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에 베트남 호치민에서 하노이까지 오픈 버스를 이용해 베트남 종단 여행을 한 적이 있다.
그때 하지 못했던 하노이 북부인 라오까이(老街)와 사파를 둘러보고 걸어서 중국 허커우(河口)를 거쳐 윈난성으로
걸어서 국경을 통과하고 싶어 비행기표를 찾던 중 베트남항공을 이용하여 하노이나 호치민을 경유하여 태국행
표를 사면 저렴하다는 것을 알고 이번 여행에 이용하기로 급작스럽게 변경하였다.
저렴한 티켓의 유혹을 벗어버리지 못해 방콕까지 가는 표를 출발 3일 전 확정을 하였다.
졸지에 3개국을 여행하게 생겼다.
여행 도중에 트레커들의 로망이라는 후타오샤(호도협) 트레킹에도 도전해 본다.
산이 佳人을 늘 거부해 평소 산이라면 알러지 반응이 났고 체력이 저질이라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는 대한민국의 사나이다.
그러나 중국 쿤밍을 가기 위해서는 하노이에서 국경도시인 라오까이를 넘어 허커우를 거쳐 쿤밍까지 같은 길을
왕복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하노이에서 쿤밍행 베트남항공을 Add on하여 편도로(20.000원 추가) 이용하기로 하고 여행준비를 진행하던
중 출발이 임박하여 특가항공으로 가는 Add on은 편도가 불가능하다는 연락을 받고 할 수 없이 왕복으로 결정하고
베트남 북부지역은 아쉽지만 이번 계획에서 빼기로 했다.
Add on 비용은 왕복 40.000원으로 기차와 버스를 이용하여 꼬박 24시간 이동하며 걸리는 시간과 비용에 비하면
오히려 덜 피곤하고 무척 저렴하다.
대신 하노이에 돌아와 퍼퓸파고다라는 香寺와 마이쩌우 등 하노이 근처 몇 군데의 여행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꿩대신 닭이지 뭐~~
하노이에서 1주일 머무르다 다시 하노이에서 태국 방콕으로 의무적으로 들어가야 한다.
젠장.... 만약 들어가지 않으면 오히려 정상요금을 다 내란다.
방콕을 5일 구경하고 호치민을 경유하여 귀국하는 일정으로 갑자기 바꾸어 확정했다.
4 성조의 나라에서 6 성조의 나라를 거쳐 5 성조의 나라로 간다.
우리 한국사람에게는 성조의 변화가 제일 어렵다.
우선 먼저 중국 비자를 여행사를 통하여 30일 단수 비자로 신청했다.(42.000원/1인)
비자 발급은 보통 3박 4일 걸리며 필요한 서류는 여권, 사진 1장, 그리고 주민등록중 복사본 1장과 신청서.
그리고 만약의 사고에 대비하여 여행자 보험을 가입하였다. (25.790원/2인)
처음 계획은 저렴한 중국국제항공(CA)을 이용하려고 했다.
항공료는 유류세 포함 약 420.000원/1인으로 베이징을 경유하여 당일 쿤밍으로 가는 항공편이다.
직항편은 7-8십만 원 정도로 매우 비싸다.
그러나 350.000원에 베트남과 태국까지 덤으로 2개국을 더 구경할 수 있으니 사람에 따라 이런 방법도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방법이 아니런가?
졸지에 팔자에도 없는 태국까지 덤으로....
베트남...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무척 연관이 많은 곳이며 앞으로는 더욱 관련이 깊어질 곳이 아니겠는가?
멀리는 베트남 리왕조의 왕손인 이용상이 난을 피해 보트피플이 되어 고려로 피신하며 화산 이씨가 되었고
1.687년 조선 숙종 때에는 제주도 어부들이 풍랑을 만나 베트남의 중부인 호이안으로 표류를 한 적이 있었다.
우리가 베트남을 기억해야 하는 것은 비단 베트남 전쟁뿐만이 아니다.
