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게머리소녀의 처녀여행] - 1 - 소녀, 뱅기를 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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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게머리소녀의 처녀여행] - 1 - 소녀, 뱅기를 타다.

레게머리소녀 6 4631

[1] 소녀, 뱅기를 타다. (9/4)


언니와의 약속장소에 도착.. 언니도 날샜단다.

간단히 김밥으로 속을 채우고 김해 공항 국제선에 도착.

친구 녀석들 결혼할 때 웨딩 카 에스코트 하며 수없이 왔었던 이곳..

여길 내가 배낭 메고 다시 올 줄이야~ 기분 새롭다.

환전하랴 이것저것 할 일이 많다.

(복대를 차고 있어서 환전할 때 좀 민망스러웠다. 언니가 웃으면서 오늘은 가느라 하루 걸리기 땜에 안해도 된단다. 브끄러브라)

2시 비행긴데 시간이 금방간다. 신기하다.

여기저기서 잘 다녀오라며 안부전화가 온다.

동생들은 어리버리한 누나 길 잃을까봐 전화에 문자에.. 새삼 사랑받는구나 싶다.

뱅기안.. 나.. 뱅기 3번째 타보는 거다.

출장으로 서울 한번 제주 한번.. 이번이 세 번째..

뭐든 신기하지 않으랴..

(사실 처음 뱅기 타보고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지.. 왜 광고속에 그 편한 자리 있지 않은가..

두다리 쭉펴고 잠들면 담요도 덥어주고... 뱅기의 전좌석이 다 그런줄 알았었다.)

옆자리에 꽃미남 앉게 해달라 그리 기도했건만 수다쟁이 아자씨 두분 앉으셨다. 에궁..

오옷~ 드뎌 이룩..

왠지 정신이 몽롱하이 눈이 감긴다. 많이 피곤했었나 보다.

순간 깨어보니 몸이 개운한게 꽤 잔거같다.

그런데 웬걸.. 귀에꽂은 mp3에선 이제 3곡 흘렀다. 오옷 이건 무슨 조화래~

일본항공 뱅기라 승무원 아줌마들 다 영어, 일본어 쓰신다.

음료수 달라는 말에도 모기만한 목소리로 긴장 많이 했었다.

2시간의 비행 끝에 일본 나리타공항 도착...

그냥 김해공항만 하다. 앙~ 나리타양~ 실망이야...

여기서 3시간을 기다려야 하는데.. 아득하다.

하지만 의외로 사람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하이 3시간 금방이다.

막간을 이용해 옆자리에 앉은 중국커플 사진도 한 장 찍어주시공.. 치~ 부럽구로..

6시간 비행이라 그런지 이 뱅기.. 앞 뱅기랑 전적으로 틀리다.

승무원 언니는 태국 분들이 많고 좌석 앞에 스크린 하나씩 다 있다.

기내식도 얼마나 맛나는지 걍~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

배가 고팠던지라 하나 더 먹어도 되는지 언니에게 물어보니, 아마 사람 수대로 정해져 있어서
안될거라고 얘기한다. 아쉽다.

한가지 더 아쉬운게 있다면 이번에도 꽃미남 대신 산적같은 일본 총각이 옆자리에 앉았다.

나중에 언니가 물어보니 파타야에 뮤직비됴 찍으러 간단다.

참.. 이번 뱅기 에서도 이륙할 때 정신이 몽롱하이 잠이들었었는데..

언니에게 물어보니 기압 때문에 그런 것 같단다.

일본에서 타서 그런지 뱅기 안에 90%가 일본인이다. (여자들은 대부분 갈래머리다)

속으로 “와~ 이렇게 많은 일본인이 태국으로 가다니.. 혹 태국가면 일본인만 있는거 아냐?“ 라는

걱정아닌 걱정도 해 본다.

앞 뱅기에서 승무원하고 얘기해봤다고 이번 뱅기에선 말하는데 어느 정도 자신감도 생겼다.

우리 슬라언니 화장실에 일회용 칫솔과 치약도 있다고 살짝 귀뜸해 주신다.

오옷 신기해라.. 그러고 보니 나.. 뱅기 안에서 화장실 간적 한번도 없다.

이 역사적인 순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디카 들고 갔는데.. 너무 좁고 기다리는 사람도 많아서 촬영포기.

