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들 많이 드시게나~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어서들 많이 드시게나~

佳人1 6 3588

142D28184BB72850209923

 

 

논리적이고 분별 있게 사랑하려는 사람은 사랑을 눈곱만치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사랑은 단순하고 무식하게 해야 합니다.

왜 사랑하느냐고 묻지도 말고 사랑했는데 왜 보답이 없느냐고 따져서도 안 됩니다.

사랑은 희생이고 그냥 좋아하기 때문에 사랑해야 합니다.

여행지의 그곳은 나를 힘들게 하지만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래도 묻거나 따지지 말고 사랑해야 합니다.  

 

137C00104BB9A084630C90

 

이곳은 땀꼭처럼 관광객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현지인이 자주 찾아오는 곳이고 명절 때가 되면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입니다.

그 이유는 이 산은 무척 영험한 기를 받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112885024BBBF433529CA9

 

베트남 조상이 태어난 곳이고 그곳에서 진심으로 빌면 자식을 얻을 수 있는 곳입니다.

혹시 한국사람이 이곳에 와서 빌면 베트남 아기를 줄 것인가요?

 

1778BA1A4BBBDBAC7EE612

 

흐엉사라고 하는 퍼퓸파고다는 이렇게 땀꼭처럼 배를 타고 간다.

잔잔한 강물을 거슬러 약 1시간 정도 천천히 노를 저어 흘러간다.

예전에는 이곳에 삼판배라고 하는 대나무로 만든 배였다는데 지금은 철판으로 만든 배다.

강이 깊지 않아 구명조끼도 입지 않는다. 

 

1156FA1E4BBBDC31542833

 

배에서 내리면 여느 관광지처럼 식당과 기념품 가게...

이제 조금 걸어 올라가야 한다.

이런 곳에 서양인과 함께 걸으면 스트레스받는다.

롱다리로 성큼성큼 계단을 두 개씩 걸어 올라가면 우리처럼 나이 든 사람은 보조 맞추기가 너무 힘이 든다.

그러나 나중에 밥 먹을 때 두고 보자.

 

1741891C4BBBDC765EBDC5

 

절 입구까지 잠시 걸어 올라왔다.

그 앞에는 많은 기념품 가게와 식당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 중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

 

11559C1E4BBBDCB45BA007

 

식당은 거의 천막식당 수준이다.

우리 부부를 제외한 사람은 모두 서양인이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는다는 일은 행복한 일이다.

202D3E1D4BBBDCF87DBFEB

 

밥에 다섯 가지 반찬... 그런데 젓가락뿐이다.

우리 세상이다.  젓가락만 있기에 그래서 행복하다.

 

122D3E1D4BBBDCF97E1E8D

 

지금까지 수십 년간 단련하고 연마한 젓가락의 내공을 발휘할 시간이다.

주위에 앉아있던 서양인들... 경이롭다는 듯이 바라본다.

하긴 우리의 젓가락 솜씨는 콩을 집을 수 있고 연두부도 젓가락으로 떠먹을 수 있는 수준인데 튀긴 두부쯤이야..

현란한 젓가락 솜씨에 이미 우리는 배를 채워간다.

 

122D3E1D4BBBDCFB7F36F7

 

그들은 고기 한 점 집는데도 끙끙거리는 시간에..

우리의 식사 솜씨는 관우가 조조가 권하는 술이 식기도 전에 화옹의 목을 베기보다 더 짧은 시간이다.

다들 넋을 읽고 쳐다본다. 귀여운 녀석들...

무얼 그리 놀라시나.... 친구둘...

어서들 많이 드시게나~~

 

그들이 밥알을 젓가락으로 세고 있을 때 우리 부부는 '식사 끝~~' 하고 디저트로 바나나까지 먹어버렸다.

우리는 이래서 서양인들과 함께 식사하는 것을 즐긴다.

서양인들이 젓가락과의 처절한 전투를 하는 동안 식사를 마친 우리 부부는 여유롭게 식당을 나와 주위를

어슬렁거리며 산책을 즐긴다.

아~ 이 행복한 여유~~

 

1556CE1E4BBBDE3D9F76BB

 

이제 배를 든든히 채웠겠다... 올라가자.

산 위로 올라가는 방법은 걸어서.... 더운 나라에서 걸어 산에 올라간다는 일...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예전에는 걸어 올라갔다는 말이나 최근에 케이블 카를 연결해 놓았다.

