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목쩌우 Moc Chau
산이 높으니 골이 깊다.
간간히 들이 보이고
제법 현대화된 도시들도 지나치긴 하지만
디엔비엔푸에서 목쩌우까지 8시간의 풍광은
산과 구름, 계곡이 출연하는 장편극 같다.
극은 어둠과 함께 목쩌우의 어느 외곽에서 끝난다.
고원의 날씨가 그러하듯 더구나 우기인 지금은 하루에 대여섯번은 비구름이 모였다가 흩어지곤 한다.
비가 그친 틈틈에 목쩌우의 차와 꿀을 찾아본다.
시가지는 계곡과 산을 경계로 분리되어 있고
거리는 깨끗하고 공기는 가볍고 맑으며
사람들은 담배피우기와 차마시기를 좋아한다.
시내 중심에서 북서쪽으로 가면 호수공원이 있고
공원에는 담배와 차 인심이 좋은
친절한 사람들이 있다.
공원 뒷편의 홈스테이를 할 수 있는 마을에서는
선량하고 부지런한 삶을 근거리에서 목도 할 수도 있다.
시내에서 북서쪽으로 10km 떨어진 곳에는 아담한 폭포가 있는데
방학을 맞아 부모님 일손을 돕는
착하고 수다스러운 소녀들을 그곳에서 만날 수 있다.
근사한 차밭은 시의 남쪽방면에 있다.
목쩌우와 같은 베트남 북부와 서부의 고산지역에는
몽족이나 타이족 계열의 소수민족이 많이 산다.
목쩌우의 차는 타이담족이나 몽족의 부지런함과 함께
안남산맥의 산성을 띈 무기질의 땅과
변방 고원의 일교차가 큰 맑은 공기와
아열대 기후가 주는 높은 습도가 어울려 길러진다.
이 곳에서도 친절하고 아름다운 사람을 만난다.
눈빛만 마주쳐도 불러세워 인사를 건넨다,
반가움을 표시하고 행운을 기원한다.
차와 꿀이 넘쳐흐르는 목쩌우이지만
객에게는 사람의 웃음이 맛있는 목쩌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