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쫄지 말고 여행하세요.
지난 주, 하노이 4박을 하고, 태국으로 넘어갔습니다.
자유여행이었고, 워낙 안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터라
걱정도 많이 했었죠.
그런데, 우려했던 사기나 바가지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저 택시 기사가 사기 치나 두고보자' 하는 마음으로 워낙 경계를 해서 그랬는지,
40 (000) 만 동으로 찍힌 미터기를 보고, 사십 만 동을 달라니! 미친 놈 아니야!
하면서, 이것밖에 못 준다, 이 나쁜 놈아! 이십 만 동을 던지듯이 주고 내린 경험이 있습니다 -_-;;;
나중에 차근히 계산해보고 사태를 파악한 후 얼마나 미안하고 창피했던지요 ㅎㅎㅎ
물론 사람들 불친절합니다. 영어도 못 하고요. 아주 간단한 영어도 안 통합니다.
하지만 하노이란 도시의 역동성, 분주하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 보며 많은 감명을 받았어요.
안녕하세요, 여기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합니까? (지도 보여주며 찍으면 됩니다), 얼마입니까? (라고 묻고, 종이 주며 써달라고 하세요), 감사합니다
정도만 말해도, 조금은 친절해지고 도와주려고 합니다.
여행이란, 다른 사람들이 사는 세계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특히나 하노이는 여행 도시가 아닙니다. '우리 여행객'들을 위해 돌아가는 곳이 아닙니다.
그들의 일상을 엿보는 값을 지불한다고 생각하시면 마음 편합니다.
저도 가기 전엔 걱정이 많았어요. 좋은 글보단 나쁜 글이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지요.
가기 전엔 미지의 세계이니 두려운 게 훨씬 많은 게 당연하겠지요.
그치만, 장담할 수 있는 건, 하노이는, 다른 어떤 도시에도 없는 특별한 역동성이 있었다는 겁니다.
하노이 여행 준비하시는 분들, 이 글 보시고 조금은 걱정 내려놓고
즐겁게 다녀오시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