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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찬인생™ 18 1896
혼자 여행 다니는 싱글남 입니다.
게시물들 읽어보면 몇만동 아끼려고 고생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십만동엔 고함치고 싸움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좋다 나쁘다의 문제라기 보단 개인 성향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빠듯한 일정과 자금으로 힘든 여행보단 게으르고 여유있는 여행을 즐기는 편입니다. 물론 두가지 여행을 다 해보았지요.
그냥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제 얘기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번 여행은 원래 동남아 일주를 하려고 했으나 일정짜고, 비자 발급받고 등등 신경쓰기가 급 귀찮아져서 그냥 베트남 북부쪽이나 여유롭게 돌아보자 하고 무비자체류기간인 왕복 15일 비행기 티켓을 끊어서 왔습니다.
진에어로 왕복 35만원정도 나왔네요.

대만과 호치민을 다녀왔던 지난 여행에서 무거운 배낭에 어깨가 빠질뻔한 경험으로 이번엔 완전 간단하게 가벼운 배낭하나만 달랑 들고 왔습니다.
여행계획은 전혀없이 한국에서 출국하기 전날 이틀에 5만원 정도 하는 저렴한 더블룸을 부킹닷컴 앱으로 예약했고 주로 여행중엔 아고다나 부킹닷컴 앱을 이용해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숙소를 정하는 편입니다.
도미토리는 불편해서 이용하지 않고 어느 나라건 더블침대 있는방을 기본으로 잡아쓰는데 베트남은 방값이 저렴한데다 조식까지 주는데가 많아서 좋습니다.

여행가려고 모아둔 달러가 천오백불 정도 있어 그중에 백만원 정도면 넉넉하겠지 싶어서 구백불을 환전하니 거의 이천만동 정도 되는군요.
유심은 한달에 1.5기가 십오만동짜리랑 두달 에 6기가 이십만동짜리가 있길래 이십만동 짜리로 했습니다. 그래봐야 만원밖에 안하고 2500원 차이밖에 안나는데 마음편하게 쓰려고 몇푼 더 쓴건데 한국인 부녀로 보이는 분들은 15만동짜리 두개 하시더군요.
카톡, 구글검색 등 간단히 사용하려면 1.5기가로 충분한데 제스타일이 바로 '그거 얼마차이라고?'하면서 조금 더 쓰고 맘편한게 낫다는 주의입니다.

밤 열두시 넘은 시간에 공항을 빠져나와 grab택시앱에 현지유심 전화번호로 가입해 숙소주소 찍어 호출하니 278000동 나옵니다. 공항에서 나가는 길에 톨비인지 15000동 낸것까지 삼십만동주고 칠천동 거슬러 받았네요.

숙소에서 새벽에 하노이 여행정보 찾아보다 늦게 잠들어 점심때까지 푹 잤습니다. 조식포함되어있었지만 잠이 먼저였네요.
날씨앱을 보니 30도 더운 날씨라 나가기 싫어 빈둥거리다 저녁 6시쯤 되어서야 겨우 바깥구경을 합니다.

가까운 거리에 유명한 비빔쌀국수집이 있어서 일단 거기서 하노이맥주와 함께 허기를 달랩니다. 비빔쌀국수 6만동 맥주한병 2만동.
역시 베트남은 음식값이 싸서 좋습니다. 한국에서 배달음식 시켜먹으려면 보통 만오천원 이상은 필요한데요. 좀 먹을만한건 삼만원 이상. 그런데 고기랑 술을 단돈 사천원정도에 해결하다니 행복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 몇발짝 떼니 유명한 콩카페도 나옵니다. 커피를 잘 안마시지만 지난 호치민 여행때 맛보지 못한 카페 쓰어다 한잔 시켜봅니다. 맛에 둔감한 제입맛엔 좀더 달고진한 밀크커피 같습니다. 맛은 괜찮네요. 삼만 오천동 이었는데 돈이 붙어 있었는지 사만오천동 받았다며 만동 돌려줍니다.

