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마이쩌우 Mai Chau
목쩌우의 QL6도로변에서 하노이행 버스를 우겨서 5만동에 탄다.
1시간 30분정도 걸려서 통다우(Tong Dau)삼거리에 도착한다.
왼쪽으로 가면 하노이방향이고 오른쪽으로 5km정도 가면 마이쩌우이다.
통다우삼거리에서 마이쩌우까지 오토바이로 5만동에 태워준다는데, 3만동까지 깍아준다는데, 객기를 부려가며 고온다습을 즐긴다고 자위하면서 걸어본다.
목쩌우처럼 마이쩌우도 시원하리라 믿었다.
기대와 달리 마이쩌우는 높은 산에 둘러쌓인 고원분지여서 너무 덥고 습하다.
친절하고 잘웃어주는 사람들로 부터 위로를 받으며
마이쩌우 시내로 부터 1km를 더 걸어서 PomCoong 마을로 간다.
너무 더웠던, 그래서 모든 문을 열어둔채 잠을 잤던 10만동짜리 홈스테이.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손님이 없어서 주인내외의 관심과 배려를 혼자 고스란히 차지한다.
Pom Coong 마을 옆에는 관광상업화된 Ban Lak 마을이 있다.
그래서 규모가 큰 숙소, 식당, 기념품 가게가 있다.
그런 조건 탓에 단체여행자로 항상 활기가 넘친다.
오토바이를 타고 Pu Loung 자연보호 구역으로 간다.
Ban Eoken과 Ban Pa Ban에서 다랭이논을 만날 수 있는데
벼가 자라고 있는 지금 보다는 논에 물을 델 4월 5월이 보기 좋을 것 같다.
마이쩌우 시내에서 40여 km 떨어진 고도가 높은 이곳은
바람도 청량하고 공기도 가벼워서 더위 피하기에는 그만이다.
이 곳 초입에 있는 Ban Hang 마을을 통해서 Ban Eoken까지 트레킹을 할 수도 있다.
아이들 뿐 아니라 모든 Ban Hang 마을 사람들은 다정하다.
다음 언젠가는 마이쩌우 보다는 이 곳의 홈스테이에서 몇날 몇일을 보내봐야 겠다.
마이쩌우 에코 랏지를 중심으로 하는 트레킹 코스를 다녀본다.
멀리 NaPhon까지 갈 수도 있다.
더위와 싸우는 물소떼도 만난다.
추수에 바쁜 농부들을 조심스럽게 지나가야 한다.
수확이 우선인 시절이다.
여행자를 실어 나르는 전동차도 탈곡기 앞에서는 조심스러워야하는 시절이다.
마이쩌우 랏지 앞에는 큰 연못이 있는데
연꽃이 미치지 못한 두 곳은 농부와 그의 아이들과 이 곳을 찾은 객을 위한 훌룡한 물놀이터가 된다.
운동장 옆 골목길을 따라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Chieu 동굴이 나온다.
치우, 꽤 익숙한 이름이다.
배달나라의 치우천왕과 어떤 연관이라도 있을까 싶어 주의를 쏟아 부었지만
오르는 계단이 너무나 힘들고
안내간판마저 없어서 어떠한 흔적도 찾지 못한다.
오랜 시간이 흘러서 보태어져 만든
절대 깍여지지 않았을 덧셈의 창조물들.
그것이 주는 안락에 경의를 표하며
다시 뻴셈이 더 많은 저 곳으로 내려간다.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며 서로 응원이 되어준,
미끄러운 동굴길을 손 잡아준 그녀들과 함께 내려간다.
어느새 들판에도 밤이 가까워온다.
오늘의 뜨거운 노동도 마무리할 시간이다.
하나 둘 볏단 태우는 연기들이 피어난다.
더위에 쫗겨났던 객들도 하나 둘 모여든다.
어두워지는 만큼 연기들이 늘어난다.
그렇게 어제와 같은 한낮 뜨거운 노동이 매운 연기로 기화되는 밤이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