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일 / 여행 18일 째
아침 6시에 일어나 마을을 산책한다.
아주머니 한 분이 기념품을 정성스레 진열한다.
그리고 조용히 사라진다.
동구 밖으로는 다른 아주머니는 어린 소를 끌고 아마도 소 어린이집에다 데려다 놓고 올 모양이다.
정말 이상한 마을이다.
우리를 태우고 이곳에 온 여행사 버스와 승용차...
이게 전부다.
그러니 대부분 승용차로 온 Private tour이고 버스라고 해도 우리 팀처럼 4명이 온 버스도 있다.
그래도 모두 가이드가 있어 우리를 정성스레 안내한다.
마을을 돌아다녀도 역시 가게 문은 열려 있어도 주인이 없다.
태족의 옷을 입은 인형이 달린 열쇠고리, 그리고 가방이나 지갑종류...
우리 눈에는 그게 그렇다는 생각이 드나, 이것은 이들이 한올 한올 정성을 들여 만든 천으로 만든 것이다.
어느 사람도 물건을 사라고 조르거나 부르는 곳이 없다.
마을에는 이렇게 틀을 놓아두고 직접 천을 짜고 있다.
아마도 이런 문양과 색깔이 타이족의 전통인가?
너무 한적한 마을이라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학교에 가는 학생들이 보이기에 큰길로 나가보기로 했다.
학생들이라 오토바이보다는 주로 자전거를 타고 등교를 한다.
우리가 투명인간인가?
보이지 않나 보다.
정말 이상한 나라에 온 앨리스일까?
교복이 츄리닝복이다.
왜 그 예쁜 아오자이를 입지 않을까?
사실 아침에 아오자이 입고 등교하는 여학생 모습을 사진에 담고 싶었으나 미수에 그치고 만다.
처음으로 우리 부부를 향하여 손을 흔들어 주는 학생을 만났다.
굿 모닝~ 마이쩌우, 굿 모닝 학생들~~
점점 많이 몰려온다.
베트남은 걸어 다니는 사람을 보기가 어렵다.
더운 나라이다 보니까 사실 걸어다닌다는 것이 힘이 들겠지?
무조건 타고 달린다.
오토바이가 아니면 자전거로...
마이쩌우는 부유한 마을로 보인다.
대부분 학교에 다니고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여학생은 대부분 같은 모습이다.
체육복 같은 교복을 입고 긴 생머리를 리본 하나로 묶어 그냥 길게 늘어뜨렸다.
마이쩌우는 무척 조용한 마을이다.
지치고 바쁜 여행 중에 잠시 휴식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정말 좋은 곳이다.
그냥 산책하며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타이족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고, 그곳에서 홈 스테이를 하며 쉴 수 있는 곳이다.
물건을 사라고 조르는 사람도 없고 조용히 살아가는 사람만 있는 곳이다.
어느 누구도 여행자를 귀찮게 하는 사람이 없다.
동네에 널브러져 있는 개조차도 우리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 곳이다.
가끔 밭을 혼자서 우두커니 지키는 개조차도.....
그러나 이곳에도 월남전의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들이 동네의 대소사를 알리는 종이 바로 월남전 때 이 마을에 떨어진 포탄의 파편이다.
이제 아침밥을 먹고 가이드를 따라 마을 트레킹에 나선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마음의 길을 가꾸며 살아갑니다.
누구는 꽃길을 만들며 살아가고 어떤 사람은 자갈밭을 만들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 길을 만드는 사람은 오직 자기 자신입니다.
왜 힘든 자갈밭을 만들고 고생을 사서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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