냐짱 동남 마사지 사기 주의
앙코르제국의 흔적을 찾아34
2007년 1월 14일(일) 열셋째 날
숙소로 들어왔다. 배가 불러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호텔 옆에 있는 동남이라는 발 마사지 가게에 들어갔다. 1인당 45 분에 5만 동이라고 한다. 입구에 여자들이 가득 있는데, 소파에 누운 여자가 일어나지도 않은 채 건방지게 돈을 달라고 한다. 들어설 때부터 기분이 별로다. 2층으로 올라가서 세오녀와 따로 칸막이가 된 방으로 들어가 침대로 올라갔다. 발 맛사지를 받으러 들어갔는데, 발을 씻기기 위해 앉히는 것이 아니라 옷을 벗고 침대에 올라가라고 한다. 컴컴한 방에 음악을 크게 틀어놓는다. 일단 난감하다. 옷이라곤 단 세 가지만 입고 있는데, 그래도 제일 무난한 웃옷을 벗었다. 세오녀도 참 난감해한 건 마찬가지다. 뒤로 돌려 놓고 주무르기 시작하는데, 이것은 마사지가 아니라 그냥 주무르다 두드리다 반복한다. 그러더니 아래도 벗으라고 한다. 드디어 순한 향처럼 팬티만 입은 채 베트남 여인의 손아래 놓여졌다. 다시 온몸을 비비고 두드리고 한다. 드디어 자세를 바꾸게 한다. 그러면서 여인의 의도는 분명히 나타난다. 발 맛사지가 목적이 아니라 나를 흥분시켜 다른 작업을 시도하려는 것이다. 참으로 대단한 마사지 집이 아닐 수 없다. 그러면서 슬쩍 슬쩍 거시기를 건드린다. 어느새 휴지를 옆에 놓아두고 있다. 내 것을 슬쩍 만지면서 나에게 뭔가 묻는다. 아마도 본래 의도인 그것에 대해 요구를 확인하려는 것이리다. 나는 안경을 벗은 상태라 세오녀가 있는 칸막이를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나중에 세오녀에게 들었더니 칸막이 너머로 내가 누운 자세가 다 보였다고 한다. 그리고 서로 머리 방향을 다르게 했다고 한다. 아마도 보지 못하려고 한 모양이다. 부부가 함께 들어간 마사지 집에서 과감하게 그것을 해 줄까요 하는 베트남 여인.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갑자기 세오녀에게는 어떻게 서비스를 하고 있는지도 궁금해졌다. 시끄러운 음악 소리 때문에 건너편 칸막이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내가 그것을 거부하자, “싸나?” 라고 한다. 싸기는 뭘 싸. 다시 “쏘나?”라고 한다. 어디에 쏘라는 말인지 알 수 없다. 다시 한번 “사우나?”라고 하는 것 같다. 세오녀도 아무래도 이상했는지 이 집이 이상하다고 얘기를 건네온다. 그러면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베트남 여인들은 우리 부부가 아무래도 작업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는지 끝났다고 한다.
이십 분도 지나지 않았다. 세오녀는 참지 못하고 항의를 한다. 옷을 입고 아래층으로 내려간다. 카운터 여자에게 45분이라고 해놓고 20분도 안되어 마친다고 항의하니 어디선가 덩치 큰 남자가 들어온다. 약간 분위기가 험악해지려고 하는데, 그들은 10만 동을 돌려준다. 나는 세오녀를 데리고 재빨리 맛사지 집에서 나온다. 정말 황당한 체험이 아닐 수 없다.
