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미의 꿈을 그려간 14일간의 베트남-7편
아침은 오늘도 역시 쌀국수 한 그릇입니다.
엊저녁 봐 두었던 "퍼"가게로 발을 옮깁니다.
묻지도 않았는데 이것 저것 많이도 내어 옵니다.
호이안의 둘쨋 날 참파 유적 관람하러 버스에 오릅니다. 그런데 지나는 학교에서 운동장 조회를 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모두 의자에 앉아서 조회를 하고 있습니다.
햐 저거 괜찮겠는데...
한국의 운동장 조회모습은 한마디로 난장판입니다. 뒤는 뛰어다니는 녀석들, 중간에는 앉아있는 녀석들, 앞에서 이야기하고 웃고... 참 씁쓸해집니다. 차라리 없앴으면 하는 생각이었는데...
새로운 모습을 봤습니다.
버스안에서 입장료를 걷습니다. 60,000VND/1인
유적지에 도착되고 가이드는 참파 유적지를 지도를 보이며 열심히 설명하는 사이 바라미는 현지인들이 마시는 홍도주를 바라보자 재미있다는 듯 한잔 마셔보겠느냐고 권합니다. 등에서 재빨리 잔을 내려 바라미 결국 거푸 두 잔을 받아 마십니다.
소담하게 들어앉은 유적지가 참 아름답습니다.
무너지고 이끼가 온통 뒤 덮고 있는 유적지가 아쉬움만큼이나 큰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참 아름답지 않습니까?
아름다운 여인의 머리는 어디로 갔을까요?
발만 남겨두고 어디로 갔을까요?
옆에 서있는 이 흉물이 원인이라는 듯 세워놓은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바탕 소나기가 내립니다.
거의다 무너져 내린 사원의 보수공사 터에 옹기종기 모여 얘기들을 나눕니다.
샨티샘 론니에 나와 있는 얘기를 전해줍니다.
중국인과 크메르인들에 의한 도굴과 밀반출과 후에 미군에 의한 폭격으로 거의 유물은 거의 사라지고 이렇게 초라하게 남아있다 전합니다. 이것도 어느 학자가 여기만은 더 이상 폭격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져 그나마 이 정도라도 남아있다니 전쟁과 폭력에 대한 미움이 다시 떠오르게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관람을 마치고 성님 홍도주를 한 병을 삽니다. 병 값이 4만동이고 그 안에 담겨진 술값이 1만동이랍니다.
참파투어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엔 다시 배를 타고 갑니다. 점심이었는데 좀 서운 했죠
오는 길에 목각을 주로하는 마을에 들릅니다. 정말 멋진 목각들을 만들어 냅니다.
강에서 배를 타고 들어오며 보이던 호이안의 모습
이 소쿠리배도 타보고 싶었지만 뒤집어지기 쉬울것 같아 그냥 ..
배에서 내리자 할머니들이 자꾸 말을 겁니다. 노래를 부르겠다고 하고, “사랑해”라는 단어를 자꾸만 되 뇌이며 김X민 대장님을 찾습니다. 아직도 남은 한국파병의 흔적 이였고 어디선가 라이따이한이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있을지 모를 일입니다.
파병의 노고가 우리에겐 기여가 됐지만 이들에겐 아픔으로 남아있기에 적어도 우리는 이들에게 후진국이라는 멸시만큼은 주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가의 할아버지에게 2$을 주고 강가를 한 바퀴 돌며 배를 저어봅니다.
할아버지는 방향을 잡고 바라미는 속력을 내고 오늘 여기서 아르바이트나 해 볼까나?
저녁을 먹으러 론니에 소개 된 집을 찾습니다. 여기서 바라미 네이션샘께 크게 한 표를 던집니다. 고픈 배를 졸라매고 겨우 겨우 찾은 "BALE WELL Cafe" 수다쟁이 아줌마에게 뭐라고 정신없이 듣고 이것저것 음식을 내오고, 또 가져오는데 역시 식사비가 많이 나올까 봐 거절하고, 바라미 더 먹을 수 있었는데, 그리고 혹시 거기 3만동/1인하고 맘껏 먹는데 아녔을까?
혹시 샨티샘 담에 가면 먹을 때 한 번씩은 주머니 보지 말고 좀 먹어 봅시다!
"BALE WELL Cafe" 수다쟁이 주인아줌마와 바라미
성님은 여기서 경로우대정도 대우 받으셨어요. 반쎄오 싸주고 먹여주고...
돌아오는 길에 바라미 반바지를 하나 맞출까? 고민하다가 한번 경험 해보기로 했는데 글쎄 옷을 맞추려면 호이안의 첫날 시도를 해야 한답니다.
그냥 있는 걸 줄여 입기로 하고 긴 바지와 반바지를 겸할수 있는 옷으로 골라 8$에 흥정을 마칩니다.
옷 디자인이 떨어질까?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왜냐면 원하는 디자인을 가져오면 된답니다. 아니면 입을 수 없는 옷을 가져와 같은 디자인으로 해달라고 요구하면 더욱 좋을 것 같았습니다. 약 5 ~ 6만원정도면 옷을 맞출 수 있나 봅니다.
한 벌 맞춰 입었으면 이것도 좋은 추억이 됐을 텐데...
담에 오게 된다면 그 때는 꼭 한 벌 맞춰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