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여행기-2.하롱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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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여행기-2.하롱베이

시실리안느 13 5206


안녕하세요?^^


모두들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태사랑에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저도 여행하면서 어떻게 하면 저도 도움이 될까 늘 생각하면서 요런 부분은 꼭 일러드려야지~하고 늘 생각하면서 머릿속에 정리해놨답니다^^


오늘 여행은 저희 여행 사상 최악이었던 하롱베이 투어입니다ㅠㅠ 이때부터 저희의 성격이 다소 거칠게(?) 변한답니다^^;;


앗, 그리고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영어도 그냥 대충 제가 생각나는 대로 적을테니 문법 안 맞는다고 뭐라 그러지 마셔용..ㅎㅎㅎㅎㅎㅎㅎㅎㅎ


최대한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서 그대로 옮길 예정이니 다들 감안해주셔요^^;하핫~~




6월 22일, 둘째날, 하롱베이 투어!



민이랑 서로 돌아가면서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그넘들은 오지 않았지만 정말 너무너무 분하고 억울했다. 내가 내 돈 내가면서 편하게 쉬기 위해서 호텔을 찾은 건데 이렇게 쉬지도 못하고 밤새 이러고 있는 상황이 짜증났다.


하롱베이 투어가는 차량이 오늘 7시 45분에 데릴러 오기로 했다. 6시 반쯤 민이를 깨웠다. 밤새 거의 뒤척이면서 한숨도 못잤다. 게다가 난 샤워하는테 코피까지 흘렸다..ㅠㅠ젠장젠장


짐을 후딱 싸고 7시 20분쯤 내려갔다. 원래 하롱베이 투어 갔다오는 동안 짐을 호텔에다가 맡길 생각이었는데 그냥 가지고 가기로 했다.(내가 고양이한테 생선 맡기냐?흥!!)


내가 돈관리를 하기 때문에 카운터에 가서 계산을 하고 싶다고 했더니 어제 훑어보면서 변태농담했던 그넘이 영수증을 써준다. 아..진짜 한대 콱 쥐어박고 싶다..


영수증을 쓰면서 “what are you going to do today?"라고 묻는다. 흥!!내가 대꾸할 줄 알고?어림없지!!!!!!!!!!!!!!!!!


“어라?디게 아침인데 사람들이 밖에 많네~밥먹는가 본데~?” 이렇게 한국말로 중얼거리면서 문밖을 보는척했더니 그넘이 씹힌걸 알고 표정 완전 굳어서 나한테 다시 말도 안건다..아싸~


계산을 하는데 1.5$가 더 붙어 있는거다!! 아..진짜 끝까지 짜증나게 하는구만.. 내가 또 도끼눈 치켜들고 따졌더니 정부가 어쩌구 저쩌구 한다...그래서 내가 첨부터 그런 말 안해놓고 난 줄수 없다고 그랬더니 자꾸만 정부 들먹이면서 험악하게 변한다..ㅠㅠ젝일..


어제 투어때문에 달러를 많이 써서 민이가 100$를 깰꺼라고 100$ 지폐를 내니까 너무 커서 못 받겠다고 다른걸로 달라고 한다.(여기서 한가지 팁!! 베트남 사람들은 100$짜리를 잘 안 받습니다~~무서워 하는듯?ㅋㅋㅋ) 그래서 동으로 계산을 했는데 치사하게 16000=1$로 계산한다..아..역시 시세에 밝군..쳇. 그래서 뒤에 몇천동을 더 줘야 하는데 우리한테 돈이 없어서 내가 없다고 하니까 큰 선심쓰는척 하면서 깎아준댄다..에라이~


어쨌든 계산을 했고, 이제 우리의 마지막 권리!! 아침밥을 챙겨가기로 했다. 투어버스가 오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아침밥을 싸달라고 하니까 자꾸 못 알아듣는다..-_- 아침밥도 그냥 바게뜨 2개에 버터2개, 잼2덩어리..내가 혹시나하고 챙겨간 비닐팩을 꺼내서 주섬주섬 주워담았더니 이제서야 알겠다는 표정을 짓는다..(비닐팩은 용이하니까 어느정도는 챙겨가세요^^)


