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째- 무이네- 낯설지만 낯익은 곳 무이네.(부제: 이게 웬 횡재인가?!?!?!) 2007-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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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째- 무이네- 낯설지만 낯익은 곳 무이네.(부제: 이게 웬 횡재인가?!?!?!) 2007-12-16

뿡뿡뿡 1 4265

 

이 글은 2007년 12월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를 여행하며 제 블로그에 연재했던 글입니다.
논란거리가 될만한 표현, 사진 등은 삭제하였습니다.
지금은 생각이 바뀐 부분이나 오해하고 있던 부분을 수정할 까 했지만
당시 여행하면서 작은 사건 하나하나를 꾸밈없는 그대로 표현한것으로 기록의 의미로 게제합니다.

베트남을 이어 캄보디아편이 캄보디아 여행기 게시판에서 계속됩니다.

- 이 글을 빌어 무이네 윈드챔프 사장님 그때 참 감사했습니다.
처음 장기여행이라 경비 모자랄까봐 굉장히 아끼던 시절이었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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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 30분. 아침을 시켜먹고 (2$) 무이네로 가는 오픈투어 버스(왕복 9$)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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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아침식사~ 빵과 계란후라이, 베이컨, 소시지 그리고 이상한 오렌지맛이나는 설탕주스.

 

내 앞에는 베트남 여자가 탔는데 조금 후에 옆에 서양남자가 오더니 함께 앉는다.
어디서 왔냐 이름은 뭐냐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듯 싶더니 30분쯤 지나서인가 슬쩍 보니 둘이 손을 잡고 있다. -_-
둘의 애정행각은 시간이 갈 수록 더욱 심해졌다.
가슴을 주물럭거리고 뽀뽀하고 목덜미에 키스세례를 붓고 참.. 살다보니 별꼴을 다 본다.
슬쩍봐도 둘이 30살은 차이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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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래찍은 변태 서양놈. 사진엔 안나왔지만 머리꼬라지가 가관이다. 스킨헤드에 뒷머리를 물방울 무늬로 약간 남겨놓았다.

 

혼자 앉아있으려니 심심하다. 이리저리 둘러본다.
앞에 바퀴벌레 같은 애들은 보고싶지 않다. ㅠㅠ
서양부부가 아이들을 데리고 있었는데, 베트남 아이들 같았다. 입양한 듯 보인다. 아이들에게 고국이 어떻게 생간 곳인지 보여주고 싶어서일까.
아이들의 표정이 해맑다. 저 아이들이 서양인에게 입양되지 않았다면 지금쯤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관광자들이 몰려드는 지역에서 "give me 1 dollar"를 외치고 있을지도 모를일이다.
어떻게 보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것 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우리나라에도 저렇게 버려져 낯선사람들과 낯선곳에서 살게된 아이들이 많을텐데..

옆자리엔 스킨헤드 아저씨가 앉아있다.
온몸이 문신으로 덮여있다.
어디서했냐 말을 붙여보고싶지만.. 스킨헤드는 역시 무섭다.


참 할일도 없지, 버스안에서 별별사람들에게 온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잠이나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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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정차시간. 무슨 통을 공기를 쏘아서 청소하는 듯한데.. 먼지가 장난이 아니다. 털어내도 털어내도 끝이없다.

 

한참 자고 일어나니 무이네에 도착한 듯 낯설지만 따뜻한 느낌의 거리가 눈앞에 펼쳐져있다.
태국의 치앙마이같은 느낌이랄까. 조용하면서도 활기찬 느낌.
여행사와 각종 리조트는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해변에 자리잡고있다. 걸어서 시내까지 가기엔 좀 먼거리이다.
무이네에 도착하는 순간 하루 더 연기해서 머물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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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이네 풍경. 조용한 동네이다.

 

버스는 한까페에 정차했다. 몰려드는 삐끼들. 싼 게스트하우스를 소개해준단다.
무이네에선 조금 무리가 되더라도 해변이 보이고 수영장이 있는 리조트에 꼭 가고싶다.
미리 봐둔 한인업소인 윈드챔프리조트를 찾았다. 삐끼가 거긴 2킬로정도 되는거리니 자기가 1달러에 오토바이로 데려다준단다.
바로 한까페 옆에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상태. 이놈아 내가 니 머리 꼭대기에 있다.
무시하고 걸어가다가 옆에보이는 여행사에 들어가 윈드챔프가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니 2분만 쭉 걸어가면 나온단다.
조금 걸어가니 태극기가 걸려있고 한국말로 윈드챔프라고 써있는 간판이 보인다. 채 1분도 걸어오지 않은듯한데.
오토바이 기사는 머쓱하게 돌아선다. 나쁜놈.