왕복 7만 동. 편도 4만 동. 그러나 함께 온 독일 커플은 걸어 올라가겠다고 한다.

 

가이드가 타고 갈 사람은 돈을 걷어 모두 한꺼번에 탑승권을 산다.

산을 평소에 타던 사람은 걸어 올라가도 충분하다.

바로 이곳이 걸어 올라가느냐? 아니면 케이블 카를 타느냐의 갈림길이다.

 

202D441D4BBBDEED828C79

 

그러나 우리처럼 나이 든 사람이 다리 긴 젊은 서양인과 보조를 맞추며 걸어 올라간다는 일... 쉽지는 않다.

그러니 올라갈 때만 편도로 케이블 카를 타고 내려올 때 걸어 내려오면 더 좋을 것 같다.

케이블 카 타고 올라가는 시간은 10분 정도 천천히 걸어서 내려오는 데 45분 정도.

중간중간에 절이 있으나 그냥 그렇고 제일 아래 입구에 있는 절은 그나마 가장 볼만 하다.

 

1679421A4BBBDFD1601B54

 

명절 때나 이곳에 소원을 빌기 위해 산 위로 올라가는 베트남 시람이 많아서  케이블 카를 몇 년 전에

설치하였다고 한다. 

 

1979421A4BBBDFD36128F6

 

우리 부부는 케이블 카를 타기로 했다.

더운 나라에서 공연히 땀 흘릴 일이 없지만 함께 배를 타고 온 독일 커플은 걸어 올라가겠다고 계단을 오른다.

그런데 정상에 도착하여 보니까 그리 먼 산길은 아니다.

모든 길이 계단과 포장이 되어 있다.

 

182CEC0C4BBBE0B6BBC9D4

 

정상에 도착하면 잠시 걸어서 문이 있는 입구로 간다.

 

2059A7034BBBF16B4EBB4F

 

그 문을 통과하면 계단으로 이루어진 경사로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게 된다.

그러니 산정상에 커다란 동굴 하나가 있고 그 동굴에서 베트남 조상이 태어난 곳이다.

 

1762D9034BBBF18838C0BC

 

여기에 있는 동굴의 의미는 베트남의 상징이란다.

이곳에는 베트남에서는 성지처럼 여기는 곳이라 반바지나 소매 없는 옷은 금한다.

 

1576C3044BBBF2185EE24C

 

이제 동굴모습은 내일 자세히 사진으로 살펴본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인생은 실수를 저지르고 그 실수를 고쳐나가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실수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수가 두려워 행동하지 않는 것보다 실수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더 보람찬 일입니다.

 

 

6 Comments
hun77041 2010.05.03 10:02  
두분 안녕하셨어요 .
젓가락내공에서.ㅋㅋㅋ
저도 지난 2주 베트남과 캄보디아 여행하고 집에안착해 여행후유중 비슷한걸로 마음 고생중..
또 떠나고 싶은데..한숨만..님에 여행기라도 읽으면서 간접여행꼽사리로 마음을 다스리렵니다 ..
佳人1 2010.05.04 00:03  
hun님~
여행을 다녀오셨군요?
저는 후유증을 사진을 정리하고 글을 쓰며 이겨냅니다.
아마도 이 글이 다 끝날 때는 또 다시 어디를 갈까 고민하게 될것 같습니다.
관운장 2010.05.03 14:30  
뭘 빌고 오셨나요 설마 아기를 달라고....... 아니시겠죠
제가 화옹의 목을벤건 저도 살기위해 어쩔수없이........ 제가 안베면 그자가 절 벨것 아니겠어요
여쭐게 있읍니다
길가의 배들은 누워있다 해얄까요 업드려 있다 해얄까요
佳人1 2010.05.04 00:04  
아...
관운장님께서 제대로 답을 주셨습니다.
길가의 배는 엎드려 있다고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곰돌이 2010.05.03 18:05  
ㅎㅎㅎㅎㅎㅎㅎㅎ

"어서들 많이 드시게나~~~~ "  가 아니라...

약오르지롱~~~  하는 기분입니다 ^^*


관우 께서  화웅 목베는 시간...  참 절묘한  비유이십니다 ^^*
佳人1 2010.05.04 00:07  
또 곰돌이님에게 속내를 들켰습니다.
우리는 식사를 모두 끝내고 여유롭게 산책할 때 서양인들은 끙끙거리며 식사를 진행 중이었으니까요.
한국인의 젓가락 내공... 대단합니다.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