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 응우웬 왕조의 왕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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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 응우웬 왕조의 왕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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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를 쓴다는 것은 두 번 여행하는 것이다.

여행을 한 후 그냥 덮어 둔다는 일은 손해나는 장사다.

사진도 다시 들쳐보고 그때의 느낌을 되살릴 수 있다면 이 또한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우리 일행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버스를 타고 왕궁 부근으로 왔다.

버스에서 내려 걸어서 왕궁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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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우웬(院)왕조의 왕궁...

오문 입구에 웬 대포?

한번 붙어보자 이말인가?

대포 4개의 의미는 4계절을 뜻한단다.

베트남의 4계절은 우리와는 다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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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을 중심으로 건너편에는 5개가 있다. 

그럼 물어보나 마나 5행을 말함이지...

이 대포는 월남전 때의 대포가 아니다.

응우웬 왕조를 세운 쟈롱 시대에 만들어진 대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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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으로 들어가는 午門이다.

영어로 하면 Noon Gate라고 적혀있다. 

그래서 우리가 오후에 왔나?

오문의 의미는 남향으로 낸 문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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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돌아 볼 곳은 작은 사각형 안이다.

외성과 내성 모두는 이중으로 해자를 만들어 외부의 침입에 대비를 했다.

힌두교의 사원에 있는 해자는 신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를 구분함이라 했다.

해자를 건넌다는 의미는 바로 인간의 세계에서 신의 세계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이곳에서 해자를 건너다는 의미는 새로운 세상을 얻는다는 의미이련가.....

대부분 응우웬 왕조의 왕들은 이곳과 오전에 둘러본 것처럼 자신만의 별궁을 지어 지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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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문 위로 올라왔다.

완전히 공사장이다.

전쟁이 끝난지 언제인데 아직도 이렇게 방치를 해 두는가.....

아랫편에는 코끼리나 말들이 드나든 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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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 위에서 바라본 왕궁 내부의 모습....

멀리 보이는 건물이 태화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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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 밖의 풍경으로 일명 블랙타워라는 곳에 베트남 대형 국기가 게양되어 있다.

이 깃발탑은 베트남에서 제일 높은 37m라고 한다. 

가운데 길로는 왕만 출입했다고 지금도 철문으로 잠겨있고 양쪽 길로 드나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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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모습 왕궁 입구의 의식 진행 그림이다.

오문 위의 가운데에는 왕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아마도 외국의 사절을 맞이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군대 사열도 하였을 것이고 과거 시험의 합격자 발표도 하였다고 한다.

지금 佳人이 두 발로 딛고 서 있는 바로 이 자리다.

불과 100여년전 이들의 황제가 앉아 있던 자리...

그곳에 지금 佳人이 서 있다.

어여 佳人에게 의자를 준비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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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깨고 내려 가란다.

비도 피할 수 있고 좋구먼.....

이제 왕궁 안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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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전 앞에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품계석이 있다.

예전에 이 자리에 서 있던 자들은 그들이 태어난 마을에서는 어려서는 영재요, 꿈동이들이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는 입신양명한 그 고을의 대단한 인물들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권력에 취하고 황금에 눈이 어두워 스스로 타락의 길을 걸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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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신성시 되는 동물이 네가지가 있다.

용과 학 그리고 거북이와 유니콘이다.

이것은 뿔이 하나인 유니콘이라는 상상의 동물이다. 

그런데 아무리 살펴봐도 뿔이 여러개로 보인다.

아마도 누가 저 녀석의 성질을 건드려 뿔이 여러개 나왔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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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좌가 태화전 안에 있다.

이곳은 중국의 자금성을 흉내내 지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들의 왕들도 자신을 황제라고 칭했단다.

누가 뭐라고 하나?

황제의 명칭은 중국 진나라의 진시황이 처음으로 특허를 낸 지적 재산권이다.

이미 2.000년이나 지나 특허가 만료되었다.

 

제왕이란 희망을 파는 상인이 되어야 한다.

민초들의 마음에 희망을 심어주고 그들의 마음을 훔쳐야만 훌륭한 지도자이다.

화려한 용 문양의 기둥이 태화전 지붕을 떠 받들고 있다.

화려하게 폼만 잡는다고 훌륭한 왕이 되는게 아닌데.... 

자고로 제왕이란 민초들에게 희망을 팔지 못하면 개고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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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관광객들에게 당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비 오는 날에는 비닐 누더기를 걸친 관광객들의 모습이....

그것 봐라~~ 집 떠나면 개고생이다.

이래도 우리의 여행은 계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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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좌가 있는 뒤로 들어가면 웬 삼성?

우리나라 전자회사에서 기증한 대형 TV가 있다. 

그럼 삼성이 원(院) 왕조의 후원자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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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는 훼의 왕궁을 복원할 내용을 디지탈 영상으로 보여 주는데......

이것도 한국의 카이스트 대학의 기술팀이 무상으로 만들어 기증했다.. 

같이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들과 가이드에게 자랑스럽게 설명해 주었다.

