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남의 동남아 가출일기 #27 - 사파 투어 이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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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남의 동남아 가출일기 #27 - 사파 투어 이야기-2

타노시미 0 4413
#. 4/23(MON) D+29
 
0630 기상. 원래 1시간 전에 닭우는 소리에 잠을 깼었으나, 날씨가 흐려 해뜨는 것을 볼 수가 없어서 좀 더 누워 있다가 일어나서 산책을 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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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부부가 논에 나와 일을 하고 있는 장면
 
0800 커피타임. 한국에서 자주 마시던 믹스커피를 준다.
0830 찬물에 급히 샤워를 하고 밖으로 나오니 고산족 수명이 홈스테이 마당에 모여있다. 또 트레킹에 따라 갈려는 것일까 살짝 걱정이 된다.
0900 아침식사. 프렌치가 많아서 였을까 아침이 프렌치식으로 나온다. 부침개 같이 생긴 것에 설탕, 꿀, 바나나, 파인애플 등을 싸서 먹는다. 나름대로 든든히 먹어두었다.
0935 트래킹 출발. 아니나다를까 블래크몽족이 두사람이나 따라 붙는다. 마음을 굳게 먹고(?) 걸어갔다.
날씨가 흐리고 안개가 많이껴서 좋은 풍광은 볼 수 없었지만 상쾌한 날씨에 기분이 좋아진다.
1000 휴식. 라이스필드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사진에 담아두고 싶지만 안개때문에 잘 나오지 않는 것이 너무 아쉽다. 트래킹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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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때문에 가까이 보이는 곳을 찍었는데도 뿌옇게 나온 사진 밖에 없다.
 
1015 다시 휴식. 산길이 젖어있어 걷기에 힘이든다. 황토흙이 대부분이라 매우 질퍽거린다. 또다시 미끄러운 길을 위태위태 걷는다.
1033 중간중간 쉬어가는 곳이 많다. 나를 따르는 블래커몬 아줌마들은 호시탐탐 내게 말을 걸고, 미끄러운 길에서는 도와주려고 애썼지만 까칠하게 거절했다. 마음은 그들과 정답게 얘기하고 싶지만 후환(?)이 두려워서이다.
오히려 중간에 가이드가 미끄러졌다. 내가 정말 블래크몽이 맞냐?고 물어봐서 한참 웃었다.
대나무가 엄청나게 우거져 있는 길을 지난다. 화창한 날이었으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었을 것이다.
1040 산타챠 water fall 도착. 지금은 건기라서 물이 많이 줄어들어 있지만 가이드의 설명대로 우기때의 규모는 상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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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물이 말라 워터폴의 위용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우기때는 웅장한 규모로 바뀐다는 가이드의 설명.
 
1100 Waterfall 밑동네(지앙차이?빌리지)도착. 여기서 점심식사를 한다고 하는데 일행이 나혼자 뿐이어서 너무 빨리 와버렸다. 아직 배도 고프지 않아서 일단 길게 휴식한 다음 점심을 먹기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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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 오다가 찍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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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의 아랫부분의 사진이다. 역시 수량이 적은 관계로 박력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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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들에게는 수량이 적은 편이 놀기에 더 안전하겠지..
 
예상대로 따라온 두 아줌마가 물건을 권하기 시작한다. 어제처럼 최후에는 그냥 만동씩 건네리라 맘먹고 그들을 뿌리쳤다. 오면서 까칠하게 대한 탓인지 의외로 오래 끌지않고 포기하고 가버린다. 너무 까칠하게 굴었나 반성도 해보았지만 가난한 여행자로서 어쩔 수 없는 태도라 스스로 합리화시킨다.
 
1130 바깥에는 많은 비가 쏟아진다. 오후 출발시에는 그치기를 빈다. 그렇다 하더라도 길은 엄청 질퍽거리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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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찍 내려왔으니까 망정이지, 늦게 내려오는 사람들은 모두 비를 쫄딱 맞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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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아래의 계곡은 비로 인해 조금씩 수량이 늘어나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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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내려온 여행자들은 비가 줄어 들기를 기다리고 있다.

