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여행 12 - 호치민에서 한국으로 시집오는 베트남처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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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여행 12 - 호치민에서 한국으로 시집오는 베트남처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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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여행 12 - 호치민공항에서 한국으로 시집오는 베트남처녀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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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타우에서 다시 페리를 타고 한시간여... 그 화려한 사이공의 유람선 부두에 내린다.

도로에 이르는 길 양켠으로 수십명의 오토바이택시 ( 세옴 : 데탐에서 벤탄마켓은 5천동, 동코이 까지는 1만동 ) 기사가 서 있다.


관광객의 소매깃을 살며시 잡으며 손님을 끄는게 은근하기 짝이 없다.

우리 일행은 4명이라 그냥 지나쳐서 택시를 타고 벤탄시장 으로 가는데... 후회할 줄이야.( 그러니까 관광지나 부두 등에서 택시를 타지 말고 시내로 걸어나와 일반 도로에서 택시를 잡아야 바가지를 적게 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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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후에, 저 멀리 벤탄시장이 보이니 미터기가 미쳐버린 것 같다.

벌써 요금은 6만동 가까이 되는데 세우려나 했더니, 시장 뒤켠인 탓인지 한바퀴 도는데...

오토바이며 차량들이 엄청나게 많아 도로 옆으로 나갈 엄두도 못내고 돌아가는데 미터기 요금이 급하게 오른다. 궂이 정문으로 거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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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이 또 미터기를 조작하는구나!! 세우라고 했는데도...., 세울 마음도 없었겠지만 차량의 홍수 때문에 옆으로 나갈 수가 없으니 사실 세울 수도 없는 형편이다.

정문 근처에 도착하니 미터기는 급격하게 올라 10만동에 이르니 화가 치밀어 언성을 높여 여기 세우라고 재촉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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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생각하니 이른바 “가짜택시”를 탄 모양이다. 진짜택시는 옆문에 페인트로 큰 숫자가 인쇄되어 있는데....,

가짜는 자석이나 조그만 스티커 로고가 붙어있지만 초보자가 알아보기는 쉽지가 않다.


벤탄시장 정문앞이 너무나도 복잡하고 혼란스러워(상상을 초월한다) 따지기는 했지만, 끝까지 싸우지는 못하고 미터기에서 조금 모자라는 금액을 지불했으니... 3~4만 동이면 될 거리를...

그래봤자 워낙 물가가 싼 나라이다 보니 4천원 정도 바가지 쓴 셈이니, 1인당 천원인데.... 사람이 다치지 않고 소매치기나 강도를 당하지 않은 것으로 자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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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시장 Cho Ben Thanh ( 해산물을 즉석에서 요리해주는 야식이 맛과 요금에서 그런대로 괜찮다.. 간혹 비싸다는 사람도 있다. ) 으로 들어간다.

시장안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라 발 디딜틈이 없는데 서양인들도 많이 보인다. 물건들의 화려한 양은 하노이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러나 이미 오후 7시에 가까워 시장문을 닫을 때가 되었는지 곧 파장분위기로 바뀐다. 집사람이 커피를 사고자 하는데 값이 너무 비싸단다.


그래도 다른것을 몇가지 사고는 밖으로 나오니 원래 한국식당에 가려던 계획이었는데, 점심들을 잘 먹어서 그런지 모두들 별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나도 택시비 바가지 쓴 것도 있고 하여 한국식당은 커녕 아예 빵으로 때우기로 하고 호텔까지 걸어가기로 한다.

이미 날은 어두워 졌는데다 거리는 멀고, 처음 가니 길도 모르기에 선배님은 불안하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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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내게는 시내지도가 있으니 무슨 걱정이람...

신통하게도 지도가 실제 도로와 일치하여 큰 어려움 없이 가는데 도중에 오토바이가 엄청나서 길을 건너지를 못한다.


어렵게 보는 건널목 보행자 신호등이 푸른불에도 오토바이들이 서지 않아 길을 못 건너는데, 집사람이 성급히 건려기에 붙잡으니 “푸른불에도 못가면 언제 가란말이냐”고 짜증을 낸다.

그러나 다치면 저만 손해라는걸 어제 본 다음에야 만사 조심할 수밖에.. 다행히 우리를 보고 차가 한 대 서 주어서 무사히 건너며 기사에게 고맙다는 손짓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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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짐을 찾아 택시를 타고 공항에 이르니 6만동 남짓 나오니 정상적인 요금이다.

공항진입비와 팁을 더해 8만동(5$) 요금을 치르는데, 호텔에서 잡아주는 택시는 모두 정직하다!! ( 사실 7만동만 지불해도 되는데.. 1만동(6백원)은 팁으로.... )

공항은 인산인해 인데, 너무 일찍 도착한 관계로 로비에 앉아 빵으로 저녁을 때우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쳐다본다.

“멀쩡하게 생긴 사람들이?” 하는 눈치이다. 우이 씨..... 그러니까 여기 공항은 현대화된 다른 대도시나 다를 바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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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서성이는데 , “저어.. 한국사람 이지요?..., 그런데요? ... 서울가야 하는데...” ... 별 이상한 놈이 다있다 싶어 돌아서는데 쭈삣, 쭈삣 따라온다.