윈드챔프에 도착하여 리셉션에 가니 베트남 아가씨가 앉아있다. 가격을 물어보니, 30불,35불,40불 짜리가 있단다.
당연히 30불 짜리지.. 그걸 말씀이라고..
일단 방을 보러갔다. 트윈베트가 있는 방과 싱글베드 두개가 있는방. 어쨌든 싸야한다.
방이 너무 맘에드나 조금 비싸다고 깎아달라고 하니 태도가 돌변한다.
난 모르니 사장님에게 말해봐라. 기다리라한다. 아 쌀쌀맞다. 돈없는 서러움이 이런거구나.

한~~참을 기다리니 사장님으로 보이는 남자가 등장했다. 하지만 다른 투숙객과 이야기 중이다. 이야기가 끝날때를 기다렸으나 또 다른 투숙객과 이야기 중이다.
난 리셉션 앞 벤치에서 노숙자마냥 마냥 앉아있다. 매우 뻘쭘하다.
볼일을 다 마친 사장님이 누가 자길 찾냐고 물어본다.
쭈삣쭈삣 일어나서 사장님께 말씀드렸다.
'안녕하세요.. 방은 너무 좋은데요.. 제가 돈이 좀 부족해서 그런데 조금만 깎아주실 수 있으신가요?
아.. 식은땀난다.
곤란한듯 바라보시며 오늘은 일요일이라 안되는데.. 원래 35불 받던 방인데 30불에 한거다.. 라며 곤란한 표정을 계속 지으신다.
아 안되겠구나.. 하며 발길을 돌리려던 찰나, 30불짜리 구석방을 25불에 가져가란다. 아침식사 불포함으로..
감사 감사합니다 꾸벅꾸벅 절을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아~~ 겁나게 좋다잉~~
에어컨 빵빵하고 냉장고 있고 티비도 있고 화장실도 넓고
게다가!! 라텍스 침대다!!!!!!!!!!!!!!!!!!!!!!!!!!
허미야 이게 바로 라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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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챔프 리조트. 30$짜리 방. 정원이 보이는 방이라서 조금 싸다고.. 난 25불에 묵었다.

 

뒹굴고 싶지만 그럴 시간이 없다.
서둘러 짐을 놓고 간단한 물건만 챙겨서 나왔다.
일단 리조트 안에부터 좀 거닐어봐야지.
수영장은.. 생각보다 정말 작다. 김이 팍 샜다. 그래도 깎아서 투숙하는주제에 뭐.. 할말 없지.
리조트 전용 해변으로 갔다. 서양애들이 윈드서핑을 하고있다. 우와 킹왕짱 멋있당당당당...
옆에는 홀딱벗은 여인네가 선탠을 즐기고 있다.
둘러보니 나처럼 촌스러운 애는 없다. 까만 크로스백을 매고 땀 뻘뻘흘리며 돌아다니는 꼴이라니..
하지만 굴하지않고 바닷물에 발을 담궜다 뺐다 놀이를 했다.
어느정도 바다와 친숙해질 무렵 리조트를 떠나 화이트 샌듄으로 가기로 결정.

리조트를 나서니 오토바이 기사들이 진을 치고있다.
화이트샌듄까지 100,000동을 부른다. 처음에는 그보다 더 불렀는데 말도안되는 소리하지말라며 무시하고 앞으로 전진하니 10만동으로 떨어진다. 또다시 나쁜놈들이다.
화이트샌듄과 요정의 샘을 합쳐 5만동에 가자니 말도안된다고 손사래를 치다가 알 수 없는 영어를 한다.
4만동이 어쩌고 저쩌고.. 그럼 요정의 샘까지 4만동 오케?
이놈.. 요정의 샘을 모른다.. 페어리 스팀!! 오케??
모른다 이놈...
계속 화이트샌듄은 멀고 옐로우 샌듄은 가깝다고 옐로우 샌듄에 4만동으로 가잔다. 웃기는 소리.

