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하노이(6박8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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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하노이(6박8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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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

시끄러운 오토바이 소리에 잠이 깼다. 이 동네 사람들은 정말 일찍 일어난다.

대충 씻고 아침을 먹으러 내려갔다.

별로 기대하지 않고 내려갔는데 호텔 음식이 맛있었다. 특히 퍼가 국물이 끝내준다.

시원한 그 맛은 한국에서 먹던 거랑 달랐다. 아침을 배터지게 먹고 하노이 시내를 섭렵하기 위해 나오는 길에 청소하는 아줌마들에게 어제 방청소도 안 되어 있고, 욕실에 타올도 새것으로 갈아주고 쓰레기통도 그래도 있으니 치워 달라고 말하고 호텔을 나섰다.

지도를 들고 위치를 파악하느라 설 때마다 오토바이랑 택시가 호객행위를 한다.

조금 걸어가다 은행이 보이길래 들어가서 환전을 했다.

100달러 환전하는데 한참 걸린다. 근데 환전해 주는 아가씨 정말 귀엽게 생겼다.

내가 예쁘다고 했더니 좋단다. 어디가나 여자들은 이쁘다 그러면 좋아죽는다.

환전을 하고 공원을 지나 호안키엠 호수에 도착했다. 이 호수의 옥산사당이 좋다고 그러던데 들어가 보기로 했다. 입장료가 3,000동이다. 우리 돈 200원 정도.

커다란 거북이 박제가 있고 가족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수상인형극은 오후에 가면 표가 없다고 해서 예약을 하러 가기로 했다.

1등석이 40,000동이고 2등석이 20,000동이다.

2등석은 다 매진이고 1등석만 있다고 해서 1등석을 끊었다. 번호를 매겨서 파는 것로 봐서 지정좌석제인 것이다. 수상인형극도 예약했고 이제 내일부터 할 투어를 예약하러 가야겠다.

날은 덥고 아침인데도 지친다. 지나가다 보니 관광안내소인 듯한 곳이 있어 들어가서 가격을 물어보기로 했다. 하롱베이 투어가 1박2일에 120불이란다, 사진을 보여주면서 럭셔리임을 강조한다. 그래도 내가 알아보고 온 가격과 너무 차이가 난다. 하롱베이 1박2일 투어는 25~30불정도 한다고 그랬는데 사파투어는 좀 비슷하다. 77불이란다.

날도 더운데 그냥 여기서 예약을 해?

그래도 한군데는 더 알아봐야 할 것 같아서 아쉽지만 시원한 건물을 나왔다.

지나가다 보니 유명한 신까페가 보인다.

1박2일 하롱베이 투어랑 2박3일 사파투어를 예약하려고 했는데 사파에서 돌아오는 기차표가 없단다. 할 수 없이 일정을 조정해서 내일은 하노이 씨티투어를 하고 내일 저녁에 사파에 갔다가 하롱베이 투어를 하고, 하롱베이 투어가 4시에 끝나니까 투어끝나고 저녁먹고 밤비행기를 타면 될 것 같아 그렇게 하기로 했다.

하노이 씨티투어는 15불, 하롱베이 투어는 카약 타는 거 포함해서 35불, 사파투어는 70불 줬다.

신까페에 있는 아가씨한테 괜찮은 식당하나 추천해 보라고 하니 바로 옆에 있는 식당이 좋다고 가보라고 한다. 요리를 시켜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옆테이블에 전골 비슷한 요리가 나온다. 맛있어 보여서 우리도 저걸 시킬걸 그랬나 하고 살짝 후회를 해본다. 잠시뒤에 우리가 시킨 튀긴 게요리가 나온다. 손에 묻혀가며 먹어야 했지만 맛있다. 1Kg에 220,000동 한다. 기념으로 사진도 찍어 놓고 서빙하던 언니랑 기념 찰영도 했다. 그런데 이 동네 언니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주먹만 한지 같이 찍으면 어김없이 내 얼굴은 큰 바위 얼굴이 된다. 그래서 이번에 내가 살짝 얼굴을 뒤로 하고 옆으로 틀고는 같이 찍었다. 좀 낳다.

