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모자양과 만19세 발바닥양 그리고 우주고양이의 태국 여행기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분홍모자양과 만19세 발바닥양 그리고 우주고양이의 태국 여행기

우주고양이 13 2844

89876ad0fcab9a23ca0f6a5d73ef5435.jpg

그럼 그 첫번째 이야기로 <여행 준비, 그 얼렁뚱땅 우여곡절편>입니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대략 일년 전 내 미래를 고민하던 저(우주고양이)는 기실 꽤나 인정받고 있는 프로젝트 기획자- 아무거나 다 기획한다는 거죠~- 였습니다만, 10년쯤 후에는 뭘 하고 있을까를 생각해보다가 늙은 기획자는 별로 멋지지가 않고 그럼 멋진게 뭐냐 하다가 사실 백수가 잴루 좋겠지만 글을 쓰면서 밥을 먹고 살편 참으로 멋지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으로 직장을 과감히 집어치우고 작품활동에 열중해보고자 하였으나, 세상에는 특히나 인터넷의 세상에는 할 것도 볼 것도 너무나 많은지라, 처음에는 작품활동에 도움이 되겠다 싶어 보기 시작한 드라마며 영화들을 이제 더 볼 것이 없을 정도로 보고나니 시간은 흘러 대략 반년을 접어들고 있었습니다.

돈은 떨어져 가는데, 글은 쓰다말다하고 돈되는 글은 쓰지도 못하고 그럼 어디 멀리 글 쓰는거 말고는 할 일 없는 곳으로 떠나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검색을 시작한 결과 태국과 파리 두 곳으로 사정권을 좁혔습니다. 나름대로 철저한 계산법으로 계산해본 결과 -너무 많이 먹는 데 먹는거 싼 곳으로 태국으로 결정, 여행계획에 착수합니다.

혼자가는 것이 좋을터이나 무섭지 않은가!! 꽃다운(?) 여성이 혼자 여행을 하다니 당치도 않다. 라는 생각보다는 방값이라던지, 먹을꺼 많이 먹자면 여럿이 뭉치는 것이 좋지 않은가 라는 단순한 결과를 생각하고 태사랑에서 여행친구들을 물색, 우여곡절 끝에 <?xml:namespace prefix = st1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smarttags" /><?xml:namespace prefix = st2 ns = "urn:schemas:contacts" />윤은*양을 만나게 되었지요.

*기획을 다니는 광고인 윤은*양은 그 찬란한 생머리를 번쩍거리며 제 앞에 나타났더랬지요. 허리까지 오는 생머리가 반짝반짝 윤이 나고 있었습니다. 살짝 타히티의 여인을 닮은 tanned skin이라니 아아.. 바로 이여자구나. 나를 내 맡길 그녀는!!! 이라고 생각했지요. 나름 말도 잘 통하고 살짝 시니컬한 것으로 보아서 함께 여행하기에 딱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결정! 하지만 그녀의 일정에는 앙코르와트가 들어있었습니다.

나는 앙코르와트 싫은데 왜냐고 물으신다면 나중에 알게 되실 일

그래서 그럼 태국일정을 함께할 사람을 또 찾아야겠구나 하던 차에 알게된 최*혜.

처음 만났을 때 어허라 이녀석 신세대롤세에~ 라고 생각하였지요.

미니스커트에 레깅스를 레이어드 하여 입은 데다 위에는 해골바가지 왕목걸이를 하고 요새 말로 욜라간지짱먹는 롱다리 소녀였던 것입니다. 게다가 21세 만으로 19 나와 딱 십년 차이가 나는 소녀. 이제 나보다 십년 늦게 태어난 아이들이 해외여행을 꿈꾸는 시대가 왔으니 나도야 늙었구나 라는 마음을 먹기도 전에 이 소녀, 요리를 공부한다고 하질 않겠습니까.제가 먹는 거랑 관련된 거면 다 좋아하는 데다가 소녀의 노트에는 빽빽히 맛집 정보가 들어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으로 세대격차고 머고 다 집어치우고 먹는 것은 세대를 넘어서는 것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으로 그냥 마음에 들어버렸습니다.

이렇게 모인 세명이 약 두달간의 만남, 설렁설렁 회의 10분과 2시간 수다등등을 겪고 마음이 맞는다고 본 바 함께 여행을 계획하게 됩니다.

여기서 잠깐 등장인물의 소개가 있겠습니다.

‘윤은*’ 일명 (이태원 팍치러버) 분홍모자양

dc33f7d04d4c84aaff8abc54ed2979da.jpg
제*기획의 광고 기획자인 그녀는 여행에 앞서 만난 회의자리 자신이 분홍모자를 샀다며 자랑을 한다. 설마 야구모자겠지 하는 우리에게 자신은 피부가 너무 잘타서 챙이있는 모자를 준비해야 한다며 머리 둘레로 크게 동그라미를 그려보인다. 설마… 80년대의 무비에서 부잣집 싸모님들이 애용하시던 바로 그 모자! 모자 위로 리봉을 휘날리며 바닷가를 산책하는 샬랄라 치마를 입은 그녀들이 쓰는 바로 그 모자는 아니겠지 라고 생각하는 우리의 기대를 무너뜨리고 당당하게 분홍색 리봉모자를 쓰고 나타난 뒤로 그녀의 별명은 분홍모자양이 된다. 그 분홍모자의 활약은 대략 앞으로 올라올 사진들을 보면 아시게 되겠다.

