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미의 꿈을 그려간 14일간의 베트남 11편
11. 하롱베이 그 아름다운 아쉬움
별볼일없는 여행기가 너무 늦었습니다.
10편을 정리하고 11편을 마무리하는중 운동을 하다 눈을 다쳐 병원입원 수술 후 16일동안 엎드려 있다가 나와 현재도 요양중인 상태로 글을 올리다보니 늦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꾸벅
아침을 먹고 어제 보단 맘도 옷도 단단히 준비를 하고 투어에 나섭니다. 그런데 이 추위에 맨발인 한국 대학생 배낭여행객! 워짜자고
이 녀석들 좀 쓰지 싼 양말과 신발이나 하나 사신지 참 측은합니다.
하지만 지금 아니면 이런 추억도 만들지 못하지! 하는 생각으로 갈무리하고 하롱만을 향해 버스를 타고 달립니다.
언제 도착할지 정말 오랜 시간을 달립니다.
보이는 윗옷만 네 겹 맞죠. 이러고도 춥다고 떨었습니다.
더위는 어떻게 한 번 해보겠는데 추위에는 힘들다며 떨었죠. 아마!
하롱베이 투어 시작되는 곳에 일행을 내려놓고선 가이드가 사라집니다.
이제는 배가 출발할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세 시간이상 버스를 타고 내려서 한참을 기다리고, 거기다가 배까지 이렇게 늦장을 부려가며 출항하면....
뭘 보기는 보는 거야! 이렇게 또 시간은 흘러갑니다.
한참만에야 배는 출항을 하고 역시 싼 투어는 배부터가 다릅니다. 여름에 왔더라면 아마 에어컨도 없고 부대시설도 엉망이어서 싼 투어를 온 걸 후회했겠지만 지금은 쌀쌀 하다못해 춥습니다.
담에 하노이에 들러 하롱베이 투어를 하면 틀림없이 1박2일 선상숙박 투어로 예약하고 그리고 반드시 여름에 올 것입니다.
하여튼 출발을 하고 저 멀리 하롱만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다위에 떠있는 석회암의 작은 섬들의 모습이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다가 옵니다.
몇 해 전에 다녀왔던 중국계림 이강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새우튀김에 술 한주전자까지 3천원에 해결하며 따라흘렀던 이강...
가끔 TV화면에서나 보았던 그 아름다운 모습들을 보여주고있습니다.
배에서 과일행상을 하는 아이와 엄마의 모습 그리고 그리 자랑하던 3만원/Kg의 다금바리며 오징어 등의 횟감 등 생선을 파는 가두리도 보입니다.
한 접시하고 소주라도 한잔 하고 싶었으나, 일행이 만류합니다. 날씨는 생선회를 먹기에 괜찮았으나 석회암이 녹아난 뿌연 바닷물을 보고는 그리 먹고 싶은 생각이 나지 않는 가 봅니다. 더욱이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배낭여행자의 짧은 호주머니로는 가당치 않은 가격이었기에 ...
앗! 투구게다. 동물의 왕국시간에 보았던 그 투구 게가 눈앞에 있습니다.
그것도 바라미 먹잇감으로 전락할 처지에 놓여...
점심식사를 하며 아마 25달러와 15달러의 투어가 같은 하롱베이지만 배의 수준과 점심식사의 질에서 차이가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에서나 보았던 하롱베이 1일 투어는 중국의 계림과 전날 땀꼭을 경험한 바라미에겐 큰 감흥은 주지 못했습니다.
전에 TV화면으로 보았던 그 장면들을 기억해보며 사진을 한 장 한 장 찍어갈 뿐입니다.
배위에서의 하룻밤 그리고 스노클링등이 아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리저리 휘몰려 다니며 경치를 보고 셔터를 누르고는 어느 석회암동굴 구경하러 갑니다.
와! 멋진 봉우리네.
살그머니 셔터를 누릅니다. 작년 파타야 산호섬에서 노랑머리들의 선탠장면을 찍을 때보다 더 살그머니...
ㅋㅋㅋ 바라미 진짜 아자씨 였습니다.
어설프고 아쉽게 투어를 마치고 아주 시원한 하루 동안의 투어를 마치고 하노이로 돌아와 이제 아오자이를 사러 하노이를 뒤집니다.
인도를 꽉 막은 인파가 뭘 열심히 먹습니다.
호안끼엠근처의 거리표 조개구이집 이었는데 정말 엄청난 인파에 셔텨를 누르고 말았죠
야시장도 돌아보고 신발가게도 구경하고 나이키며 상표 값 한다는 가게들을 혹시 복권에 당첨되는 행운 정도를 기대하며 샅샅이 훓어 나갑니다.
당첨될 리가 있나.
대신 자그만 가게에 들러 동행자들과의 마지막 밤을 조촐하게 보낼 와인과 아주를 사들고 숙소로 돌아옵니다.
요 장면에선 멋지게 한방 쏴줘야 하는 거 아녔나? 샨티샘
바라미는 중간에 예상되지 않았던 지출(배드민턴 라켓 과 훼-하노이 항공료)이 생겼고 사이공에 경비를 일부 두고 왔기에 일행에게 50$나 빌렸는데 남겨 가는 가 봅니다.
아주 검소한 여행이 되고 있습니다. 최고의 식사 지출이 나쨩에서의 길거리표-랍스타였으니 얼마나 궁색한 여행이었는지...
아쉬움으로 가득한 채 하루를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