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가는 배낭여행기-땀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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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가는 배낭여행기-땀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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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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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혼잡했던 라오까이역>

 

라오까이에 덩그러니 내려놓고 가버린 여행사다.

여기서 부터는 알아서 하노이까지 내려가야 하는 밋션이 걸렸다.

 

사전에 부킹했던 티켓을  여행사에 가서 기차표로 바꾸고

사전에 나눠준 식사권으로 레스토랑으로 가 식사를 하면 된다.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과일까지 샀지만

 

그런데도 시간이 2시간이나 남는다.

일찍감치 기차를 기다리고자 라오까이역에 도착했지만

 

외국인과 현지인들로 뒤범벅된 라오까이역이다.

우리의 전산화된 시스템이 아니라 아직도 줄을 서고 표를 확인하는 아나로그 방식에

무질서까지 더해지니 혼잡은 더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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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이 있을리 만무한 기차역이다.

무덥고 혼잡한 기차역에서 장시간 견디기란 쉬운게 아니다.

 

수많은 인파를 뚫고 간신히 통과해 플랫포옴에 들어가니

도대체가 어떤게 하노이로 가는 기차인지 모르겠다.

 

도착한 기차를 간신히 비집고 헤집고 들어가 여차저차 자리를 찾아갔더니

6인 침대에 이미 다른 사람들이 다 자리를 점령하고 있는게 아닌가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표를 보여주며

 

"이거 내 자리야...너거들이 내자리 차지했어" 라고 손짓으로 말했더니

젊은 아가씨가 내 표를 확 낚아챈다.

 

그러더니

 

"야 이노마 이거 다른 기차야..너 잘못탔어..빨랑내려"라고

아마도 말한듯 싶다.

 

자신들의 표에 나와있는 기차 번호가 내가 들고 있는

표의 기차번호가 틀린것이다. 즉 다른기차였다.

 

'아차.......'싶었지만 이미 쪽은 다 팔았다.

 

사실 기차표에 찍힌 방식을 이해하기가 다소 어려웠다.

 서둘러 다시 내리니 기차는 바로 출발해 버린다.

 

만일 타고 갔다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기차를 타고 뻘쭘하게

서서 가고 있는 황당 시추에이션이 펼쳐졌을지도 모를일이다.

 

간신히 내리니 땀이 줄줄흐른다.

무덥기만 한 베트남이다.

 

의외로 정시에 도착했던 기차는 그렇게 어리버리 배낭꾼을 싣고

하노이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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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장대지게 '가인항'>

 

하노이에 도착하니 아직 새벽이다.

사전에 이러이러한 택시를 타라해서 그 택시를 골라타니 역시 바가지 요금이 없다.

베트남에서는 공신력 없는 택시를 타면 바가지가 상당할 수 있다.

 

택시를 타고 비코트래블 여행사에 도착하니 딱히 일이 없다.

더워서 샤워를 하고자 한다면 아무 호텔에 들어가 2달러 정도 주면 샤워 정도는 할 수 있다.

그런데 새벽이라 그마저도 어렵다.

5시경 도착했으니 그시간에 무슨 할일이 있겠는가

 

그냥 여행사앞에 퍼질러 앉아 시간을 보내는게 일이다.

아침을 먹고자 쌀국수집을 기웃거려도 아직 문은 열지 않았다.

 

그대신 점점 동이 트여오자 하노이 시민들이

장을 펼치는 (여행사 앞이 재래시장이다) 모습이나. 바삐 움직이는 그들의 출근 모습

그리고 호안끼엠 호수에서 운동하는 그들의 일상들을 보면서

 

부지런한 베트남인들의 작지만 큰 일상들을 먼 발치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아침일찍 호안끼엠 호수 근처로 가면

그들의 아침일상을 지켜볼 수 있을것이다.

 

뛰고 춤추며 그리고 노래하는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예전 중국 베이징에 갔을때 천단공원에서 본 일상들과 오버랩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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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안끼엠 호수>

 

여행사 근처의 재래시장에는 이미 6시쯤 되니

장터가 형성된다.

 

과일이며 야채 장사 그리고 각종 만두등 음식물을 팔기위해 장사꾼들의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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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국수집이 문을 열기전 먹었던 만두다.

배가 고파서 먹었기 보다는 호기심에 먹었던 '탐미의 여행'에 의거된 구입이였다.

 

맛은 나쁘지 않았던 기억이다.

사실 내가 먹어 안맛있는 음식은 없었다. 한마디로 입이 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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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하면 뜨올려지는 대표적 모습중 하나다.

