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질주 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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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질주 택시

갈때까지가보자 2 2810
안녕하세요ㅋ 베낭여행을 시작한지 이제 3일째 접어드는 새내기입니다. 제가 당하면서도 기분좋았던 사기
 
당한(?)경험이 있어서.;;;;^.^ 올리게 되었네요 ㅋ
 
저는 3월 30일 광저우를 출발 31일 난닝에 도착하여 하노이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후
 
기를 보면 보통 3시 30분 전후로 도착을 한다는 정보가 있어서 호엔끼암 호수 근처에 도착하면 환전도 편하
 
게 하고 ~ 여행사도 방문해 보고~하는 나름대로의 행복한 계획을 버스에서 세웠습니다.
 
이러한 제꿈이 깨진것은 우의관 근처에서 부터였습니다. 너무나 친절한 (제게 비자를 준비하지 않았다고 걱
 
정해 주며 어떻게 할거냐고 상냥하게 물었던 중국 국경관리인 ㅠ~ㅠ) 중국쪽을 지나 베트남으로 들어가자
 
뭔가가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다행히 저는 아무 문제 없이 비자를 받았지만 같이 온 홍콩친구
 
들은 미화 10달러를 급행료로 지불하고 간신히 비자를 받았습니다.(많은 분들의 글을 읽어 보면 이런거 주면
 
안되는데...ㅠ)
 
비자는 그저 전체 식사에서 에피타이저에 불과 했습니다. 분명 12시에 베트남 버스 탑승 장소로 왔는데....
 
사람을 다 채워야 한다고 1시간 30분을 기다리더니..ㅠ 1시 30분에 출발하였습니다.
 
제가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저녁 6시 50분 비행기를 예약해 놓은 상태여서 최소 1시간전에 공항에 갔어야
 
했는데...버스 안내원 말이 최소 5시 30분 도착이라고 하네요...(시내에서 노이바이까지도 1시간인데....)
 
도로는 2차선이고 기사는 늑장부리고... 시간은 무료하고.... 낭만으로 가득했던 계획이 서서히 불안과 걱정
 
으로 접어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하노이에 도착한 시간은 5시 20분....그러나 짐칸이 고장나 10분을 소요한 저는 급하게 택시를
 
잡고 노이바이 공항으로 가자고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이 젊은 기사놈이 미화 20$을 달라
 
는 겁니다....(분명 후기에서는 9$이면 갈 수 있다고 했는데.....)
 
돈이 아깝다는 생각도 잠시 아슬아슬.... 하지만(제가 탄 라오항공은 표가 있어도 출발 1시간 전에 가
 
안태워주는 것으로 악명높습니다.ㅠ) 놓칠 바에는 가는게 낫다고 생각하고
 
'좋다 20$ 주겠다. 그런데 내가 정말 급하다. 너 1시간 걸린다고 했지만 30분안에 끊어 보자'라고 딜
 
을 제안했습니다. 저녁의 하노이는 오토바이로 넘쳐나며 교통체증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
 
지만 이 말을 듣자마자 기사놈이 'Okay' 하더니 질주를 하기 시작하더군요 (돈의 힘이란....-.-;;;)
 
길가에 오토바이가 덤벼도 택시보다 몸집 큰 버스가 덤벼도 미친듯이 라이트를 깜박거리며 질주를
 
하였습니다. 평소같으면 주변 구경도 하면서 즐겼을 저도 '나는 너 믿는다. 부탁한다'고 말하며
 
'Hurry, Hurry'를 외쳤습니다. ㅠ 저 처럼 급한 사람이 있었는지 몇대의 택시도 미친듯이 질주를 하지
 
만 저를 태운 기사 미소를 짓더니 경적&깜박이&라이트를 조합해서 미친듯이 질주하며 다른 택시들을 따돌리더군요 ^.^;;;;(거짓말 조금 보태면 3D 카트라이더를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차선을 수없이 변경하며 광란의 질주를 한 결과........
 
결국 6시 35분에나 도착할 수 있었던 노이바이 공항을 6시 5분에 도착하였습니다.(정확히 30분...)
 
