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여행 10- 메콩델타의 중심 미토의 수로 헤메기
베트남여행 10- 메콩델타의 중심 미토의 수로 헤메기
드디어 조그만 수로에 이르러 두사람의 사공이 젖는 나룻배에 4명씩 타게 된다. 그리고 물코코넛 나무의 뿌리가 드러난 조그만 수로를 따라 내려가는 것이니 20여분은 걸린것 같다.
큰 강으로 나와서는 이 사람들이 관광객을 내려주고는 또 부리나케 되돌아 올라가는데, 고된 노동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에게나 또 자기네들 끼리 스쳐 지나가면서 정답고 반갑게 인사하는데...
원래 낙천적인 사람들
인 걸까? 우리 4명 분으로 1$의 팁을 건네니 그리도 고마워 한다.다시 10여명이 타는 배로 옮겨 타고 건너편의 강을 따라 올라가는데, 야자수며 코코넛 나무가 키가 매우 커서 남국에 온 분위기가 난다.
싱가폴 할머니의 주선으로 배에 탄 사람들이 인사를 나누는데, 뱃머리에 위태롭게 앉아 사진을 찍던 아가씨는 홍콩인이란다.
그리고 덴마크인 부부와 우리 4명이다.
“싱가폴의 집에서는 어릴때 중국어를 쓰냐, 영어로 말하냐”고 물으니 엉뚱한 대답이 돌아온다.
싱가폴에서 쓰는것은 만다린 Mandarian 이고 홍콩에서는 Cantonese 란다.
그러니까 중국 본토에서도 지방마다 말이 다른 것이고, 그중 포준어는 북경에서 쓰는말로 부퉁허 普通話(보통화)란 뜻이겠지...
나는 중국 본토에서만도 7가지 언어가 쓰이며, 북경어와 상해어의 차이는 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 차이보다 크다는 것 정도는 사전에 알고 있었다.
문제는, 이 할머니는 “중국어”와 “싱가폴 중국어인 만다린”은 “다른 언어” 라고 이야기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즉 “싱가폴에서는 영어와 다른 언어중 어느 것을 어릴때 가정에서 사용합니까”라고 질문 했어야 했다는 뜻이다.
다시 언덕에 올라 농장에 들렀는데 역시 나무들이 해를 가려주어 그늘이 되어 바람이 불면 시원해서 좋다.
“코코넛을 눌러서 즙을 짜서 끓인 다음 과자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모두 신기한 모양인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맛보기로 주는 과자가 생각보다 맛이 있다. 하여 너도 나도 지갑을 열기 시작하니 사는데도 경쟁이 붙을 지경이다. 사람의 심리란게 이런 것이던가...
집사람도 선물로 가져갈 거라며 양껏 사는데... 1통은 1$이고 5$에 6통을 준단다.
그런데 고국에 돌아와 이미 딱딱하게 굳어버린 것을 먹으니 ,따뜻하고 말랑말랑하던 현지의 맛이 나지 않는 것이니... 너무 많이 살 필요는 없겟다!
다시 이동하여 점심을 먹는데 메뉴표를 갖다 준다. 그런데 음식이 가격차가 많이 나는데 아무것이나 시켜도 되는걸까?
땀꼭에서는 각 음식이 가격차가 적어 마음에 드는걸로 시켜도 별 문제 없기는 했었는데...
그때 일행중에서 우리나라 여학생이 기본은 나오니까 먹고 싶은게 있으면 따로 돈 내고 추가로 시키는 거란다.
우리가 영어 히어링이 딸리다 보니 가이드가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서양인들중에 생선을 추가한 사람이 몇 있는데 엄청 큰 생선을 접시에 세워서 내 놓는다.
원 세상에... 내 15차례나 여행을 다니건만 또 이렇게 나오는 요리는 처음 본다. 그러니까 생선을 세운채로 뜯어먹는 것이라니...
1박이나 2박을 하는 사람들은 따로 모아 다른 가이드에게 인계하고 하루 관광객만 남겨서는 보트 두척에 나누어 태운다.
인원이 적다보니 버스는 중단시키고 모두 배로 간다는데... 7$ 낸 사람들도 13$ 혜택을 보는 것이니 우리만 손해본 걸까? 아니 남 잘 되는게 배가 아픈걸까?
