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난웃음-자매의 베트남 횡단(?) 여행기 - DMZ투어 재미없다.그러나 의미두기에는 넘치고도 남는다.
베트남 여행은 시스템을 이해하면 단순하다. 복잡할 이유도 어려울 이유도 없는 듯 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DMZ투어를 준비하며 내리는 비는 밤새 난방이 되지 않는 숙소에서 덜덜 떨며 일어난 우리를 축복하는 것이던가? ㅡ,.ㅡ
40분을 기다려 우리를 픽업(?)하러온 여행사 직원은 우리를 신카페 옆 주유소로 안내한다. 함께 하게된 프랑스 아저씨는 한시간 더 자도 되는 거였네 하신다. 예상대로 투어 버스는 신카페와 킴&안푸 트레블 두 여행사가 진행한다.
라오스로 가는 여행객을 함께 태우고 DMZ 근처의 호텔에서 그들을 내려주고 그들은 반나절 투어하고 라오스로 가는 길에 내려주나보다. 그냥은 안 보내는군. ㅋㅋ
우리는 9시에 한 호텔의 식당에 내려 바케트와 버터/바케트와 계란후라이로 식사를 마치고 드디어 영어 가이드가 동승하게 된다. DMZ 근처 사람들의 생활상, 정책, 3명의 NGO 활동, 베트남 전쟁과 베트남의 현대사를 오간다. 그러나 구찌 터널 마이클 아저씨의 포스가 그립다. 그녀의 이름은 AHI이고 일상처럼 매일 DMZ투어를 하는 그녀는 설렁설렁이다. 가이딩 중간 중간 그녀는 신문을 읽고 버스 기사와 이런저런 농담을 주고 받으며 웃는다. 여러명의 동네 사람이 모여 있고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6-7명 있는 모습을 신기하게 보면서 무슨일일까? 했더니 그녀는 파티를 하고 있단다. ㅡ,.ㅡ 여기서 그녀에 대한 신뢰도는 떨어진다. 몇몇 뷰 포인트와 케샨 베이스 캠프, 타콘 (그녀의 설명은 케샨을 다르게 부르는 이름이라는데 도착한 케샨베이스 켐프의 자리에 자그마하게 자리한 뮤지엄의 지도에는 케샨과 타콘이 둘다 존재한다. ㅋㅋ), 빈목터널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구찌터널을 경험한 우리로서는 큰 흥미는 없고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남부에서 올라온 우리는 베트남 전쟁사를 거슬러 올라가고 있는 느낌이다. 이쯤에서 앤더슨 상사와 떠벌이 테일러가 등장하는 '머나먼 정글'이란 어려서 본 TV드라마가 떠오른다.. OST까지 머리에서 연주되고 있다.
하긴 DMZ투어를 재미로 하나? ㅋㅋ 입장료가 불포함인 우리들은 8만동을 지불하고 다른 승객들과 함께 똑같이 12$를 지불한다. 난 베트남에서 뛰어봤자 벼룩이다. 단 시스템을 이해하고 있느냐 아니냐의 문제일뿐.
남은 하노이 일정?지금까지의 베트남의 물가와 분석한 경제 시스템을 비롯 여행사 시스템을 고려하여 맘 편하게 럭셔리로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여행사 투어로 다닌다는 계획이다. 난 그들의 네트워크를 뛰어넘을 수 없다.
움직일 "동"을 잡는건 말도 안되는 어불성설이다. 자유여행은 이곳에서 큰 의미가 없다. 남부와 중부를 거치면서 경험한 것으로 됐다. 이제 흥정도 재미로 즐기면서 할 때가 됐다. 이젠 여유가 필요하다.
아침을 먹은 식당으로 다시와 점심을 1인당 적어도 2$(3만2천동)를 지불하며 밥을 먹는다. 선택의 여지는 없다. 나가도 먹을데도 없다. ㅋㅋ 그 식당의 옆에는 적어도 6층 이상의 건물을 새로 짓고 있다. 멋있다. ㅡ,.ㅡ
DMZ 투어는 재미없다. 그러나 의미두기에는 넘치고도 남는다.. 왜? 내 시뮬레이션 대로라면 김정일 이후 그닥 변변치 않은 후계자가 거론되지 않고 있는 지금 우리가 30여년 후에 통일을 한다면 딱 40년이면 베트남은 우리를 따라잡을 것이다. 이들은 그 정도로 저력있는 사람들이다. 왜 우리나라가 이들의 경제 모델로 느껴지는 것인가? 이들은 우리를 배우고 있다... 적어도 박정희 시대의 경제 모델을 경험했고 우리는 이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 하고 있으며 우리 또한 이들에게 보고 배워야 할 것이 산재해 있다. 우리가 30여년 후 통일을 하지 않는다면 딱 60년 후에는 이들은 우리와 매치포인트를 이룰 것이다.