 

논라(논:모자, 라:야자나무잎)라고 부르는 삿갓모양의 모자를 쓰고

가인항(Ganh Hang)이라고 부르는 양끝에 열대 과일 바구니를 매단 장대지게다.

 

가인항을 짋어 진 사람들은 모두 여자인데

남자들은 가인항을 메지 않는듯 싶다.

 

가인항은 물건의 무게를 제하고도 어깨에 올려지는 장대는 그 자체로

생각보다 꽤 무게가 나간다고 한다.

 

무거운 짐도 견뎌야 하니 가늘고 약한 걸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손으로는 절대 구부려지지 않는 장대는 물건이 담겨야 어깨 위에서 자연스럽게

휘어지는데 짊어진 사람이 발을 옮길 때마다

그에 맞춰 휘어지는 가인항은 마치 리듬을 타는 듯 하다.

 

걸을때 마다 낭창낭창 흔들리는 지게가 매우 인상적인데

어깨를 바꿔가며 요령있게 메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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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커스타드애플을 파는 사람이 있어 2알을 샀다.

그런데 제법 딱딱하다.

 

앞에 있던 어느 오지랍 넓은 아저씨의 조언이 뒤따른다.

 

"이거 눅눅하게 익으면 먹는거야..."라며 몸짓과 손짓을 해보인다.

 

역시 딱딱한거 맛이 없고

물컹한게 맛이 있었다. 예전에 태국에서 먹었든건 모두 물컹해 다 이런맛인줄 알았다.

 

딱딱한건 가방안에 넣고 다 익을때를 기다려

먹었다. 뭐 하루나절 있으니 다 익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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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탄 처럼 생긴 커스타드애플> 

 

쌀국수집에 들러 너긋한 아침을 먹으니

그제서야 비코트레블 문이 열린다. 에어컨 시설이 전무하니 이런곳에서 장시간

노숙할려면 역시나 인내심이 좀 필요할듯 싶다.

 

하지만 그또한 여행의 추억이자 여행이 주는 기쁜 에피소드라 생각해두자...

알고보니 여기저기 널브러져(?)있는 배낭여행객들이 제법 되었다.

 

아마도 하노이에 새벽에 도착한 배낭꾼들이나

나처럼 일찍 기차역에 도착해 하릴없이 죽치고 있는 사람들일것이다.

 

오늘 여행지는 땀꼭이다.

바로 육지의 하롱베이라 불리어진다는 땀꼭은 하노이에서 100km 정도 떨어진

닌빈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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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롱베이>

 

 

하노이에서 2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

이들의 교통 사정이 열악하기도 하지만 신기한것은 그리 빵빵대고 거칠게 운전해도

누구하나 화를 내거나 큰소리를 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차선은 없다.

다만 눈대중으로 오고가는걸 인식한다. 오른쪽은 가는길 왼쪽은 오는길이다.

 

그런데도 사고 없이 참으로 잘 다닌다.

느긋하고 너그러운 열대 지방의 사람들 다운 그들의 삶에서 나온 자연스런 교통 법규가

아닌가 싶다.

 

다소 거친 그들의 운전 실력에 탐복(?)하며  도착한 땀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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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아르사원의 프랜지파니 나무> 

 

굉장히 무더웠다.

아마 한국도 제법 무더웠다고 알고 있지만 이곳은 족히 40도에 육박할 정도의 무더위라 보면된다.

 

몇해전 일본 나라의 '동대사'에 8월달에 간적이 있었다.

그때 경험했던 불볕더위를 베트남에서 또 겪은바다. 이런 날씨는 정말 사람죽기 딱 알맞다.

 

우기라 비가 오기를 기다렸지만

계속해서 비가 오는게 아니다. 우기라도 잠시 비가 오다 또 거치기를 반복한다.

 

비가 올땐 그나마 시원하고 좋았지만

구름이 걷힐때는 대략난감한 땡볕의 추억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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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아르사원>

 

땀곡의 보트투어가 있기전 연꽃이 흐드러지게 핀 호아르 사원에 잠시 드른다.

 

100년 전에 딘 왕조가 하노이로 수도를 옮기기 전까지는

약 20여 년 간 이곳이 왕조의 수도였다고 한다.

 

지금의 사원은 17세기에 재건된 것으로 1,2대 황제를 모시고 있다고 하는데

이건 책에서 읽어서 알게된 내용이고

 

사실 가이드가 뭐라 하는데 짜른 영어 실력에 뭔말인지 모르겠고

책보고 대충 알았다.

