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6일 / 여행 20일 째
즐거운 여행이란 어떤 여행일까요?
바로 내가 그들 속으로 들어가 하나가 될 때 진정 행복한 여행자가 되는 게 아닐까요?
우리의 삶이 풍족하면 그들의 현실이 우리에게는 불편하게 보이고, 우리의 관습에 빠져 생각하면 그들의 행동이
불합리하게 보입니다.
여행이란 그래서 나 자신을 버리고 우리가 불합리하다고 생각되고 불편하다고 느끼는 그들 속으로 빠져들어
함께 하나가 될 때 비로소 즐거운 여행자가 될 수 있습니다.
아침 9시 숙소 앞에서 25인승 버스를 타고 흐엉사라는 香寺로 간다.
향사까지는 약 80여 km라는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하고도 30분이 걸린단다.
우리 일행과 함께 가는 베트남 가이드가 일행 중 유일한 동양인 부부인 우리에게 무척 친밀하게 대한다.
그는 지금 한국어를 공부한다고 하며 공부하는 책을 보여주기도 한다.
베트남은 그것 말고도 돌아다니는 자동차를 보면 한국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1시간 정도 지나자 땀 비엣이라는 휴게소에 도착한다.
이 휴게소는 한국인이 많이 가는 닌빈지역의 호아 루와 땀꼭이나 짱안 갈 때 들리는 휴게소다.
휴게소 안은 작년이나 크게 달라진 게 없다.
휴게소 안에서 가장 큰 것은 바로 모형 범선이다.
작년에 있었던 디카프리오가 탔던 타이타닉호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1492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향해 돛을
올렸던 산타 마리아호가 있다.
저렇게 큰 기념품을 사가는 관광객도 있을까?
사실 땀꼭이나 향사는 비슷한 관광지다.
두 곳 모두 우리에게는 뱃놀이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위의 사진처럼 이런 멋진 배를 타고 갔다 오면 얼마나 좋을까?
그냥 삼판배라고는 하지만 지금은 대나무로 만들지 않고 철판으로 만든 배를 타는 일이다.
관광객이 없는 시기에는 이렇게 길 위에 벌렁 자빠져 단체로 놀고 있다.
다만, 다른 것은 땀꼭은 배를 타고 동굴을 지나갔다가 오는 것이고 땀꼭을 가는 도간에 베트남 최초의 독립정권의
도읍지인 호아 루를 둘러보는 것이고 향사는 배를 타고 가서 배에서 내려 산 정상에 올라가 그곳의 동굴 속에 있는
베트남 사람이 성지라고 숭배하는 바위를 보고 오는 것이다.
또 다른 점은 땀꼭은 두 사람의 사공이 타고 한 사람은 열심히 장사를 하는 데 이곳은 한 사람의 사공이
네 명을 태우고 장사를 하지 않고 다녀온다는 점이다.
버스정류장에 내리면 바로 길옆이 배를 타는 선착장이다.
이제 우리 일행은 모두 모여 4인 1조의 짝짓기를 시작한다.
그러니 배 한 척에 4명을 태우니 보통 두 팀이 하나의 배를 타게 된다.
우리 부부는 독일에서 온 젊은 커플과 함께 배를 탄다.
우리를 태울 배의 처녀 뱃사공이다.
그나마 우리 부부는 체격이 작아 문제가 없겠지만 서양 커플은 우람한 한 덩치 하는 커플이다.
가날픈 베트남 뱃사공이 고생하게 생겼다.
자~~ 떠나자~
고래 잡으러~~
잔잔한 강을 거슬러 우리는 물 위를 미끄러지듯 나아간다.
이곳은 물 위에 연꽃이 많다.
연꽃은 베트남의 상징이다.
물론 베트남 항공의 트레이드 마크도 연꽃이다.
오리도 많다.
물 위에 한가로이 떠돌며 놀고 있다.
오리를 보면 마치 일본 단체관광객이 연상된다.
깃발을 든 사람을 따라 질서정연하게 졸졸 따르는....
그럼 한국 단체관광객은?
한국인이 많이 가는 관광지인 땀꼭이나 이곳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니 땀꼭에 흐르는 물이 이 물이고 이 물이 땀꼭 물이니 결국 같은 물이다.
그 물 위에서 배를 타고 하루를 즐기니 여기나 거기나 같은 곳이다.
굳이 혼잡하고 번거로운 땀꼭 보다는 흐엉사가 오히려 한적하고 좋다는 생각이다.
이곳은 땀꼭에 비하여 무척 한가롭다.
뱃사공의 장사에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다.
땀꼭에서는 돌아오는 배 위에서 좌판을 펴고 끈질기게 물건 사기를 조르면 배 위라 도망갈 곳도 없다.
약 1시간 정도 배를 타고 선착장에 도착한다.
사진 몇 장 더 보자.
함께 올라가는 일행...
뱃사공이 무척 힘이들어 보인다. 제일 앞에 앉아 웃는 사람 때문에...
앞에 보이는 깃발이 걸린 곳이 향사라는 곳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된다.
깃발은 절을 상징하는 깃발로 우리나라와 같은 것이다.
배가 정차하는 선착장...
이미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를 태운 처녀뱃사공의 노젖는 솜씨가 영 시원치 못해 제일 늦게 도착했다.
이제 이곳에서 모여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산 위로 올라간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사랑을 했다면 뒤를 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아야 합니다.
사랑을 할거면 서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사랑을 하고 있다면 같은 곳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서로, 또 같은 곳을 바라보며 동행을 한다는 것은 영원히 사랑하며 산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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