이번엔 호안끼엠 호수쪽으로 가볼까 해서 이동중에 여행자거리 맥주거리등을 마주칩니다.
술과 복잡한 사람들은 그닥 좋아하지 않아 하롱베이 투어나 사파투어에서 혹시 쓰일지도 모르고 현지에서 필요한 신발, 긴바지, 반바지, 신고온 운동화등을 넣을 보조가방 등을 파는곳을 눈여겨 보고 가격도 흥정하면서 투어 가격이나 알아보려고 신카페로 이동했습니다.
여러 후기대로 가는길에 짝퉁 신까페가 많이 붙어있고 명함까지 주며 자기네가 진짜라며 호객행위도 하더군요.
구석에 있는 진짜 신카페는 호치민보다 작고 한국어 안내메뉴도 없고 단촐해 보입니다.
2군데 있다던데 저는 호수쪽에서 가까운 곳으로 갔습니다.
3성급 크루저 배에서 한칸밖에 없다는 2면이 창문인 오션뷰가 1박2일에 117불 합니다.
당일투어는 뭔가 아쉽고 피곤할거 같고 2박3일은 지겨울거 같아 1박2일 선택했고 다른사람이랑 쉐어해서 구십몇불짜리 저렴한 배 탈수도 있었는데 싱글차지 30불 더내도 오만원 더주고 편하고 고급진배 타고 다녀오는게 나을것 같아 삼백만동 넘게 지출합니다. 가격만 보러 갔다가 다음날 8시 출발하는걸로 예약해버렸네요.
덧) 검색해보니 부킹닷컴에서도 하롱베이 크루저가 예약되는군요. 그 가격보단 투어 전체 비용이 저렴하고 더 좋은방 쓰는듯 합니다.

호수를 한바퀴 돌아보고 되돌아오며 가방가게에서 아까 본것이랑 똑같은 가방가격을 물어보니 오십만동 부릅니다. 노스페이스 짝퉁인데 등에 메거나 한손으로 들수있게 되어있고 칠십몇만동 태그가 붙어 있네요.
골목골목 돌아보며 구경하다 처음 흥정했던 집에서 가방만 삼십만동 달라는거 긴바지, 짧은바지 다 해서 육십오만동에 샀습니다. 더 싸게도 가능할거 같긴한데 발품팔고 실랑이 하는게 피곤해서 적당히 합의봤습니다.
조금 가다가 조리나 슬리퍼 사려다가 아쿠아슈즈 삼십만동 달라는거 이십만동에 구입했고 보들보들하고 시원해보이는 고어텍 반팔티 살때쯤엔 흥정하기도 지겨워져서 삼십만동 달라는거 한벌만 사려다가 두벌에 삼십팔만동에 구입 했습니다.
거의 백이십만동쯤 썼네요. 이것도 많이준것 같지만 달라는대로 다준 호구는 아니라 생각하고 만족합니다. 육만원 정도로 이정도 샀으면 잘한거 같다고 자위해봅니다.
숙소로 돌아와서 입어보니 반바지는 주머니 자크가 고장나 있는등 허접한 부분이 보이긴 하는데 교환하러 다시 걸어나가긴 귀찮으니 이번여행에서 대충입고 버리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숙소에서 목마를까봐 K마트 편의점에서 cc lemon주스 7500동 생수 5000동짜리 사려고 13000동 냈더니 '노노 디스카운트'하면서 천동은 거슬러주네요.

분명 바가지도 있는 동네이지만 어딜가나 그런곳은 꼭 있는거고 최대한 많이 남겨먹는게 장사꾼의 수완 아닐까 합니다.
몇푼 안되는 돈이지만 정직하게 돌려주는 사람들도 몇번 만났었고 아무런 조건없이 로컬푸드 같은거 경험시켜주고 조언해주는 친구도 만났었습니다. 호치민에서 였는데 둘이서 실컷 먹고 마셔도 이십만동을 넘지 않더군요.

요즘 한국에서도 갑질이 문제이고 비난받는 일인데 베트남이나 필리핀 같은데 가면 갑질하려는 한국인이 종종 보입니다. 그냥 다 같은 사람이고 친구대하듯 하면 서로에게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불필요한 과다지출은 문제겠지만 쓸땐 쓰고 불필요한 지출은 안하면서 혼자 마음대로 여행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조금이나마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조금은 다른 여행글 남겨봅니다.
제가 샀던 물건들 적정가격대 아시면 댓글 달아주셔도 됩니다. 시세 올리고 다니는 호구는 되기 싫으니까요. 제멋다로 다닌다지만 적어도 남들한테 피해는 안줘야겠죠?

하롱베이 투어후엔 사파, 닌빈, 땀꼭 등 다녀 올 생각입니다. 하노이 시내 구경도 좀 해보고 그래도 여유가 된다면 중부쪽이나 다녀와볼까 싶네요. 이부분 조언주셔도 감사합니다.

