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난웃음-자매의 베트남 횡단(?) 일기: 아이러브사이공
쑤완나폼에서 8시간의 고된 트랜짓을 견디고 2008년 2월 1일 우리는 호치민에 도착하였다 3권의 가이드북과 태사랑의 여행정보 및 선험자들의 경험담을 프린트해 들고 무작정 찾아든 호치민에서 우린 이번 여행이 베트남 종단이 아닌 좌충우돌 횡단(?)여행이 될 듯한 예감이 든다.
베트남에 대한 100% 무지 상태에서 우린 한달 동안 얼마만큼의 베트남을 보고 듣고 느끼고 배울 것인가? 대한민국 대표 길치 2명의 자매가 발바닥 부르트도록 매연을 마셔가며 걷고 걸어갈 호치민의 일정들, 베트남의 문화를 조족지혈만큼 이라도 알고 느끼고 싶은 이번 여행에서 도착한 첫도시의 탐험은 일명 "서울식당투어", "서울스토리 레스토랑 투어"이다. ^^
항상 도착하여 한식을 찾는 버릇은 한식이 배고픔을 달래기 위한 수단이 아닌 정신적 중독을 충족시키고 그 후에 기운을 차리고 현지의 미지의 문화를 경험할 준비 태세를 잡는다는 생각에 이미 내 여행의 스타일로 자리 잡은 듯 하다. 호치민에서 우리는 태사랑에서 본 '서울스토리 식당'을 찾아가려 했지만 백배의 가이드 북의 안내에 있는 서울식당을 도보로 찾아 나섰다.
대한민국 대표길치 두명이 처음 도착해서 씻고 무작정 책의 지도를 들고 나간 호치민은 좋게 말하면 역동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무질서한 교통질서를 느끼게 된다. 하지만 조금씩 길을 건너는 방법과 길의 이름을 찾는 방법을 터득해 나가고 있다. 사이공, 이 도시의 사람들이 멋있는 이유는 자존심이 보인다. 길에는 가득 영어가 아닌 영어로 표기되어 있고 청개천에 미군이 독이라도 풀어 넣었으면 내가 미군을 대할 때 쯤의 자존심이 느껴진다. 이런 주관적이고 밑도 끝도 없는 감을 오늘 잠자리에 들기 전에 책을 들고 풀리지 않은 피로보다 내가 느끼고 있는 것이 어느 지점 쯤에서 멤돌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피로쯤은 그다지 큰 문제로 느껴지지 않고 있다.
각설하고 서울스토리를 찾아간다는게 서울식당을 찾아 나섰다. 동생과 나는 도로 이름을 더듬어 가며 서로 들고 있는 책과 지도를 찾아 분명 그쯤 있을듯한 거리에 섰지만 한블럭쯤이 공사를 하고 있는데 못찾겠다~ 꾀꼬리! 시원한 은행에 자리하고 가이드북의 호치민 서울식당 전화번호를 눌렀지만 하노이서울식당.ㅡ,.ㅡ 두명의 길치는 좌절한다. 가이드북을 탓하며 어리둥절 이리저리 왔다갔다 할때쯤 포기하고 들어간 "퍼24"는 우리에게 4.56달러로 처음의 퍼를 경험하게 해준다. 한마디로 서울식당은 못찾았다.
숙소에 들어와 서울스토리의 약도 프린트를 찾는다. 도로의 이름이 가이드 북에 안 나와 있다. 좋아 거점을 정하자. 가까운 곳에 가서 직접 부딪치는거야.
그래서 자매는 당당하게 또 걸어나간다. 이젠 제법 길을 잘 건너 다닌다. 서로 손을 잡고 천천히 양쪽의 길을 살피며 손으로 사인을 보내는 신중함까지갖게 되며 구정 연휴 전의 정신없고 역동적인 호치민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한마디로 미친듯이 질주하는 듯 하게 느껴지는 지금의 호치민!
서울스토리, 찾았다. 으하하하하. 물은 무한 리필된다. 불고기 뚝배기와 김밥은 몸에 충전을 100% 시켜주며 앞으로 퍼 뿐만 아니라 베트남의 다양한 음식을 접하기 전의 레디를 알려주는 신호탄이 되어준다. 현지인들이 한국인보다 많은 서울스토리의 한끼의 식사. 목표했던 대로 대한민국 대표 길치 두명의 호치민 시티투어의 포문을 열어준다.
마담 꼭인지 꾹인지 아줌마 하이 시즌의 숙소비 2달러 깍아준다. 역시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에 오면 영어로 내 언어의 퓨즈를 갈아야 한다. 베트남의 한국인 여행객이 어떠한 모습으로 비춰졌었는지 모르지만 마담 꾹인지 꼭인지 64 호텔의 예약창구 마담은 일본인으로 묻다가 당당하게 코리언을 밝히는 내게 어떤 의미인지 모르는 조소를 남기고 난 묻는다. 그 웃음의 의미는 무엇이냐. 나 또한 그녀가 던진 미니바 속의 음료는 프리가 아니단 말에 나도 알고 있다. 이 곳의 이름은 마담꼭인지 꾹인지 64 "호텔"이지 않느냐 농을 던진다.
역시 첫 도시의 느낌이 어찌 다가오는지에 따라 그 다음 여정은 점점 흥미를 더 해가고 마담 꼭인지 꾹인지 호텔 마담이 불러일으켜준 호승심은 아주 시기 적절한 여행의 활력소가 되어준다.
여행을 다니면 항상 현지인들이 먼저 묻는 말 "너 일본인이지?" "아닌 난 한국인이야" 그랬더니 돌아온 웃음의 의미를 알아봐야겠다.
동생은 생각보다 달리 길도 잘 찾고 음식에도 적응 하고 나보다 잘 스스로를 케어하고 있어 안심이다. 여행의 여러부분을 일정 분배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아주 안도의 마음과 핏줄과 함께하는 이번 여행이 그 끝에 두 자매에게 어떠한 성장을 줄지 나 자신으로서도 사뭇 궁금해지고 있다.
앞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곳에서 일단 이리 저장해 놓고 나중에 여행 사진을 올릴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하며 오늘은 내일의 시내버스 도전과 시티투어를 위해 갈무리를 해야겠다.
마담꼭인지 꾹인지 호텔 딱 1박만 14달러 해준다고 했는데 내일은 어디 가서 자야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