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베트남 - 무이네에서 달랏으로
베트남 - 무이네에서 달랏으로
오늘은 무이네에서 달랏으로 이동하는 날이다.
달랏행 신까페 버스는 1시에 숙소 바로 앞 신까페에서 출발한다.
신까페 오픈투어버스는 숙소가 멀리 떨어져 있을 때 픽업 서비스 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버스에서는 작은 물까지 지급해주며 편안한 서비스가 여러 가지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불친절)
어제 저녁에 빨았던 빨래가 덜 말라 오전 쨍쨍한 햇빛에 말리기 위해 잠깐이라도 밖에 널어 놨다.
그리고 다른 곳으로의 이동을 위해 짐을 정리 했다.
짐 정리는 여행을 자주 해본 사람은 금새 가능한 일이다.
본인도 어느새 장기여행의 유경험자라고 말할수 있을 정도라 생각한다. (전문성을 제외한)
다행이 출발 차량이 오후 1시 이기에 숙소에서 11시까지 머무를 수가 있다.
J군에게 몇 시에 체크 아웃인지를 물어보라고 했더니 12시란다.
그럼 더더욱 우리에겐 좋다.
11시쯤 우리는 근처 로컬식당으로 아침 겸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작년에 내가 자주 먹었던 저렴한 식당이였다.
나는 그 주인 아저씨를 콧털 아저씨라고 부른다.
역시나 그 아저씨는 그 식당의 주인이였다.
그런데?? 메뉴판의 가격이 작년대비 엄청나게 높아져 있다.
작년에 내가 먹었던 음식은 25,000동~30,000동 사이였는데, 이제는 메뉴판의 가격이 30,000동~40,000동이다.
무이네 자체가 호치민에서 가까워서 그런지 엄청난 물가 상승을 했다.
한적하고 조용하게 지내기는 좋지만 물가가 높아, 장기로 머물기는 엄청난 지출이 생긴다.
큰 물병 하나 가격이 10,000동, 반미는 보이지도 않으며, 식당의 음식은 대부분이 30,000동 이상, 식당의 음료나 쥬스는 20,000동 정도이다.
배낭여행이 지불하기에는 너무나 큰 돈이다. (물론 베트남 현지의 물가이다. 태국에 비하면 그래도 적은 금액)
그렇게 고픈 배를 체우고 30분정도 쉴 생각 이였다.
그런데?? 숙소에 돌아와 양치를 하고 조금 쉬려니, 청소 아줌마가 문을 노크한다.
청소를 한다고 한다 ㅡㅡ;
죈장~ J군, 이 넘이 영어를 못해 12시가 아니고 11시가 체크 아웃인가보다.
옆 방에 짐을 챙기고 나가자고 얘길 하고 우리는 배낭을 메고 나왔다.
그런데 주인이 갑자기 음료를 체크해본단다.
우리는 뭐 물을 사다 마셨고 방에도 큰 빈 물병이 3개나 있으니 그러라고 했다
하지만 갑자기 주인이 작은물 3개를 마셨다는 것이다???
무슨 소리냐 우리는 지금 큰 물병도 하나 들고 있지 않느냐, 그리고 나에게는 신까페에서 작은 물병도 있다.
큰병에서 작은병으로 나눠서 우리는 마셨다.
역시나 바가지를 씌울 생각인가보다, 하지만 우리는 결백하기에 들고 있는 큰 물병까지 보여주며, 아니라고 대답을 했다.
주인은 작년에 내가 머물렀던 숙소이기에 안다.
그녀는 알겠다고 할수 없는 듯 보내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신까페 앞에서 기다렸다. 그런데? 형님이 담배 한갑이 없어 졌다고 했다.
나도 행여 하는 마음에 체크를 해보았다. 역시 나도 1갑이 없어졌다.
이런, 작년에 함께 여행 한 여자 아이가 면세점에서 산 립클르즈가 없어졌다는 걸 다음 도시에서 알았는데, 아무래도 직원의 손버릇이 안 좋은 듯하다. (물 3병과 담배 그런것들을 빼돌리는 듯 하다.