걍~ 들어가서 이만 닦고 나왔다.

것두 밖에서 사람들 기다린다 생각하니 마음이 급해서리.. 대충~

나의 여신 슬라 언니가 지루할텐데 읽으라며 방콕 가이드 책을 건네준다.

태사랑 운영자님이 직접 쓴 책이란다.

찬찬히 읽어보니 내가 태국에서 뭘 해야 될지 대충 감이 온다.

진작에 서점가서 가이드 책 한권 살 걸 싶다.

책 읽으며 몇 번 자고 일어나니 금세 태국 도착이다.

여기가 돈무앙 공항이란다.

그 습하고 후덥지근한 열기가 온몸으로 확~

그다지 싫지 않다.

공항버스타고 가며 보니 와~ 뱅기 좋류도 많다.

공항시계를 보니 2시간 늦다.. 앗싸 시간벌었다아~

입국수속 끝내고 택시를 타러 가는데... 방향감각 상실이다.

3층에서 타야하는데 어디가 어딘지..

걍 앞에 택시 기다리는 줄이 있길래 거기서 기다렸다.

드뎌 우리순서다. 근데 이게 웬일 태사랑에서 태국에서 주의할점에 나왔던 그 택시다.

빨간색 파란색 투톤택쉬~ 어.. 저거 타믄 안된다던데.. 혼자 안절부절

그러나 운이 좋은가 보다. 그 택시 말고 노란색 초록색 투톤택시를 타게 됐다.

늦은 시간이라 고속도로 타지 않고 미터로 가는데.. 숙소 거리까지 200밧 정도 나왔다.

몰랐는데 거기서 택시 잡아주는 요금 50밧이 따로 있단다. (물론 이 요금 포함해서 200밧)

택시 기사 아저씨가 친절히 말도 걸어주시고... 나도 옆에서 몇마디 쫑알쫑알..

내가 외국인과 말을 섞고 있다뉘~ 신기신기...

택시에서 내려 숙소까지 조금 걸어야 되는데..

거리는 어둡고 곳곳에 누워자는 사람들, 간간히 현기증나게 만드는 향신료 냄새와 지린네..

이제야 내가 외국에 와있구나 실감난다.

덩치 큰 개들은 어찌나 많던지.. 무서워잉~

조금 헤메다 찾은 우리의 첫 숙소 에라원 게스트 하우스..

와~ 시설 쥑인다.

에어컨 트윈 방인데... tv랑, 샴푸, 비누, 생수도 있다.

대충 짐 풀고 씻고 누웠는데 설례여서 쉬이 잠이 오질 않는다. 앙~


떠날 날짜를 기다리는 동안 바쁜 일상에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인지..

시간에 쫒겨 여행 준비를 못한 스트레스 때문인지...

부모님에게 말해야 된다는 중압감에서인지..

혼자 돌아다녀야 된다는 불안감에서인지..

걱정만 앞서고 전혀 설례이거나 두근 거리지 않았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맘은 오간데 없고 마법에 걸린 사람처럼 모든게 설례고 신기하다.


참 신기한 일이다.


6 Comments
걸산(杰山) 2006.09.20 08:08  
  한 가지 욕심을 부려본다면 - 디카로 찍은 사진과 함께라면 더욱 좋을 거 같아요^^
레게머리소녀 2006.09.20 16:59  
  저도 그러고 싶지만 사진을 올리면 계속 에러가 나요..
제가 좀 맹한지라.. ^^;;
아쉬운 따나 제 홈피의 사진으로다가.. ㅎㅎ ^^;
감우성 2006.09.22 14:40  
  사진파일 명이.. 한글로 되어 있으면.. 에러 납니다.. 영어로 바꾸세요..특수문자도 안됨니다..
고압선 2006.09.23 00:11  
  전 형이랑 피피에서 헤이지고나서 혼자다니는데...
어찌나 외롭던지...친숙한 카오산이였음 덜 했을텐데..
레게머리소녀 2006.09.23 03:17  
  오~ 감우성님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

고압선님 읽어주신 것도 고마운데 이렇게 흔적까지 남겨 주시다뉘~ ^^ 한국 적응은 잘하고 계시겠죠? ^^
순진무구녀 2006.10.15 13:28  
  언니랑은 돈무앙에서 헤어져버린건가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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