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어 왜 그러냐니까... 비행기 타는 방법을 모르겠단다. 그러고 보니까 좀 모자라는 사람이지 싶다.

옆에는 월남 처녀가 수줍은 듯 서 있고, 그 주위로는 시골에서 온듯 사이공이 너무나도 낯선 촌 늙은이 부부와 어린 소녀가 말없이 눈동자로 쳐다보기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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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이게 말로만 듣던 한국 농촌 총각과 베트남 처녀의 결혼식 일행이로구나... 40세에 가까운 한국남자는 허리도 제대로 펴지 못하고 눈동자에 아무 힘이 없고 주눅든 양 두리번 거리는데 안정감이 없어 보인다.

순진한 차녀가 무슨 죄가 있어 이런 남편을 만나 평생을 고생하랴 싶으니 안쓰러워 견딜수가 없다.

물론 이건 일부 극단적인 경우이고 대부분의 다른 커플들은 행복하고 정상적인 결혼이리라 믿어본다. 부디 한국땅에서 쉬이 적응하여 잘 살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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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 촌 사람들이라니.. 닳고 닳아 돈만 밝히는 베트남 도시 사람들이 싫어지던 판에, 저 순박하고 선량해 보이는 사람들이라니...

하여 1시간후에 이 자리에서 만나 같이 들어가자고 약속하니 처녀가 “한시간 후냐”고 반색을 한다.

합천 산다는 40세 총각에게 인천에서 대구 가는 리무진을 타면 된다니까, “대구‘라는 소리에 비로소 활기를 띈다. 그기서는 집에 찾아갈 수 있다는 뜻이겠지.


여기저기 구경하며 한시간이 지난후, 만나기로 한 장소에 가니 30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 넓은 공항의 엄청난 인파 (한명이 출국하면 보통 5~6명은 환송 나옴) 를 뚫고 찾으려 헤메고 다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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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또 다른 결혼을 하려는 한쌍을 본다(척 보면 표시가 난다). 남자는 똥배가 나온 대머리 30대 후반이고, 여자는 성질이 있어 보이는 도회지 월남여자인데... (그러나 가족들은 또 착하고 선량해 보이는 촌사람들이다)

그 남자에게 물으니 처녀들은 마담과 따로 모이게 되어 있다기에 비로소 안심을 하고 우리는 그냥 출국을 하기로 한다.

출국장으로 들어서는데

펜스에 기대서서 환송하는 인파에 섞어 있던 총각일행이 우릴 먼저 발견하고 반갑다고 소리친다. 이런!!!

우리가 그토록 애타게 찾고 있을때, 이눔은 약속장소에 나올 생각은 커녕 여기서 빈둥거리고 있었던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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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된 거냐니까? 그새 마담을 만났던 모양이다. 히죽히죽 웃고 있는 녀석에게 왜 약속장소에 나오지 않았느냐고 말할 기운이 없다. 화도 낼만한 상대를 보고 내야지... 모자라는 녀석에게 뭘 더 기대하랴... 저 순진한 처녀의 인생이 불쌍하다.

예쁘고 착한 베트남 처녀와 결혼하세요, 노총각, 재혼, 장애자 모두 환영 합니다” 거리에 내걸린 플랑카드가 바람에 나부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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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부산으로 가는 비행기 손님을 동시에 베트남항공 부스에서 보딩패스 발급을 하는데 선배님이 “여자들 천지구먼... 남자들은 직장에 메여 고생하는데...”

그러고 보니 승객의 90%는 한국인이고 그중 7~80%는 여자분 들이다...

그러나 다시 돌아보니 우리가 잘못 짚었네.....


여자분들의 절반은 일본인 들이로구나. 여기서 일본 직항도 있는데 한국으로 가는 이유가 무었인지 궁금해진다.

단순히 트랜짓 손님일까? 아니면 한국관광(반가운 마음으로)... 그러나 베트남을 거쳐 한국을 관광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으니 일본직항 비행기가 만원인 모양이다. 아마도 베트남항공으로 부산(서울)에 내리면 오사카(동경) 가는 일본항공 요금은 베트남항공에서 부담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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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시 10분에 이륙한 베트남항공기는 4시간 20분을 날아 아침 7시 30분(시차 2시간), 김해공항에 도착하니 모두들 잠바며 외투를 꺼집어 내느라고 부산하다.

과연 공항에 내리니 찬바람이 온 몸을 활키고 지나가는데... 그래도 고국이 얼마나 좋으냐...

입국장을 빠져 나오면서 보니 베트남 처녀가 세관신고서를 제대로 제출하지 못한양 거칠게 불러 세워진다. (이 비행기에도 베트남 처녀가 20여명은 탄 것 같다)


그런데 공항직원의 그 오만하고 불손한 말투 라니.... 우리가 조금 산다고 남을 얕잡아보고...

시댁의 나라에 첫발을 내디딘 처녀에게 그렇게 고압적인 자세로 불쾌하게 말하다니...

벌써 주눅이 들어 죄인인양 웅크리고 서는 처녀의 모습을 뒤로 하고 우린 공항을 빠져나온다. 나의홈페이지: cafe.daum.net/baik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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