어쨌든 12시30분이 되어 미니버스가 도착했다.
그리고 1시 버스는 출발 한다.
픽업으로 데리고 온 사람과 신까페 앞에서 탑승한 사람 버스는 좌석이 다 찼다.
그런데, 처음에는 몰랐는데 중간 휴게실에서 쉬면서 보니 우리 3명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중국 사람인것이다.
정말 베트남에는 중국사람 천지다.
시끄럽고 더럽고 하는 행동 매너 없고 짜증이 날 정도다.
그런데 동양사람끼리 같은 버스에 태운것 같았다. 휴게실에서 함께 쉰 미니버스에는 서양인 사람들만 탑승해 있었다.
아~ 정말 역시나 매너가 없다.
버스에서 사가지고 온 음식 냄새 팍팍~ 풍기며 먹고, 에어컨에 창문도 닫았는데 그 꽉 막힌 차안에서 ㅡㅡ;;
그리고 떠드는 소리는 남을 생각않고 시끄럽다.
그렇게 5시간 동안 시달리며, 우리는 달랏에 도착 했다.
작년에 와 봤던 경험이 있기에 달랏 시장 근처까지 가는건 어렵지 않다. 하지만 페이스북 친구가 우연치 않게 게스트하우스를 운영 하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일단 메시지로 주소를 받아논 상태다. 그곳을 숙소로 정한 것은 아니다.
한번 들려볼 생각으로 신까페 위쪽길로 걸었다. (괜찮으면 머물수도 있고, 시장과 거리가 멀면 시장쪽으로 숙소를 잡을 생각)
친구의 호텔 주소는 어렵지 않게 찾을수 있었다.
하지만 양쪽 건물 사이에 끼어 있는 건물로 베란다라던가, 창문 또한 작았다.
그냥 들어가서 얘길 하고 룸을 보게 되면 어쩔수 없이 머물게 되는 상황이 생길수도 있기 때문에, 밖에서만 보고 들어가지 않았다.
20분 정도 길을 돌아서 달랏 시장 옆 극장 쪽 길로 나왔다.
그리고 작년에 묵었던 호텔 앞까지 왔다. 그런데 이곳은 오는 동안 알아 본 호텔 대부분 풀이란다.
무슨 축제도 아닌데, 아무리 현지인이 여행을 많이 오는 곳이라지만 많은 숙소가 방이 없단다.
그래서 그냥 작년에 묵었던 DUY THAO 호텔에 방을 잡았다. (다행이 이곳은 방이 있었다. 그 양 옆쪽은 없는데. 그렇다고 시설이 안 좋은 것은 아니다.)
호텔 주인의 딸인지 작년에 있던 아가씨가 올해도 있다. (하지만 나를 기억하지는 못한다.)
방 2개 값을 합쳐 500,000동, 달러로는 11.9불 (트윈1개, 더블 1개 - 싱글룸은 없다.)
이미 해는 지고 저녁시간이라 다른 호텔을 알아볼 겨를도 없다. 또한 그 가격이면 괜찮은듯 하다.
그렇게 숙소에 배낭을 풀고, 저녁 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갔다.
역시나 거리 노점에는 먹거리 상인이 엄청나게 앉아있다. 그리고 시장 입구 식당가에는 역시나 비싼 가격으로 현지인과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 당긴다.
1년만에 찾은 달랏 시장과 거리 풍경을 사진에 담고, 맛있는 반미를 하나 사들고 호텔로 돌아왔다.
그런데, 여기서 큰 문제가 발생했다.
형님이 베트남 입국시에 여권을 확인을 안 하셨는지, 입국 스템프가 찍혀있지 않은 것이다.
숙소 아가씨가 숙박계를 적다가 그것을 확인하고 와서 말을 해주었다.
우리는 일단 출입국사무실에 내일 얘길하고 말해주겠다고 하고 상의를 해야 했다.