구 시가를 배외하다 마트가 보여서 들어갔다. 이 동네는 마트에 들어가는데 가방을 맡겨놓고 들어가야 한다. 호수 근처에서 물 한 병에 7,000동 줬는데 마트에 오니까 2,000~2,500동정도 한다. 여행의 남은 일정도 다 채웠고, 돌아다니다 보니 지쳐서 수상인형극 시간을 좀 앞당겼으면 싶어 다시 수상인형극장으로 갔다. 에구에구, 다 차서 시간 변경이 안된단다.

걷다가 더우면 카페에서 과일쥬스 한잔씩 먹고, 또 돌아다니면서 땀 흘리고, 돌아다니다 마사지 가게가 있어서 들어갔다. 발마사지 5불, 전신 8불, 네일 케어 5불 뭐 이정도 한다. 발마사지를 받기로 했다. 그런데 이 언니 손에 힘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마사지를 마치고 근처에 한국 식당이 있냐고 물어보니 주인이 남자 종업원 한명을 붙여 준다. 식당까지 안내해 주고 간다. 나오니 거리엔 어느새 어둠이 깔리고 낮에 돌아다니던 거리와는 전혀 다른 거리로 바뀌어 있다. 고마워서 팁을 주려니 극구 사양이다. 고맙다. 식당은 아까 낮에 옥산사당에서 보았던 한국간판이 있던 그 곳이다.

화룡관에서 저녁을 먹고 나오니 화룡관 맞은편에도 마사지 숍이 있다. 호기심에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니 규모가 크다. 발그림도 그려져 있고 좀 전문적인 것처럼 보였다.

맛사지를 받고 인형극을 보러 갔다. 단체 여행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입구에서 부채를 하나씩 나눠 준다. 우리 자리는 앞에서 세 번째 가운데다. 첫 번째 줄이었으면 더 좋을 뻔 했다. 의자 간격이 좁고 높이도 층이 많이 져 있지 않아서 앞사람 머리가 거슬렸다. 인형극을 하기 전에 전통 악기 공연을 먼저 하고 인형극을 한다. 그런데 낮에 너무 땀을 흘리고 돌아다녔는지 공연 중반 쯤 되자 졸린다. 공연이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비가 오고 있다.

비가 오니 그 많던 택시가 안 보인다. 의자를 비닐로 덮어서 비를 피할 수 있게끔 만든 시클로 끄는 아저씨가 3불을 달라고 그런다. 오, 바가지.

그러자 내 친구는 마사지 팁도 1불씩 주더니 3불 밖에 안 하는데 비도 오는데 그냥 타지 그런다면서 내가 이해가 안 된단다.

마사지 해주던 사람들 팁을 1불씩 준건 만동짜리가 없어서 1불씩 준거고 이건 다른거다 라고 했지만 이런 사소한 문제로 남의 나라까지 와서 다투는 건 기분이 좀 그랬다.

택시를 기다렸다 아무거나 세워서 타고 갔다.

호텔까지 기본요금밖에 안 나온다.(15,000동)

호텔에 들어오니 청소도 깨끗이 되어 있고 화장실에 물도 두 병 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물 두병 값을 내라고 영수증이 떡하니 놓여 있다. 마시지도 않았는데.

냉장고를 열어보니 냉동실에 넣어둔 물은 두 병 그대로다.

아침에 따지리라 생각하고 그냥 잤다.

3 Comments
프란츠 2007.06.18 15:29  
  후기가 재밌네요....저는 패키지로 가는데 2일째는 깟빠섬에서 자는것 같은데 저녁에 살짝 나가서 즐길곳은 있나요..?
discord 2007.06.19 13:05  
  저는 배위에서 자다가 졸다가 했습니다.
섬에는 안 내려서 그건 잘 모르겠네요.
고냥고냥 2018.08.06 03:08  
진짜 글 맛갈나게 쓰시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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