밖에 나오니까 베트남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다같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아직 이른 아침인데 사람들이 많이 나왔고 상점들이 하나둘씩 문을 열기 시작했다. 참 부지런한것 같다. 밖에 나와서 호텔 간판을 보니까 discover이라고 살짝 씌여있는게 눈에 띄었다. 내가 저걸 보고 착각했나 보다..아..진짜 그래도 이넘들 고단수다 고단수!!(호텔 주소랑 이름 꼭꼭 확인하세요!!ㅠㅠ)


7시 45분이 되니 정확히 투어버스가 도착했다. 우리가 처음이었다. 3번째 칸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무척 시원했다.(돌아올때는 자리가 없어서 마지막에 앉았는데 2,3번째 줄이 제일 시원합니다~~) 호텔 근처를 한바퀴 돌면서 투어 멤버들을 하나둘씩 싣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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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여행사에서 받았던 영수증을 달라고 해서 줬다.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거기에 우리가 사파가는 영수증도 포함되어 있어서 다시 돌려달라고 했더니 나중에 준댄다.


민이랑 배가 고파서 아까 쟁여온 바게뜨를 먹었다.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다. 그리고 어제 사놓은 물도 마셨다. 물 챙겨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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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하나둘씩 투어버스(한..15인승 벤 같은 거에요^^차는 좋아요~~)에 타기 시작했다. 나중엔 자리가 모잘라서 옆에 보조의자를 제껴서 앉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미리 타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가이드는 자리가 없어서 불쌍하게 밑에 서서 앉아서 3시간 동안..-_-;;


가는 동안에 노래를 틀어줬는데 완전 80년에 뽕짝풍이었다..ㅋㅋㅋ 가는 동안 모두들 잠을 자거나 가져온 mp3를 들었다. 한 1시간 반쯤 가다가 어느 휴게소에 잠깐 들렸다. 우리 말고도 다른 투어버스들이 많았는데 거기서 이것저것 기념품도 팔고 먹을것도 팔았다. 민이랑 나는 파인애플을 사먹었다. 거기서 여자애들이 수를 놓고 있었는데 실제로 완성된 작품을 보니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수건이나 컵받침 같은것도 있었는데 나중에 돌아올 때는 안 파니까 사실 분들은 미리 여기서 사시는게 좋을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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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도 갔는데 불이 없어서 완전 깜깜했다. 윽..(참!!휴지 같은건 항상 가지고 계신게 좋아요~물티슈도요~~)

그곳에서 한 20분 정도 쉬다가 다시 출발했다. 1시간 반 정도를 더 달려서 어느 식당 앞에 차가 멈췄다. 외국인들이 굉장히 많았다. 아..여기서 밥먹는가보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을 부실하게 먹었더니 너무너무 배가 고팠다..ㅠㅠ가이드가 우리 짐을 다 내려준 뒤 잠깐 우리보고 기다리라고 하더니 30분이 넘도록 오질 않는다..-_- 진짜 짜증이 솟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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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갑자기 나타나서는 우리보고 따라오라고 했다. 엥?여기서 밥먹는거 아녔어??

가이드를 따라가니 선착장 같은 곳에 우리를 모아놓고 또다시 사라졌다. 그러더니 곧 다른 사람이 와서 자기가 가이드라고 하더니 따라오랜다. 표를 받고 배가 많은 곳으로 들어갔다. 가이드를 따라서 한 배에 올라탔다. 그런데 계속 다른 배로 옮겨 타고 옮겨 타고 그러더니 맨 뒤쪽에 있는 배로 올라갔다. 배를 옮겨탈때 키가 작은 나는 절대적으로 불리했다-_- 높은 배 난관에 올라서서 다른 배로 폴짝 넘어가야 하는데 진짜 무섭기도 하고 다리도 안 올라가고..-_-쳇..게다가 올라타다가 배 윗난관에 머리를 부딪혔다..ㅠㅠ 쾅하는 소리가 나서 모든 외국인들이 “오우~!”라고 외치면서 나를 봐서 무지 쪽팔렸다..ㅠㅠ