그러나 관광에 있어서는 아직 썩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한 나라임은 틀림없다.
많은 사람이 베트남에 대하여 나쁜 평을 하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보다 더 많은 외국 관광객이 몰리는 곳인 데, 왜 그런 평가를 받을까?
혹시 나는 나만의 생각과 우리나라의 관습과 잣대로만 재단하고 평가하기 때문이 아닐까?
사실 저렴한 것을 제외하고는 아직 관광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불편함은 당연한 것이고 우리와는 다른 문화와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문제는 사람이다.
삐끼? 그건 우리나라에도 있다. 다만 우리는 우리나라에서는 관광객이 아니니까 알지 못할 뿐이지...
무질서? 그들은 무질서 속에서도 그들 나름의 질서가 있다. 다만 우리의 관습으로 보니까 무질서라고 한다.
2중 가격제? 그것은 이미 베트남 정부에서도 일부 관광지 입장료를 차별화하여 외국인에게는 비싸게 받고 있다.
그들은 한국사람은 모두 부자인지 알고 있다.
심지어 백수인 佳人에게 까지....
그놈의 한국 드라마 때문에 한국사람은 모두 그런 좋은 집에 살고 매일 파티나 열고 좋은 차만 타고 다닌다고....
그래도 한국 드라마가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첨병이 아니겠는가?
아직 개발도상국에다가 사회주의 국가이고 이제 경제개념이 싹을 피우는 나라...
억지와 무례함은 강한 체하는 약한 자의 모습이라고 한다.
그들 스스로 한국사람은 모두 부자라고 생각하는 그런 나라를 나는 나만의 잣대를 들이밀고 재단하면서 그들을
몰아붙인다.
많은 사람이 불평하고 나쁜 평가를 하는 글을 읽어보면 반 이상은 여행자의 잘못도 있다.
용서와 이해는 강한 자만이 할 수 있는 권한이다.
약한자가 하면 용서와 이해가 복종이고 비굴함이 된다.
무례하고 억지를 부리는 일부 사람에게 사랑과 용서처럼 완벽한 복수는 없다.
내가 미리 공부하고 떠난다면 그들을 이해하고 억지와 바가지 등 그런 문제까지도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엄밀하게 생각하면 여행에서 생기는 많은 문제점들의 반 정도는 내 잘못으로 말미암아 발생한다.
나는 그런 문제점마저도 그들을 깎아내리고 비판하려고 든다.
여행지에서 생기는 문제점들이 어디 비단 베트남뿐이겠는가?
관광객들이란 여행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먹잇감이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의 대부분은 바로 여행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불쾌하고 나쁜 느낌을 받고 돌아오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들은 관광객이 그들의 삶이고 생활이다.
우리를 붙잡아야만 그들은 살아갈 수 있다.
이방인인 우리가 미리 정보를 알고 피할 수만 있다면 불쾌한 감정을 반 이상은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준비에 실패하는 것은 실패를 준비하는 일이다.
그들은 우리를 붙잡아야 살 수 있지만 우리는 그런 그들을 피하며 다녀야 편하게 다닐 수 있다.
정형화된 뺀질이의 친절함보다는 투박하고 수줍은 미소를 머금은 보통사람들이 더 큰 감동을 준다.
그러면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삐끼들 마저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바가지, 삐끼, 호객행위 그런 문제는 세상 어느 나라에나 있다.
우리는 우리나라에서 그런 정보를 대부분 알기에 피하고 살아가지 않는가?
이제부터라도 나는 나만의 잣대를 버리고 내가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그들을 이해하고 다가가련다.
내가 주먹을 꽉 쥐면 그들이 내민 아름다운 손마저도 잡을 수 없다.
내가 내 마음의 문을 닫고 그들보고 문을 열라고 하면, 설령 열린다 하더라고 그들에게 다가갈 수 없다.
그 나라를 여행하며 내가 이해를 해야지 이방인인 내가 그들을 비판하고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여행을 한다는
짓은 정말 멍청한 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하는 나는 즐길 권리가 있다.
