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 중 에피소드 1
여행은 늘 즐거운 것~~
허나 가끔 아주 가끔 과욕으로 지랄같은 상황에 빠질 때가 있다.
하노이 도착 첫 날...
호텔 종업원(이하 보이)이 잘 아는 가라오케가 있는데,
아가씨도 예쁘고 술값도 싸다면서 턱밑에 대고
침을 튀기면서 열변을 토한다..
이 걸 그냥 지나치면 대한의 건아가 아니요,
덥썩 물자니 괜히 쪽 팔리기도 하고,........
해서리 어정쩡한 폼 취하다 못 이기는 척 따라 나선다...
우리 일행은 건강한 대한민국 남아 4명..
모두 입이 귀에 걸린채 "보람찬 하루 일을 ~~~"
드디어 가라오케 입성~~
입구에 조무라기 몇명 보이고,
곧바로 2층 제일 구석방으로....울 나라 후진 룸 싸롱 정도 시설에,
비 올때마다 문을 잠궈 났는지 퀘퀘한 냄새 솔솔 풍김...허나 죽을 정도는 아님~~
문제의 가라오케 집.
맥주 작은병 10병 정도 들어오고,
마른안주 와 함께 아가씨들 우루루 입장~~
아가씨 팁을 선불로 요구를 해서 우선 300만동(약 150불)지불...
각자 셀렉트 후 잠시 술 마시다,
통역겸 안내를 맡은 보이가 사장이 중간 정산을 요구 한다길래,
"오키 계산서 갖고 와라" 했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계산서를 턱 밑에 올리는데,
놀라 자빠지는 줄 알았다...
600만동(약 300불) 두둥 ~~!!!!!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사장 보는 앞에서
계산서를 예쁘게 북북 찢어서 안주 담긴 접시를 비우고,
그 접시에 찢은 계산서를 가지런히 담아,
다시 가지 오라고 했다~~
이녀석(사장) 갑작스런 나의 시추에이션에 약간 충격을 먹은 듯,
주춤 거린다..
그리고 같이한 일행들과 건배를 하면서,
맥주 5병만 더 넣으라고 하니 멍하니 서 있다~~
같이한 보이가 큰일 난다면서 내게 계속 쫑알 거린다..
여기가 베트남서 유명한 마피아가 운영하는 술집이란다..
해서리,
내가 "대부"영화를 20번 이상 본 마피아 팬이라면서,
얼굴이나 함 보는게 소원이니 빨리 불러 오라고 했다..
이미 상황을 보니 보이와 술집 사장이 합작한 덫에 걸려 들었고,
정말 괘씸한 것은 우리가 지금 묶고있는 호텔 종업원인 보이가
이렇게 사기를 친다는게 너무 분하고 속이 상했다..
나도 나름 여행에는 산전수전 겪은 놈인데,
이런 황당한 일을 겪을 줄이야 ....
필리핀 알헬레스의 가장 큰 클럽인 아틀란틱스.
시간이 어느정도 흐른 후,
다시 계산서를 들이민다..
300만동(약 150불)........
인상들 보아하니 이게 마지노선 인듯 하다..
내가 생각하는 적정 금액은 약 50불 정도..
내 생각과 사장 생각 사이에 100불의 오차가 발생~~
더 개길 경우~~
최악의 경우 1,
권총을 들이대고 위협한다..거기에 굴하지 않고 맞선다..
총에 맞는다..보통 권총은 총알이 6발 들어가는데,
우릴 다 쏴 죽일려면 6발로는 부족하다, 왜냐먄 저항하다 보면 1~2발 정도는 빗나갈꺼고,
또 정확하게 급소를 맞지 않으면 잘 안 죽는다..
해서리 한번에 4명을 모두 죽인다는게 불가능 할거고,
(게리쿠퍼 실력이면 가능하다~~)
최악의 경우2,
조무래기들 우루루 달려든다...
우리 일행은 4명으로 평소 운동(노가다 직업 2명)으로 다져진 몸에,
1명은 키가 거의 190cm에 이르는 베트남에서는 보기드문 거인이다.