베트남 놈들이 사기 많이 친다~ 바가지 씌운다~ 태사랑에서 많이 봐왔지만... 막상 베트남에서 그 유
 
명한 바가지를 당하면서도 생전 처음으로 바가지를 당하고도 기분 좋은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유 베스트 드라이버. 베스트'라고 외치고 20$ 던져주고 공항을 질주해 간신히 라오항공을 탈
 
수 있었습니다.(하지만 알고봤더니 탑승이 연기되어 모두 기다리고 있었다는...;;ㅠ 그래도 이상하게
 
기분은 좋았습니다.)
 
지금은 라오스에서 재미있게 보내고 있구요.....많은 분들이 베트남에서 즐거웠던 기억이 적다.... 바
 
가지 많이 씌운다...라고 하시는데 저는 의외로(?) 기분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
 
었습니다.(제가 잘했다는 것은 아니구요 ㅜ 한국에서도 안타는 따블 택시를 베트남에서 타게 될 줄
 
은 몰랐습니다.^.^;;;)
 
다른 분들은 저 처럼 사서 개고생 하지 마시고 꼭 정가 주고 공항가시길 바랍니다.^.^
 
 
TIP1: 우의관에서 육로로 국경을 넘을때 베트남 비자 창구가 2개가 보통 운영되는 것 같습니다. 조금 무섭게 생겼지만 나이 들어보이는 사람에게 비자를 달라고 하면 돈을 요구하지 않고 비자를 금방 찍어 주더군요^.^ 딱 보시면 누군지 아실 겁니다.ㅋ
 
TIP2: 이거슨 확실치 않은데... 저 처럼 하노이에서 1박하지 않고 비행기나 다른 버스, 기차로 바로 이동하실 분들은 우의관에서 재빨리 출국 확인서 작성하고 재빨리 중국 관리인에게 확인받고 또 재빨리 베트남애들에게 비자받으시고 재빨리 이동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저는 홍콩애들이랑 노닥거리다 그만......ㅠ 이게 저보다 먼저 확인 받은 사람들은 전 버스를 타고 먼저 갔더라구요 ㅠ (버스가 사람 채워지면 출발하는 구조인것 같습니다ㅠ
 
TIP3: 난닝역에서 난닝 랑동터미널로 이동하시는 분들은 시간적 여유가 없으시면 택시를 이용하시면 되구요(저도 이용했습니다.ㅠ).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31번, 501번 버스를 타시고 강남객XX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한자 쉬워서 바로 알아 보실 수 있을 겁니다.(기차에서 동행했던 친절한 중국 신사분께 확인 받은 것입니다.ㅋ)
2 Comments
알레그레 2012.04.05 23:56  
공항-하노이시내 택시비는 15~18달러를 적정가로 알고 있습니다.
하노이 교통상황과 기사입장에서 교통사고, 속도위반의 위험성을 고려한다면 30분만에 공항도착은 바가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개인적 생각으로는 반대로 싸게 가신듯) 20년전 에는 우리나라 에서 저녁시간에 따블안주면 승차거부는 다반사 였습니다. 저도 베트남에 대한 안좋은 정보를 사전에 많이 접하고 갔는데 관광대국이라는 태국 사람들보다 순박하고 솔직하더군요.
일반버스의 경우도 방콕은 지하철로 손님을 끌기위해 방람푸까지 운행을 폐지했지만 하노이의 경우 요금 5000동으로 하노이시내까지 편하게 갈 수있습니다. 또 택시도 정규회사 택시는 방콕의 터무니 없는 일부 택시보다 정직하고 친절합니다. 오히려 태국은 관광객을 돈버는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왔습니다. 특히 태국 공항 세관직원들 부패의 전형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독 해외에서(우리나라보다 개발이 덜된 나라에서 특히)자국보다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아뭏든 비행기 놓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갈때까지가보자 2012.04.07 23:23  
오오 그렇군요 ㅋ 기사가 의외로 순박하게 생겼었는데 ㅠ 괜한 의심을 ㅠ 저는 운이 좋았군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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