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베트남 - 하노이에서 캣바섬
베트남 - 하노이에서 캣바섬으로
오늘 날씨 맑음.
캣바섬으로 가는 날이다.
원래는 하이퐁에 페이스북 친구가 살고 있기 때문에 하이퐁에서 하루나 이틀을 머물려고 했지만, 그 친구의 직장이 바쁜 관계로 그냥 캣바로 들어 가기로 했다.
어제 알아놨던 BEN XE LUONG YEN 터미널로 무거운 배낭을 메고 걸음을 옮겼다.
지금 시각 오전 9시, 더 일찍 일어났지만 짐 정리와 체크아웃을 하고 나니 벌써 시간이 흘렀다.
급한 걸음으로 더운 오전 날씨에 땀을 흘리며 걸음을 재촉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12시 이전에는 하이퐁 선착장에 도착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였다.
미리 미리 서둘렀다는 것이 이렇게도 늦어 졌으니 허무 하다.
이왕 늦는거 천천히 가자는 제의를 했다.
아침도 거른 상태고 목도 마른 상태고 등에 짐은 어깨를 짖누르기 때문에 일단 어제 터미널을 다녀오다 들린 마트엘 방문했다.
호안끼엠 근처에서는 15,000동인 콜라가 이곳 에서는 7,500동였다.
너무 갈증이 난 상태라 콜라 캔 하나를 사서 벌컥벌컥 마셨다.
엄청난 갈증상태에서 마시는 시원한 콜라의 맛은 다들 아실꺼다.
의자는 없다 그냥 계단에 걸터 앉아 휴식을 취했다.
이곳에서 터미널과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다.
대략 10분뒤 터미널에서 하이퐁행 버스를 탔다.
버스요금은 역시나 현지인과 같은 가격으로 65,000동을 지불하면 티켓을 끊어 준다. (기사가 직접)
티켓이 외국인과 현지인이 따로 구분되어 있다면 다를까? 현지인이 내는 돈도 우리와 같다.
LUONG YEN 터미널에서 하이퐁 터미널까지는 3시간 정도 걸렸다. (우리가 버스를 탄 시간이 9시 30분~도착하고 나니 12시20분이다.)
역시 터미널에 도착하니 모토들이 달려 든다.
캣바~ 캣바를 외치며 모토를 타란다.
배 시간이 12시20분이라고 시계를 가르치며 빨리 안타면 못 탄다는 바디랭기쥐도 보인다.
어차피 이왕 늦은거 우리는 배 선착장을 찾아 걷기로 했다.
일단 터미널 호객꾼들 틈에서 벗어 나기 위해 배낭을 메고 아무 방향이나 걸었다.
그리고 상점 앞에 앉아 있는 젊은 청년에게 책을 보여주며 CAT BA를 물어보았다. (배 선착장을)
그는 친절하게 선착장의 위치를 가르쳐 줬지만, 손가락으로 가르키기 때문에 방향만 알뿐 정확하지는 않았다.
그가 가르키는 쪽으로 일단 방향을 잡았다. 그리고 다시 다른 아저씨에게 길을 물었다. 그리고 캣바섬만을 알려달라고 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선착장 이름을 써 달라고 했다.
아저씨가 우리에게 써 준 베트남어는 BEN BINH, 이것이 하이퐁에서 캣바로 들어 갈 때 타는 보트 선착장 이름였다.
다행히 캣바라는 섬 이름을 보여주는 것 보다, 아저씨가 써 준 베트남어 때문에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은 쉬워 졌다.
하지만 너무나 하이퐁 거리를 헤맨 탓에 힘도 들었지만, 무엇보다 우리가 내린 터미널 바로 전 버스가 정차 하던 임시정거장 옆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는 진이 빠졌다.
그렇게 도착한 선착장에서는 정확히 슬로우보트가 12시20분에 끝난다.
어쩔수 없이 물어서 찾아 간 곳은 바로 선착장 앞에 있는 여행사.
우리에게 제시한 금액은 150,000동 (스피드보트 40분 정도 걸린단다.)
그 금액에는 캣바섬 선착장에서 캣바 타운까지 가는 미니버스 요금이 포함 되어 있다고 한다.
다른 이외의 교통 수단이 없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우리는 티켓을 끊어야 했다.
출발 시간은 오후 3시, 보트로 40분 정도 간다고 한다.
시간이 대략 1시간 정도 남았기 때문에 우리는 근처 까페에서 남은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사진도 정리하고 일기도 정리하고 지출내역도 정리 했다.
여행사에서는 우리를 직접 배까지 안내해 주었다. 그러면서 배 주인이나 배를 운항하는 회사 직원에게 돈을 건냈다.(금액은 모름)
배를 탄 사람들은 외국인 가족 7명과 나머지는 현지인들이였다.
의외로 작은 스피드보트 안의 좌석이 적어 밖에 까지 앉아서 가는 상황이 였다.
현지인들의 티켓을 훔쳐보니 가격은 110,000동. 그렇게 외국인과 많이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스피드보트는 역시나 빠른 속도를 내며 40분을 달렸다.
