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가는 배낭여행기-사파트레킹
<사파의 고산족 여인들>
호텔에서 조식을 한뒤
흑몬족 여인의 안내에 따라 그들의 논과 밭 그리고 마을로 향하는 트레킹을 시작한다.
오늘이 바로 실질적인 사파트레킹을 하는 첫날이다.
원래는 민박을 하는 1박2일 코스를 선택했으나 마침 주말이라 박하시장을 둘러보고자
민박을 빼고 호텔로 긴급 변경한것이였다.
태국 치앙마이 트레킹에서는 그들이 해주는 음식을 먹고 또 그들이 사는 가옥에서
씻고 그리고 잠을 잤었다.
여행자라면 꼭 한번쯤은 해봐도 좋을 경험이다.
주말이라면 박하시장을 포함시키고
그렇치 않다면 호텔 숙박보다는 민박을 하는 사파트레킹을 추천하는바다.
2박3일 트레킹은 민박과 호텔 모두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시작부터 뒤따르는 행렬들이 제법 많다.
어설픈 영어로 말도 걸고 한국인이라 하면 '안녕하세요'라며 인사까지 건넨다.
짐짓 호기스런 접근을 시도하지만 이방인에게는 다소 부담감 마저 든다.
경계심을 풀게 하기 위해 나름의 방법들을 동원하지만
결국 그녀들은 관광객들과 친해져 물품을 판매하는게 가장 큰 목적이였다.
물른
길이 안좋아 그녀들이 잡아주고해서 도움을 준다.
그러니 몇키로씩을 동반해준 노고와 도움을 받은게 있어
거절못하고 사게 되는것이다.
그녀들의 집요한 맨투맨 방식의 영업 전략인것이다.
물른 냉정하게 거절할 수도 있지만 인정많은 한국 사람 체질에는
다소 지갑을 열 수 밖에는 없을듯 싶다.
<가이드는 한명이고 나머지는 모두 판매자들이다>
시작부터 사파 특유의 다랭이논들이 드러난다.
사실 사진에서는 작게 표현된것이다.
실제로 보면 정말 웅장하고 거대함을 느낀다.
"도대체 저걸 어떻케 만든거야?"라는
의문적 탄성이 절로 난다.
인간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다시한번 느끼게 해주는곳이 바로 사파다.
여행기 서두에서도 말을 했지만
마추피츄 산성이 어떻게 만들어진지에 대해서는 의문은 없어도
사파의 저 다랭이논은 도대체 어떻게 만든건지 정말 궁금할 따름이다.
풍경 또한 가히 진경이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낮선 풍경들이 줄을 지어 이어진다.
광활한 논과 밭 그리고 그아래 휘어감는 계곡길
그리고 그 안에 들어선 운치있는 그들의 가옥들
논위에 구름이 걸려있고 안개는 신선놀음을 하는냥
더욱더 운치를 더한다.
본격적으로 산행을 하기전 머문 장소인데
대나무 작대기를 판매하고 있는 고산족 어린이들의 모습이다.
사실 작대기는 절대 필요하다. 걸어가보니 그게 필요하다는걸 느꼈다.
이글을 읽고 사파를 찾아가는 여행객들은 꼭 사주길 바란다. 만동이면 산다.
길이 황톳길이고 매우 가파르다. 무엇보다 모두 진창이기 떄문에
너무 미끄러워 여자들은 특히나 위험하다.
그래서 고산족의 여인들이 손을 잡아주며 이끌어준다.
그러다 보니 자연적으로 그녀들의 물품 판매에 우호적일 수 밖에 없어지는것이다.
그쯤되면 한개씩은 다 사게 된다.
계속해서 드러나는 논과 밭의 풍경이다.
벼는 우리와 다르다.
벼들은 물을 가두지 않더라도 쑥쑥 잘자란다. 비가 수시로 오기 때문이다.
3모작을 한다고 할 정도로 그들에겐 벼농사는 절대적이다.
인디카벼는 동남아의 주품종인데 길고 찰기가 적으며 주로 쪄서 먹는다.
자포니카벼가 극동아시아의 벼 품종이다. 타원형이고 찰기가 많은데 물로 밥을 짓는다.
우리는 자포니카벼를 주식으로 하는데
자포니카벼는 물이 있어야 재배가 되는 품종이다. 그래서 물이 흐르지 못하는 산악에서는
지을 수 없는 품종이다.
좀 자세히 보자.
도대체 저걸 어떻게 개간한거라 말인가.
기계가 저기까지 올라갈 수도 없다.
오로지 사람손으로 저걸 다 개간한거다.
미션임파서블...언빌리버블....
다랭이논 아래 굽이치는 강이 흐른다.
사실 강인지 계곡인지도 모르겠다. 동남아는 왠만해서는 그냥 계곡 취급하더라
하여튼 우렁찬 소리를 지르며 마침 안개와 함께 좋은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비가 온다고 해서 결코 나쁘지 않음이다.
많은 관광객들과 함께 황톳길의 진창을 그렇게 다들 즐거운 표정들로 거닌다.
자연속에 있으면 국적을 불문하고 다들 행복해지는가 보다.
물른 나역시도 그랬다.
보면 즐겁고 보면 행복했고 보면 신기했다.
그게 여행이고 또 여행이 주는 신기한 묘미다.
길이 불편하고 험해도 사실 투덜대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저 아래 끝이 바로 마을이다.
저 마을에서 점심을 먹고 또다시 걷게 된다.
말그대로 트레킹이다. 산길을 따라 임도길을 따라
마을 동네 어귀를 따라 그렇게 걷는다.
트레킹은 말그대로 자연과 함께 걷는걸 말한다.
등산과는 다른 개념이다.
