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비행일기 [03] 세르비안 병아리와 도보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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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비행일기 [03] 세르비안 병아리와 도보투어-!

케이토 9 3569
 
 
 
[03]
 
 
 
계속되는 병아리 두마리의 도보투어 이야기 :)
 
여행 다니면서 워낙에 잘 걸어다녀서 뭔가 일행이 있으면 내 체력이 못따라오고
하나같이 제발 좀 쉬자고 애원(?)을 하게 만드는 여행용 체력의 아이콘, 케잇이 바로 난데.
오호라...같은 업계종사자이자 비슷한 취향의 너란 병아리, 꽤 하는데? 뭔가 감동적이다.
사실 비행 시작한지 몇달 되지도 않은 내가 이런 말을 하는건 좀 웃기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일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도 의외로 코드가 맞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꽤 어려워서,
혼자 다니는 일에 익숙해지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원래도 익숙했고 -_-)
주로 미술관이나 박물관, 아니면 그냥 돌아다니면서 사진찍는걸 좋아하는 크루를 만나게 된건 마야가
처음이나 다름 없어서 나도 꽤 신났었다. 덕분에 어찌나 말을 많이 했는지 목이 다 아플 지경이었지.
 
함께 비행하는 크루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게 언어적인 한계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고,
같은 국적의, 같은 말을 쓰는 크루들과도 썩 그렇게 살갑게 지내지 못하는건 나이 탓인가 했는데-
호치민 비행에서 만난 마야와의 동행으로- 그런게 문제가 아니라 아주 심플하게 "취향"과 "코드"의
차이일 뿐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사실 간단한건데, 문제를 내 약점에서 찾으려고 하니 답이 안나왔지.
말이 통한다고 맘이 통하는건 아니라는 거. 이미 알고 있었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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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걷다가, 의외의 지출이 있었던 마야가 환전을 좀 해야겠다고 여기저기 헤매다가
겨우 발견한 환전소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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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좋아하는 시간대가 찾아왔다- 해질무렵의 하늘과 인공의 별들이 반짝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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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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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위원회 청사를 마지막으로 도보투어 마무리 :)
 
"마야, 여기까지가 케잇투어였어. 재밌었니? 걷느라 수고했어!"
 
"완전 어메이징이야! 너 없었으면 이렇게 재밌게 다니지도 못했을걸!"
 
"레이오버 갈때 공부는 필수야 ㅋㅋㅋ 나도 덕분에 심심하지 않고 좋았어!"
 
"다음에 너랑 또 이렇게 비행 같이 왔으면 좋겠다."
 
"그러게! 너처럼 맘맞는 크루 만난거 나 처음이라서 되게 신났어. 내가 말 이렇게 많이 할줄 누가 알았니."
 
여튼 서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슬슬 밀려오는 피로감에 다시 벤탄마켓까지 걸어가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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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니 뭔가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던 벤탄마켓.
저렇게 오토바이며 차가 쌩쌩 지나가는데 우리는 반나절동안 단련되서
로컬처럼 노련하게 길건너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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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먹으러 어딜 갈까 하다가 베지테리안인 마야가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의외로 적어서,
베지테리안 메뉴가 있었던- 벤탄마켓앞 커피빈 2층의 포2000으로 슝-
난 쌀국수만 있음 어디든 상관없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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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고생 많았던 두 병아리 ㅋ
왠지 내가 나오길래 예쁜-_-척을 해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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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국수 the 아시안 쏘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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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니 또 먹고 싶은 쌀국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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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쓰아다 :D (베트남 연유 아이스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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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고 나오는데 화장실 표시가 귀여워서 한컷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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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귀엽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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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고 나오니 슬슬 나이트마켓이 열리는 시간이었던듯!
원래는 그냥 택시 잡아타고 바로 호텔로 돌아갈 예정이었는데,
내가 망고스틴이 눈에 아른거려서 안되겠다고 -_-;;; 잠깐 좀 사러 가자고 꼬셨는데-
타이밍 적절하게 나이트마켓이 열리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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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 왠지 반갑잖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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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같아선 여기 앉아서 쌀국수 한그릇 더 먹고 싶은 기분이었는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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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스틴 발견! 1kg에 80,000동. 밤이 될때까지 여전히 환율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키로당 4달러 정도 하는건데- 한국에 비하면야 엄청 싸지만 나중에야 이게 비싸다는걸 알았다-;;;
대체 이게 뭔데 아까부터 자꾸 이걸 보면 정신을 못차리냐고 묻는 마야 ㅋㅋㅋ
이게 뭐냐고? 이게 뭐긴 과일의 여왕 망고스틴이지! 하며 1키로 싸달라고 하다 말고,
과일가게 언니에게 이거 먹어보게 하나 까달라고 얘기하고 마야한테 먹어보라고 권했다.
 
