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남의 동남아 가출일기 #24 - 하롱베이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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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남의 동남아 가출일기 #24 - 하롱베이 투어

타노시미 0 5031
#. 4/20(FRI) D+26
 
0600 기상. 샤워후 하롱베이 1박2일 투어를 위해 짐꾸리기 시작
0700 아침식사 (분차로 추정되는 쌀국수; 40000동)
0730 숙소복귀
0740 체크아웃(숙박료 25불, 맥주 1.5불, 세금해서 토탈 29불)후 하롱베이 투어버스 탑승. 원래 여행사로 부터 8시 픽업으로 들었는데, 픽업이 일찍와서 급히 체크아웃하고 합류함.

0810 아직 픽업을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지만 현재는 러시아사람들이 3, 4명이 먼저타서 자기들끼리 즐겁게 얘기하고 있다.
0840 총 11명의 여행객을 싣고 하롱베이로 간다. 가이드의 이름은 "하이"인데, 지금까지의 가이드 중에서 가장 영어가 들을만하다.
0850 버스안에서 각자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뚱뚱한 러시아 아줌마(할머니?) 3명은 베트남에서 러시아어를 가르치고 있단다. 그리고 그들의 제자인 현지 아저씨 1명, 타이완 아줌마 2명(자매). 그리고 덴마크 젊은이 2명(친구사이), 젊은 동양인 얼굴의 남자와 백인 아줌마의 좀 수상한(?) 미국커플로 구성되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미국 아줌마는 혼자 여행중으로, 함께 있는 동양남자는 하노이에서 만난 베트남인이라고. 그렇지만 나중의 동굴투어시에는 가본적이 있다는 이유로 둘만 배에 남아서 무엇(?)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우리가 돌아오고도 한참후에 방에서 나온다.
0910 항상 그렇지만 버스가 달리는데 오토바이가 많이 방해가 되고 있다. 가이드의 말로는 하노이의 인구가 750만인데 오토바이는 무려 600만대라고 한다. 어딜가나 오토바이가 장사진을 치고 있는 이유가 알만하다.

1005 휴게소 정차. 휴게소는 상점도 있었지만, 장애인들이 조각을 하고 그림을 그려서 파는 공간도 겸하고 있다. 지난번 호치민의 꾸치땅굴 투어시에도 비슷한 곳에 정차한 적이 있었는데, 전쟁때문에(또는 고엽제때문에) 장애인이 양산되어 있는 베트남의 장애인을 위한 고육책이라 생각된다. 1040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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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생활을 고려한 휴게소에서의 일터로 여행객들이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205 아직 하롱베이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듯 하다. 바깥의 날씨가 잔뜩 흐려있다. 평소같으면 덥기때문에 흐리거나 비오는 날씨를 선호했지만 오늘은 아니다. 자칫하면 하롱베이의 절경이 안개속에 가려지기 때문이다. 구름이 빨리 걷히길 빌어본다.
1220 하롱시티라는 표지판이 나타났다. 1235 저멀리 하롱베이의 섬들이 희미하게 보인다. 절경이 궁금해진다.
1242 도착. 버스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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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배들이 정박하고 있는 하롱베이 선착장

1305 보트탑승. 배출발. 배에 타기직전 프랑스 아저씨 한명 합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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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1박 2일 동안 타고 갈 투어보트이다. 주위에 고급스러운 배들이 많았지만, 이 배도 전혀 나쁘지 않았다.
 
1310 104호로 룸배정. 베트남 아저씨와 같은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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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아끼기 위해 싱글룸이 아니라 쉐어룸으로 투어를 신청했더니, 베트남아저씨와 같은 방으로 배정되었다. 룸은 넓지는 않았지만 욕실이 딸려 있어서 왠만한 게스트하우스급 정도의 레벨이었다.

1330 점심식사. 식사는 투어요금에 포함이지만 음료수는 별도다. 333맥주를 60000동이나 받는다. 어쨌든 하나 시켰다.

1420 식사가 끝나고 휴식시간. 모두 갑판에서 휴식 및 일광욕. 흐린날씨라서 이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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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화창하지 않아서 불만스러웠지만, 그래서 너무 뜨겁지 않은 점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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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미국아줌마와 베트남청년의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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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시에 지나온 풍경들..... 평화스럽다..
 
1500 동굴입구도착. 한국에서 많이 봤던 좁고 긴 동굴이 아니라, 아주 넓고 큰 동굴이라 색다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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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서 동굴 입구를 바라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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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밖에서 입구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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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안에는 몇 군데 광장이 있는데, 여기가 세번째 광장으로 기억된다.