맨 뒤에 있는 배에 올라타서 드디어 자리를 잡았다. 테이블이 5개가 있었는데 서양애들은 서양애들끼리 앉았고 다들 끼리끼리 앉는 분위기였다. 우리둘이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았는데 어떤 동양인 가족(할머니, 할아버지, 부부, 아들)이 오더니 앉아도 되겠냐고 해서 된다고 했다. 부모님 모시고 효도관광 온 것 같았다. 무척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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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보고 “where are you from?" 이라고 해서 코리아라고 대답했더니 자기네는 말레이시아에서 왔다고, 아저씨네 회사에 카이스트에서 온 청년이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 아저씨가 인상이 무척 깔끔한게 엘리트같이 보였다. 아이도 아저씨를 닮아서 무척 외국인 같이 하얗고 귀엽게 생겼다. 나한테 계속 메롱해서 나도 메롱해줬다..ㅋㅋㅋ


배 안에는 에어컨이 없었다. 선풍기만 돌아갔는데 그나마도 너무 고물이라서 좌우로 돌아가지도 않아서 우리있는 쪽은 아예 바람이 안 왔다..ㅠㅠ 그래서 어제 수상 인형극장에서 받은 허접한 부채를 꺼냈는데 그렇게 시원할수가 없었다!! 아~~역시 챙겨오길 잘했어~~


아까 투어버스 멤버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많이 탔는데 도무지 배가 출발할 생각을 안한다. 그러는 사이에 모두들 몸에서 땀이 비오듯 주르륵 흐르고 나랑 민이도 정말 미칠 지경이었다. 당췌 언제 출발하는거야..ㅠㅠ 배도 고파 죽겠구만.. (여기서 팁 하나!! 현지인들은 대부분 먹을껄 잔뜩 싸들고 왔답니다~ 어느정도 간식거리를 챙겨가는것도 도움이 될것 같아요^^)


그러기를 1시간 정도..드디어 배가 슬슬 출발하기 시작했다. 출발하니까 그나마 좀 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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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출발하고 한 30분 있다가 밥을 준댄다. 빨리 나올 줄 알았던 밥은 또 30분이 지나도록 냄새만 폴폴 날뿐 도무지 나오지를 않는다!! 아..진짜 목도 말라 죽겠고..ㅠㅠ 도저히 못참겠어서 카운터있는 쪽으로 가서 음료수를 살려고 보니까 냉장고에 있는 음료수들이 전혀 시원하지 않았다..ㅠㅠ아 지금 장난치냐고오오오오오오!!!그래도 어쩔수 없다..세븐 업 하나를 들고 얼마냐고 물으니까 기다리랜다. 자기가 갖다 줄테니..아 진짜 미치고 팔짝 뛰겠네..ㅠㅠ 할수없이 자리로 돌아와서 기다리니까 한사람씩 나와서 반찬이랑 밥을 서빙해준다.


그리고 쟁반에 음료수를 여러개 담아서 테이블마다 가서 뭐 먹을거냐고 물어보고 집어준다. 나랑 민이는 세븐업을 마셨다. 아..이제 좀 살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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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은 스프링롤과(그나마 이게 젤 맛있음!), 물고기 양념한거랑 계란말이, 땅콩, 배추볶음 같은게 나왔다. 할머니께서 우리에게 밥을 덜어주시면서 웃어주셨다. 무척 인자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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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는데 그 가족한테 계속 전화가 왔다. 처음엔 아줌마가 받으시더니 아저씨, 할머니, 할아버지 순으로 전화를 받더니 가족끼리 심각한 얼굴로 막 의논을 하더니 다들 심각한 표정으로 말없이 밥을 먹었다..이..이게 도대체 무슨일??-_- 민이랑 나도 얼떨결에 쫄았다...헐;

“야~우리 빨리 먹고 밖에 나가자~”

“응~그러자~”


밥을 다 먹고 나니까 아까 음료수 주던 사람이 테이블마다 돌아다니면서 돈을 받았다. 쳇..내가 이럴줄 알았어. 역시 물인심은 한국이 최고라니깐..


