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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룽족의 일상탈출 5> 여행사 버스 이용하기

따라구룽 2 992
이번 여행에서는 방콕과 치앙마이를 왕복하는 차편 모두 여행사 버스를 이용했다.
2004년 1월 처음 태국을 방문했을 때는 매번 터미널에 가서 직접 표를 구입해서 이동했다.
방콕-매솟-치앙마이-매홍손-치앙마이-방콕-매솟-방콕
 
지난해에는 한번은 터미널 버스로, 또 한번은 아주 널널한 여행자버스를 이용하였고,
(작년 이용한 버스는 에어컨 2등급 버스였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정확하진 않다. 가격은 정확히 481밧.
여행사 버스는 250밧이어서 거의 절반 가격에 카오산까지 데려다 주니 터미널에서 오는 경비도 줄이고 편리하다)

이번에는 방콕-치앙마이 왕복구간 모두를 여행자 버스로 이동했다.

여행자 버스는 터미널 버스에 비해 매우 저렴한 비용이라는 장점
(나의 경우 이번에는 왕복 각각 350밧을 지불)을 갖고 있는 반면,
터미널 버스보다 불편하다.(뒤로 많이 제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좌석간격도 좁아 뒷자석의 여행자를 방해하지 않으려면 충분히 제끼는 게 불가능하다.
간혹 네가지가 없는 여행자들은 뒷자석의 여행자를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제껴 원성을 사기도 한다)

터미널 버스는 목부근에 두르는 베개용 쿠션과 담요, 식사를 제공해지만
여행사 버스는 쿠션도 식사도 제공되지 않고 매번 담요를 제공해주는 것 같진 않다.
치앙마이 갈 때는 제공되었지만 방콕으로 올 때는 없었다.
나는 여행할 때마다 담요를 갖고 다녀 버스 담요는 사용해 본 적이 없다.

여행자버스는 대개 출발일 전날까지는 티켓을 구입해야 하며, 출발일 오후 6시경 티켓을 구입한 여행사
앞으로 픽업 트럭이 오거나(치앙마이) 직접 버스까지 안내해준다(방콕).

버스를 타기 전 티켓을 주고 짐가방을 짐칸에 실은 후 이름과 국적, 여권번호 등을 장부에 직접 기입한다.
작년에는 적은 기억이 없는데 올해에는 적었다. 혹시라도 사고가 발생하면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용도일 듯.
작년 여행자버스에서 만났던 일본인은 자신이 탔던 버스가 옆으로 굴러서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고 했다.
버스가 옆으로 굴렀단 말에 깜짝 놀랐지만 아무도 다치진 않았다며 안심시켰다.

이름을 적고 나면 차에 올라 좌석에 앉는데 지정된 좌석번호가 있는 것이 아니니 자기가 좋아하는 자리에 앉으면 된다.
여행자버스에도 1층에 화장실이 있고, 좌석은 2층이다.
치앙마이에서 내려올 때, 타고내리는 계단 바로 앞 좌석을 선점하여(좌석을 제대로 제낄 수 있으니까)
앉았지만 여행자들이 계속 화장실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통에 신경이 거슬렸고, 나중에는 므흣한 냄새까지 나서
곤혹스러웠다.
그러니 냄새가 영 상그러울 것 같은 분들은 좀 불편하더라도 다른 자리에 앉으시길.

여행자버스에서도 비디오를 틀어준다. 물론 한글자막은 없다.

[image]s_IMG_0109.JPG[/image]
여행자 버스 내부

방콕에서 출발했던 버스는 출발 후 중간에 두 번을 쉬었는데, 한번은 간식 등 구입하라고.
또 한 번은 식사할라면 하라고 였다. (한번은 짧게, 또 한번은 길게 쉬어 간다.)

방콕에서 대충 6시 30분경 출발한 버스는 다음날 새벽 6시 즈음에 치앙마이에 도착하는데
예전의 여행자버스는 타패문까지 데려다주었던 모양이나 이번에 이용했을 때는 한 주유소 앞에 내려주었다.
정부의 단속 때문에 시내까지 못 간다고 했다. 하긴 요금 차이가 상당하니 문제도 될 듯.