"너희들~ 이 영상자료를 누가 만들어 준지 알어? 따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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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전을 빠져나와 돌아보면 태화전 지붕에 임금의 거처를 나타내는 용 모형이 지붕에 있다.

우리나라는 이와 유사한 잡상이라고 하는게 있는데 우리나라는 주로 흙을 구워 여러가지 동물 모형으로

만들어 추녀마루 위에 올려 놓아 악귀와 나쁜 기운들이 범접을 못하게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이곳은 용 문양이 임금을 상징한단다.

그런데 용이 지붕에 올라가 있으니 너무 작다.

작은 미니어쳐 용은 이무기나 지렁이처럼 보인다.

마치 베트남 글자의 성조표시를 한 지렁이처럼.... 

우리 부부가 사는 아파트 이름이 쌍용 아파트이다.

그러면 佳人이 왕 중 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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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전 뒷 모습이다.

황제를 상징하는 어새가 뒷뜰에 모형으로 크게 만들어져 있다.

저편 담넘어 왕과 그 식솔들이 거주를 했던 곳으로 아무나 드나들 수 없는 금단의 벽이다.

그러나 베트남전 때 이곳에 월맹군이 주둔을 하며 흐엉강을 사이에 두고 대치를  할때 미군의 폭격으로

대부분 파괴되고 말았다.

앙코르 왓에도 본관 입구에 크메르 루즈와의 내전 때 총탄 자욱이 남아있다.

아무리 전쟁을 하더라도 역사적인 유적 내에서는 피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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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으로 만든 대형 가마솥을 무엇에 쓰려고?

베트남에서 이 솥은 권위의 상징이고 정통성을 나타내는 의미다.

무식한 佳人은 궁중 잔치에 보신탕 끓이는 대형 가마솥인지 알았다.

베트남에서는 보신탕이 매우 소중한 날에만 먹는 고급 요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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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중인 대궐이다. 봉황은 왕비를 상징하고 용은 임금을 상징한다.  

저곳 너머가 바로 구중궁궐이다.

맹인에게는 하늘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하늘이 푸르지 않다는 덴마크 속담이 있다.

이런 구중궁궐 안에만 있다면 민초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가 없다.

침대 속에서 아무리 생각해 본다고 해도 별로 신통한 생각을 얻을 수 없다고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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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는 많은 회랑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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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전이 있는 집무실과 왕과 왕비등 궁녀들이 거주하는 곳을 가로막은 담벼락이다.

이곳만 넘으면?

佳人은 더 말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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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진들이 태화전 뒤에 있는 전각 안에 전시되어 있다.

프랑스에서 보관을 했던 사진들로 얼마전에 이곳으로 반환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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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우웬 왕조의 창건은 프랑스 상인들의 도움으로 시작되었단다.

그러나 결국 프랑스의 식민지로 전락하고 만다.

뜨득 왕은 프랑스의 간섭에서 벗어나기 위해 독일이나 중국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독일은 프랑스와의 마찰을 원치 않았으며 중국 또한 자기 코가 석자라....

사실 도움을 받았다고 해 봐야 당시 열강들의 땅따먹가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겠는가?

바로 이웃나라 캄보디아가 여러 세력을 끌어 들여 곤혹을 치른 좋은 예가 아니겠는가....

임금이 입던 곤룡포? 

佳人의 옷을 세탁해 놓으라고 했더니만 누가 이곳에다 가져다 놓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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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전시된 사진 몇장 더 보기로 하자. 

코끼리가 무릅을 "쿡"하고 땅바닥에 구부리고 누워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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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동이들.... 

이곳에서는 머리를 조아리지만 고향에 돌아가면 거들먹거리고 살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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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佳人

사진도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세상이 변하기를 소망하지 말고 내 자신이 변하기를 소망하자.

                         인생의 주인은 세상이 아니라 바로 내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왕들은 그들 스스로가 변하기 보다 민초들만 변하라고 한다. 

4 Comments
cheori 2009.04.23 09:54  
베트남의 역사를 가만히 살펴보면 참 슬픈 역사를 가진 나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길지 않은 역사 속에서 실제 그 들만의 나라를 꾸려간 것은 불과 몇 백년 되지도 않고
주변의 강대국들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때론 식민지로 전락하여 억압을 받는 등 말이지요.
외부에서 접근하기 쉬운 반도국가라는 점은 다른 문화를 쉽게 받아 들일 수 있는 좋은 조건이 되기도 하지만
열강들이 군침을 흘리게 하는 좋은 먹이가 되기도 하니....
DMZ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만 봐도 우리나라와 참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虛堂 2009.04.24 10:47  
cheori님~
같은 반도 국가라도 로마는 세계를 지배했는데....
베트남이나 우리나라는 유사한 점이 많은 듯 합니다.
그래서 이곳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관심이 더 가는 나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칼이쑤마 2009.06.24 22:45  
대포 에다가 첨단기술의 tv 그리고 대형 솥 ^^
참 독특 하네요 ㅋ~~~
虛堂 2009.06.25 17:15  
네~~
침 특이한 인테리어죠?
우리들에게는 낯설어 보여도 그들에게는 그렇지 않은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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