이쯤되면 공상과학 소설 쓰는 수준의 상상력이 발동이 된다. 다 쓰러져가는 집집 마다 위성이 달려 있는 DMZ 지역의 사람들! 동네마다 인터넷이 설치되어 게임을 즐기는 이 지역 아이들! 아~! 상념이여~! 이제 시스템은 잊자! 난 베트남에 동화 될 수 없는 이방인이다. 이곳의 전쟁에 대한 상흔은 지나간 과거일뿐이나 우리에겐 닥쳐올 미래가 될 것이다. 종전이 아닌 휴전의 내 조국이여~!
이들은 내게 관심없다. 외국인? 여행객? 난 나고 넌 너야! 난 먹고 살기 바뻐 너희들은 돈 쓰러 왔잖아! 난 너희들 돈에만 관심이 있어! 라고 무언으로 말하고 있는 베트남...
경제학도들은 와서 연구하라! 멋진 공부가 될 것 같다. 다양성과 개성? 자유주의? 이들은 그게 무엇인지 모른다. 아니 아는 사람도 모른척 할 것이다. 이들에게 불어 닥칠 그 물결이 빨리 오는 것은 외국인에게 좋은것! 이들에게도 진정 바람직 한 것 인가? ㅋㅋ 하노니 일정 후의 방콕의 1주일의 일정은 정말 멋진 선택이었다. 왜? 베트남에서 공부(?)를 끝내고 방콕에서는 다들 알잖아요~!ㅋㅋ 팟타이! 마사지! 넘쳐나 흐르는 시원하게 먹기 좋게 잘라주는 과일! 뜨거운 날씨! 우리들의 지겨운(?)베이스캠프! 한국으로 아웃하기 가장 좋은 그곳!
사파는 현재 얼음이 보이고 눈이 온다는 하노이에서 온 한국 여학생과 길에서 500ml물을 만오천동에 마시고 내린 첫날 퍼를 길에서 4만동 주고 먹고 혼자 18$룸에 묵었던 남학생은 훼의 물가에 눈이 동그레지며 하노이의 일정에서의 흥정 스타일을 전수해 준다. 호치민 날씨 따뜻해요? 숙소 그정도면 정말 아름다운 가격이네요! 전 마음 비웠어요 하는 남학생과 태국으로 24시간 육로 이동을 감행하는 여학생은 라오스에서 하노이로 넘어와 블랭킷으로 견딘 하노이 투어에 대해 이야기 해준다. 하롱베이 개별적으로 다녀왔는데 투어보다 비싸게 들었어요. ㅡ,.ㅡ 한번 가볼 만한 도시이지만 다시는 안가고 싶은 곳인듯 해요...... ㅡ,.ㅡ
하노이에서의 일정과 북부 투어가 나름 기대(?) 된다. 현재 내일 체크아웃시 숙소비와 슬리핑 버스비를 제외하고 1000$에서 남은 여행경비는 약 370$이다.
배낭자유여행=로컬식(?)=췹프라이스(?)=절대 베트남에서 안통해! 돈의 문제를 떠나 베트남을 조금이라도 알고 싶고 느끼고 싶었던 것과는 달리 이곳은 내게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여행객이 체감하는 물가는 한국의 물가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앞으로의 북부 여행 경비를 좌우할 것이다.
이것은 돈의 문제가 아니다. 시스템의 문제이며 체제의 문제이며 이념의 문제이며 스타일의 문제다.! 라오스가 은둔의 나라, 욕망이 멈춘 나라라는 형언에서 요즘은 은둔에서 깨어나는 나라라 했던가? 작년 3년 안에 다시 오지 않으면 영영 라오스에서 느꼈던 그 모습을 느끼지 못하겠지 싶었는데 역시 그것보다 빠르다.!
베트남?? 딱 30년 후에 오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 시점의 한국을 여기서 보게 될 것이 자명하다. 그때는 다시 올 것 같다. 하노이에서 부터의 일정은 럭셔리다!! 늦잠을 즐기고 훼의 시내를 돌아보고 5시 30분 우리는 하노이로 출발한다. 이제 겨울을 준비할 때가 되었다. 호치민과 하노이를 경험한 몇몇 분이 쓴 베트남에 대한 책들은 정말 환상적이다. 난 너무 현실적인 베트남에 대한 인상을 갖고 그 관점으로만 바라 보았지만 그 균형이 존재 할 수 있을까?
하노이를 비롯한 북부에서의 남은 여행 일정이 그 결론을 내려주겠지! 4계절이 모두 동시에 존재하며 넓은 국토와 악착같은 국민성, 관광자원을 비롯 이들의 시스템은 다이나믹하다.! 우리가 다이나믹 코리아로 불린 것과 큰 차이가 없다.
베트남에서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 난 여기 있을 듯 하다. 있고 싶다. 아오자이를 계량하여 만든 유니폼과 붉은 색에 노란색 별이 어떻게 경기장을 물들일지 궁금하다. 상상력 하고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