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잠긴 하노이 진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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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잠긴 하노이 진국사

虛堂 0 3366

이제 대통령궁을 나와 정문을 지나 계속 북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곳에서는 대통령을 뭐라고 부를까?

똥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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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은 통행인이 거의 없다.

그런데 다른 길보다 더 넓고 보도블록도 잘 관리되어 있다.

이곳에 와서 제일 부러운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런 멋진 가로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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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가 잠들어 있는 곳이 산 자들이 살아 돌아다니는 길보다 훨씬 좋다.

인민 모두가 똑 같이 잘 사는 나라를 표방하는 나라치고는 인민 모두 어렵게 산다.

같이 모두 못 살면 그게 더 행복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특권층은 호사를 누리고 산다.

 

그러나 호치민의 검소하고 청빈한 생활은 베트남인들에게 존경의 대상이다.

그는 결혼을 하면 국민들에게 소홀할 수 있다고 평생 혼자 살았단다.

 

혹시 이길을 가다 붙잡혀 가는게 아닌가?

군인이 지키고 왜 통행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지?

앵앵~ 거리며 달리던 그 많던 오토바이도 이곳에는 한 대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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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佳人은 아무도 다니지 않는 길을  지났다.

저 끝에 도달하니 아니나 다를까?

다들 숨어 있다가 일시에 나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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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는 서호와 쭉밧호수 입구에 도착했다. 

그곳 입구에 진무관이라는 도교 사원이 있다.

대통령궁에서 걸어서 10분 걸린다.

입구 문틀 위에 그림이 마치 처용인듯, 힌두교에 등장하는 깔라인듯 무섭다. 

입장료 2.000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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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무관 입구 모퉁이에 돌 말뚝이 하나 있다.

그런데 그 말뚝이 조용히 걸어가고 있는 佳人에게 시비를 건다.

돌 말뚝 : "하마 !"

佳人 : "뭔~마?"

돌 말뚝 : "하마 !"

佳人 : "웃기지마 임마~~ 난 하마가 아니고 사람이야 ! 임마~"

돌 말뚝 : "말에서 내리란 말이야 하마 !"

佳人 : "나 두 발로 걸어 왔어~~ 임마 !"

돌 말뚝 : ......

佳人 : "까불고 있어~~ 따식이~~" 

돌 말뚝 " "죄송해유~~"

佳人 " "너나 잘 하세요~~"

옛날에 이곳을 지나는 모든 사람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말에서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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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지나면 도로 양쪽으로 왼쪽은 하노이에서 제일 크다는 서호(호 따이)가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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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으로는 그 보다 훨씬 작은 쪽밧호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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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니 이곳에 강태공들이 많이 모였다.

여기는 쭉밧 호수 쪽이고... 

"잡았따~~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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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건너 서호로 가니 이곳은 마치 낚시 대회라도 열린듯 강태공들이 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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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을 지나 서호에 슬쩍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진국사라는 절을 향하여 계속 위로 올라갔다.

그런데 절로 들어가는 입구가 물에 잠겨 그 앞에서도 낚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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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뭬야~~

진국사가 완전히 물에 잠겨버렸네?

그럼 진국사가 물 속에 있는 절이란 말인가?

물고기들에게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는 모양이다.

이런~ 부처님 면전에서도 살생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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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앞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것은 무죄라고 부처님도 이해하실꼬야~~

낮에 하면 데이트고 밤에 하면 나이트?

사회주의 국가라는 베트남..... 이들의 애정표현은 상상을 초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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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아예 절 안에 들어가 고기를 잡는다.

아마도 진국사가 이렇게 물에 잠겨있는 모습도 보기 어려운 광경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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佳人 : "부처님~ 낚시는 살생이 아닌감유?"

부처님 : " 나 지금 바빠~~"

佳人 : "사냥은 따라가며 잡으니 살생이고 낚시는 지들이 멍청해서 몰려와서 물으니 살생이 아닌감유?"

부처님 : "아~ 글씨~ 말 시키지 말라니께~"

佳人 : "뭐가 그리 바쁜감유~~"

부처님 : "지금 안방까지 물이 들어와 물 퍼내고 있는거 안 보여~~"

부처님이 지금 물에 잠긴 절에서 물 퍼내느라고 너무 바쁘신가 보다. 

佳人 : "알것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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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꿕사라는 진국사도 이번에 내린 폭우에 어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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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은 비쉬누신의 9번째 화신이라는데 인드라신의 심술에는 대책이 없다.

여기 까지 걸어 온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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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이곳에는 잉어가 넘쳐난다.

그래서 佳人도 몇마리 부처님 몰래 잡아다 블로그에서 키우고 있다.

아주 잘 놀고 있다.

글쓴이 : 佳人

사진도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부처님 면전에서도 부처님이 바쁘시면 낚시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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