서양애들은 밥을 먹고 난뒤 다들 맥주를 가지고 우르르 배 위 갑판으로 올라가서 다들 자리 잡고 누웠다..왠지 우리가 위로 올라가니까 뻘쭘했다..


밖에 나와서 사진찍고 있는데 너무너무 더웠다. 진짜 말그대로 더워 미칠것 같았다. 벌써부터 너무 걱정이 됐다. 1박 2일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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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민이가 계속 당장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해서 우리 이왕 투어 신청한거 돈도 아깝고 갔다와야 되지 않겠냐고..“하롱베이 투어는 잼있겠지? 잼있을거야~”이러면서 왔는데..ㅠㅠ


배는 한참을 가다가 어느 섬같은 곳에 멈췄다. 가이드가 내리라고 해서 내려서 따라갔더니 동굴이었다. 이어진 다리를 건너서 위로 계단을 올라갔다. 동굴은 마치 우리나라 고씨동굴 같았다. 안에 조명을 빨간색, 주황색 등등으로 해놔서 신비로운 분위기가 났다. 하지만 너무너무 더웠다..ㅠㅠ어째서 동굴안인데 덥냐구우우우우..ㅠㅠ정말 민이랑 나랑 너무 더워서 빨리 나가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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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배에 있던 한 사람이 앞에서 영어로 동굴에 대해서 설명해주면서 가는데 가만히 보니까 이넘도 우리배 사람을 기억을 못하는것 같았다. 왜냐면 다른 엉뚱한 사람들 델꼬 다니면서 가이드를 해주는거였다..-_-;;


민이랑 나랑은 더워서 도저히 못참겠다..싶어서 사람들을 헤치고 동굴을 순식간에 빠져나왔다. 진짜 밖이 더 시원했다..-_- 휴우..


들어가는 곳이랑 나오는 곳이랑 좀 떨어져 있어서 다시 다리같은걸 건너서 처음 왔던 곳으로 돌아갔다. 가는 길에 노점상이 있어서 물을 한통 샀다. 1$라고 해서 동으로 얼마냐고 했더니 15000동이라고 해서 동으로 내고 샀다..ㅋㅋ


배로 들어오니까 완전 가관이었다. 아까 서양애들이 놀던 테이블에 완전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담배에 술에..완전 다들 놀자판이었다. 게다가 우리가 앉았던 테이블에는 왠 낯선 프랑스인 커플이 앉아 있었다. 아니 누워있었다-_-(서양애들은 어쩜 저렇게 아무데서나 벌러덩 잘 눕는지..ㅋㅋ) 잠시 방황하던 우리는 다른 테이블로 가서 앉았다. 진짜 담배+술냄새에 배가 아주 그냥 쩔어 있었다.


못참겠던 민이랑 나는 다시 배 밖으로 나왔다..아 진짜 생각할수록 열받는다. 이 지옥 같은 곳에서 탈출하고 싶은 생각밖에 안 들었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배로 돌아오자 거나하게 술판 벌였던 넘들이 주섬주섬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우리도 다시 들어가서 앉았다. 그 중에 배에 탈때 우리를 델고 왔던 가이드를 불렀다. 그리고 호텔에서 자고 싶다고 했더니 그건 진작에 투어 예약할때 했어야지 지금와서 말하면 어쩌냐는 식으로 말했다. 아 진짜..얘기도 안해줬으면서!! 우리는 당연히 여기와서 결정하는 건줄 알았다고!!!!!!!! 내가 너무 짜증나서 그렇게 따졌더니 얼굴은 완전 술에 취해갖고 자기는 절대 호텔로 데려가 줄 수 없다고 뭐라뭐라 그런다..