배에서도 느꼈지만 동굴밖에서 내려다보는 하롱베이는 정말 절경이다. 잔잔한 바다위에 점점이 섬이 떠있는 모양이 과연 유네스코의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정할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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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에서 바다를 바라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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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을 빠져나와 보트를 타러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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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이 있으면 언제든지 다가오는 이동 매점...
 
1600 보트탑승. 카약킹하는 곳으로 이동.
1610-1640 카약킹. 프랑스인이랑 함께 탔다. 중간에 조그만 동굴이 있는 곳으로 가서 잠깐 내려 구경하고 나서 다시 카약킹. 나이들어서 오랫만에 해보는 나만을 위한 놀이이다. 다만 힘이 부친다는 느낌도 들어 집에 돌아가면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운동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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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지만 호수처럼 잔잔하기 때문에 카약킹하기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다(오히려 싱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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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약킹하다 잠시 들린 동굴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한 컷.
 
1650 보트출발. 수영하러 간다는데 저녁 다된 시간에 괜찮을까?
1700 비치도착. 시간도 시간인지라 바닷물이 생각보다 차다. 수영을 할 생각도 없었지만 할 수도 없을 것 같다.
섬의 꼭대기에 절이 하나 있었는데 길이 너무 가파르게 보여 포기하고, 해변에서 수영을 하는 사람, 축구를 하는 사람들을 구경하였다. 지금 수영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러시아사람들이다. 그들에게는 이런 정도의 수온은 아무렇지 않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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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안들의 전용 해수욕장이 되어 버린 비치. 흐린 날씨때문에 수온은 좀 차가운 편이었다.

1730 보트로 들어와 샤워를 하였다. 배에서 하는 샤워는 환경은 좀 열악하지만 신선한 느낌이다.
샤워를 끝내고 나오니 벌써 배는 출발을 하였다. 이곳은 바다라고 하기에는 파도가 없이 너무 잔잔하여 배가 가고 있는 줄도 몰랐다.
1800 내가 샤워하는 동안 같은 방의 베트남 아저씨가 방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신경쓸까봐 아얘 밖에서 기다린 것이다. 동남아로와서 처음 겪어보는 배려심이다.
1810 갑판으로 올라와 해가진 후의 선선한 온도와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느끼자니 정말로 오랫만에 느껴보는 평화로움이다.
1815 배가 어떤 섬 근처의 바다 중간에 정박을 한다. 오늘은 이 지점에서 자나보다.
1900 저녁식사. 다들 점심을 늦게 먹어서 식욕들이 없나보다. 나도 그렇고. 식사하라고 불러도 빨리 모이지 않는다. 점심때와 같이 60000동 짜리 333맥주를 함께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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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가 끝난 후의 모습
 
1945 저녁식사를 끝내고 잠깐 쉬고 있을때 미국아줌마가 말을 건다. 자기 부모님 두분 다 한국전에 참전했다고 한다. 덕분에 지금 한국이 잘 살고 있다고 고맙다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베트남 남자와는 2년전에 여행왔을때 본인을 가이드 해준 인연으로 지금까지 만나고 있다고 묻지도 않은 얘기를 해준다. 내가 이상하게 본 것을 눈치챘나 보다^^.
 
2030 선상의 가라오케 타임이 시작되었다. 현지인과 러시아 할머니들만이 동참하고 나머지는 다 각자 방으로 가서 자기들끼리 논다. 갑판에서 미국아줌마와 좀 얘기하다가 나도 방으로 들어옴. 한국노래라도 나오면 좀 놀려했었는데 유감스럽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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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부르는 베트남아저씨와, 그 옆에서 노래를 고르고 있는 타이완 아줌마들. 한국노래만 있어서도 다 죽었을텐데~~ ^^
 
2200 일찍 취침.
잠이 들었나 싶었는데 옆자리의 베트남 아저씨가 러시아 할머니들과의 여흥이 끝나고 들어왔다. 내가 눈을 뜨자 미안했던지 아님 본인이 좀 더 마시고 싶어서인지 나보고 보드카 한 잔 하자고 한다.
이 아저씨와 나는 공통으로 통하는 언어가 없다. 한편 편한점도 있지만 그런 상황에서 둘이서 독한 술을 마시고 있는 것도 너무 힘들 것 같아 그냥 계속 자는 편을 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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