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다 살아난 부부여행기 - (3) 카오산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죽다 살아난 부부여행기 - (3) 카오산

오오카 2 2014

첫날

파쑤멘요새가 있는 싼띠차이 쁘라깐공원의 아침은 깨끗하고 한적하고 시원하고..암튼 좋은 느낌.
아침 8시인에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사진찍기 놀이하고 있는 태국커플이 웃겼다.

짜오프라야강의 아침은 그리 새롭지는 않네. 날씨가 약간 흐려서인지 아침의 신선함은 느낄수가 없었다.
선착장과 카오산을 둘러보는데 2시간이면 충분하지몬가.
우린 오전을 카오산에서 놀 생각이었지만 아침의 카오산은 별로 볼거리가
없어 깐차나부리로 빨리 이동하기로 맘을 바꾸었다.

검은 새끼 고양이...
엊저녁 유럽여자아이와 놀고있던 녀석인데 어찌나 귀엽던지..
인사하고 갈려고 찾으니 안보여서 놀러갔나 했었따.
일정체크할려고 소파에 털썩 앉았는데 어라..손잡이에 조그만 털뭉치가 있어서 보니까 그놈이다. ^^
잠탱이..!! 쌕쌕거리며 어찌나 깊이 잠들었는지 아무리 만지고 뒹굴려도
일어날 생각도 않아서 ... 그게 너무나 귀여워서 이녀석에서 빠져서 한참 놀았다. 배낭에 훔쳐가고 싶었던 아이..

동대문아저씨가 남부터미널로 택시타고 가라고 했지만
우린 태국에서 되도록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자고 맘먹었었다. 방콕의 대중교통은 매우 편리해서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는 우리는 택시를 탈 이유가 없었다. 게다가.. 마구마구 달리는 버스, 짤랑짤랑 거리는 검표원, 80년대를 생각나게 하는 낡은 버스.. 태국 사람들을 볼 수 있으니 우리에겐 너무 재밌는 관광거리였다.

땅화상백화점앞에서 30번을 탔다. 어제보다는 양호한 버스..
오..안내원이 아줌마가 아니라 잘생긴 훈남이다.
콘쏭싸이따이에 내려달라고 하니 미소만 짓고 끄덕끄덕..
그놈 참 잘생겼네.. 모델감이네.. 이러는데 15분도 안되어 도착했다. 훈남이 오더니 여기라고 손짓을 한다. 땡큐..소리지르고 내릴려고 일어서니
왠 아줌마가 Where 어쩌고 하는데..뭔 발음인지 통 못알아듣겠다. 삐끼인가...? 못알아듣는척 하니까 계속 뭐라고 말을 거는데 태국식 영어는 정말 못알아듣겠다. can you speak English? 그러길래 귀찮아서 no 하구서는 내렸는데 이번엔 젋은 여자가 다가와서 또 말을 건다. 두리번거리는데 입구를 잘 몰라서 깐차나부리 가고싶다고 하니까
아까 귀찮게 말걸던 아줌마가 홱액~ 돌아보길래 넘.. 놀랬다.

자기도 깐차나부리에 간단다. 자기 따라오라고 한다. 젊은 여자도 이 아줌마 따라가면 된다고 한다. (영어, 타이어, 손짓 발짓 뒤엉퀸 대화였는데 다 알아듣고 통함..^^) 에라..모르겠다. 따라가면서 난 1등버스를 원한다고 하니 오케이라고 한다.

입구가 좀 이상한데 있다. 지도봐도 감이 안 잡히던데 왼쪽으로 빙돌아서 큰길쪽말고 안쪽으로 들어가 바로 만나는 건물로 들어가면서 우리에게 버스대기실에 가까운 어떤 매표소를 가리킨다.

그제서야 그 여인이 우리를 도와준걸 알고 두손모아 감사했다. 우리를 매표소앞까지 데려다주고는 다른 버스를 타는지 가버리는 뒷모습을 보면서 친절을 무시한 마음이 어찌나 미안하던지..

공항 도착하면서부터 계속 이런 친절한 사람들을 만난다.

1등 버스비는 94밧이 아니라 106밧으로 올랐다. 온통 태국간판 뿐이라 어디서 타는지몰라 헤매다가 매표소에 다시 물으니 4번으로 가라고 해서 떠나기 직전의 차를 탈 수 있었다.
화장실옆...--; 다음차를 탈껄 했지만..뭐 시간도 짧고 사람들도 이용할 것 같지는 않았다. 다 태국인이고 맨위에 유럽아이들 2명, 그리고 우리다.

땅화쌩수퍼에서 점심거리로 사왔던 딤섬과 쥬스. 완전 실패작 --;;
딤섬은 팍치가 들어가서 화장품 맛이나고 쥬스는 98밧이나 주고 남편이 사와서 나한테 야단맞았다. 슈박쥬스 하나에 20밧인데 이 무가당 쥬스는 정말 뒤통수 때리는 가격이었다. 택시도 안타고 다니는 우리한테 100밧은 엄청난 물가라구..

버스는 시골을 달린다.
우리나라와 참 닮은 풍경..
시끄러운 카오산을 벗어나 마음이 평안해진다.. 좋다.

2 Comments
앨리즈맘 2006.09.22 04:48  
  참 좋은사람도 많은데 삐끼와 바가지 택시등에 디일만큼 디다들보니.. 좋은분들 호의도.. 참 미안하내여.. 근대 98밧 쥬스는 비싸긴하내여 ^^
빗방울이 2006.09.24 00:28  
  재밌는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12월이면 저도 자유여행이란걸 떠날 예정인데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다음 여행기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