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하자마자 밥부터 먹는다.
그리고 3시 30분까지 자유시간이란다.
우리 부부는 같이 버스를 타고 온 이상한 남자 커플과 함께 식사를 한다.
넴이라는 베트남 전통음식과 닭고기, 야채볶음 그리고 소고기 볶음에 국은 그냥 큰 대접에 담겨 있다.
국을 개인별로 따로 담을 그릇이 없다.
그러니 국은 그냥 그릇째로 들고 마시든지 하나 밖에 없는 국자로 혼자 퍼 먹든지 알아서 해결하라는 말이지?
우리가 묵을 숙소는 바로 이 마을의 전통가옥으로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동네를 어슬렁거리다가 3시 30분에
모여 가이드를 따라 함께 마을을 둘러본단다.
그리고 내일은 마을을 떠나 주변을 트레킹 하는 일정이다.
하노이에서 함께 온 이상한 남자 커플은 한 사람은 태국에서 작은 사업을 한다는 딜이라는 젊은이고
다른 남자는 룩셈부르크에서 왔다는 직업이 학교 카운셀러인 얀이라는 사람이다.
가이드가 밤에 잠자리를 어떻게 마련할까 하고 물어보니 따로 잔다고 하는 걸 봐서는 정상인 것도 같다.
그러니 가이드도 佳人과 같은 생각을 했다는 말이다.
이곳에는 공연단이 낮에도 마을을 돌며 사람이 많은 집에는 무료로 공연한다.
그러나 밤에 하는 공연은 1시간에 80.000동이란다.
佳人...
예술은 역시 문외한이다.
예술은 佳人에게는 너무 멀고도 험난한 길이다.
이런 춤을 보며 이해한다는 것...
佳人에게는 정말 힘들고 어렵다.
아.... 예술의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그래서 여행을 가도 우리 부부는 전통예술이라는 공연을 관람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이해하지도 못하는 공연에 시간을 낭비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제 손뼉을 쳐야 하는지도 모른다.
시작은 알겠는 데...
끝나는 시간은 모른다.
佳人 눈에는 그냥 유치원 학예회 정도의 느낌만 온다.
이들의 공연도 춤을 추는 사람과 곡을 연주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
어~~ 뒤로 넘어간다.
워낙 관광객이 적어 구경하는 사람보다 공연하는 사람이 더 많다.
워낙 예술에 무지한 佳人은 그냥 사진 몇 장만 찍고 슬그머니 빠져나와 동네 구경이나 다닌다.
정말 개가 많다. 닭도 많고 오리도 많다.
사람 숫자는 몇 되지 않는 한적한 동네에 사람 숫자보다 개 숫자가 많다.
그런데 개들도 모두 한가한지 길 가운데 그냥 드러누워 지낸다.
도대체 사람이 지나가도 비킬 줄을 모른다.
이곳은 구걸하는 아이들도 없고 물건을 사라고 조르는 사람도 없다.
가게 문도 없고 그냥 손으로 만든 물건만 있는데 지키는 사람도 없다.
사고 싶으면 사고 그냥 구경만 하고 싶으면 구경하고....
아마도 여자용 치마인 듯...
화려한 문양이 눈길을 끈다.
마이쩌우 마을은 주로 천을 짜서 옷을 만드는 곳인가 보다.
베트남의 모습과는 다른 문양이다.
도대체 이 마을은 가게를 지키는 사람이 없다.
이렇게 직접 우리의 베틀과도 같은 것에서 직접 천을 짜고 있다.
쳐다보는 우리에게 전혀 눈길도 주지 않는다.
그러니 소 닭 쳐다보 듯... 개 사람 쳐다보 듯...
무척 한가로운 모습이다.
길거리에 나무판 위에 이렇게 전통 칼과 노리개를 놓아두었지만 역시 파는 사람이 없다.
누가 저 칼을 사기나 할까?
도대체 마이쩌우 마을은 유령의 마을인가?
우리 부부와 함께 1박 2일 여행을 온 태국남자 딜괴 룩셈부르크 남자인 얀...
佳人보다 어리다.
그러니 형님이라고 부르라고 했다.
물론 울 마눌님에게는 누나라고....
이들은 우리와 같은 식사를 하고 잠도 같은 곳에서 자고 같은 버스를 타고 함께 했는데 55불/1인을 지불했단다.
우리보다 5불 더 비싸 게....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입니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습니다.
공간이나 여백은 그저 비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과 여백이 본질과 실상을 떠받쳐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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