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Vietnam: a pilot epis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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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Vietnam: a pilot epis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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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tnam Travel (via boraby)



여행은 세 번 간다고 엄마가 그랬다. 계획 세우면서 한 번. 머릿 속에 익숙했던 그 곳에 직접 발을 딛고 한 번.

그리고 일상으로 복귀해 곰곰히 곱씹으며 또 한 번.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지금 저 멀리서 누가 나를 부르는지, 요즘 무척 여행이 가고 싶다.

페루의 여행업 파업이 아무리 거칠더라도 마추피추에서 옛 사람들과 함께 숨소리를 고르고 싶고,

페트라의 암벽을 타고 올라가 발 밑의 절경을 볼 수 있다면 고소공포증 따위 남 줘버릴 것도 같다.

페스티벌 시즌에 영국으로 날아가 10분 단위로 옮겨다니며 물리도록 공연을 보고 싶고,

카오산과 방비엥의 싸구려 민박집에서 하릴 없이 시간을 떼우다

억센 남의 손에 몸을 맞겨 뭉친 근육과 함께 맘 속에 진 응어리도 풀고 싶다.

아이슬란드에선 노이 알비노이에서와 같은 휴게소에 들러 맥주를 마시며

땅에서 솟아가는 수증기와 빙하의 어이없는 이중주를 감상하고 싶다.

귀에는 slowblow와 sigur ros, 그리고 emiliana torini가 무한 반복하는 채로.

이 모든 걸 감싸안는 원 월드 티켓을 손에 들고 지구를 종횡하는 거창한 계획을,

생각되로 이뤄지라며 입 밖으로 종종 꺼내어도 놓지만, 당장은 메인 몸,

둔해져가는 머릿 속이라도 말랑해지도록 작년 여름의 베트남으로의

세 번째 여행을 떠나려한다.

데드라인도 없고 딱히 주제도 없지만, 안 그래도 휘발성 높은 기억력,

해마가 완전히 증발해버리기전에 겨우 겨우 몇 자의 글로 붙잡아두고 싶은 심정은

아는 사람은 알 거라 생각해본다.

2 Comments
아러이찡찡 2009.06.12 09:28  
여행기 기대됩니다 ^^
바람여행2 2009.06.16 19:10  
ㅎㅎㅎ  그말씀이 맞나요?  여행은 3번가는게  맞는데........ 엄마가  아니고  마누라가  바가지 긁으며  한  말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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