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쩌우 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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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쩌우 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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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3일 / 여행 17일 째.

 

오늘은 1박 2일 일정으로 마이쩌우를 간다.

6시 30분경에 일어나 1층 로비로 내려오니 피터라는 친구가 스치로폼에 담긴 밥을 먹고 있다.

집에서 싸온 밥이냐고 물어보니 숙소 앞을 가리키며 저기에서 샀단다.

하나에 5.000동(우리 돈으로 300원 정도)이고 새벽에만 반짝 열리는 곳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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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도 도전해보기로 했다.

이런 일은 당연히 선수인 울 마눌님 몫...

佳人은 늘 카메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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찹쌀밥으로 우리 입맛에는 딱이다.

그냥 밥만 살 수 있고 밥 위에 양념을 얹어 먹을 수도 있으나 가격은 같다.

위에 뿌려놓은 것은 마른 생선을 가루로 만든 짭짤한 천연 조미료나 고소한 땅콩 같은 것으로 훌륭하다.

플라스틱 숟가락도 주니 우리 돈 300원에 아침이 거뜬히 해결된다.

불면 날아가는 안남미 쌀밥보다는 찹쌀밥이 훨씬 우리 입맛에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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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 마이쩌우 1박 2일 여행을 가기 위해 숙박비인 7불을  10불짜리로 내니 잔돈이 없단다.

어차피 마이쩌우 1박 후에는 다시 이곳에 와야 하기에 보관하라고 하고 모레 돌아와 묵을 방을 미리 예약.

이 경우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확실하게 하여 두는 것이 좋다.

 

3불을 미리 더 받았다는 사인을 우리 수첩에 하라고 했다.

비록 적은 돈이지만 외국에서는 이렇게 확실하게 해놓는 게 좋다.

그 이유는 서로 찜찜한 일이 생겼을 때 명확한 근거가 되고 우리의 여행 기분을 망치지 않게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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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에 출발한다는 미니버스는 8시 10분에 왔으며 우리만의 Private tour가 아니라 함께 할 사람이 있다고

다른 곳에 가서 남자 두 사람을 더 태우고 네 명이 함께 가이드와 8시 30분에 출발한다.

만약 두 사람이 합류하지 않았다면 우리 부부만 가는 완벽한 Private tour가 되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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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서 49km 지점인 중간 휴게소에 한 번 서고 그곳에는 화장실 이용료를 받지 않는다.

베트남 커피를 15.000동에 먹어 본다.

佳人은 베트남 커피가 무척 입에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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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태운 버스는 호아빈이라는 도시를 지나 산길로 접어들어 큰 고개를 넘는다.

Mai Chau는 하노이에서 북서쪽으로 약 150km 떨어진 농촌이다.

그런데 그곳까지 3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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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은 귤이 많이 재배가 되나 보다.

온통 길거리에 귤을 파는 가게들이 많다.

제법 높은 산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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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정상부근에서 차를 세우고 잠시 경치도 보고 간다.

미니 버스에 4명의 관광객과 가이드라....

조금 미안한 생각도 들지만 마이쩌우는 원래 사람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이라 대부분 이런 형태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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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잡한 곳이 싫다면 마이쩌우를 추천한다.

그리고 개인 가이드를 대동하고 여행을 하는 곳이다.

지금 우리가 넘는 산의 앞쪽에는 므엉족이 살고 산을 넘어 우리가 가는 곳은 타이족이 사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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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식물이 Poison egg plant라는 것이다.

열매가 마치 달걀 노른자위처럼 생겼으나 독성이 있어 옛날, 이 지역 사람들이 사냥할 때 이 열매의 즙을

화살 끝에 발라 짐승에게 쏘면 한동안 짐승은 콤마상태에 빠져 꼼짝도 하지 못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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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여행길에서 가이드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식물공부도 하며 갈 수 있는 곳...

그곳이 마이쩌우라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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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곳에는 미모사가 지천이다.