아. 참고로 저는 길치라 구글지도 항상 봐야해서 폰을 계속 들고 다닙니다. 다른 외국인이나 현지인들도 많이 들고있던데 날치기 당할걱정은 크게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항상 주의는 해야겠지요. 정 걱정 되시면 한국에서 십만원 이내 저렴한 중고 스마트폰 구해서 여행용으로 들고 오셔도 될 듯 합니다.
18 Comments
필리핀 2016.11.16 08:19  
와우~ 2천만동... 갑부시네요 ^^

어딜 가나 바가지는 존재하져 한국도 남대문시장 가면
한국인에게도 바가지 씌워요 ㅠㅠ
벳남은 물가가 싸니까 웬만하면 그냥 넘어갑니다 ㅎㅎ

근데 저는 벳남에서 배낭 하나 샀는데
메고 다니니까 바느질한 실이 술술 풀리더니
며칠 만에 자동으로 해체 되더라는 ㅠㅠㅠ
상품의 질은 메이드 인 코리아가 최고입니다. ㅎㅎ

하롱베이 크루즈... 저는 1박 2일 40불짜리 갔었는데 ㅠㅠ
럭셔리 크루즈 후기도 얼렁 올려주세여~ 궁금해여~~ ^^
대찬인생™ 2016.11.16 10:29  
배만 다르고 내용은 다 똑같다던데 그냥 제가 편하게 쉴만한 수준으로 고른것 뿐이네요. 럭셔리라기보단 어정쩡한? 픽업하는데 삼십분에서 한시간정도까지 기다려야한다는 글들이 많아서 여유롭게 있다가 8시도 안되어서 픽업오는 바람에 체크아웃 급하게 하고 결제하느라 진상될뻔 했네요. 다행히 차에서 기다리던 분들은 노프라블럼 하시네요.
오리지널 신투어 사진이랑 제가 쇼핑한 물품들, 하롱베이 투어 바우쳐 사진 첨부합니다.
한주 2016.11.21 02:00  
고맙게 잘 읽고 갑니다. 덕분에 잠시 벳남에 댕기 왔습니다.
대찬인생™ 2016.11.23 20:43  
감사합니다. ^^
엘르사마 2016.11.23 11:38  
넉넉한 여행 좋습니다. 조금더 지출해주는 센스
대찬인생™ 2016.11.23 20:47  
스스로 알아낸 정보는 조리라고 불리는 슬리퍼가 사파 케이블카 타는곳 기념품샵에서 55000동 붙여놓고 판매합니다. 하노이 호안키엠  주변에서는 최소 십만동 보통 이삼십만동 부르더군요. 현지 친구는 자기는 3만동이면 살 수 있다고 합니다. 로컬가격으로 사긴 힘들겠지만 무조건 부르는 가격에 반은 깎고 시작해야 할 듯 합니다. ㅋ
파텍필립 2016.12.10 13:47  
싱글남으로 혼자가는 여행 공감합니다
힐링여행은 2017.01.04 01:36  
우앙~~잘일고 갑니다~저도여행 준비중인데 도움이됬어여 ^^
마순이 2017.01.27 11:13  
진솔한 이야기 도움 되네요.
precura1201 2017.01.31 01:17  
잘 읽었습니다~ 저도 여유로운 여행을 꿈꾸고 있어서 도움되었어요^^
마이클오웬 2017.01.31 15:39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lyr9009 2017.02.08 12:14  
부럽네용.. 잘 읽고갑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보로봄 2017.02.14 15:35  
역시 돈하고 시간은 여유로울수록....! 대리만족 잘 하구가용
블루씨의모험 2017.02.20 01:23  
여유롭게 잘 다니셨네요!~ 부럽습니다~!
거인통닭 2017.03.23 23:55  
여유 찾는 여행도 나쁘지 않네요 빨리 베트남 가고싶어용!
오렌지123 2017.08.14 16:21  
잘 읽었습니다. 저도 요번에 처음으로 혼자 여행 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겠네요. 감사합니다.
편편 2017.12.26 14:57  
잘 읽었습니다. 저도 치이지 않는 느긋한 여행 꿈꾸어 봅니다.
후로그 2018.03.16 21:27  
저랑 스타일이 같네요..좀더 자세한 후기 있을까요? 전 이번에 처음가는데 호치민을 일단 마지막에 찍을생각이라. 멀리이동하기도 귀찮고요. 베트남 여행준비하면서 자꾸 딴대로갈까 잡생각이 나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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