 

하지만 역사에 관심이 없다면 사실 좀 의미가 떨어진다고 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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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이 피어난 호아르사원의 저수지>

 

황제라고 했든것 같다.

매우 미안하지만 역사적 진실에 대한 접근이 없을땐

 

어떤 건축물이나 그 역사의 배경은 이방인에게 좀 

의미가 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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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꼭 여행의 핵심은 역시 보트투어 즉 삼판배를 타는것이다.

드디어 육지의 하롱베이를 눈으로 즐겨 볼 수 있는 시간이 다가왔다.

 

하롱베이에 방문하면서 땀꼭이 있다는걸 알고서는

참으로 신기해 했었다.

 

과연 바다위의 기암괴석들이 육지에도 있는지 의문스러웠다.

 

그런데 그게 절대 과장된게 아니라 사실이였다.

한번쯤은 꼭 가보길 권해보고 싶은 땀꼭 투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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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사공에게 내릴때 팁을 줘야 한다>

 

뱃사공은 두명이다. 모두 아낙네들인데

반갑게 한국어로 인사를 한다. 한국어 한두마디쯤은 기본으로 통하는가 보다.

 

내릴때 팁을 요구하거나 내릴즈음에 식탁포나 기타 팔것을 내놓고는

살것을 요구하지만 사실

썩 마음에 내키는 물건들은 아니다.

 

팁은

1달러씩 주면 되겠지만 안주고 오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다.

난 두명에게 1달러씩 주고 말았다. 2시간 동안 노젖는게 쉬운일은 아닐지다.

 

특히 한국인이 팁에 취약(?)하다고 한다.

무엇보다 한국인의 넉넉한 인심이나 특유의 측은지심이 한몫한 경우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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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에 자생하는 연꽃>

 

참으로 감탄스런 장면들이 계속 나타난다.

물은 매우 깨끗했다. 절대 더러운 물이 아니였다.

 

육지의 하롱베이라 하더니 헛말이 아님을 실감한다.

 

물에 빠져도 허리이상 올라오지 않는 깊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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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없이 삼판배 타기에 열중하고 시선만 돌리면 된다.

하롱베이를 보고와서 이 풍경을 본다면 조금은 절제된 감탄사가 나올지 모르지만

 

하롱베이에 가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입이 좀 멀어질듯 하다.

 

자연환경은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다.

아마 죽을때까지 다 돌아다닌다 해도 모두 감상하기란 벅찰것이다.

 

땀꼭 또한 그런 장소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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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이 나온다.

장구한 세월이 흐르면서 물이 바위를 뚫은듯 하다.

 

절묘한 높이로

보트는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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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속은 시원하기만 하다.

이러한 동굴을 3개정도 통과한다.

 

땀꼭(Tom Coc) 이름의 유래는 '세개의 동굴'이라고 하는데
참고로 그 세개의 동굴 이름이 '항카', '항하이', '항바'라고 한다.

 

책에서 읽은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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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화창했고

탱볕의 강렬함도 함께했다.

 

그녀들의 노젓기는 손에서 그리고 발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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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쬐는 햇볕의 강렬함에 비해

물은 제법 차갑고 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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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젖같이 생긴 동굴속을 막 통과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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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에는 많은 연들이 있다.

연 대공을 팔지만 외국인들이 그걸 사서 처치(?)하기란 좀 벅차고

 

그외 음료수와 과일등을 사기를 권한다.

강매가 조금은 심한편이지만 음료수 정도는 뱃사공 아낙네에게 권해보자

 

이곳에서 배는 유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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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돌아서 다시 출발지점을 향해서 간다.

등뒤에서 보고 왔던

풍경들이 절경으로 다시 한번 보여진다.

 

올때보다 갈때가 더 많은 진경들을 보여주지만

올때 많은 감탄사가 오고간 덕에 조금은 시들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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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풍경이지만

땀꼭의 풍경은 싫증나지 않는 매력을 가진곳이다. 

 

2 Comments
CB걸면D져 2010.10.04 17:58  
제가 경험한 바로는 "땀꼭" 수로(동굴3개 2시간 코스) 보다
바로 옆에 산 하나 너머에 올해 관광지로 개장한 "장안" 수로(동굴10개 3시간코스)가 좀더 볼게 많더군요.
우짜덩간 여행기 잘보고 갑니당....^^*
요술왕자 2011.01.19 20:05  
저는 흐엉사는 다녀오고 . 땀꼭은 못갔다 왔어요.
구상나무님 후기를 보니 마치 다녀온것처럼 상세하고 멋있게 써주셨네요.
다음에 실제로 가볼날이 곧 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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