건드리기만 하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동물처럼 움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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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50분경 가파른 산을 넘어 드디어 마이쩌우라는 마을에 도착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아늑한 곳이다.

마을이 무척 한가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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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서는 논을 갈고, 또 다른 쪽에서는 추수를 하고.....

마을이 얼마나 한가한지...

개들만 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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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물소도 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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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한가하게 놀고 있다.

누렁이도 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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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새끼도 논다.

지들끼리 잘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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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팔로와 소가 함께 논다.

이곳은 동물의 왕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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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길 가운데 혼자서도 논다.

사람이 지나가도 비키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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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만 그러는게 아니다.

집 마당에서도 놀며 자며...

그야말로 개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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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모두 어디로 간 게야?

마이쩌우는 사람은 없고 가축만 사는 마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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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개다.

인적은 간 데 없고 개만 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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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닭도 있다.

가족이 함께 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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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왕따를 당해 혼자 노는 고독한 닭도 있다.

혼자 고뇌하고 방황하며 살아가는 저 닭의 아픔을 누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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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는 소대장의 명령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행군을 한다.

이렇게 사람보다 가축이 많은 곳...

이곳이 마이쩌우라는 평화스러운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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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도중에 쉼표는 필요합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음악도 쉼표가 없는 음악은 소음에 불과하니까요.

여행 중에도 쉼표가 필요합니다.

마이쩌우는 바로 우리에게 쉼표의 역활을 하는 곳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삶이란 참으로 복잡하고 예측 불가합니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삶이지만 어느 것 하나 결정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아무리 오랜 시간 심사숙고하여 결정했더라도 금방 후회하기 일쑤입니다.

                        최고의 방법 보다는 차선이 더 좋은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내가 결정하는 게 아니고 방법이 나를 선택하게 하면 편할 수도 있습니다. 

 

 

4 Comments
곰돌이 2010.04.09 12:03  
마이쩌우..

성격 급한 사람들이 가면...  심심할 것 같습니다 ^^;;

쉼표... 딱입니다 ^^*
佳人1 2010.04.10 09:42  
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추억담기 2010.04.11 14:51  
가인님 쉬엄쉬엄 하시며 여행하시는 여행기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의 마음으로 저히 부부도 지난달 남부 호치민 15일을 다녀왔습니다.
이달 말 27일경 북부 여행을 하고자 합니다. 마이쩌우도 가보고 싶습니다 피터라는 친구가 있는 여행사는
어디쯤 있나요? 60이 넘은 이순의 나이지만 저히 부부는 자유여행 입니다 자문을 받고 싶습니다
하노이 시네투어 하롱베이 투어 제외한 다른곳을 가고 싶습니다
박하 사파 땀꼭은 여행 스케즐에 잡혀 있습니다 좋은 여행지 추천을 기대 합니다.
佳人1 2010.04.12 09:38  
연세가 저랑 비슷합니다.
피터라는 친구가 있는 곳은 여행사가 아니고 프린스 57이라는 숙소입니다.
그곳에서 여행 티켓판매를 하지요, 베트남의 다른 숙소도 대부분 그런 형태입니다.
위치는 항베거리 57번지입니다.
제가 올려드린 사진을 보시면 금방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퍼퓸파고다라고 있는데 그곳은 사실 땀꼭과 중복이 됩니다.
배를 타고 다녀오는 것은 같습니다.
단지 땀꼭은 중간에 호아루를 들리는데 퍼품파고다는 흐엉사라는 곳에 다녀오는 겁니다.
마이쩌우는 1박 2일 투어입니다.
그외 3.000동 짜리 시내버스를 타고 개인적으로 밧짱 도자기 마을과 실크 빌리지를 다녀오는 것도 있습니다.
두 곳 모두 반나절 투어로 두 군데 합해서 하루 코스로 좋았습니다.
시내투어는 별도로 투어에 참여하기 보다 시내버스나 걸어서 다니는 것이 좋았습니다.
문묘와 시타델 그리고 바딘광장, 일주사 등등등...
제가 아는 것은 이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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