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둘과 함께 무이네 1박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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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둘과 함께 무이네 1박 2일

로사리마 2 3617
 1월 2일 호치민 도착, 남편은 잃어버린 여권 문제 처리하느라 황푸지아 호텔에 남고 다음 날 아침, 세 모녀만 예약된 무이네 투어 시작~
 아침 7시 30분, 어제 알아둔 한인여행사 리멤버** 예전 사무실 앞에서 직원을 만나(지금은 데탐으로 옮겼다고 함), 풍남 슬리핑 버스를 타고 무이네로!
 신발을 벗고 처음 타보는 슬리핑 2층 버스에 신난 작은 아이. 안내원이 자리를 정해 줍니다. 우리 키 작은 동양 여자 3명은 아래 층에 자리를 배정 받고, 키 큰 서양 아저씨들은 2층으로. 이런~ 버스 짐칸에 엄청나게 많은 짐을 다 실을 때까지 거의 30분을 기다리며 짐싣기 신공 구경...(짐도 부쳐주고 그러나봐요.)
 가다가 휴게소에 한 번 쉽니다. 우린 간단히 간식만 먹었는데, 이 때 점심을 못먹어서 우린 그 날 점심을 굶었습니다! 이곳에서 간단하게라도 점심식사 하세요.
 6시간 쯤 걸려 무이네에 도착. 우리 숙소인 어게인 무이네 앞이 아니라 대형 리조트 앞에서 내려 주었습니다. 원래는 숙소 바로 앞에서 내려주는 건데, 늦었고, 사람도 많아서 그랬나 봅니다. 얼마나 먼 지를 알아야 택시를 타건, 걷던 할텐데 무작정 걷다보니 20분...땀도 나고 겁도 나고, 지나는 쎄옴 아저씨들은 자꾸 타라고 하고...
 2시에 예약된 지프 투어 -  20분이나 우릴 기다린 지프를 타고 화이트 샌듄, 엘로우 샌듄, 리틀 그랜드 캐년, 요정의 샘, 멀리서 어촌 사진도 찍고. 지프가 많이 낡아서 살짝 두렵기도 했습니다.
 규모가 큰 엘로우 샌듄 근처 4륜 바이크 샵에 내려 줍니다. 큰 바이크는 20분에 40만동, 작은 것은 20만동이라 써놓고선 우린 세 명이니까 60만동 내라고 하네요. 소개비 때문이겠지요? 그래도 그냥 타기로 했는데, 어느새 꼬마가 옆에 붙어 서서는 운전을 해줍니다. 엄청난 속도로 높은 곳까지 데려가서는 사진도 찍어주고, 한 명씩 먼 곳까지 한 바퀴 태워 줍니다. 우린 큰 애가 소리지르며 돌아오는 것을 보고 절레절레~ 이것저것 하자길래 우리끼리 사진 찍고 구경하고 있었더니 자기 혼자 타며 잘 놉니다. 20분 되었다며 내려가자고 합니다. 팁으로 $10를 달라기에 $3 만 주었더니 화가 난 표정. 조금 더 달라기에 $1만 더 줬습니다. 팁은 내려와서 주는 것이 더 좋겠습니다. 이 아이의 수입이 노동자의 한 달 수입보다 많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낮은 높이의 화이트 샌듄에는 장판 썰매를 든 아이들이 많습니다. $1를 주고 하나만 빌려 올라갔습니다. 내려와서 돌려달라던 아이가 다시 따라 올라와선 팁을 더 달라고 하기에 가방에 있던 초코스낵을 주자 엄청 기뻐하네요. 어느새 다먹고 와선 급친절 모드 - 장판 썰매 타는 법을 가르쳐 주고, 먹을 걸 더 달랍니다. 작은 아이는 이 아이들에게 마음이 쓰이던지 자기 주머니에 있던 카라멜을 주었습니다. 아이들과 짧은 영어로 대화를 나누고선 바이바이. 내 아이들과 동갑인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지 않고 이렇게 돈을 벌어야 한다는 사실에 우리 애들은 그냥 조용해 졌고, 이 번 여행을 통해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요정의 샘에 가는 길에 한국말을 하는 가족 발견, 게다가 내가 써보고 싶어하던 논을 쓰고 있다! (캄보디아까지 돌아야 하는 내겐 짐이 될 것 같아 사지 않음)
"저 그 논, 한 번만 쓰고 사진 찍으면 안될까요?" "한국인 이세요? 빌려드릴게요. 딸들, 너희도 이 것 쓰고 엄마랑 같이 찍어. 모자를 위로, 얼굴 안나오니까. 두 번 찍으셔도 돼요. 샘 끝까지 가실 필요는 없어요. 별로 볼 것도 없고 후회 돼요" 세 명의 가족 모자를 빌려 쓰고, 사진도 찍고, 같은 나라 사람이란 사실 하나로 서로의 행복한 여행을 빌어주고 헤어졌으나, 딸들은 엄마의 행동이 부끄러웠다고 합니다. 모르는 사람들에게 말 시키고, 모자까지 빌려쓰고, 사진까지 찍어달라고 하고...나도 어릴 땐 그랬었지. 그러던 내가 이젠 아줌마가 되어 버렸다!! 너희들도 두고 보자!!! 
 무이네는 참 독특한 자연 환경을 가졌습니다. 하얀 모래, 노란 모래, 붉은 흙까지. 바닷물이 맑진 않지만 리조트에 있는 작은 수영장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수영을 할 수도 있고. 방송에서만 보던 둥그런 대나무 배로 낚시하는 것도 보고...
 우리 숙소 어게인 무이네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간단한 영어, 한국어가 통하구요. 세 끼 식사가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는데, 주문하는 것을 만들어 주어서 좋습니다. 한식도 있고 메뉴도 다양합니다. 저녁엔 해산물을 사면 바베큐나 찜을  해줍니다. 바닷가재 한 마리가 35만동, 마늘 소스를 발라 구워 주었는데, 참 맛있었습니다. 체크 아웃할 때, 우리가 마신 음료 값만 더 내면 되는 것이서서 패키지에서 미리 계산이 된 것이겠지만 기분은 좋았습니다.(조삼모사가 이런 것이겠지요?)
 다음 날 오전엔 해변 산책을 하고, 수영장에서 퐁당거리다가 점심을 먹고, 숙소 앞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호치민으로!
 여유롭게 쉬다가 올 수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2 Comments
수빈1006 2013.02.18 09:35  
무이네 후기들을 보니까 랍스터 드실때 다들 그냥 쪄서 준다고 하던데 마늘소스발라서 주는 곳도 있군요! 식당에서 소스 발라주는 곳은 없을까요~? 후기 잘 읽었습니다!^^
로사리마 2013.02.20 14:02  
저녁 시간에 어게인무이네에서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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