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루 in 비엣남 3
우리가 자는동안 버스는 달리고 달려..나짱에 거의 도착했나부다..
다들 부시시깨며 일출을 보면 감탄한다..
사진상으론 일출인지 일몰인지 잘 분간이 안되지만..
하늘과 해와 논..
어느새 해는 중천에 뜨고..
우리를 앞질러가는 침대버스..아마 한카페 버스였던거 같다..
저사람들은 그나마 편하게 왔겠지..ㅋ
신카페에 내리고..감자가 전에 왔다던 호텔을 가보지만
우리에게 들리는 말은..
'I'm sorry, full.'
감자는 기억에 기억을 더듬더니..캐리어하나 가득한 나를 끌고 다른 아는호텔로 인도한다..
캐리어바퀴는 이내 빠질듯 하고..도착한 미니호텔..
에어컨빵빵하고 좋은데..단점은..창문이 없다..;ㅋ
감자는 버스에서 내내 소설읽느라 피곤했는지 바로 침대에 드러눕는다..
보트트립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서..휴식후 아침을 먹으러..
베트남에서 먹는 첫 쌀국수다..
위생은 그닥인거같은데..맛은 어쩜 이러냐..
엑설런트다~!!
고기듬뿍
파 듬뿍
식사후 비엣남 커피한잔 마셔주고..
진짜 진하다..내가 커피를 먹고 있는건지..카카오 가루를 타먹는건지..
맛은그닥..
감자가 한마디 한다.
'이게아닌데;;
'
외국에 가면 현지 문화와 현지 음식을 즐기는걸 좋아한다..
그것이 좋든 안좋든 ..나에게 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면 무엇이든 해보고 싶다.
오직 그곳에서만 해볼수 있는것..
그때 그시간에 그곳에서 하지않는다면 오랫동안 후회로 남을것들..
이번여행에서 난 ..그런 후회들이 없는것 같아 ..더 좋았던 여행이었다..
아침부터 뛴다..느긋하게 국수 먹고 커피먹고 신카페 찾아 감자따라 걸어가다가
여기가 아닌가벼란다..
한 두세블럭은 더 지나친거 같다..
다시 왔던 곳을 뛰어 정시간에 맞춰 신카페에 도착.
보트트립 출발 장소인 항구로 향한다.
이것이 오늘 한바탕 즐길 배.
여러 여행기와 '베트남그리기'카페에서 익히 듣고 보았던 보트트립..
이번여행에서 어쩌면 가장 기대되는 시간이었을지도..
물론.. 난 여행가서 투어프로그램 하는걸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바다수영에, 스노클링에, 와인에..점심에, 과일까지..이걸 단돈 6달라에 해결할수 있다면..
만사 오케이다,
물론..우린 한사람당 8달러 줬다.
베트남 물가 천정부지로 오른다더니 그새 2달러 올랐나부다.
우리가 가장 먼저 배에 오른다..
배는 무슨 평범한 유람선 처럼 보인다.
빌펄로 이어지는 케이블카..
혹시 케이블이 끊어져서 바다로 떨어진다면..?
그것도 머 그닥 나쁘진 않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ㅋ
온갖국적의 사람들.
내 카메라를 주시하는 남자는 일본인.
처음 배에 오를때 현지인과 외국인을 분리해서..한배는 외국인 위주,,다른 한배는 베트남인..
먼가 갈르는 느낌이다..
근데 웃긴건..
배에오를때 우리에게 묻는다..
"외국인?베트남인?"
ㅋㅋㅋ
4개의 섬중.. 첫 섬..
바로 온갖여행기에서 읽었던..허접한 아쿠아리움..아니 수족관이
맞겠다..ㅋ
돈내고 들어가는것 말고도 날이 너무 더워
배밖으로 나가기가 겁난다.
배에서 감자와 ..보트트립 스탭들이랑 맥주한잔 캬~
수많은 보트트립 배들과 물살을 가르며 출발하는 보트..
사실 감자와 한번 가볼까 하고 저기 배모양의 아쿠아리움으로 발길을 옮겼다.
중간에 표받는 곳 같은곳에서 다른사람들 틈에
끼어서 들어갔다 싶었다.
근데 쫌 가니까 진짜 표검사하는데가 있네?
