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째- 무이네에서 다시 호치민으로...(2007-12-17)
5일째- 무이네에서 다시 호치민으로...(2007-12-17)
배터지게 저녁을 먹고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숙소에서 공짜 잠을 달게잤다.
아침은 호텔 부페!! +.+
아 정말이지 너무나 너무나 행복하다. 한접시 가득 채우고 정신없이 또 먹는다..
한번에 너무 많은걸 가져와서 또 뭘 가져오기가 민망스럽다.
대신 바께뜨 빵을 두개 챙겼다. 버터도 함께.. ㅋㅋ
수영장에서 수영도 좀 하고 해변도 거닐고 싶었거늘..
아저씨 일행이 아침일찍부터 서두른다.
얼른 요정의샘이랑 피싱빌리지에서 사진찍고 출발해야한다고..
뭐 어쩔 수있나.. 얻어먹는 인생인것을..
-출발전 몰래찍은 일행들. 웃고있는 아가씨가 베트남처녀. 이제 곧 한국으로 가겠지. 실제로 보면 정말 이민영닮았다.
옆에있는 빨간 추리닝 입은 아저씨가 신랑~! 뒤에있는 아저씨는 대장아저씨 ㅋㅋ
-대장아저씨의 아들내미. 역시 무섭게 생겼다 ㅋㅋ 그래도 넘 착하다~
벤을타고 어제 가보고 싶었던 요정의 샘으로 고고싱~
가는 길목에 피싱빌리지라고 생각되어지는 곳이 나왔다.
내려서 사진찍기~~
-피싱빌리지. 사진만 봐도 감이 딱~!! 오지않는가!
다시 벤을 타고 요정의 샘으로~~
이게 요정의 샘이 맞나싶다. 사진에 나온곳이랑 전혀 다른데..
아저씨는 미니어쳐 그랜드캐년이라고 한다.
그랜드캐년을 안가봐서 어떤곳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별볼일 없는곳인가보다.
-미니어쳐 그랜드캐년에서 아들내미가 한장 찍어주었다. 아무래도 혼자다니니 셀카밖에 찍을 수 없다.
누가 찍어준다고 할때 얼른 나서야 하는것이다.
나와 베트남 현지 아기는 죽이 잘맞았다.
나는 조개 껍데기를 줍고 아기는 내가 주운 껍데기를 던지고.. 흑흑.. ㅠㅠ
나에게 조개껍데기를 주워서 주는가 싶더니 다시 뺏어서 바다에 던진다.. 이놈 뭐냐.
-사랑해요~ 를 하는 베트남 아기. 이름은 모른다. 베트남 사람들의 이름은 어렵다.
-베트남 아기와 즐거운 한 때. 자꾸 놀자고 해서 귀찮아 죽는줄 알았다.
션~~하고 편한 벤을 타고 호치민으로 출발. 오토바이가 슬슬 보이는것을 보니 거의 다 온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오늘은 오토바이 타는 사람들이 모두 헬멧을 썼다.
알고보니 오늘부터 단속이 있다고 한다.
공안이 무섭긴 무섭지.
중간에 내려 점심을 간단하게 먹었다.
아직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껌 보. 우리나라 갈비 한 점을 밥 위에 올려놓은것. 갈비와 맛이 똑같다. 근데 이게 소고기라고?
돼지갈비와 맛이 똑같다.
아저씨의 집에 도착했다. 진짜 궁궐이다. 4층을 다 쓴단다. 식구도 얼마 없으면서.. 한달에 60만원이라고한다. 흐미.. 베트남 사람들 6개월 월급이다.
자고가라는것을 한사코 마다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이 이상 받으면 너무 염치없지... 나도 사람인데.. ㅋㅋ
택시타고 숙소에 간다는것을 다시 벤으로 바래다준단다. 흑흑 아저씨 고마워요~
숙소로 돌아오니 너무 피곤하다.
엄마와 남자친구와 채팅을 하고있으니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간다.
어짜피 오늘은 숙소에서 좀 쉬기로 했으니 한가로이 인터넷을 즐기는것도 좋다.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마땅히 먹을게 생각나지 않는다. 숙소앞에서 파는 샌드위치를 사려고 나갔으나..
도저히 못먹겠다.. 더러워서... 웬만하면 그런거 안따지는데.. 이건 너무나 심하다..
할머니 오늘 하루종일 손 한번도 안씻었죠? 근데 고기덩어리처럼 보이는거 도대체 어디에서 꺼내온거예요?? 우~~엑~~!!!
1층에서 배고파 배고파를 연발하며 있으니 한국인 아저씨가 야식먹으러 밖으로 나간다한다. 이때구나 하고 쫓아갔다.
지갑을 가지고 나오려하니 사장님이 그 아저씨에게 하는 말이 들린다.
어리다고 사주실필요없어요 더치페이 하세요. 절대 돈 내주지 마세요..
사장님 저 그런사람 아니예요 ㅠㅠ 저 그래도 경우있는사람인데.. 흑흑..
갑자기 기분이 조~~금 상했다.
택시비를 쉐어하려했으나 아저씨가 어짜피 혼자라도 택시타고 갈거였다며 식사비만 내라고 하신다.
아까 들은말도 있어서 계속 내겠다고 하는데도 안받으신다.
식당에 도착하여 메뉴판을 보니.. 헉!!! 신라면 35000동.. 이게 제일 싼거다.. 흑흑흑..
나 6만동밖에 안남았는데.. 아이씨 오지말걸...
신라면을 시켜먹고 돈을 달러로 내려하는데 아저씨가 그러지말고 맥주를 35000동어치 사라고 한다.
쩝. 왜자꾸 이러시나.. 이러면 내가 얻어먹는게 되는데.. 부담스럽다.
다시 데탐거리로 돌아와 노천까페에서 맥주 두개를 시켰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러시아에서 사업하시는 분이다. 환경관련 사업을 하신다는데 무슨말인지는 잘 못알아듣겠다.
중소기업이지만 부채비율 0%, 꽤 잘나가는 회사인것같다.
아들은 군대가있고 딸은 6년째 영국에서 유학중이라고.. 나와 동갑이다.
솔직히 엄청 부럽다.
우리 아버지보다 연세가 많으신듯한데 혼자 배낭여행중이라고 하신다.
대단하십니다!!
갑자기 주변이 소란스러워졌다.
밖에 내놓은 의자와 테이블을 마구 들여놓는다. 모든점포가 동시에.. 이게 뭔일이여??
우리도 자리를 빼앗겼다. -_-
알고보니 공안이 단속나왔다고..
공안이 진짜~~ 무서운가보다. 괜히 나도 가슴이 떨린다.
내일 캄보디아로 떠나야 하기때문에 일어난김에 숙소로 돌아왔다. 맥주값은 4만동.
숙소에 돌아와서 컴퓨터를 보니 남자친구가 아직 로그인중이다.
잠시 말을 붙이니 늦게들어와서 삐진듯하다.. 흑흑..
벌써부터 엄마와 친구들 생각이 많이난다. 모두들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