옷을 다 벗기고 흥분시킨 다음에 특별 서비스를 무엇으로 해줄까? 그리고 특별 서비스 요금이라고 추가로 돈을 요구하겠지. 남자 혼자 이런 맛사지 집에 들어가면 그런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영 기분이 씁쓸하다. 다른 마사지 집도 이런가? 흥브엉 거리에 마사지 간판이 많이 보여서 다른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레탄똔 거리 방향으로 가다가 길 건너편에 럭키 발 마사지 집이 보인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오자이를 입은 우아한 여인이 아름다운 미소를 띄고 맞아준다. 아까 갔던 집과는 다르게 조명도 밝고 실내 장식도 깔끔하다. 발과 손 마사지 45분에 9만동(6$), 머리와 어깨까지 포함하여 70분은 15만동(10$)라고 한다. 우리는 9만동에 발 맛사지를 받기로 한다. 2층으로 올라간다. 편안한 의자가 다섯 개 놓여 있는 방에 들어간다. 아까 들어갔던 집과는 차원이 다르다. 아로마 향이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진짜로 발맛사지 집이 맞기는 한 모양이다. 갈아입을 옷을 준다. 옷을 갈아입고 뜨거운 물에 발을 담그고, 얼굴에 오이팩으로 덮는다. 서비스 해주는 아가씨들의 손길이 부드럽다. 그리고 제대로 된 발마사지 코스를 밟는다. 양손까지 해서 서비스를 마친 후 뜨거운 차까지 나오면 모든 게 끝난다. 중간에 서양 남자가 들어와서 같은 방에서 마사지를 받았다. 아까와도 다르게 계산을 마사지 마친 후에 하도록 한다. 카운터에 김치식당 명함이 있고, 책꽂이 한국책이 보인다. 아마도 주인이 한국 사람인 모양이다.
세오녀도 아까 찝찝했던 기분이 풀어졌다. 덕분에 오늘은 두 가지 마사지를 체험하게 되었다.
베트남이나 동남아시아에서 발 마사지 집에 들어갈 때 조심해야 할 일이다. 칸막이가 쳐 있는 밀폐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마사지는 퇴폐적인 행위를 할 개연성이 충분하므로 주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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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우리는 베트남을 벗어날 때까지 이날 밤에 일어난 놀라운 사실을 모르고 지나갔다. 열흘 뒤 캄보디아에서 정말로 엄청난 돈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였기 때문이다. 동남 마사지 방에서 내 가방 속의 비상금을 감쪽같이 빼간 것이다. 어둡게 하고 시끄러운 음악을 튼 이유가 있었다.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와서 내 가방을 뒤져서 꺼내 간 것이다. 베트남에서 이 사실을 알았으면 다시 냐짱으로 가서 문제를 해결했을 것이다.
이번 여름에라도 다시 가서 마무리 짓고 싶었지만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조직 폭력배와 관련 되어 있으므로 한인회와 베트남 경찰의 협조가 필요할 것이다. 다른 여행자들도 주의하길 바랄 뿐이다.
아직 배가 꺼지지 않아 좀더 산책하면서 어제 가려다고 못간 와이낫 바(Why Not Bar)에 가기로 했다. 짠꽝카이 길 24번지(24 Tran Quang Khai)에 있다. 길에서 나누어준 전단지에는 사이공 맥주(Saigon Beer)가 1병 1만동으로 나와 있다. 새벽 1시까지 영업하는 것도 마음에 든다. 바깥에 자리를 잡았다. 실내 공간에는 바가 있고, 춤을 출 수 있는 스테이지와 당구대 등이 있으며 서양 사람들이 많이 있다. 맥주와 럼 칵테일을 시켰다. 잠시 후 한국 남녀가 들어왔는데, 옆자리에 앉았다가 합석을 하였다.
호치민에서 북상중이고 오늘 냐짱에 도착하여 자전거로 한 바퀴 돌아보고 내일은 보트투어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각각 따로 왔는데, 호치민에서 올라오는 버스에서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남자는 사업차 온 것이고, 여자는 인천에서 온 초등학교 교사다. 이번에 의외로 인천에서 온 선생님들을 참 많이 만난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동안 서양 남자가 갑자기 옷을 홀랑 벗고 거리를 질주한다. 돌발 스트리킹이다. 나하고 동행한 한국 사업가만 겨우 엉덩이만 보고 세오녀랑 여선생님은 보지 못해 아쉬워한다. 참 즐거운 밤이다. 12시가 지나 인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오니 역시 문을 잠가 놓아 두드려서 들어오다.
* 여행 기간 : 2007년 1월 2일(금)-2월 2(금) 31박 32일
* 여행 장소 : 태국-라오스-베트남-캄보디아-태국
* 누구랑 : 연오랑 세오녀 찬이(만 11세) 가족
* 환전
-우리은행 1 바트 26.43원으로
-외환은행 환전 클럽 이용(2007년 1월 2일, 65% 우대. 1달러=933.18)
-훼 신카페 1월 9일. 10$=160,500 동
-호이안 은행 1월 11일 1$=16,045 동
* 연오랑의 다른 여행기는 앙코르사람들과의 만남 http://cafe.daum.net/meetangkor 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