일단 한까페에 들어가서 내일로 오픈티켓버스를 예약했다. 그리고 옆에있는 마사지샵에 가서 가격을 알아보았다.
오일 마사지 6불. 네고는 없다. 이따가 시간남으면 하기로 하고 마사지샵을 나왔는데
오토바이기사는 아직도 안가고 지키고있다. 이젠 친구들까지 동원했다.
비싸다고 계속 흥정을 하는데 옆에있던 놈이 손벽을 딱 치며 말한다
오케!! 99000동!!!

8만동에 하자고 했더니 죽어도 안된단다. 9만동까지 내려갔다.
10분이상 실랑이를 했지만 거기서 더는 안내려간다.
오케이 9만동에 가자! 대신 화이트샌듄갔다가 요정의샘까지 가는거다!!
오케오케!!
이놈 정말 알아듣긴한걸까.. 걱정이다.

화이트샌듄까지는 기사가 말한대로 무척이나 먼 거리였다. 40키로는 좀 오버고
30키로정도는 되는듯하다.
바람에 치마가 나부끼고 윗옷이 나부낀다. 이러다 홀딱 벗겨지것네,,;;
한참을 달려 화이트샌듄에 도착했다.

하얀 사막이 앞에 펼쳐졌다.
정말 너무너무 예쁘다~~!!!!!!!!!!!!!!!!
이곳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든다.
사막은 실제로 보긴 처음인데, 티비에서 보던 사막 만큼은 아니지만 사막 분위기를 즐기기엔 충분하다.
입구에서부터 12살정도 되보이는 아이가 비닐 썰매를 끌고 따라온다.
됐다고 하는데도 가이드를 자처한다.
사진도 몇장 찍어주었다.
옆에서 말을 타라고 호객행위를 하는 아이들도 알아서 쫓아준다. 얘 뭐냐.. -_-;;

난 멀리보이는 정상까지 가고싶은데 이 아이는 자꾸 여기서 모래썰매를 타라고 보챈다.
별로 재미있어 보이지도 않는데..
2만동을 달란다.
이런 ㅆ...
오케 사진도 찍어주었으니 딱 한번만 타고 만동을 준다고 하자 오케이를 날린다.
비닐포대에 올라탔으나 앞으로 안나간다. 아이가 한참을 힘껏 밀어주었다... 흑흑.. 이놈의 무게는...

만동을 주니 곤란한표정으로 하나만 더달란다.
내가 아까 말하지않았냐 난 한번만 탔다 하니 내가 사진도 찍어줬잖아!!
공부 열심히하라는 말과 함께 만동을 더 주었다.

내가 너무 주제넘은 말을 한건 아닌지 곱씹어본다.
이것또한 그들의 삶이고 아이들의 놀이이자 부업인데..
그 아이들에게 너무 내 잣대를 내세운건 아닌지.. 약간의 반성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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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이트 샌듄 입구. 역시나 셀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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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맹이가 사막을 잘도다니네 둘이 손을 꼭잡고 다닌다 노란옷입은아이가 언니인듯 옆에있는 아이를 계속 챙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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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의 비닐썰매. 재미도 더럽게 없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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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도 생명이 숨쉬고 있다.

 

미니사막이라 생각했는데 너무나 멀다!!!!!!
발은 푹푹빠지고 앞으로 전진은 안되고.. 아이고 힘들다..
여기서 쓰러지면 난 사막에 묻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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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이라고 하기엔 너무 낮은.. 아무튼 꼭대기에서.. 아무도없다. 나 혼자. 기분이 좋다.