진짜 눈물 날뻔했다. 마치 악마의 소굴에 있는듯한 기분이 들었다..ㅠㅠ


사람들이 다 타자 (약간의 멤버 변동이 있었습니다~~) 다시 배가 어디론가 출발했다. 민이랑 나는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빨리 이곳에서 탈출하고싶은 생각밖에 없었다..


다시 또 어느 육지 같은곳에 배가 섰다. 그곳에서 사람들이 내리길래 우리도 따라 내렸다. 길이 주욱~나 있었는데 따라가 보니 봉고차도 있고 사람들이 그곳에 앉아서 노닥거리고 있었다. 우리도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강을 바라봤다.


“영월이 훨 낫다..그치?”

“응~맞어..하롱베이 별거 없네~~”


이렇게 얘기하면서 사진도 찍고 있는데 아까 술취한 그넘이 우리한테 와서 한숨을 푹푹 쉬면서 니네 자꾸 말 안들을래?이런 표정으로 왜 여기 있냐~여기는 호텔로 가는 사람들만 내리는 거다~빨리 배로 돌아가라~ 이렇게 말했다. 아 진짜 지가 말도 안해줘놓고 우리가 어떻게 아냐고!!!!!!! 한대 때려주고 싶은 걸 꾹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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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랑 다시 땡볕길을 걸어서 배로 돌아갔다..역시 배안은 푹푹쪘다..

순간 몇년전에 대한항공 cf가 떠올랐다.

“민아~너 예전에 뭐 용들이 살던 도시? 막 요러면서 대한항공 cf, 하롱베이 편 본적 있어?”

“응~대충 기억난다~”

“그때 사람들이 cf 너무 잘찍었다고 구라라고 했는데 왜 그랬는지 나 진짜 이해간다..”

“맞어..대한항공 가만두지 않겠어!!!ㅠㅠ”

“그때 며느리랑 시어머니랑 둘이 놀러와서 마지막 멘트가 뭔지 알아?”

“뭔데? 기억안나~”

“아버님 모시고 또와야 겠어요~-_-;;;;;;;;;;;;;;;;;;;;”

“아 진짜 대한항공 가만두지 않겠어!!!!!!크아아아악~~”

“이건 뭐..효도관광이 아니라 내 생각에 시부모님들이 열라 갈굴때 어디 맛좀 봐라..하고 둘만 샥 보내주는 그런데인것 같아..ㅠㅠ 젠장젠장..ㅠㅠ”


이러고 둘이 막 욕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 가이드가 다시 오더니 우리에게 열쇠를 준다. 그러면서 “you can't go to the hotel, never!!"이라면서 어찌나 never를 강조하던지 소름이 오싹 돋았다..ㅠㅠ아..정녕 이 악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갈 길은 없는 것인가..ㅠㅠ


민이랑 키를 받아들고 짐을 가지고 배 밑으로 내려갔다. 생각보다 깨끗해보였지만 그래도 여행사에서 보여준 사진 보다는 훨씬 구렸다. 역시 사진빨..배도 사진빨, 모든것이 사진빨..ㅠㅠ흑흑흑


대충 짐을 풀고 나오는데 문이 잘 안 잠겼다.

“민아~문이 잘 안 잠겨~”

“어? 내가 해볼께~”

하고 민이가 잡아 당기는 순간 문고리가 부러졌다-_-;; 아 진짜 문도 허접하다..


그래서 지나가던 악당 한넘을 불러서 문 부러졌다고 하니까 가이드도 내려오고 막 지네끼리 열어보려고 하는데 문이 잠긴채로 부러져서 어쩔수가 없었다. 그러더니 반대편 창문으로 들어가서 우리짐을 꺼내주고 위층 지네방 옆 키를 주면서 여기서 자라고 했다. 아래편 보다는 위라서 시원할 것 같아서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큰 오산!!-_- 매연이 장난이 아녔다. 켁켁켁


다시 짐을 대충 풀고 밖으로 나왔다. 배는 수상가옥들이 많은 곳으로 가더니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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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카약을 탈 꺼라고 했다. 먼저 온 사람들은 미리 카약을 타고 있었다. 서양애들은 신나서 다들 달려나왔다. 구명조끼를 입고 사람들이 오라는 곳으로 갔더니 둘씩 짝을 지어줬다. 나는 가방에 디카랑 돈이랑 등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너무너무 불안했다. 혹시나 뒤집히진 않을까 걱정이 됐다. 왜냐면 카약 타는건 처음이니까!


