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나는 베트남 여행 9
베트남 여행 9일차 다낭
오늘은 호이안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휴양도시 다낭으로 이동했다. 호이안에서 다낭까지는 별로 멀지 않아 미니버스로 40분 정도 걸렸다. 드래곤 브릿지 근방에서 내려줘서 숙소까지 멀지 않아 걸어갔다. 그런데 9시 정도에 Dai A Hotel에 도착하니 너무 일찍 왔다고 체크인을 안 해 줘서 짐 맡겨 놓고 어짜피 갈 곳인 참박물관에 갔다. 그런데 오전 9시 정도인데도 불구하고 땀이 뚝뚝 떨어지는 날씨였다.
어제 미썬 유적지를 다녀와서 바로 참 박물관에 가니 연결이 되는 느낌이랄까? 그나마 이곳으로 유적을 옮겨놔서 이 정도라도 남아 있는게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역시 힌두문명은 생소한게 많아서 몇 번씩 봐도 아직까지 헷갈리는게 많다. 예전에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에 갈 때 공부 좀 했었는데 오래 돼서 거의 다 잊어 버렸다. 다시 공부하면 재미는 있을 것 같다.
참박물관을 나와 다낭 대성당에 갔다. 핑크색의 건물이 참 튄다. 올해가 베트남에 천주교가 전파 된지 400년이 되는 해 인가보다. 성당 건물에 크게 표시를 해 놔서 대충 알게 됐다. 성당에는 우리나라 단체 관광객들이 20여명이 몰려 와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어찌보면 별로 관광지 답지 않은 성당인데 다낭은 바다 말고는 별다른 코스가 없어서 들린 것 같다.
성당을 나와 빅씨 마트를 찾아가서 시원하게 선물할 것을 좀 사고 나와서 환전을 하려로 했더니 모든 은행이 다 문을 닫았다. 12시가 좀 넘은 시간이었는데 이해가 안 가서 숙소 도착한 이후 체크 인 할 때 물어보니 점심시간이라 영업 안 한거라고 .. 1시 30분에 다시 문 열고 영업한다고 한다... 베트남 은행은 문 걸어 잠그고 점심 시간 확실하게 지켜주는 은행 노동자를 위한 은행인가 보다.
숙소는 지금까지 숙소 중에 규모가 제일 컸다. 대리석 바닥에 화장실도 다 대리석으로 해 놔서 깨끗하고 좋아 보인다.
날이 더워서 숙소에서 좀 쉬다가 오후 3시 넘어서 나왔더니 구름이 껴 있었다. 숙소 근처에서 쎄움을 찾아 응우한썬에 다녀왔다. 참고로 쎄움은 오토바이 택시라고 생각하면 된다. 근데 난 낡은 스쿠터를 앉아 듬직한 아저씨 배를 잡고 탔다. 응우한썬은 한자로는 오행산인데 손오공에 나오는 그 오행산과 이름은 같다. 정확하게 따지면 그 산이 아닌 것 같긴한데 그것보다는 산 전체가 대리석이란다. 그래서 여름에 가면 더 덥다고 한다.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보이지도 않고 해서 무려 해발 108m의 높이를 걸어 올라갔다. 여기에 동굴이 몇 개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동굴은 대한항공 CF에도 나왔던 동굴이다. 직접 눈으로 보면 정말 멋있는 동굴인데 베트남 전쟁 때 미군이 여기도 폭격을 해서 천정에 구멍이 뚤려버렸다. 약 1시간 정도 둘러보고 다시 쎄움을 타고 숙소로 복귀. 해가 질 때까지 쉬다가 어제 예약한 마사지 집으로 슬슬 걸어 갔다.
가는 길에 여행책자에 나오는 로컬식당에 들러서 분짜까라는 음식을 먹었다. 식당 이름도 분짜까 109이다. 여긴 메뉴가 하나라서 앉으면 그냥 음식이 나온다. 국수 면발에 어묵 같은게 들어 있는데 아주 맛나게 국물까지 다 먹었다. 거의 대부분은 현지인들이 와서 식사를 하는 곳인데 가격도 아주 저렴하고 맛도 괜찮은 아주 추천할 만한 집이다.
근처에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인 AZIT가 가까이 있어서 예약 시간보다 좀 일찍 도착해서 잠깐 대기를 했다. 사장이 한국인이어서 종업원들도 한국말을 조금씩 다 할 줄 알았고 한국 스타일로 마사지를 세게 잘 한다고 블로그에 올라와 있어 찾아 오게 된 곳이다.
사장 취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직원들 유니폼이 참 마음에 든다. ㅎㅎ 여긴 1층은 상점 2층은 레스토랑 3층이 마사지 샾이다.
잠시 대기한 후 마사지실로 안내 됐는데 나를 상대할 언니를 만나니 힘 좀 쓰게 보인다. 처음에는 발 마사지를 받으려고 했는데 여긴 오일 스톤 전신 마사지 하나 밖에 없다고 한다. 그래서 그걸로 받게 됐다. 역시나 시작을 하니 이 언니 위에서 밟고 누르고 힘이 있는게 아니라 아플 지경이었다. 그래도 계속 받다보니 편하게 받았다.
마사지를 끝내고 숙소로 복귀할 때는 일부로 강변 쪽으로 가는 길로 해서 다낭의 야경을 구경하면서 슬슬 걸어 왔다.
다낭에서 해변에 가서 수영할 생각이 없어서 바다는 가지 않았다. 나는 아직은 휴양보다 관광이 좋다.
내일은 다시 하노이로 가서 베트남 여행을 마무리를 해야한다. 오전 비행기라 늦지 않게 준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