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콩델타 1일 투어 1 - 허니문 여행
8시 30분 신 카페 앞에서 출발한 버스는 메콩강 선착장에 9시 45분 도착한다.
젊은 사람들은 숨막히는 바쁜 생활에서 탈츨을 위하여 여행의 꿈을 꾸지만 우리같이 나이든 사람들은
빈둥 빈둥에서의 탈출을 위하여 여행을 꿈 꾼다.
그러나 모두 현실에서의 탈출을 꿈 꾼다는 것은 같다.
그리고 일상으로 돌아와 앞으로 살아가는 과정에서 의욕이 생기고 인생이 리필이 된다면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잘 생긴 베트남 가이드는 영어로 "쏼라~ 쏼라~"하고 무엇인가 열심히 설명한다.
버스를 타고보니 여행객의 반수가 한국 사람이다.
한국인 여행객들이 이렇게도 많단 말인가?
그런데 한국인들은 모두 우리 한국말로 "쏴라~ 쏴라~"하고 이야기 했다.
한국인중 우리 부부만 배낭 여행객이고 나머지는 모두 베트남 아가씨를 신부로 맞이한 한국 남자들이다.
이들은 1주일전 쯤 사이공에 도착하여 신부들을 그저께 결정했고 어제 결혼식겸 증명 사진을 찍고 오늘이
신혼여행을 하는 날이란다.
그러니 이들은 지금 꿀보다 더 달콤한 허니문 여행중이다.
그리고 남자들은 내일 한국으로 돌아가고 신부들은 결혼 확인후 한국 비자가 나오는 3달 후에 한국으로
떠난다고 한다.
말로만 듣던 베트남 색시를 직접 눈으로 보고 함께 여행하게 되었다.
지금 佳人부부는 폐차 직전이지만 30여년전 우리부부도 저런 황금기도 있었다.
아마도 신 카페에서 일부러 우리부부를 한국인들이 많이 탄 버스로 몰아준 모양이다.
여기에 외국인을 몇 명 양념으로 섞어 넣었다.
어찌됐든 한국-베트남의 한베가족은 한 배를 타고 다니는 한베가족이 되었다.
멋진 선글라스에 잘 생긴 신 카페의 베트남 사람인 우리의 가이드....
열심히 영어와 베트남어로만 설명한다.
그러나 승객의 절반이 한국사람이라 모두 창문도 없는 창밖의 경치만 쳐다본다.
이들의 신혼여행을 비디오로 남기려는 듯 사진기사도 동행을 하며 사진도 찍는다.
이들이 한국에서 잘 적응하고 아들 딸 열명씩만 낳아 잘 살아야 할텐데...
이런 모습에서 살기 싫어서 베트남 남부 메콩델타의 처녀들이 이곳 탈출의 수단이 되어서는 않되는데...
결혼의 첫 발자욱을 떼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부디 한국에 정착하여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한다.
행복이란 녀석은 늘 우리들의 문을 두드린다.
그러나 우리가 그 녀석이 행복인지 몰라서 받아들이지 못한다.
행복이란 멀리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바로 우리 등 뒤에 바짝 붙어 다닌다.
우리가 탄 배는 남쪽으로 잠시 내려 갔다가 다시 북상하여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섬 사이로 들어간다.
멀리 티베트에서 발원하여 윈난성 고지대를 가로질러 남쪽으로 향한다는 메콩강. 이어 라오스와 타이의
국경, 미얀마와 라오스의 국경 일부를 흐르다가 라오스·캄보디아·베트남을 거친 뒤 베트남 호치민 시
남쪽 넓은 삼각주에서 남중국해로 흘러 들어간다.
총 길이 4.350km의 긴 강....
그러나 우리가 부르는 메콩강은 원래 캄보디아에서 부르는 명칭이나 지금은 베트남에서도 그리 부른다.
예전에 베트남에서는 한자로 九龍강이라고 불렀단다.
삼각주에 이르러 아홉마리의 용처럼 여러 갈래로 구불 구불 흘러 들어가는 모양이 마치 아홉마리의 용처럼
보였나 보다.
섬에 이르르자 배들이 두 눈을 부릅뜨고 우리를 째려보고 있다.
"니 그라몬 우짤낀데?"
우리는 이곳에 관광 온 여행객인디?
배에서 내려 위험하기 그지없는 판자가 깔린 널판지 다리를 건넌다.
수 많은 섬 들이 있고 섬 안으로 들어가면 밀림이다.
우리가 상륙한 섬은 불사조 섬이라는 콘풍 섬이다.
우기 때 강물의 수위가 높아지며 물이 섬으로 들어오는 것을 방비하기 위해 뚝을 높이 쌓아 놓았다.
이곳에서는 관광객들에게 전통 식품 만드는 시연도 하고 상품도 판다.
쌀로 만든 먹거리를 팔기도 한다.
물론 시식도 하는데 무료다.
날도 더운데 불질하니 얼마나 더울까?
쌀로 만든 것이 순수 쌀이라고?
천만의 말씀... 전분이 대부분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전분이 없으면 모양을 낼 수가 없다.
먼저 가루를 내고 솥 에다 찐 후 이렇게 동그랗게 펴서 햇빛에 말리면 상품이 된다.
이곳에서 투어비에 포함된 점심을 먹는다.
음료수를 시키라고 한다.
"노~~"
한국인들은 식사를 할 때 주로 물만 먹는다.
음료수를 주문하면 별도로 본인부담이다.
베트남은 물수건을 사용해도 별도로 돈을 받는 나라다.
점심 메뉴 한번 볼까요?
정말 근사한 점심이지요?
한껏 분 단장에 모양을 낸 생선이 허리에 가시를 곳추 세우고 " 함 먹어 볼텨? "한다.
이런 점심이 포함된 여행비용이 우와~~ 우리 돈으로 단돈 14.000원 정도....
이게 도대체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
죄송...
당연히 말이 안 되지....
그건 우리가 먹을 메뉴가 아니었네.....
우리는 아주 겸손하고 소박한....
돼지 고기 덮밥에 바나나 한개 씩.... 그리고 꼬치 구이 하나에 오이 냉국....
위에 음식 사진은 우리와 함께한 신혼부부들을 위한 스페샬 특별 주문 맞춤 요리였다....
그러면 그렇지....
밥 먹었으니 떠난다.
아~~ 물을 그리다 섬에서 화석이 되어가는 배....
이 배도 언젠가 물 위를 달릴 꿈을 연 잎에 담고 이곳에 있다.
민약 이곳에 홍수가 난다면 그때는 폼 잡고 다닐 수 있으리라...
그런데 육지에 있는 배도 아닌 너는 왜 또 째려보는데?
이제 통통배는 우리를 싣고 다른 섬으로 이동한다.
그곳으로 가는 길은 미로처럼 생긴 작은 수로다.
아주 조용하고 사람들의 그림자도 비치지 않는 그런 길이다.
글쓴이 : 佳人
사진도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점심 식사는 투어비에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아주 소박하고 겸손한 식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