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세오, 호치민에서 무이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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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세오, 호치민에서 무이네로

개굴아빠 0 3255
돈이 아깝지 않았던 수상인형극을 본 후 택시를 타고 데탐으로 다시 복귀했는데 무이네 가는 버스를 타기 전까지는 두 시간 가량 남아 있다.

저녁을 먹기 위해 검색을 통해 찍어두었던 리멤버호텔(부차우 호텔) 1층의 식당으로 갔다.

아래 사진의 오른쪽 HOTEL 간판 아래에 있는 빨간 간판집이다.

데탐의 이정표인 크레이지버팔로를 기준으로 하면 어느 위치인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보통세오라고 하는 소불고기.

맥주에 밥 포함해서 모두 우리 돈 5천원이다.

베트남 물가에 비해 상대적으로는 비쌀지 모르지만 절대적으로는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다.

밥은 원래 기본으로 볶음밥을 주는 모양이던데 난 밥은 포함되지 않은 줄 알고 밥 달라고 했더니 한 번 더 확인한 후 저렇게 공기밥을 가져다 주었다.

그래도 맛있었다.

고기도 연하고 양념도 잘 배어 있어 고기 즐기는 사람은 돈 부담 없이 2~3인분은 먹어도 되겠다.

혼자서 먹어도 정말 맛이 있었다만 맘맞는 친구라도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지, 혼자서 하는 배낭 여행이니.

여행사로 가는 길에 본 베트남 특유의 성냥곽 같은 건물.


무이네로 가는 슬리핑 버스 출발 시각까지는 1시간쯤 남아 리멤버투어에서 빈둥거리면서 여행사에 들리는 우리 나라 사람들과 정보를 교환하면서 놀았다.

원래는 무이네에서 이틀을 있을지 사흘을 있을 것인지 확정하지 않은 상태였으나 여행사 직원과 몇 가지 의논해 본 후 이틀 후 호치민으로 돌아올 버스도 추가로 예약을 해 두었다.

8시 되니 버스가 왔다.

몇 곳을 다니며 추가로 여행객들을 태우는데 9시 넘어서야 출발을 한다.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확실히 일반 버스보다는 편하다.

제일 뒷자리를 배정받았는데 이 때까지는 옆에 사람이 없어 괜찮았지만 버스가 다 차니 옆에 누운 사람 때문에 불편했다.

예민한 사람은 제일 뒷 자리에선 잠 자는 건 포기해야 할 듯.

저 아가씨들이라도 바로 옆 자리라면 견딜만 했을텐데 실제로는 베트남 총각이 내 옆에 누웠었다. ㅠㅠ

무이네가 어디쯤인지 알 수가 있나.

제대로 내릴 수 있을지 아무래도 불안한 마음에 제대로 눈을 붙이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무이네 근처에서 기사가 알려 주더니 어느 호텔에 내릴 거냐고 물어봐 준다.

미리 검색해 둔 숙박업소인 비엔뇨에 내려 시계를 보니 새벽 두 시가 넘었다.

체크인이 가능할지 걱정이 되었지만 그 시각에도 호텔 앞에 남자 하나가 테이블에 앉아 있더니 나를 보고는 주인 아줌마를 불러준다.

인심 좋아보이는 아줌마가 방을 두 개 보여주는데 1층에 있는 8$방은 너무 좁아 보여 3층에 있는 15$방을 이틀 사용하기로 했다.

혼자서 자기에는 넓은 방이기는 해도 하루 숙박비는 20$ 정도로 생각했던 터라 15$에 깨끗한 방이 고맙기 그지없었다.

물을 마시고 싶었는데 냉장고에 물이 없어 아래로 내려 가 그때까지도 문 앞을 지키고 있던 직원에게 물어보니 근처에 있는 다른 호텔의 바를 알려 주어 그곳에서 큰 병을 20000동에 사서 목을 축인 후 빨래하고 샤워하고 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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