일단 영사관에 전화를 했다.
근무 시간외라 여권관련 전화번호를 알려준다. - 하지만 받지 않는다. 안 받을 전화면서 안내를 왜 해주는것인지.
그리고 사건 사고 전화번호다.
어쩔수 없이 그 쪽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네 다름이 아니고요 입국 도장을 못받았어요.”
“국제버스에서 버스회사 직원이 여권을 가져가서 받아주는데요 안 찍혀있어요. 그것을 오늘 알았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라고요?”
여기에서 본인은 확~ 열이 받아 버렸다.
“어떻게 하라니요. 어떻게 할지 모르니까 전화 한거지”
“뭘 어떻게 해요 못 나가죠. 언제 나가는데요”
너무 그말에 화가나서 거칠게 대답을 하니 하는말
“언제 나가는데요?”
“27일 무비자 15일이라 그때 나가요.”
“비자를 받으셔야지요 그럼”
“어떻게 받아요?”
“가이드 없어요?? 단체로 온거 아니예요??”
“아니요 개별로 왔어요??”
“달랏 출입국사무실에 가보셔야지요. 그럼 내일 전화하세요”
뚝~
굉장히 싸가지 없고, 굉장히 귀찮다는 식으로, 차라리 처음부터 “아 그러세요? 너무 당황하시지 마시고요. 달랏 출입국사무실에서 받으시면 됩니다.” 이렇게라도 말을 해줬으면 얼마나 좋을지.
직접 당사자인 형님은 쉬시지도 못하고 당황하셔서, 차라리 벌금이라도 물라고 하면 물겠지만, 호치민가서 상황이 나빠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에 정신이 없으신다.
한국사람을 도와줘야 하는 영사관에서 한다는 소리는 귀찮다는 듯한 말투에, 불 친절에, 9시30분 늦은 시간에 왜 전화질이냐는 뉘앙스를 풍기니 대체 대한민국 영사관은 한국인을 위한 곳인지, 아님 한국이라는 이름만 대표하는 곳인지 알수가 없었다. (뭘 대표해?) 사람이 죽어 나가서 메스컴에서 대사관 문제있다 등의 언론플레이가 나와야만 그때 방끗 재정비 하겠다는 식의 답변 뿐, 그 뒤로는 매한가지다.
정말 한심한 것들 소리가 절로 나온다.
통화중에 하는 하도 말투와 어이가 없어서 거칠게 목소리가 나갔다. 아마 바로 옆에 있었으면 싸웠을꺼다. (본인은 그런건 못 참는 성격이다. 조금 불같은..)
욕 한마디 하겠다... 야 이 개X발넘의 새X들아. X 같은 새X끼들. 죄송 (_._)
이리 저리 머리를 굴리고 전화를 해봐도 너무 늦은 시간이라 받는 곳은 없다.
하는 수 없이 내일 신까페 앞에 있는 한국 식당을 방문해 도움을 청해보고, 안되면 호치민으로 형님은 가셔야 할듯하다.
일 처리가 빨리되면 21일이나 22일쯤 나짱에서 합류를 할수 있지만, 상황이 안 좋으면 다시 태국으로 가셔야 할지도 모르는 일인듯 하다.
그렇게 달랏에서 갑자기 사건이 터져, 우리는 내일 정신없는 하루가 될 듯하다.
어쨌든 본인이 스템프 확인을 그 자리에서 하지 않은 과실이 있다.
누구에게도 누구 탓도 할 수 없는 상황.
여행을 다니며 격어야 하는 상황은 스스로 체크하고 확인하고 안전하게 대처를 해야 한다.
아무튼 우리는 내일 이곳 저곳에 전화를 해보고 한국식당과 신까페를 들려야 한다.
힘든 하루가 될듯하다.
추신 : 호치민, 무이네에서는 여권을 다 확인 하지 않은 듯 하다. 이곳 달랏의 숙소 주인이 확인을 안해주었으면 훼에서 출국할 때 큰 문제가 생겼을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