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난웃음-자매의 베트남 횡단(?) 여행기-구정당일 껀터에 가고야 말거야.~!^^
아침 8시 일어나 미토 터미널에 도착하지만 껀터행 버스는 없다. 어제 숙소에 대려다준 영어 잘하는 아저씨왈 아침 7시만 있는 거란다. 난 가이드북대로 7시 시작해서 시간마다 있을거라고 여긴 내가 잘못이다. 바아보~!
분명 내린 터미널에서 다음 일정 버스를 확인하는 나였건만. 시간표가 없는 미토의 시외버스터미널.. 정신 바짝 차리자.!! 늦잠자지 말자... 베트남 남부의 시외버스는 아침 일찍 출발한단다. 미니버스야 수시로 있지만.
어제 내게 오천동 깍아주며 친절하던 영어 잘하는 아저씨 여행사 미니버스커미션 챙기시려는지 미니버스 타는데 까지 1인당 만동주고 가서 25만동 주고 껀터 가란다.. 설마 내가 잘 못 들었겠지. 다시 묻고 수첩에 적어보라고 했다. ㅋㅋㅋ
왠만해서는 겁먹는 스타일이 아닌데 다른 사람들은 겁을 먹나 그것이 먹히나 보다 순간 판단이 중요하다. 이들 컴퍼니다.. 터미널에 미니버스 안보인다.
ㅡ,.ㅡ 미토는 우리에게 1박 이상의 의미는 더이상 없다. 다른 곳으로 떠나려고 한 이상, 쎄옴 오천동 깍아준 친절한 아저씨가 껀터에 가려는 내게 제안한 가격이란.. ㅋㅋㅋ
호치민 미엔떠이 버스는 있다. 음.. 음.. 아저씨 눈치 빠르다. 내가 호치민에 갔다가 껀터에 가면 8시간 넘게 걸리지만 미니 버스로 가면 고속도로로 3시간이면 간단다. 듣기는 그럴듯 하다. 시간도 내가 계산해도 그 정도 걸릴 것이고 그래도 무슨 .... 저건 확실한 사기다. 미토에서 호치민 다시 가는데 3만 3천동인데. 호치민 8시 35분 어제 타고온 상태 좋은 시외버스 타고 간다.
"미엔떠이" 터미널 절대 잊을 수 없는 베트남 말일 것이다. ㅋㅋㅋ
미엔떠이에 9시 50분 도착 화장실 사용하고 11시 10분 6만동의 로컬미니버스를 타고 떠난다.
흑흑흑 육만동. ㅡ,.ㅡ , 고속도로로 멋지게 간다. 에어컨 없지만 이정도면 훌륭하다.
이 버스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건네준다. 아줌마도 아가씨도 착하다. 나와 무엇인가 거래를 하고 흥정을 해야 하는 베트남 남부인들을 제외하고 난 그들의 친절함과 순수함에 열광한다. 책을 보여달라며 자기들끼리 웃고 떠들며 열심히 베트남말을 하지만 이 바디랭귀지의 세계란 심오하다.
아침도 해결 못한 우리에게 그들은 버스가 페리에 타기전 반미가 오천동, 옥수수가 이천동, 음료가 오천에서 칠천동임을 가르쳐준다. 반미, 옥수수 맛잇다. 로컬들이 하는 대로 하면 실패할 확률이 적어진다. 그들과 우리의 군것질은 내가 도착할 곳의 물가를 체화하게 해준다. 수첩에 이어 이젠 현지인이 계산하는 것을 보며 나도 주문한다. 약아간다. ~~
껀터 터미널에서 버스가격, 배차간격, 버스 종류까지 수업을 통해 확인하고 쎄옴을 흥정하지만 무조건 1$, 쎄옴만은 피터지게 흥정해야 한다. 미토에서 껀터까지 시외버스가 33000동인데 1-2KM가 1$라니. ㅡ,.ㅡ 무거운 배낭과 뜨거운 한낮에 도착하는 외국인은 봉이다. 아싸.. 우린 봉이 된다. 미토에서 한사람이 8천동 줬다고 난 거짓말 한다. 영어하는 아저씨 기분 상한 표정이다. 옆에 있던 유창한 아줌마가 도와준다. 나는 "터무니 없다. 미토에서 8천동줬다. 여기 왜 만오천동이냐 히엔게스트하우스까지 거리도 가깝다. 구정연휴인지도 알지만 난 외국인이고 노력해볼거다."라고 했더니 아줌마가 뭐라뭐라 도와주서 한사람당 만동에 숙소까지 간다. 혼자 였다면 난 배낭메고 걸었다. 태국 북부에서도 5KM이내는 걸었던 경험이 있으나. 동생을 케어해야 한다는 생각이 쎄옴의 가격을 올리는 주범이 되고 있다.