어쨌든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타히티의 여인들 처럼 잘 그을린 피부는 원래 그렇게 태어난 것이며, 햇볕만 보면 질겁을 하는 분홍모자양은 썬크림, 썬로션, 썬글라스, 에프터썬 등등 자외선을 차단하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살을 태우지 않기위해 온 힘을 다하게 된다.

남들 다 싫어한다는 팍치를 매우 러브러브 하는 까닭에 돌아오는 길에 똥양꿍맛 라면을 잊지않은 이태원 팍치러버.

그녀는 매우 정확한 일처리와 행동력을 가짐과 동시에 샬랄라 병을 가진 신비한 여인되겠다.

‘최*혜’ 일명
(만19세 셀카빨이 예술로 받아버리는 태국최고의 미인형 드러븐) 발바닥양

a46093481bce9fee6f8f798584950270.jpg

만19세를 갖넘은 채 젖살이 빠지지 않은 최*혜양
여행 전 어머니가 함께 여행가는 언니들에게 전화하사 “ 안씻으면 혼내줘요~” 라는 걱정 섞인 말씀을 하신 덕에 조금만 드러운 짓을 하면 오바해서 욕을 먹게되는 기구한 운명을 맞게 된다. 멋부리기를 좋아하고 늘상 베실베실 잘도 웃는 착한 발바닥양은 남들과 똑 같은 신발을 신고 같은 거리의 길을 걸어도 유독 까매지는 발바닥 덕에 발바닥이라는 별명을 얻는다. 때로 짜증이 나거나 하면 너무 드러내버리는 바람에 주변을 걱정시키지만 이내 베시시 웃으면서 지가 더 미안해 하는 착한 소녀되겠다.

먹는 것만 주면 기뻐하는 요리를 좋아하지 않는 조리과 학생인 발바닥양.
태국에서 가장 미인형의 얼굴이랄 수 있는 하얗고 오밀조밀한 생김 때문에 온 길거리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외모덕에 덕 좀 봐버렸다. 그래서 내게 그냥 태국에서 사는게 좋겠다는 말을 백번쯤 들어버리지만, 꿋꿋하게 한국으로 돌아오길 희망한다. 이유는 핑크모드의 그이때문이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짐작. 먹기를 좋아하는 덕에 왕궁은 안가도 맛집은 간다는 나의 철칙과 타협하며, 먹을껀 먹어주고 관광도 열심히 하느라 고생이 많았던 발바닥양되시겠다.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편부터 본격적인 여행기가 시작됩니다.

다음편은 <에그머니, 별 놈의 경험을 다해봤네 그려> 편 되겠습니다.

To be continued

13 Comments
미치 2006.09.18 21:17  
  기대작 입니다.. 느낌이 팍팍!!!!!
우주고양이 2006.09.18 21:42  
  날짜도 틀려버렸네요 ㅋㅋ.수정했어요.
메메 2006.09.18 22:19  
  내 사진 이쁘게 나온게 그렇게 없었어?? 그런거야????
soho 2006.09.18 23:23  
  첫사진에서 디자이너의 필을 느꼈습니다.
스무고개 2006.09.19 00:24  
  뭔가 대박의 느낌이?...
걸산(杰山) 2006.09.19 00:40  
  근데 왜 동해한 분들 사진만 있고,
글쓴이의 것은 빼놓은 건가요???

하여간에 처음부터
몬가 생길 거 같은 느낌이 팍팍 드네요.
yui 2006.09.19 01:42  
  엄청 기대하고 있을께요^^
태락 2006.09.19 08:35  
  간만에 걸쭉한 여행기 기대됩니다. 절단신공을 발휘하지 마시고 한번에 길게 쭉 쓰세요. 하루에 태사랑 한번만 접속할 수 있도록...
스카이ksi 2006.09.19 09:17  
  첫편을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네요.. 다음편이 기대되네요..
pooh05 2006.09.19 15:10  
  우주 고양이님 사진도 원츄!!!! ^^;; 주인공은 나중에 나오는건가? ..ㅋ
애플망고 2006.09.19 19:09  
  오오~ 기대되요 ~
rkdxksfnk7 2006.09.20 18:03  
  ㅎㅎ 언니 완전.. 글이 기대되는데여??ㅎㅎ
막무가내 2006.09.20 18:23  
  ㅋㅋ 니 사진만 빼놓은 이유를 나는 알지~ 고양씨, 내가 누군지 알아맞추시게나~ 조만간,,또 밥먹으러 쳐들어가마^^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