그래서 우리 차례가 되었을때 이거 뒤집히지는 않냐고 막 제스쳐를 하면서 물어봤더니 잘 못 알아듣는다..-_- 그러더니 우리가 카약 안에 물 있는것 때문에 그런것으로 착각하고 막 물을 쓸어서 빼주면서 타라고 한다..


“괜찮겠지?”

“괜찮을꺼야~설마~”


민이가 먼저 올라타고 다음엔 내가 올라탔다. 기우뚱 거리는데 진짜 무서웠다. 우리가 타고 나니까 노를 주면서 막대기로 카약을 밀어줬다. 둘다 처음타보는 거라서 방향 잡고 틀고 하는게 무지 어려웠다. 처음에 막대기로 밀어준 대로 나아가는데 반대편에서 이곳 현지인들이 나무뗏목에다가 모터 단걸 타고 우리쪽으로 왔다!!!!!!

“엄마야~~우리 어떡해~~ㅠㅠ 부딪히는거 아냐?”

“어떡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러고 있는데 다행히 그넘들이 베테랑(?)인지라 살짝 빗겨 나갔다. 휴우..하면서 안심하기도 잠시.. 그넘들이 소리를 막 지르면서 우리한테 손으로 물을 막 뿌리기 시작했다..-_-


아니 이 호랑말코같은 넘들이!!! 언제 봤다고 친한척이야!!ㅠㅠ 것도 우리한테 똥물을 튀기다니..ㅠㅠ 진짜 너무너무 짜증이 솟구쳤다.. 안그래도 씻지도 못하는데 머리 떡지게 생겼구만..ㅠㅠ 진짜 뒤쫓아가서 노로 한대 후려쳐주고 싶었다..ㅠㅠ


우리는 거의 처음 시작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빌빌 거리고 있는 한편, 외국인들은 카약 선수마냥 호흡도 잘 맞고 척척 노를 젓더니 굉장히 먼 곳까지 가 있었다. 우리도 저기까지 가볼까..하다가 이내 맘접고 근처에서 왔다갔다 했다. 처음엔 무지 무서웠는데 하다 보니까 요령도 생기고 잼있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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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 내로 돌아오라고 했는데 우린 조금 일찍 올라가자 싶어서 처음 위치로 돌아왔다. 우리가 방향을 못 잡아서 아저씨들이 나무 작대기로 힘겹게 우리 카약을 원위치 시켜서 겨우 올라올 수 있었다.ㅋㅋㅋ


13 Comments
시실리안느 2007.07.01 23:46  
  헉;;밑에 부분이 짤리네요..자꾸만..ㅠㅠ 내일 다시 3탄이랑 같이 이어서 올리겠습니다^-^
allua 2007.07.02 00:35  
  ㅋㅋㅋ... 넘 고생 많이 하셨어요~~ 그래도 이왕 여행하는거 릴랙스~~ 워워~~ ^^ 다음편 기대되요!!! 그리고 메일로 보내준 정보 넘넘 감사해요~~ 아주 훌륭하네요!!!
베트남자 2007.07.02 11:15  
  여행계획표 너무 감사합니다.
너무 잼께 읽고 있습니다.
흠. 선상투어가 술담배로 찌들어 있다니 ㅡ,.ㅡ

혼자가는 저로써는 어울릴 사람도 없고 좀 심심하지 않으려나 하는 생각이...드네요..

근데 카누 탈 때 카메라랑 그런건 가지고 타는 건가요? 또 수영할때는 요?