피곤한 나머지 잠깐 10분 졸고 나니 캣바섬 이란다.
일단 선착장에 내리면 바로 앞에 미니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없다면 기다리면 온다.)
그리고 그냥 배낭을 가지고 타면 된다.
- 여행사에서 주는 보트 티켓에는 양쪽을 뜯을수 있게 되어 있다.
하나는 보트 탈 때 뜯어서 가져가고, 반대쪽은 미니버스에서 뜯어서 가져 간다.
가운데 부분은 본인이 지참.
미니버스를 타고 캣바 타운까지 가는 동안의 전경은 정말 감동의 물결이다.
넓은 바다에 해안도로를 타고 달리는며 바라보는 창문 풍경은 입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오토바이를 타고 달려 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렇게 또 40분을 달려 젤 마지막에 내려 주는 곳이 캣바타운 호텔 밀집 지역이다.
이곳은 캣바타운 선착장이 있다.
그 주위에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호텔들이 수없이 많다. (대부분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어디를 가야 할지 모를 정도로 수많은 호텔이 있다.
일단 우리는 대충 가격을 알아야 한다.
지나가는데 호텔 주인들이 부르는 가격은 10~12불정도.
그렇다 그럼 이 가격에 발코니가 있는 호텔을 구하면 된다.
그 많은 호텔중에 발코니를 가지고 있는 호텔은 그렇게 많이 보이지는 않았다.
5분 정도 걸었을까???
버스를 타고 오며 우연히 외국인 여자가 발코니에 나와 있는 모습을 보았던 호텔이 보였다.
그 호텔의 위치는 선착장에서 현지인 마을방향으로 300미터.
그리고 안으로 들어간 대로변 길 호텔이 아니고 되려, 대로변 곡선 튀어나오는 길 모시리에 위치하고 있어서 발코니에 나오면 양방향 끝이 다 보이는 위치였다.
일단 안으로 들어 갔다.
주인인 듯한 아저씨의 첫 모습은 정말 착한 미소였다. 그리고 목소리 또한 조근 조근 하셨다.
베트남 사람들은 중국사람들과 비슷하게 의외로 소란스럽고 목소리 톤이 높았지만 전혀 다른 사람 같았다. (모습은 베트남인)
제시한 금액은 발코니 트윈룸이 9불. 헉~ 너무싼거 아냐??
그래서 방을 확인 했다. 뜨거운 물 넓은 욕실 그리고 생각보다 더 넓은 발코니 꺼지지 않은 침대. 너무 좋았다.
OK~ 하고 우리는 3층 바닷쪽 방을 얻었다.
이름은 SUNSET HOTEL
그런데???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ㅡㅡ;;
리셉션으로 내려가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다고 했더니, 2불 추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11불)
나는 3박 이상 할것이니 10불에 그럼 해달라고 깍았다.
역시나 아저씨도 콜~
베트남을 다니며 지불한 호텔비 중에 젤 쌌던게 훼의 10불짜리 핫샤워 에어컨 트윈 침대.
하지만 그 가격에 여긴 바다가 탁 트여 보이는 발코니에 나머지는 다 갖췄다.
그렇게 우리는 대만족 스러운 호텔을 정하고 짐을 풀었다.
일단은 식사를 하기 위해 여러 곳의 식당을 검색해 보았다.
하지만 이상하게 저렴한 호텔에 비해 이곳의 식사비는 다른 곳보다 비쌌다.
라이스가 기본 45,000동~50,000동. 쌀국수는 30,000동~40,000동. 스프링 롤이 50,000동
캔콜라가 15,000동, 맥주는 15,000동~20,000동.
아이스커피가 15,000동~20,000동, 물은 1.5L가 15,000동
바닷가 쪽을 바라보는 모든 식당의 가격, 담합을 한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일단은 아무 곳이나 들어가 50,000동짜리 새우볶음밥을 먹었다.
맛은 있었지만 비싼 가격에... ㅡㅡ;;
도착한 날이라 저녁이기도 하고 멋진 풍경에 사진만 남기고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 앞 의자에 앉아 맥주를 한잔 하기로 했다.
사장님이 주신 메뉴판의 가격은 다른 식당에 비해 10,000동~ 15,000동이 쌌다.
스프링롤은 35,000동, 아이스커피는 10,000동 밖에 하지 않았다.
그럼 뭐 결정 된거나 마찬가지다. 머무는 동안 가능한 모든 식사는 무조껀 이곳에서 한다.
그렇게 캣바섬의 멋진 바다를 바라보며 우리는 맥주 한잔에 피로를 풀었다.
내일은 오늘의 힘든 여정을 풀기 위해 푹~ 쉬고 10시쯤 오토바이를 렌탈 하기로 했다.
캣바 국립공원과 섬 이곳 저곳을 다니기 위해~
이 곳도 헬멧만 쓰면 경찰에 대해서는 그다지 큰 문제는 없다고 한다.
캣바 타운으로 오는 동안, 미니버스에서 바라보던 해안도로를 달리고 싶은 충동이 느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