 

드디어 정상!! 아~ 너무 아름답다. 동영상과 사진을 실컷찍고 바람과 모래를 한참 느끼다 돌아서니 아무도 없다.
아이고 내가 너무 늦은건가.
발길을 재촉한다.
멀리서 한무리의 관광객이 걸어오는게 보인다.
앗 한국인이다!!
반가운 마음에 말을 건네보았다.
저기 정상까지 가세요~ 너무 좋아요~~
그 관광객 아저씨도 무척이나 반가워하면 한국사람이냐 혼자왔냐 숙소는 어디냐 등등을 물어보더니 이따가 저녁식사를 같이하자고한다.
아이고 좋아라!!!!!!!! 이런 횡재가!!
그렇지않아도 너무나 배고프던 찰나이다. 리조트 근처엔 밥집도 없고 리조트안은 너무 비싸서 오늘은 천상 굶겠거니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와주었구나~ 에헤라디야~~

명함을 받고 연락하기로 하고 내려오는데 아저씨가 돌아서서 외친다.
뭐타고 왔어요??
오토바이요~~~
밑에서 기다려요!!!! 오토바이 보내고! 우리 벤타고 같이가요~~!!
네?? 아.. 네~~ 고맙습니다~~

속으로 황진이 춤을 추었다. 이런경사가 있나!!
밑에 내려와 물한병을 사고 테이블에 앉아있는데 맞은편 아줌마가 아무래도 한국사람인듯하다.
또 말을 건네보았다.
아 역시 한국사람~~
호치민에서 살고있다고한다. 주재원으로 근무한다고.. 여기온지 3년이나 되었지만 무이네 외에는 여행한 적이 없단다. 아기가 많이 어려서 다니기 어렵다고 한다.
혼자왔냐면서 너무 부럽다고...
난 돈있는 아줌마가 더 부러워요~~ ㅋㅋ
아줌마가 떠나고 아까 그 아저씨 일행도 내려왔다.
내가타고온 오토바이를 그냥 보내라고 한다. 9만동을 주고 보냈다.
벤을 타게되어 좋긴하지만 9만동이 아깝다. 편도는 5만동 불렀었는데.. 아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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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입구 매점에 살고있는 원숭이. 사납지 않다. 어딘가 아파보인다.

 

아저씨는 호치민에서 사업을 하신다고 한다. 사촌동생이 이번에 베트남 아가씨와 결혼을 하게 되어서 신혼여행차 온가족이 함께 왔다고..
베트남 가족까지 함께있다. 친구이자 현지가이드노릇도 한다. 한국말을 무척잘한다.

내가 묵고있는 리조트가 별로 좋지않다며 체크아웃을 하고 자기네 리조트로 오라한다.
돈은 자기가 내주겠다며..
흑흑..감동적이다.

중간에 해산물집에들러 꽃게와 새우를 5킬로 샀다. 우와~ 이게 오늘 먹을건가? 아이고 좋아라 좋아라 좋아라..
리조트로 가서 체크아웃을 했다. 50% 차지 12.5불을 냈다.
아저씨가 내일 호치민으로 가냐면서 오픈투어 버스도 취소하고 자기들과 함께 가자하신다.
헐~~~
한까페에 들러 티켓을 취소했다.

 

-중간에 들른 해산물집.

-해산물집의 낯을 많이 가리는 아이.

아저씨일행이 묵고있는 숙소로 갔더니 이미 체크인을 해놓았다.
여권을 맡기고 방으로 안내를 받았다. (베트남은 숙박시 여권을 리셉션에 맡겨야한다. 사회주의 국가라서 거주자 신고를 해야한다고 한다.)
방은 아까 윈드챔프보다 넓거나 좋지는 않다.
그래도 나에겐~ 궁궐이다~~

-아싸~! 공짜방이당~~~

-리조트 전경 ㅋㅋ 오래살고 볼일이다. 이런곳에 공짜로 묵을 수 있다니..

씻고 밖으로 나가니 해산물 파티가 벌어져있다.
끄어~~ 눈이 돌아간다.
엄청난 꽃게와 새우.
아침먹고 아무것도 못먹은 상태라 눈을 뒤집고 먹기시작했다.
게다가 소주도 있다~~!!!!! 김치와 김도!!
이게 꿈이라면 제발 깨지 않기를...


뒤의 이야기는 다음편에 계속됩니다..
여기는 캄보디아로 가는도중인 쩌우독 국경지역. 함께가는 사람들이 모두 서양인이다.
아~~ 외롭구만~~

한꺼번에 글이 몇개 올라갈듯하다.
캄보디아 도착까지는 인터넷을 쓰지 못한다.
프놈펜에서는 인터넷이 가능하길 바란다.

 

 

1 Comments
piaggio 2010.08.03 15:52  
좋은분을 만났군요...  베트남에도 좋은분들 많이들 있지요 선입견을 갖고 있는분들도 많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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