요즘 지리산 둘레길이나
제주도의 올레길 모두가 바로 이 트레킹이다.
동영상이 안 보이면 클릭하세요
http://blog.daum.net/_blog/hdn/ArticleContentsView.do?blogid=03j7Q&articleno=7352962&looping=0&longOpen=
배산임수...뒤에는 산이 앞에는 물이 있는 전형적인 명당의 장소다.
뭐 풍수지를 잘모르지만 한눈에 봐도 정말 살기좋은 마을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사진과 같이 외떨어진 집이다.
계곡에는 물고기도 많다고 한다.
좀 더 멀리서 바라봤다.
애초에는 모두 정글이였을것이다.
그걸 손으로 모두 개간했을터...그리고 저 수확된 쌀들은 다 어디로 소비가 되는지
또 어떻케 저장하고 판매하는지 그것도 궁금해진다.
베트남과 태국은 세계 쌀 최대 생산국중 하나다.
중국도 있고 미국도 있는데 설마하겠지만
실제 와서 보라...
그런 의문은 오히려 당연시하게 된다.
벼가 노랗케 익을쯤 찾아온다면
또다른 풍경이 나올것이다.
다른 사람의 여행기에 가을경 찾아온 모습을 본적이 있는데
그때는 두툼한 겨울옷을 입을 정도로 기온이 낮아진다.
사파는 겨울이지만
같은 땅덩어리라도 남부인 호치민은 열대 기온이다.
두가지 옷을 모두 싸 짊어지고 가야한다.
2월달에 방문했을때 나도 그랬다.
하노이에서는 겨울 파카를
호치민에서는 반바지를 입어야만 했다.
드디어 마을이다.
깟깟마을이라 소개되었지만 사실 마을 이름은 잘 몰랐다. 그건 중요한게 아니다.
그냥 그들의 마을이요
낮선 여행자의 눈에는 모든게 경이롭고 낮설고 신기하기 때문이다.
마을앞에 거위 한쌍이 이방인들을 경계하고 있다.
이들은 가축을 가두지 않고 방목해서 키운다.
특히 오리.닭.거위는 대게 그렇다.
가이드인 흑목존의 여인이다.
이름을 까먹었는데 본인이 소개하기론 21살이고 두아이의 엄마라고 했다.
자기는 18살에 결혼했다고 했다.
그런데 대부분 고산족 여인들은 18세가 되면 엄마가 되는 모양이다.
라오스의 정글에 갔을때도 대부분 20세가 되지도 않았는데 애기 엄마였다.
사파타운에서 따라왔던 여인들에게서
10달러를 주고 직물로된 가방을 샀다. 그녀들은 핸드메이드 즉 수제품이라 했지만
알고보니 미싱으로 박은 사실 품질이 좀 떨어지는 가방들이다.
10달러면 우리돈으로 12,000원에 해당되지만
그녀들에겐 제법 큰돈이다.
하도 달라들어서 그냥 잔돈도 없고해서 그돈으로 사고 말았다.
거의 선심성 구매라 보면되겠다.
그리고 고산족 어린이들의 강매도 사실 집요하다. 휴대폰 고리를 한개에 만동이라 하며
살것을 요구하지만 2개쯤 사고나니 사실 너무 조잡하다는걸 알게되었다.
그러니까 사고 싶어서 사는게 아니라
그 어색한 시간들을 다소는 버텨낼 수 있을것 같아서 산다고 보면 되겠다.
어린애들의 맑은 눈망울을 보며 내내 거절해야 하는
그런 강심장을 가진 사람이라면 용케도 안살 수 있을것이다.
품질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말자 그냥 사는거다.
사진의 저 총각은 두팔에 휴대폰고리를 칭칭 감고 있었지만 어린 소녀의 판매는 집요했다.
<물건을 파는 고산족 어린이들>
마침 가방만을 찍은게 없어 내 몸통을 들이밀었다.
내가 메고 있는 저 가방이 바로 고산족 여인에게서 10달러를 주고 산 미싱제 가방이다.
(난 핸드메이드라고 굳게 믿고 싶지만)
어때 폼나지 않는가...
사라고 덤벼들면 넌지시 눈짓으로 가방을 보여주자..
그럼 조금은 편안한 트레킹이 될것이다.
마을을 둘러서 걸어가는 트레킹이다.
그들의 학교 그리고 마을등을 보여준다.
학교다. 방학이 우리보다 2배나 길다. 아니 더 길다.
라오스에서는 3개월이나 한다고 하는데 짜른 영어 실력에 가이드의 말이 제대로 이해가 안되었다.
학교 구경은 못했는데
여름이 아닌 계절에 사파 트레킹을 한 사람들은 학교에 방문을 한 사진들도 본 기억이 있다.
그런 모습을 상상했지만
아쉽게도 여기도 방학이란다.
자오족 여성들과 흑몬족 여성들이 길을 걷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가 베트남인지 어딘지 사실 분간이 안될정도다.
나중에 삼각형같은 삿갓 모양의 베트남 모자가 아니였다면
정말 베트남인지 실감이 안날 정도다.
여기서 사파트레킹은 끝이난다.
세세히 더욱더 할말은 많지만 그게 더 잔소리 같다.
눈으로 보고 그리고 가슴으로 새긴것들을 글로서 그리고 사진 몇장으로
그걸 다 표현 해 내기란 역부족이다.
더넓고 광활한 자연풍경속에 그들의 거친 삶과 역동적인 삶 모두를 느낀곳
바로 사파였다.
끝도 없이 이어진 다랭이 논이 신기하지만
나중엔 그들의 힘든 삶에 오히려 그 신기함은 우리네 삶과 맞닿아 있다는
동질성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사람 사는곳은 다 똑같은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