버스에서 내리니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치앙마이에 머무는 동안
내내 비가 내릴 것이라고는 짐작하지 못했다.

주유소 앞에서 치앙마이 곳곳으로 가는 썽태우들이 호객행위를 했고,
나는 작년에도 머물렀던 남콩 게스트 하우스로 가는 썽태우에 몸을 실었다.
치앙마이에서의 탈 것은 뚝뚝, 썽태우가 대부분이며, 이번에 방콕에서처럼 미터 택시가 있는 것을 보고 신기했다.
[image]s_IMG_0096.JPG[/image]

썽태우는 남콩 게스트하우스에 내려다 줬지만, 빈 방이 없다고 한다.
작년에는 더불룸(팬)에 150밧이었는데, 이번에 가니 리뉴얼을 싹~ 한 후에 250밧으로 올라있었다.
이 집의 특징은 퉁명스러움인데, 다행인 건 모두에게 공평하게 불친절하다는 것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다른 집은 알아보지도 않고 왔는데 100밧이나 오른 방값과
점점 굵어지는 빗방울 때문에 조금씩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마침 내 앞에 한 대의 뚝뚝이 다가왔다. 이 아저씨는 율부리너를 닮은 외모(번뜩이는 이마)의 소유자.
싸고 깨끗한 게스트 하우스로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
허나 이 아저씨는 아는 집이 별로 없었고 데려다주는 집은 너무 지저분하거나 어두워서 절로 우울해졌다.
결국 20여분을 허비한 끝에 나이스 아파트먼트로 가자고 했다.
예상했던 숙박비를 초과했지만 씻고 싶었고 배도 고팠다.

나이스 아파트먼트에서 에어컨, 냉장고, 텔레비전, 온실 샤워 시설이 되어 있는 방에 묵었다.
비가 와서 기온도 뚝 떨어지면서 에어컨도 쓰질 않았고, 냉장고는 텅텅 빈 채 지냈으니
이런 시설 없는 팬룸이 내겐 제격인데..

1박만 할 경우엔 280밧, 2박 이상 할 때는 1박당 250밧으로 계산했다.
장기 투숙할 경우에는 돈이 많이 내려가는데 적어놓질 못해서 기억이 가물가물..
키 보증료 300밧은 체크아웃할 때 내어 준다.

나를 숙소에 데려다 준 아저씨에게 얼마를 드리면 되냐고 물었더니, 내 마음대로 달란다.
처음에 20밧으로 흥정했지만, 어쨌거나 이리저리 데려다니느라 고생했는데 싶어서 20밧에
주머니의 동전을 모두 털어 드렸다. 대충 30밧이었던 듯.

아저씨가 물었다.
“오늘 뭐할 거예요?”
그러면서 쓱~ 여행정보가 담긴 스크랩북을 내민다.
“트레킹 할래요? 코끼리 타러 갈래요?”
“아뇨, 아뇨. 난 그냥 푹~ 쉬러 여기 왔어요.”
아저씨 얼굴은 금방 실망으로 어둑해진다.
“보쌍에는 갈 생각이예요.”
갑자기 반짝이는 눈~
“그러면 오늘 보쌍과 쌈깜팽으로 가요. 내가 100밧에 모실게.”
작년에 보니 숙소에서 하는 투어에서 보쌍까지 100밧에 다녀오는 걸 본 기억이 났다.
‘안 비싸네. 하지 뭐.’ 싶었다.
그래서 낮 12시 숙소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후 숙소에서 짐을 풀었다.
간단하게 씻은 후 그래도 쓰러져 잤다.
2 Comments
entendu 2006.09.06 22:33  
  네팔에 사는 구룽족에서 이름을 따오신건가요??? 너무 궁금해설라무네...ㅍ.ㅍ
따라구룽 2006.09.06 23:32  
  네. 거기서 나온 구룽족이죠. 사실 네팔 친구들이 붙여준 이름이랍니다. 제 생긴 모양이 딱 구룽족이라고. 따라는 '별'이란 뜻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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