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째-베트남 호치민 -베트콩과의 조우(꾸찌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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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째-베트남 호치민 -베트콩과의 조우(꾸찌터널)

뿡뿡뿡 2 3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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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꾸찌터널이란 이름을 들었을땐

웬지 럭셔리하고 뭔가 있어보이는 벙커? 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느낌은 그랬다.

아마 명품브랜드인 구짜가 생각나서겠지?

 

아침 8시 출발이다. 내가 과연 알람시계도 없이 일어날 수 있을까??

역시나.. 8시 15분에 전화가 왔다

비몽사몽에 받으니 베트남어인지 영어인지 꾸찌터널 어쩌고 한다.

헉!!! 꾸찌터널!!!

세수고 뭐고없이 후다닥 뛰어나갔다.

다행히 이곳 베트남사람들도 나만큼 느린가보다. 정시에 도착하는 적이 없다고하니..

엄마한테는 안늦었다고 했는데 이 글을 보면 또 한마디 하시겠지?

흑흑... 여기와서도 엄마의 마수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버스엔 서양애들이 대부분이었다. 동양사람은 다섯손가락안에 꼽을정도?

게다가 다들 일행이 있었다!

혼자온사람이라도 있었다면 노가리좀 까면서 재미있게 놀 수도 있었을텐데 아쉽다.

 

가이드는 베트남사람인데 영어를 잘한다. 발음은 물론 베트남식이다. ㅋㅋ

나중에 알고보니 아버지는 미국인, 어머니는 베트남인으로 세계 2차대전때 버려진 혼혈아였다.

여기서 사설을 좀 적자면, 베트남엔 킴까페 신까페 한까페 등이 있는데 모두 베트남 현지 여행사이다. 나도 처음엔 한국 여행사인줄만 알았다. 여기엔 킴이라는 이름의 점포가 많다.

베트남어로 다른 뜻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생각엔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우리나라 군인들의 버려진 자식들이 킴이란 성을 가지고 생활을 해서가 아닐까 한다. 근데 우리나라 사람은 비교적 많이 참전하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킴이라는 성이 그렇게 많을수가 있나? 그저 내생각이니 틀렸다면 댓글로 알려주시길.. 나도 무척이나 궁금하다.

 

가이드의 말은 쉴새없이 이어졌다.

"This is my story."를 무척이나 강조하며 베트남전쟁의 참혹함에 관해, 그리고 베트남전쟁때 베트남인들이 얼마나 똑똑하고 용감하게 대처했는지에 대하여 터널로 향하는 두시간여남짓을 목에 핏대를 세우며 이야기했다.

 

꾸찌터널로 가는 중간에 베트남 관광상품을 만드는 공장(?)에 도착.

달걀껍데기같은것을 부숴서 모양을 내고, 가루를 내어 한 폭의 그림을 만드는 과정.

굉장히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었다.

수십명의 사람들이 쪼그려앉아 수공예품을 만들고 있었다.

나도 좋은 그림을 한점 살까 해서 둘러보았다.

이곳 베트남은 극사실묘사(?)를 하며 세계의 명화들을 카피해서 판다.

고흐, 피카소, 클림프.. 앤디워홀까지.. 각종 명화들이 아무데나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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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걀껍데기로 만든 수공예품. 가격은 비쌀것같아 물어보지 않았다. 사는사람도 물론 없었다.

 

30여분을 정차하고 다시 꾸찌터널로 향했다.

이때부터 가이듸의 표정이 심상치 않아졌다.

 

'이제부터는 더이상 관광지가 아닙니다. 이곳은 군사지역입니다'

비장한 표정으로 소리치는 가이드.

아 저게 베트공인가.. 갑자기 무서워진다.

또다시 한참을 베트남 전쟁에 관해 얘기한다.

우리 베트남은 세계 여러나라들과 싸웠다. 우린 17대 1로 싸워서 이겼다. 난 정우성이다...

우리는 전쟁때 군인 뿐 아니라 온갖 민간인들이 모두 참여했다.

우리는 결국 승리했다.

너거들한테는 미안하지만 너거덜 나라는 우리는 못잡아먹어서 안달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싸웠다.

주저리 주저리... 나중엔 졸려진다. 한얘기 또하고 또하고 또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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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랑스,일본,한국에 대단한 적개심을 가지고있는 가이드. 갑자기 선글라스와 빨간 모자를 썼다. 여기도 해병대가 있는건가?

 

꾸찌터널에 도착!

입장료 포함인줄 알고있었는데 불포함이란다. 70,000동 (4,200원)

줄을서서 표를 끊고 입장시 작은 스티커를 옷에 붙여줬다.

 

이곳은 미군들을 피해 만든 일종의 벙커이다.

