빠이-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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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이-첫날

산세 1 1032

아침 꼭두새벽에 일어나서 썽테우 타고 아케이드 버스 터미널로 가서 빠이라고 했더니 제복입은 사람이 버스표 사는 곳까지 데려다 준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로컬버스 탔는데 우리나라 80년대처럼 차장(남자)이 있다, 문은 끈으로 여닫게 되어 있고.

우띠 내 자리가 21번인데 웬 미국애들이 지 여자친구하고 떡하니 앉아있다. 고기 내 자리라고 했더니 좌석번호가 있긴 한지 묻는다. 지하구 자리 바꿔 달라면서
미안한 표정 전혀 없음. 그런데 내 옆에 앉은 녀석, 이전 네덜란드 녀석 못지 않은 쩍벌남이다. 짜증나서 다리를 툭 쳤더니 좀 오므린다.

MP3끼고 산길기행. 맨 뒤에 낮은 녀석, 내 배낭 안쪽에 먼지묻은 신발 얹어놓고 잔다. 짜증난다. 그러지 말라고 하면서 배낭을 옆으로 치워 버렸다. 나중에 봤더니 자는 위치를 완전히 바꿔서 배낭 위에서 자고 있다. 그나마 좀 낫다.

빠이에 도착하니 거진 <?xml:namespace prefix = st1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smarttags" />11다. 팜게스트 하우스에 방을 얻었는데, 아저씨가 날 자꾸 sir이라고 부른다. 슬프다. 아무도 날 한국여자로 봐 주는 사람은 없다. 대충 태국인 아님 중국인 이정도다. 일본인이라고만 불리워도 행복할 듯 하다. 방 앞에 방갈로가 있고, 거기 편한 의자가 놓여져 있는데 그냥 앉아서 정원 바라보고 있음 수목원에 온 느낌. 세븐일레븐 옆에 있어서 편하기 까지. 수건, 다른 집보다 50밧 정도 비싼 200밧이나 정말 맘에 든다. 그런데 침대가 트윈이 아니라 더블이다. 붙이는 것도 귀찮고 침대도 워낙 넓어서 옆 침대는 짐칸으로 쓴다.

그동안 돌아다니느라 넘 힘들어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뒹굴다가 배가 고파서 나갔다. All about coffee라는 까페에 갔더니 귀여운 여자하나가 한국 사람이냐고 묻는다. 넘 반가워 한다. 내가 4일만에 첨 본 한국인이란다.. 둘이서 얘기하면서 밥을 먹고, 헤어졌다. 오늘 남부로 내려간단다. 대학생들이 어찌나 부러운지. 무급휴가라도 좋으니 딱 1달만이라도 쉬고 싶다. 우띠, 부모님이 권하실 때 그냥 학교 선생님 할걸

열심히? 시내구경 하는데 나 같은 길치 방향치가 길을 잃지 않았다는 사실에 혼자 감동먹었다. 주위에 갤러리도 넘 이쁘고 해서 이리저리 구경하고 다니다가 엽서를 여러장 샀다.

다시 all about coffee에 가서 iced-thai- milk tea시켰다. 흰색섞인 주황, 어찌보면 불량식품 색깔이지만 정말 맛있다. 인공조미료나 색소 냄새만 맡아도 싫어하는 나의 까탈스런 입맛에 정말 잘 맞는다.

엽서 쓰고, 그림 이뻐서 사진찍고 놀다보니 3시간이 그냥 갔다. 정말 여기오면 한없이 게을러지는 듯 하다. 시장갔는데 완전 시골 분위기. 파장분위기인데다 망고스틴이 없다. ~~ 슬퍼라 아무래도 여기와서 망고스틴 중독된 듯. 그러다가 바나나 로띠 하나먹고 혼자 행복해 하며 게스트하우스로 왔다.

저녁때 심심해서 나갔는데 세상에, 오늘 버스타고 같이 왔던(물론 좌석은 떨어져 있었던) 동양인이 한국 사람이었다. 그 사람은 내가 중국사람인 줄 알았다 하고, 나는 그 남자분 일본인인 줄 알았다. 둘이서 비밥 갔는데, 사람이 별로 없어 가는 길에 있던 라이브 까페에 들렀다. 북에, 기타, 바이올린..... 악사들이 라이브로 흥을 돋우면 손님들이 자발적으로 일어나서 춤추고 노래부른다. 한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 재밌다. 그러다 게스트하우스로 들어가서 잤다.

1 Comments
이리듐 2006.09.25 13:12  
  글꼴이 잘 안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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