2008년 1월11일 최신 개정판의 껀터 세옴가격은 터미널에서 시내까지 3000~5000동, 대부분 체감하기에 2만동 이하의 음식값, 쎄옴의 가격은 약 2000동이상 올라있다. 구정연휴 핑계대고 내 생각의 적정가격은 7000-8000동이 맞으나 무조건 외국인은 15000동!!!! 맛있는 반미가 아니라 반미 감정 격앙된다. 침착하자. ㅋㅋㅋ 쎄옴을 제외하고 흥정할 가격이 없다. 모두 이유있는 가격임을 잊지말자. 현지인이 주문하고 돈을 내는 것을 확인하고 그대로 주인에게 말하고 주문하면 바가지는 없다. 이들은 두명이 숙소, 이동, 식사, 음료를 15-20$이내로 생활하려는 외국인을 이해하려고 안하다. 그 이유도 쩌우독에서 호치민 오는데 알게 되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터미널에 상주(?)하는 듯한 민간인으로 보이는 영어가 잘하는 아줌마는 투어와 관련되어 있다. 호텔, 메콩보트투어, 쎄옴 모든것의 부킹과 일정을 니가 혼자 하는 것보다 싸게 해주겠다고 날 피싱하신다.
"어제 미토에서 다하고 왔어요~! 여기선 휴식을 취하려구요." 한번 웃어주니 미토 터미널에서 내가 껀터에 안가고 호치민으로 가는 것을 목도한 한 컴퍼니(?)의 아저씨들이 사라진 것과 마찬가지로 사라져 버리신다. ^^
현지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날 돕기 위해 친절을 베푸는 사람은 '영어'라는 무기를 통해 경쟁력 있는 투어 관련인임을 잊지 말자. 그걸 하려면 내가 이 고생하겠어? 호치민에서 투어로 미토 다녀오지. ^^
미토에 이어 껀터의 숙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강변은 5-7시 사이의 착한 날씨와 껀터시장 건물 뒷편 작은 선착대 앞에서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내게 메콩의 멋진 전경을 선사한다. 깨끗한 식당도 있는데 혼자라면 사이공비어 한잔, 치앙콩에서 맞은편 라오스의 국경지역 훼이싸이를 감상하는 포스가 나온다. 단 다리를 뻗고 감상할 비치의자가 없는게 아쉬울 뿐이다. 아름답고 조용하고 미토와는 달리 호치민 동상이 있는 곳까지 외국인은 물론 현지인까지 친절과 웃음으로 내 모자를 바라봐준다. 길가다 나즈막하게 헬로우하며 내가 영어를 하는지 간(?)을 본 아저씨가 껀터시장에서 다가와 "영어해? 전세계가 모두 영어를 할줄 아는데 여긴 왜 안되는거지? 너희는 왜 둘이 다녀? 많은 사람이 무리지어 다니는데? 호치민에서 여기 어떻게 왔어? 로컬버스 에어컨 나와? 얼마니? 라고 궁금한 것도 많은 독일 아저씨다. 나는 "넌 한국말 알아? 전세계가 한국말을 다 알아 듣는데 말야!" 라고 말할까 하다 생각만 굴뚝이다. 광동회관에서 기도하는 중국인 또는 중국계 베트남인들의 모습과 향내가득한 내부는 홍콩에 구정을 보낸적 있는 내게 그때의 추억을 불러온다. 구정의 껀터는 내가 남부 베트남에 있는지 중국에 있는지 헤깔리게 한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 부터 노처녀 결혼하라는 대가족의 강요가 싫어 구정때는 동생들에게 집을 지키게 하고 여행을 다닌 내가 자각된다.
"넌 똥차도 아냐! 똥리어커지!"라는 엄마 말씀이 생각난다. 로밍폰 껀터까지 무리없이 터지고 전화해 새해인사 드린다.
"올해는 결혼할게요 ㅡ,.ㅡ"
까이롱 수상시장은 너무 멀고 오전에 가야 하는게 좋다는데 이 큰 메콩강에서 수상시장이라..타이에서 경험한 나는 넘어간다. 동생 혼자 안가려 하니 방콕에 가서 오전에 투어보내고 난 마사지.. ㅋㅋ 느억미아로 갈증을 달랜 우리는 멍청한 나로 인해 미토-껀터 33000이면 되는 것을 미토-호치민-껀터라는 일정으로 24000+60000 둘이 110000의 불필요한 지출을 강행하여 오늘 껀터에 온 우리에게 휴식을 주기로 하며 잠에 든다.
p.s 2005년 2월 6일 미엔떠이 현재 현지인이 타는 껀터행 로컬 미니버스 60000동 ~90000까지 버스 종류, 회사종류에 따라 다양하기도 하다. ㅡ,.ㅡ 구정연휴가 사람 죽인다. ㅋㅋ 그래도 껀터 까지는 가이드북 가격이다. 여행사 이용 오픈투어버스 현지 최고급 미니버스는 0.5배~배는 비쌀걸로 예상된다. 껀터가는 중간 휴게소의 국수 20000, 콜라 아주 작은병 7000동으로 여유있게 앉아 식사하시는 기사님과 차장님은 우리보다 부자다. ~!
구정기간 남부 베트남은 이동에 드는 비용으로 여행객의 몸살을 앓게 한다. 그러나 히엔게스트하우스 2의 "싸고 깨끗하고 안전한"을 자부하는 새건물에서 10$에 에어컨 있고 도마뱀 없고 소음없는 곳에서의 휴식과 호텔 31 맞은편 골목 오른쪽 "PHO DUY"의 15000동 퍼는 숨은 맛집으로 우리의 껀터행의 의미를 높여준다. 한달동안 "pho주세요"하고 다닐듯. 약 900원의 퍼는 한국의 포호아에서 7000원 주고 먹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맛있다. 웨스턴이나 유러피안과는 달리 퍼 맛집은 잘도 찾아내서 배고픔없이 다니고 있다. 큰솥, 큰솥을 찾아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