1,2,3층으로 되어있는데 1층은 작은 방을 만들어 옷도 지어입고, 병원도 있고 식당도 있고.. 아무튼 별난게 다있다.

2층은 이동통로 굉장히 좁고 이곳저곳으로 연결되어있다.

3층은 생계를 위한곳인듯한데 터널의 끝은 강과 연결되어있어, 우기에는 물이차오르고 건기에는 물이빠져 강가로 건너가 탈출을 할 수 있다고 한다.(짧은영어실력이라 제대로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대충 감으로 때려맞추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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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찌터널 입구. 이 서양인은 정말 마른사람이다. 궁뎅이가 나보다 작다. 낑낑거리고 들어가는데 나도 들어가보고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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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옷을 만드는 벙커~ 옷가게. 이곳에서 베트공들의 옷을 만든다. 별게 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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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이 바로 부비트랩!! 동영상을 찍어왔는데 정말 무섭다. 밟으면 한바퀴 돌아가면서 밑으로 빠지는데 밑에는 쇠창살이 쭉쭉!!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 무서운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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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 3층까지 있기때문에 호흡이 곤란하다. 그래서 숨구멍을 뚫어놓았다. 3층까지 공기가 통할 수 있도록. 이 설명을 하며 베트남들이 똑똑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를 한다.

 

이 사진들에 나온 것 외에도 많은곳을 둘러볼 수 있었는데

그 면적이 꽤 넓었다. 정확한 면적은 듣질 못해서 잘 모르겠다. 인터넷 검색해봐야지..

30미터 가량을 터널안으로 들어가 이동했는데, 쭈구려 앉은 상태로 헉헉대며 앞으로 가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하물며 그안에서 카메라를 꺼낸다고라?? 갖히지 않으면 감사한거다.

일단 앞으로 전진이다..

 

꾸찌터널을 보며 떠오른 단어는..

 

"독한놈들.."

 

역시 괜히 엄마가 베트콩 베트콩 하며 겁을 준게 아니었다.

정말 독한놈들이다. 아무리 살려고 만든거라지만, 이렇게까지 치밀하고 집요하다니..

 

꼴랑 30미터 오리걸음을 했다고 허벅지에 알이 꽉 찼다.

약 3시경 여행자 거리에 도착하여 숙소에 왔다.

샤워를 하고 내려가니 어제 만난 아가씨와, 레게머리를 예쁘게 땋은 아가씨가 앉아있다.

레게아가씨는 어제 자느라 함께하지 못했다. 이름은 미영. 호주 워킹홀리중에 무작정 여행왔다고 한다. 곧 라오스로 들어갈거라고.. 역시 멋지게 사는 아가씨다.

오늘 저녁은 호텔 레스토랑에서 프랑스음식을 먹기로 했었다.

 

여행사 사장님께 이곳저곳을 여쭤보고, 가이드 책을 보며 고르고 또골랐다.

1인당 10$ 정도를 예상하고 출발

혜진이(모두 동갑내기라 레스토랑에서 편하게 호칭하기로했다.)

샹그릴라? 샹제리제?? 아무튼 프랑스 이름을 가진 호텔 레스토랑에 도착,

호텔문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입장.

 

레스토랑안에 들어가니 깔끔한 웨이터들이 반가이 맞아준다. 입구에 있는 프로모션메뉴를 유심히 관찰했다.

17불. 근데 메뉴가 별로다.

한참 고민하다가 일단 입장하기로 했다.

테라스에 자리를 잡으니 바로 밑에 강이 흐른다. 디너크루져들도 보인다.

아~~ 겁나 멋있고마~~~ 바로 이거야~!!!

 

그러나..

끄어~~~ 스테이크 24불!! 

스테이크와 와인 한잔씩 하기로 했는데 예상보다 출혈이 크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멋진곳에서 하루쯤 호사하는것도 나쁘지 않지.

 

다같이 시켜놓고 먹으려 하다가 그냥 편하게 자기 먹고싶은걸 시켰다.

난 등심과 안심이 함께있는 티본스테이크~ 근데 이거 프랑스 음식 맞아??

기타 다른 에피타이저나 디저트 등은 생략.. ㅠㅠ

 

고기는 적당히 잘~~ 익었다.

나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레어를 좋아한다.

보통 미듐이나 미듐-웰던을 시키는데 그렇게 먹으면 고기가 질겨지고 본연의 맛을 느끼기 어렵다.

...... 고 한다. 자주먹는게 아니라서 나도 잘 모른다. 그저 어디서 주워들은건 많아가지고..

하지만 내 입맛엔 레어가 딱~~!! 쪼~~아~~

 

하우스 와인은 까보네 쇼비뇽 맞나? 종류가? 헷갈린다..