"넌 정말 과일의 신세계를 경험하게 될거야."
 
"말도 안돼! 어쩜 이런 과일이 다 있어?"
 
"내가 과일의 여왕이라고 했잖아 ㅋㅋㅋ 도하에도 팔아~ 비싸서 그렇지 ㅋㅋㅋ"
 
"아마 봤을텐데, 뭔지 모르니까 그냥 지나쳤던거 같아."
 
"이젠 알게 됐으니 이것만 눈에 들어올거야."
 
이렇게 또 한명의 친구를 망고스틴의 세계로 이끌었구나, 뭔가 뿌듯하다.
망고스틴까지 사들고 과일가게 앞에서 택시 잡아타고 호텔로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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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들어가자마자 짐 내려놓고 다시 술사러 나왔다 ㅋㅋㅋ
내 레이오버의 즐거움! 도하에서는 먹을 수 없는 돼지고기와 술을 마셔주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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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만 마시기 허전해서 룸서비스로 시킨 스프링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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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베트남 알콜드링 페스티벌 -_-;;;;;;;;
뒤에 저 어항...은 어항이 아니라 얼음버켓 가져다 달라고 했더니
무슨 샴페인이라도 꽂아 두어야 할 크기의 어항(...)을 가져다줘서 혼자 막 웃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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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잘익었구나, 망고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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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사러 가다가 발견한 편의점에서 집어온 안주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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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호치민에서의 첫날밤 마무리 :)
 
 
 
 
 
9 Comments
세일러 2013.06.10 12:47  
비어라오와 더불어, 비어사이공이 갑입니다.
떠나고 싶어지네... 에혀...
케이토 2013.06.10 22:20  
갑이고 말구요! 미얀마비어도 최고예요! ㅋㅋㅋㅋ
전 맨날 떠나고 도착하고 있지만 그래도 떠나고 싶은 매일이니 이해합니다 ㅋㅋㅋㅋ
세븐 2013.06.13 20:49  
그새 퍼2000 새단장 마쳤군요
그때 기억으론 5월달 재오픈으로 알았어요

그나저나 강철체력!!
저도 비슷한 동선으로 걸었는데 꽤나
피곤 했거든요.. 이것 저것 찍고 신경 쓰느라^
케이토 2013.06.24 10:06  
왠지 정신력으로 버틴듯한 워킹투어였지만 ㅋㅋㅋ 잘먹고 다녀서 그랬는지 바로 한국갔다와서 그랬는지 하나도 안피곤하던걸요- 아아 도하에서 아직 쌀국수 하는 집을 못찾아서 그런지, 없으니까 더 땡기는 쌀국수네요 ㅠㅠ
세에라 2013.06.21 16:28  
케이토님 여행기 숨어서 찾아 읽는 1인입니다.

여름에 여행을 가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덕분에 방금 결정했어요~
베트남으로 가야겠구나...
감사^^

비행기표 검색 들어갑니다~~
케이토 2013.06.24 10:07  
아하하 숨어서 보실거 까지야 ///_/// 베트남! 저도 또 가고싶습니다...
그래서 또 신청했는데 짤렸....흑흑. 비행기표 득템하시길 기원합니다!
즐거운 휴가계획 세우시길 :) 저도 이제 곧 휴가 +ㅁ+
페이스 2013.06.25 23:38  
아~~쌀국수 먹고싶다....ㅠㅠ

스프링롤 양껏 고수팍팍
무한지대 2013.07.12 13:36  
마야뒤 거울에 카메라 들고계신분이 케이토님!
예쁘시구만,,,
루나tic 2013.08.07 15:33  
우와~ 쌀국수..ㅠㅠㅠㅠ라임...ㅠㅠㅠㅠㅠㅠㅠ진짜 맛있겠어요.. 보자마자 맛있겠다고 소리지른...ㅋㅋㅋㅋ저기에 고수 왕창 넣고 먹으면... 환상의 맛일텐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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