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가는 배낭여행기-하노이,사파로 떠나다-2
사진과 같이 실제 저 거북이가 호안끼엠 호수에 살았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하겟지만 덩치로 보건데 족히 수백년은 먹었을법 하다.
전설은 전설이지만 거북은 실존했던 모양이다.
호환키엠 호수에 가만히 앉아 있는것만도 해도 좋은 낭만거리다.
우기라 해도 비는 계속해서 내리는게 아니다.
지적대는 수준인데 오히려 땡볕보다야 나을바다.
하지만 무덥기는 똑같다.
시운한곳을 찾고 싶지만 이동네에서 에어컨 찾기란 쉽지가 않다.
호안끼엠 호수 구경을 끝내고
동코이 시장으로 향했다. 역시 시장 구경은 재미난다. 하노이에서는 가장 큰 재래시장이다.
과일매니아인 내가 포멜로를 보고 그냥 지나갈리가 없다.
베트남 아가씨가 쥐고 있는 저 과일이 가장 큰 귤인 포멜로다. 자몽이 아니다.
예전 태국에서 너무 맛있게 먹어 베트남에서도 먹고 싶어 한개 구입했는데
깍아달라고 했더니 살짝 겉면만 짤라준다.
맛은 너무 시고 먹기에 상그러웠다. 태국에서 먹었던 그맛이 아니였다.
그리고 태국에서는 팩에 깍은 열매를 포장해서 포크하고 같이 판매하지만
이들은 그냥 그대로 던져준다.
서비스에서 약간의 차이가 난다. 여행 인프라는 역시 태국이 한발 앞선다.
<포멜로 맛은 시고 쓴맛이 난다.>
역시 과일이 눈에 많이 띈다. 뭐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했든가
롱건이 제철이라 가장 많았지만
사실 다른 과일들도 많기는 했지만 맛은 거의 풋맛이 강했다.
사과.배.자두.포도등등 모두 그랬다.
맛있는 품종으로 개량하기 보다 자연에서 수확한 그대로 판매만
하는 수준이라 보면 된다.
그런데 난 그맛이 사실 좋더라
싫어하는 사람들이야 입안에 넣고 뱉어 버릴 맛이겠지만 난 그맛을 제법 사랑했었다.
설탕보다 더 달디단 과일보다 난 저맛이 더좋았다.
우리네 복숭아와는 생긴게 때깔부터 틀리다
맛있어 보일것 같지도 않지만
역시나....물맛만 풍부할 뿐이다. 그러나 그게 역시 열대과일의 맛이라 보면 된다.
풋맛이 강하게 나면서 시고 그리고 달콤한맛은 조금 느껴진다.
내입맛이 특이해서 그런지 몰라도 사실 내가 좋아하는 그런 자연의 맛이다.
한국의 과일들은 인간적으로 너무 달다.
술 좋아할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아갈 곳 바로 비아흐이다.
하노이 대표 맥주를 파는곳이다.생맥주집이라 보면 된다.
에어컨은 나오지 않아 후덥하기만 하다.
맥주도 그닥 시원하게 해서 나오지도 않는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위생이 별로다.
이게 하노이 맥주 즉 비아흐이다.
술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탓에 맛은 잘 모르겠지만
먹어본 사람들의 증언으론 제법 먹을만 하다는 평가다.
저녁은 분차와 고이꾸언으로 먹었다.
중급 정도되는 레스토랑(에어컨 나오면 고급이다)에 들어가 시킨 음식이다.
가격은 크게 기억나지 않는데 아마 9만동(6천원 남짓) 정도 주었든것 같다.
분차는 코코아로 만들었다고 하는 달콤한 소스에 훈제한 고기를 쌀국수와 함께 곁들여 먹는 음식이고
고이꾸언은 베트남식 쌀국수가 들어간 만두라 보면 된다.
사실 이름이 잘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책에 그 내용이 있어 알았다.
쌀국수라 그런지 모두 우리네 입맛에도 잘 맞을듯 싶다.
하지만 향채가 많이 있어 다소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도 많을것이다.
애플민트같은 허브향인데
싫어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을것 같다.
느긋한 저녁을 먹고
8시 드디어 하노이역으로 향했다.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 있는 기차역이지만 사실 그리 큰편은 아니였다.
많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는데
마침 태풍이 불어 하롱베이 투어가 취소가 되어 사파로 떠나는 인파가 더많았다고 한다.
기차표를 사전에 예매한건 정말 잘한것이였다.
사파 배낭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중 일부는
현지에 와서 매표를 하기때문에 이럴땐 표를 구하기란 매우 어렵다.
사파로 떠날 기차가 이미 플랫폼에서 대기하고 있다.
서둘러 기차에 오르기전 한컷한 장면이다.
베트남 기차는 사실 처음 타본다.
밤을 세워 가야하는 장거리 여행이다.
예전 치앙마이에서 방콕으로 넘어올때 12시간 버스를 타고 온 경험은 있다.
버스보다야 기차가 피로도가 조금 덜했다.
<기차가 사파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침대가 총4칸이다.
하지만 6칸 짜리 기차도 있었다. 돌아올때 라오까이역에서 기차를 잘못타 알게되었다.
그긴 너무 좁아 사실 매우 불편할듯 싶었다. 여행은 4칸짜리가 좋다. 에어컨이 너무 잘나와 시원했고
모포등도 그런데로 깨끗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많이 타는 6칸짜리는 냄새도 심하고
좁아서 여행자들이 타기엔 다소 부적절하다는 의견이다.
<여행객은 4칸방이 좋다>
한국에서 온 이방인도 한자리를 잡았다.
2층으로 자리를 배정 받았는데 1층에 자리를 잡았던 외국인이 자기는 2층이 좋다고 나에게 1층을 양보한것이다.
2층은 오르내리기가 다소 불편한 구조지만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란 2층이 좋다.
<더위에 지친 아저씨>
통로는 매우 비좁다.
덩치큰 사람은 다니기도 버거울 정도다.
차장이 밤새 지킨다. 치안에는 안전한 여행이라 보면된다.
거의 대부분 사파로 떠나는 외국인들이 이 기차를 점령하고 있을 정도로
외국인에게 인기가 절대적인 기차다.
곳곳에 웨스틴같은 외국인들이 점령하고 있다.
10호 11차는 외국인에게 배정한다고 한다. 현지인은 거의 못본듯 싶다.
기차 구조는 앞뒤로 모두 같다.
좁아 터졌지만 그래도 실내는 다소 넉넉한 편이다.
이제 눈을 붙히고 아침해를 맞으면
사파에 도착해 있을것이다.
머리만 다이면 잘 자는 본인답게 아마도 쉽게 잠들었든것 같다.
기차는 밤세워 정글속을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