20대 4로 싸운다 해도,
우리도 개피 보겠지만 적들도 많은 사상자가 발생,
일방적인 승리를 장담 할 수없을 것이고,
특히 한명이라도 빠져나와 신고를 할 경우,
결코 사장측도 유리할게 없다..
우째든,
일행들이 좀 쫄았는지 적당히 합의하고 일단 나가자고 한다..
나도 더 이상 험한 꼬라지 말려들고 싶지 않고 해서,
300만동 계산하고 호텔로 돌아 왔다..
방콕 스쿰빗 소이 카우보이 거리
다음날 아침.
호텔사장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거품 물었다,
전날 보이를 바로 호출,
모라모라 지내들끼리 막 떠드는데 이야기가 잘 통하지 않는것 같다..
내가 요구한 것은 400만동(약 200불)만 돌려 주면 없었던 일로 해 주겠다고 먼저 제안을 했다.
이야기가 점점 길어진다.
일단 호텔사장에게 짐을 던진다..
당신도 알다시피 내가 인터넷 호텔 판매사이트인 "아고다"에서 호텔 예약을 했는데,
이용후기를 보니 너무 맘에 들어 여기로 왔는데,
정말 깨끗하고, 조식도 훌륭하며, 시내 중심이며 모든게 만족 했는데,
당신 직원이 손님에게 이렇게 사기를 친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며,
내가 아는 모든 인터넷 호텔 판매사이트에 이용후기 글을 남기겠다고 협박(?)을 하니,
사장 안색이 굳어지더니,
호텔 종업원과 한참 언성을 높힌다....
이야기가 잘 안 되는지 경찰서에 신고를 하겠냐고 묻는다..
오케이 바로 신고 하라고 이야기 하고,
우선 오늘 예약된 하롱베이 일일투어를 나섰다.
과거 스리랑카 여행 때 게스트하우스에서 돈을 잊어버려,
경찰서에 신고를 하여 대충 조금 손해를 보는 선에서 마무리 한 경험도 있고...
투어를 끝내고 호텔에 도착,
보이가 환하게 웃으면서 나를 반긴다..
얼핏 내게 불리한 상황이 아니라는 걸 직감적으로 느낀다..
같이 경찰서로 가자고 한다..호텔서 차로 약 20여분 거리..
일행은 호텔서 기다리게 하고,
보이와 둘이서 택시를 잡아탔다.
자기들끼리 낮에 무슨 합의를 했는지 몰라도,
가는 도중에 잘 해결 됐다면서 400만동(약200불)을 돌려 주겠다고 한다..
나야 뭐 돈만 돌려 받으면 되니깐...
가는 도중에 보이가 내게 신신당부를 하는데,
경철서에 가서 어제 저녁 있었던 일 중,
마피아라는 둥 험하게 굴었다는 둥 하는 이야기는 절대 하지 말아 달란다.
잘못 하면 본인과 술집 사장에 감옥에 갈 수 도 있다고 한다.
일단 오케이 한다..생각 같아선 모조리 다 털어버리고 싶지만......
경찰서에 도착,
베트남 남자로는 보기 드물게 잘 생긴 형사와 마주 앉았다..
내게 미안하다면서 술집 사장을 바로 호출,
4자 대면을 하면서,
(두 넘다 형사 앞에선 고양이 앞에 쥐처럼~~~)
바로 내개 돈을 주라고 한다..
잠시 후 술집 종업원 인 듯 현금을 가지고와서 내게 전해 준다..
경찰서 조사를 받았던 내부
호텔로 컴백,
짐을 챙겨 야간열차를 타기위해 호텔을 나서려는데,
호텔사장이 슬며시 내 손을 잡으면서 부탁을 한다..
이용후기 잘 좀 적어 달라고,..
내 답 "오키"
교훈..
쓸데없는 짓 할려고 두리번 거리지 마라 ㅋㅋ
여행 중 재미난 에피소드가 더 있으니,
다음에 올릴때까지 절대 죽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