일행이 없는 저로써는 분실 때문에 수영도 못하려나 ㅡ.,ㅡ
스윗라임 2007.07.02 13:50  
  아쿠아팩도 챙겨가야 하나요... ㅠ,ㅠ 저도 윗님들처럼 일정좀 보내주실래요
^^;
<a href=mailto:crazyades@hotmail.com>crazyades@hotmail.com</a> 감사합니다.ㅇ ㅇ
시실리안느 2007.07.02 17:53  
  베트남자님//자료집 많이 허접한데 도움이 되셨음 좋겠어요^^히히히~ 어울릴 사람 없으면 좀 심심할 수도 있겠는데요^^;;근데 영어 되시고 붙임성 좋으시면 서양애들 사이에 껴도 되구요~ 카누 탈때 다른 사람들은 거의 놔두고 홀홀단신으로 갔는데 저흰 혹시나!해서 그냥 가방 둘러매고 위에 구명조끼 입고 카누 탔어요~ 수영은 다음편에 올릴꺼지만, 왠만하면 하지 마세요;;
시실리안느 2007.07.02 17:53  
  하롱베이 물이 너무 더럽;;;;;;;;;;;;;;;

스윗라임님// 아쿠아팩은 혹시 냐짱 가실꺼면 있으시면 좋을꺼 같아요^^ 하롱베이는 수영 그닥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구요, 너무 물이 더러워서 볼것도 없을꺼 같아서요..^^;;
참새하루 2007.07.03 11:25  
  짐은요...카메라 장비가 한가방인데
그걸 들고 카약탈수는 없을거고
선실에 두어도 괜찮을까요
귀중품 같은건 따로 선원에게 맡겨도 안전할까요...
시실리안느 2007.07.03 12:13  
  창문이 다 열려 있으니까 그런거 조심하고 선실에 두면 괜찮을꺼 같기도 해요~ 일단 키는 계속 자신이 보관하거든요.. 선원에게 맡기는 건 좀..-_-;;;제가 탔던 배 선원들은 죄다 악당같이 생겨서..ㅋㅋㅋㅋㅋㅋㅋ이게 웬떡이냐 할것 같았어요..ㅠ
코끼 2007.07.07 01:25  
  점점... 불안감이 닥쳐옵니다.
여행... 잘 다녀올 수 있을까요... 에궁~~
loveknees 2007.07.07 22:22  
  저도 작년에 ODC여행사로 하롱베이 2박3일로 다녀 왔는데 너무 너무 좋았습니다.^  ^
그래서 이번 8월초에 다시 갑니다.
제가 탔더 배는 좋았었는데ㅎㅎㅎ^^
물도 잘 나오고 음식도 넘 맛있었고..
음료는 어딜 가든 따로 계산 하셔야합니다.
투어 약관에 명시 되어 있지요.^ ^
무조건 싼 투어를 찾는 경향이 한국분들에겐 많은데
몇불 더 주고 쾌적한 여행을 하는편을 저는 택했습니다.^^
제가 탔던 배의 선원과 가이드 그리고 고객까지 모두 넘 좋아서 함께 아주 좋은 시간 보냈어요^ ^
그래서 이번에도 ODC로 예약했어요.

여행의 후기는 주관적일수 밖에 없네요 ^^
혹 여행 계획 하시는 분들 이것 저것 잘 알아 보시고 좋은 여행의 기억들을 가지시길 바래요^^
시실리안느 2007.07.08 01:05  
  맞아요~ㅋㅋ여행은 주관적일 수밖에 없어요~ㅋ제 글은 참고만 하시구요, 제가 하롱베이 이거 올릴까말까 고민했거든요~ㅋ
수원새댁 2007.07.27 16:53  
  ㅋㅎㅎ 잼나요..
팍치비빔밥 2007.11.25 03:03  
  하롱베이 저도 대한항공 무지 욕했다는,,,ㅠㅠ부모님 모시고 갈만한곳은 아닐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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