1150 가이드가 지금 점심먹을거냐고 해서 살짝 배가 고파진 것 같아서 달라고 했다.
그사이 비는 그치고 해가 잠시 비치기도 하고 다시 흐려지는 등 날씨가 종잡을 수가 없다.
1210 점심식사. 라면맛이 나는 누들이다. 전혀 위화감이 없는 맛이어서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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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맵지 않은 라면맛과 비슷했다.

식사하는 중간에 이제서야 프렌치가족들이 내려온다. 딸(Valentine BASTIDE)은 크게 미끄러졌는지 옷이 엉망이다.
난 한시간 전에 내려왔다고 하니, 옷도 버리지않고 어떻게 그렇게 잘 내려왔냐고 묻는다. 조금 우쭐해서 대한민국 남자들은 모두 군대에 갔다오므로 이 정도는 문제없다고 잘난 척(?)을 해버렸다.^^  
프렌치가족들도 내가 있는 테이블에서 식사를 했다. 식사후에는 커피를 얻어 마시고 사진도 같이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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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TIDE Family와 한 컷. 아빠 Gilles, 엄마 Sophie, 딸 Valentine. Gilles의 키가 저렇게 작지 않은데 바닥이 낮아서 작아 보이는구나..^^

1320 오후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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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이드(왼쪽)와 BASTIDE Family의 가이드(오른쪽)가 먼저 앞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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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산골에도 교회가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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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탁아소?)도 보이고.

1345 도착. 사파행 버스를 타는 곳 까지 왔다. 이로써 트래킹은 끝났다. 수고했다. 중년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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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츄'와 기념 촬영.

1350 미니버스 탑승
중간에 한군데(어제 우리그룹 사람들이 탔던 곳)에서 몇 명을 더 태워간다.
1425 사파도착. BASTIDE Family와 아쉬운 작별.
1435 캇캇뷰호텔 도착. 가이드 츄와 아쉽게 헤어지고 호텔 샤워룸으로 직행.
 
1530 샤워와 짐정리를 마치고 7층 휴게실에서 와이파이에 접속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1630 17시 송영버스를 타기위해 미리 로비로 내려와서 기다리기 시작.
1700 라오까이로 출발
1755 라오까이역앞의 식당에 도착. 근데 내려준 식당은 비코트래벌에서 받은 바우처의 식당과 다르다. 식당 종업원은 영어를 잘 몰라 말도 안통한다.
1810 영어가 가능한 종업원이 왔다. 알고보니 사파의 호텔직원이 식당을 잘못 내려준 것이다. 젠장~~
1815 알려준 방향으로 가서 식당에 제대로 도착했다. 다행이다.
바우처를 보여주었더니 메뉴가 이미 정해져있다고 한다. 영문도 모른채 음식이 나오는대로 먹고 있다. 그리고 식사중에 열차티켓 바우처를 가지고 역에가서 열차티켓을 가져다 준다. 원래 1시간 전까지 티켓으로 교환해야 하는데, 고맙게도 식당에서 충분히 시간을 보내다 가라는 배려다. 가급적 좋게 생각하겠다는 마인드로 임해온 베트남여행이어서 크게 실망한 부분은 없지만, 이런 배려도 받아본 기억이 없어서 막바지여행에 감동을 준다.
1925 라오까이역 도착. 그래도 열차시스템에 대해서는 불안감이 없지않기에 조금 일찍 역으로 와서 개찰시간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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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라오까이역. 대합실안은 많은 여행객들로 인해 앉기는 커녕 서있을 자리도 부족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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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탄 하노이행 야간열차.. 올때와 마찬가지로 역시 현지인들도 굉장히 많았다.
 
1950 기차탑승. 우리칸에는 기대(?)와는 달리 싱가포르에서 온 60정도의 중국계 아저씨 3명이 먼저 타고 있다. 그래도 쾌활한 분들이라서 다행이다. 신경끄고 일찍 자버려도 되고. ㅎㅎ
2015 열차가 정시에 출발한다.
2035 직원이 들어와 각자 이름을 적어라 한다. 올때는 없었는데......
2050 아저씨들이 모두 자버린다. 내가 재미없나보다.ㅠㅠ 나도 일찍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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