표검사 하기도 전에 우리에게 배안에서 표를
살꺼냐고 물었던 사람이 입구앞에서 우릴 알아보고는
꺼지란다.ㅋㅋㅋ
우린 살포시 등을 돌리고..
배로 돌아와 이놈하고 논다.
우리 배의 스탭중 짱인거 같았던 녀석.
감자가 베트나어가 술술되니..스탭들하고 농담따먹기 까지하고..
옆에있던 베트남 여대생들까지 깔깔대며 웃는다.
감자가 부럽긴 이때가 처음인듯 하다.
..
근데 무슨 얘기를 했냐고 물어보니..
저녁석 말고 다른녀석이 감자한테 자기가 아는 할머니 소개시켜줄테니 어떠냐고 했단다.ㅋ
나짱의 바다..그리고 구름..
감자의 2단안경.
내 썬그라스가 탐났는지 한번써보겠다고 하더니..
눈나빠서 잘안보인다고 ..자기 안경을 덧댔다..
근데 사실 저게 더 어울린다.ㅋ
우리를 추월해가는 다른 보트트립팀.
서로 멀뚱멀뚱
두번째 섬 앞 바다에서
드뎌 고대했던 바다수영을 한다.
사람들 각각 스노클링 장비도 챙기고..
이내 감자 먼저 바다로 뛰어든다
이곳에서 생전처음으로 스노클링으로 바다속 물고기도 보고..
튜브없이 바다수영도 하고..
사실 무서웠다..과연 발안닫는곳에서 떠있을수 있을까..
근데..사람이..
'닥치면 하더라.'
3번째 섬으로 가는길..
걱정했던것과 달리 ..날씨가 너무좋다..
정말 감사하고 감사하다.
덕분에 온몸은 불구덩이에 들어갔다 나온것 처럼 됐지만..
3번째 섬앞에 정박 후 곧 식사에 돌입.
기대만큼 입맛에 맞는건 그닥 없었지만
그래도 바다위에 떠있는 배위에서 먹는 밥은
꿀맛이었다.
식사후 바로 댄스타임.
온갖 내츄럴한 악기들을 가지고 흥을 돋는다.
근데 우리 보트 포뤼너들은 다들 얌전하다.
오히려 베트남 인들은 진정 이런 문화를
즐길줄 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중 ..아까 감자와 스탭들간의 농담에 깔깔대며 웃었던
여대생들.ㅋ
스스로 나서서 노래한곡 뽑는다.
우리는 바로 '베트남 원더걸스'란 칭호를 붙여줬다.
이내 분위기는 물으익고..포뤼너들도 한둘씩 나와
음악에 몸을 맡기는 도중..
처음 보트에 올랐을때부터 수상했던
오스트레일리안 커플(?)
멀그리 계속 둘이 속삭이는지..;;
색다른 문화체험이었다.ㅋ
댄스파티가 끝나고 바다위에서의
와인파티까지 한 후, 마지막 섬에 왔다.
우리 보트팀의 최고 훈녀였던 프렌치걸..
그리고 그녀의 아빠인지 애인인지 애매했던 그녀의 님.
물이 정말 맑다. 파도도 없고..
진정 여유를 즐기고 있는 그녀들.
이곳에선 정말 한가롭다..
따가운 햇살을 지붕밑에 누워..신선놀음을 하고
있노라면..
현실로 돌아가는 것이 겁나기까지 하다..
물론 나에게 다시 현실이 오겠지만..
난 지금 이순간을 내머릿속의 지우개가 아닌
내 머릿속의 메모리카드에 저장하련다.
누워 쉬다가..
바다에 들어가 물장구도 좀 치고..
이름모를 아름다운 꽃을 보며 ..
내가 앞으로 나아갈 뱡향에 대해 고민도 해본다..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보트에서는 싸이렌이 울린다..
이제 이섬을 떠나야 할 시간..
보트위엔 이미 온갖 열대과일이 펼쳐져 있다..
근데 평소같았으면 정신없이 먹었을것을..
이미 저 섬에서 더 좋은것을 느끼고 보았는지
과일따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아 수박한조각 먹고 손을땐다.
Vinpearl Land..
HOLLYWOOD 따라한 것인가..풋.
그래. 난 지금 베트남에 와있고 베트남 사람과
베트남 문화와 베트남이란 나라자체를 즐기는 중이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정말 매력적인 나라..
베트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