너무 작은 보트라 큰 배로 갈아타고 바다로 나갈줄 알았는데... 이런? 잠시 바다로 나가는가 싶더니? 끝도 없이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 아닌가?
도대체 이게 어찌된 일이람? 가만히 생각해보니 여기는
항상 선입견이 문제인 것이니. 양켠으로 집들이 물가에 위태로운데 지금이 건기이니
우기라도 물이 더 차오르지는 않는 모양이다. 아니면 집들을 저렇게 짓지는 않았을 테지.... 물에 잠길테니까...
이 강들은 무척 넓어 수많은 화물선들이 오르내리는데 모래 실은 배가 많다. 그리고 배에서 생활하는 가족들도 많은지 여자와 아이들도 더러 보인다.
이윽고 해가 지면서 강에 낙조가 지는 모양도 아름답다. 그러나 바람이 불면서 뱃전으로 또는 양켠으로 물방울이 덥쳐오는데 온 몸이 물에 젖어 그런 고역이 없으니.... 보트를 탈 때는 운전수쪽인 오른쪽 앞자리에 재빨리 앉아야 물벼락을 맞지 않는다... 처음에는 재미까지 있었지만 나중에는 고역이다.
사이공에 가까워 졌는지 강 양켠에 판자집이 나타나는데 너무나도 형편이 어려워 보여 안쓰럽다.
드디어 거대한 빌딩이 나타나고 무수히 많은 대형 선박이 정박한 사이공 그 화려한 유람선 부두에 내린다.
가이드가 대기시켰던
볶음밥을 시켜 고추장을 얹어 먹으니 그런대로 먹을만하다. 여기 음식이 대게 우리 입맛에 맞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다.
호텔로 돌아오니 이런? 오늘밤에는 방이 없단다!! 어제 그런 말을 듣기는 했어도 체크아웃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테니 설마 했는데.. 낭패다.
이 밤에 이 거리에서는 방을 구하기 어려우니 어쩐다? 부드럽고 친절한 일본인 같은 여주인이 조금 멀지만 다른 호텔을 소개해 주겠단다.
더블침대 2개 있는 방 하나에 27$(4인합계)란다. 그래 돈 굳었으니 되었다고 자위하고 나서는데 월남모자인 농 4개를 사인해서 주면서 선물이라며 가져가란다.
택시로 20분 거리(2만동,1천2백원)의 Bui Thi Xuan 로 116번지에 있는 Kim Linh 호텔은 중국인이 경영하는 듯 한데 깨끗해서 좋다. 레스토랑은 있으나 아침은 없단다.
선배님과 호텔을 나와 걸어서 8월혁명 거리에 이르니 오토바이의 대홍수이다. 건너편 대통령궁에 이르는 반호아 공원에 무슨 콘서트라도 있는 걸까? 돈을 받고 입장을 시키는데 젊은이들로 가득하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 이발소인데... 화려하기 그지 없는 인테리어에 색 조명을 하고 젊은 아가씨들이 진한 화장에 속이 들여다 보이는 야한 옷을 입고...
집집마다 5~6명씩 앉아 있다. 우리네 퇴폐 이발소 같은 것이려나... 여기는 자본주의 국가 뺨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어떤 식당에서는 결혼 피로연을 하는양 행복에 겨운 아가씨가 사진 촬영에 임하는 모습도 보이고...
그런데 상대적으로 덜 복잡한 호텔 근처에 이르렀는데 교통사고가 난양 마침 여자가 도로에서 힘겹게 일어난다.
젊은이 둘이가 하나는 처녀를 부축하여 인도로 나오고, 다른 젊은이는 오토바이에 끼인 자전거를 빼 내느라 애를 쓴다.
이윽고 앞바퀴가 쭈그러진 자전거를 도로 밖으로 내어 주고는, 땅바닥에서 자기들 가방을 찾아들고는 오토바이를 타고 그냥 가버린다.
처녀는 머리를 다쳤는지 얹잖은 표정으로 인도에 서 있고... 청년들은 자기네 오토바이 상태만 점검할 뿐 처녀에게는 눈길 한번 주지 않고 가버린 것이다.
오토바이를 탄 처녀 하나가 걱정스레 쳐다보기만 할 뿐, 내내 혼자이던 처녀에게 늦게야 길 가던 아주머니 한분이 다가가서는 다친데는 없냐고 묻는것 같다.
아직 인권의 가치가 대접받지 못하는 후진국이기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