적당히 달달하면서 목넘김이 좋은 와인이다.

 

또다시 인증샷을 찍고 맛있게 냠냠.

벌써 바닥을 보인다. 흑흑.. 배가 안찬다..

 

싹싹 비운후.. 더이상 나올게 없다.

난 왜이렇게 말이 많은지.. 별별 수다를 혼자 마구 떠들어댔다.

친구들은 거의 들어주는 입장. 어이구 이놈의 팔불출.. 수다쟁이.. ㅠㅠ

 

계산서에는.. 요리와, 와인, 10% 텍스 그리고 5% 봉사료를 합해서 30$ 허거걱...

 

호텔을 나와서 입구에 있는 루돌프 장식 앞에서 다시 인증샷!

사람들이 쳐다본다.

호텔앞에서 사진찍는게 그리 촌스러워 보였나..?

크게 외쳤다. '우리 여기서 밥먹고 나왔어요!!!'

한국말이다. 아무도 못알아듣는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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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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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공 강이 보이는 멋진 레스토랑 혜진이 얼굴이 흔들려서 나왔다. 참 이쁜아가씨인데 안타깝다 ㅠㅠ

개인사진이 있으나 본인이 원하지 않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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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 앞에서 인증샷!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장식이 한가득이다.

 

레스토랑을 뒤로 하고 숙소쪽으로 걸었다.

어제 헤매는 바람에 투어를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숙소 가는길에 속속 나온다.

많은곳을 지나다녀서 처음으로 지나온게 어딘지 잘 모르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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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회관. 어제 야경을 보려고 하던곳이다. 건물이 크고 프랑스식이다. 유럽의 건물양식이 느껴진다...라고는 하지만 난 유럽을 못가봤다.

건물앞에는 다수의 사람들이 계단에 걸터앉아있다. 옛날 서울역이 연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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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쇼핑몰. 주로 명품을 취급하는 듯 하다. 우리는 관광지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데 반해, 이곳 베트남 사람들은 이 명품 쇼핑몰의 브랜드 로고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구짜, 베르사치, 샤날.. 등등..

소득이 우리나라 절반도 안되는 나라에서 명품이라니.. 역시 어느나라나 상류층은 따로 있는것이다.

이곳역시도 큰 트리로 장식되어있다. 조명이 밑에서 나와서 완전 귀신같다. 장식해놓은 선물을 들고찍은사진도 있으나.. 차마.. 못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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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당. 이름이 뭐더라..? 찾는대로 올리겠다. 지금은 귀찮아서 ...

이것역시 프랑스식 건물. 앞에 성모마리아상이 있다. 길건너에서 보고 사진만 찍고 돌아섰다.

좀 더 자세히 보고싶은데 친구들은 이미 봤는지 어서 가자고 길을 재촉한다. 다음에 혼자 가서 충분히 즐겨야지~ 근데 내가 찾을 수 있을까??

 

인민위원청사도 지났는데 정면이 아닌 측면을 지나서 방직공장인줄만 알았다.

정면도 보고싶었으나 역시 길을 재촉하여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나만 못본것이야.. ㅠㅠ 이친구들은 나와 같은 날에 도착했는데 벌써 다 봤단다.

어찌나 지도를 잘 보는지.. 난 보고도 정말 모르겠던데.. 이놈의 길치.. ㅠㅠ

 

숙소로 돌아와 씻고 어제 먹었던 해산물과 맥주 한잔을 하기로 했으나 피곤했는지 그냥 잔다고 한다.

덕분에 난 블로그에 장문의 글을 남길 수 있었다.(12일 투어내용) 엄마와 한참을 채팅을 하고 남자친구와도 즐거운 화상대화~

어제만해도 화상대화가 원활하지 않아서 음성대화를 했는데 오늘은 밤이 늦어서 그런지 그런대로 잘 보인다.

엄마는 채팅하다가 내가 잠시 딴짓하느라 글이 늦어지면 '또 박씨랑 놀고있지??' 하며 역정을 내신다.

혹시 질투하는겨??

 

 

어쩌다보니 글을 하루늦게 올리게 된다.

이 글을 쓰는것도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중간에 약간의 사진은 첨부하였으나 나머지 사진들은 시간날때 천천히 올려야 겠다.

아무도 들어오지 않는 블로그라 생각했는데 댓글이 달린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여기오시는 분들 복받으실거예염.. 헤헤 (란나왕국 지미님 버전)

 

댓글달아주시는 분들은 킹왕짱 좋은사람들이다!

 

http://blog.daum.net/shapooh

2 Comments
나타리 2012.06.21 01:49  
원래 베트남 이름 가운데 Kim이 많아요
기분 조은 친구 2013.03.12 20:33  
han 도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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