그 이유는 여행이라는 드라마에서 내가 주인공이니까...
베트남항공을 타고 하노이 노이바이공항에서 쿤밍행 트랜짓을 하기 위해 혼자 쓸데없이 생각해 본 일이다.
우매한 민초는 4시간 동안이나 무료하게 있다보면 원래 쓸데없는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노이바이공항도 베트남에 있으니 베트남 여행기일까?
위의 사진은 밧짱 도자기 마을에서 도자기에 문양작업을 하고 있던 아가씨의 모습이다.
작년 바로 이맘 때 佳人이 이곳을 찾아 카메라에 담아 두었던 아가씨이다.
혹시나 하고 그 집을 다시 찾아갔다.
아가씨가 佳人을 보자마자 작년에 만난 기억을 하고 무척 놀란 모습이란....
환한 웃음으로 마음을 열어준다.
그리고 앞에 앉아있던 동료에게 佳人을 설명하는 듯 하다.
이번에도 카메라에 당신 모습을 담아두고 싶다고 하자 흔쾌히 승락을 하고 미소로 응답을 하고 쉬고 있다가 다시
작업하는 자세를 취해 준다.
여행이란... 비록 말은 통하지 않으나 이렇게 마음과 마음으로 서로의 인연을 쌓아가기도 한다.
진정한 대화란 말로 하는게 아니고 눈과 마음으로 하는 대화다.
말이란 거짓으로 할 수 있지만 눈빛과 마음은 거짓으로 대할 수 없다.
1.000만원의 여행경비를 들여 이런 여행의 감정을 얻을 수 있을까?
이곳은 3.000동(200원)의 버스비만 들이고 찾아간 곳이다.
여행이란 이렇게 길거리에서도 내 마음의 보석을 주을 수 있다.
작년 밧짱 도자기 마을을 걷다가 우연히 열린 창문으로 자매로 보이는 여자가 두 사람이 있길래 마법에 걸린 듯
나도 모르게 그만 카메라를 들이밀고 사진을 찍는 실례를 범했다.
셔터소리에 놀란 그녀는 佳人을 보고 미소를 지어 주었고 나는 그녀에게 작업실로 들어가도 좋겠느나고 손으로
가르키니 그녀는 웃음을 머금고 선뜻 들어오라고 해 안으로 들어가 사진 몇 장을 찍었다.
작년에는 긴 생머리결의 양 갈래 앳된 모습이다.
매화 문양을 도자기에 새기고 있었고 작년에 앉았던 같은 파란색 의자... 그리고 그녀의 해맑은 미소.....
그녀의 미소때문이라도 베트남에서의 모든 서운한 일까지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대... 도자기에 佳人을 위해 매화라도 치시면 佳人은 그댈 위해 詩라도 한 수 그곳에 적어 놓고 싶다오...
오잉? 마눌님이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가자신다.
이래서 내 여권과 비행기 표는 내가 간직하고 다닌다.
타국에서는 병아리와 같은 두려움으로 항상 조심하고 두리번거리며 다녀야 한다.
오늘부터 평생 내 옆을 지켜주는 마눌님과 단둘이서만 28일간 동행이다.
서로 마주보며 또 같은 곳을 평생 함께 바라보고 걸어가는....
마눌님~ 알라뷰~~
여행기에 올리는 사진은 특정 사실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전혀 없다고는 단정지을 수 없다.
그러나 이야기와 사진은 모두 佳人의 주관적인 생각이고 나만의 시야로 바라 본 내용이다.
그래서 때로는 佳人의 여행기는 호환 마마보다 더 큰 해를 끼칠 수 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생각 : 지금 행복하다고 영원히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지금 불행하다고 역시 영원히 불행한 것도 아닙니다.
행복과 불행은 늘 함께 우리 주위를 서성거립니다.
내가 누구와 더 가까이 친하게 지내냐에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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