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미의 꿈을 그려간 14일간의 베트남-5편
5. 오토바이 사고 그리고 탑바에서의 각혈..
오늘은 나쨩의 자유일정이고 탑바에서 휴식을 갖는 날이라 기대가 반 우려가 반입니다.
아침 일찍 오토바이 대여를 하는데 론니에는 2$ ~ 3$선으로 나와 있었으나 현지에선 6$이라고 하는데 혹시 바가지 아닐까? 하다 그냥 대여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대여 안하면 뭔 수가 있나요
근디 두 대만 빌려요? 우짤라고요...
나쨩 숙소의 아름다웠고 아담했던 마담 아줌씨
바라미 오토바이를 타본지가 한15년은 넘은 것 같은 디 성님을 우찌 태우고 다닌다요?
까짓것 가 봅시다.
우짤꺼~여 못 타신다는 디...
오토바이를 몰고 지난밤에 보았던 시장을 찾아 아침식사를 하러 간다고 하네요! 과일도 사야죠!
샨티샘 그냥 시장근처에 오더니 시장만 바라보고는 “요기다가 기냥 놓고 갑시다.”
안 돼어요
바라미 공부할 때 그러지 말라고 나와 있었어~요.
그랬다가 오토바이 값 물어 주는 수가 있다고 혔단 말여요 요 요 요...
결국 오토바이를 돌려 오다 봤던 한국 음식점에 들러 아침도 먹고 그 집에다 맡기고 시장에 다시 오기로 결정하고 돌아 서는 순간 앗 뜨 뜨거! 바라미 배기통에 다리를 데였습니다.
아이고! 뜨거워라 보다는 여기 와서 덧나면 안 되는 디 우짜까~잉
오랜만에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로 아침을 먹습니다.
60,000VND/1인 이번 여행 중 젤 비싸게 먹은 아침식사였죠? 아마
역시 한국 사람덜입니다. 김치와 된장이 들어가니 속이 편안 합니다.
시장에 가서 기웃거리고, 구경도하고, 사탕수수음료도 하나 사먹고는 이제 롱선사로 갑니다.
베트남하면 생각나던 전통적인 베트남행상의 모습이었죠.
과일 천지예요 대충 1Kg 당 2만동 하는 가 봅니다. (외국여행자 여서 그런지 모르지만...)
이때 오토바이 연료가 떨어집니다. 길가에 피트병에다 담아 놓고 파는 곳이 많습니다.
2L 에 25,000VND 했습니다.
우회전 좌회전 혼란의 연속 속을 달립니다.
네이션샘의 여유 있는 질주 잘 타신다고 허더니 진짜 잘 타부~네
음마 그렇게 코 앞이서 후딱 자기만 회전하믄 뒤따라 오던 넘은 어떻게 헌댜!
에라이! 모르것다. 좌회전
뒤이어 끼~이~익 꽝! 사고 났네요 수박은 구르고 얼레 정신없네.
뒤에 바짝 따라오던 아가씨가 바라미 오토바이를 들이받고 말았죠.
그러나 잽싸게 바라미 먼저 두 손 합장하고 바로 뒤이어 “아임 쏘리”여 미안허고만이
베트남 아가씨 상대가 외국인이고 언어도 통하지 않고 허니 그냥 웃고 가라 신호합니다.
어쩔 줄 몰라 당황해하는 바라미 모양새가 측은 했것죠.
울 동네도 같았으면 왜 그렇게 바짝 붙어 오냐고 뭐라고 핏대 세우고 했것지만 여기가 한국도 아니고 적어도 앞길 가로 막은 꼴이니까!
다시 혼란 속을 달려 롱선사에 도달합니다. 주차료 2,000VND/1대
롱선사에 도착하고서도 한참을 멍하게만 느껴집니다.
오랜만에 달려본 혼돈속의 오토바이 레이스 스스로도 대견하게 느껴집니다. 그것도 손님까지 태우고선...
올해 자녀분 진학 잘하게 해달라고 빌었을꺼야! 아마도
그리곤 뒤에 있는 불상에 올라가 동네 아이들이 노는 부처님 그늘에 앉았는데, 참 대조적인 아이 둘이 있었죠. 하나는 신경질적이고, 사납고 골목대장격인 아이와 또 한 아이는 이들에게 밀려 놀이의 뒤편에서 그저 구박 받아가며 바라보기만 하는 아이였죠. 그런데 제 눈에는 두 번째 아이에게 힘이 느껴졌는데요. 너그러운 힘! 부처님 뒷그림자 밑이라서 그랬을까요?
이 아이의 눈은 매섭고 얼마나 무섭던지...
담 시장에 가서 뭐가 좋은 게 있는지 봅시다. 여기서 샨티샘 내외 손해가 있었죠. 썬그라스 OK
오토바이는 항상 돈 주고 딱지 받고 맡겨야죠.
시장에 들어섰지만 특별함은 보이지 않습니다. 베트남 시장은 크기는 다르지만 거시기가 거시기입니다. 한국도 마찬가지 이지만 시장의 특산품이 없는 것 같아 그냥 돌아 나와 뽀가나탑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이젠 제법 오토바이 운전도 잘 하는 것 같아 새치기도 해보고, 무서워 앞길 막고 길 건너편으로 돌지도 못했는데 이제야 좀 됩니다.
보나가탑 들어가 연기만 잔뜩 먹고 기침 콜록콜록 에고 힘들어라
울퉁불퉁한 동네 골목길을 달려야 나오는 탑바! 겉은 화려하지 않고 소박했으나 깨끗하고 자연스러워 맘에 들었습니다. 요금도 50,000/1인 이었습니다. 전날 만난 젊은 여행자가 60,000/1인 하니 안 좋아 하더런 얘긴 아마 어리둥절 이었던 것 같습니다.
소지품과 옷을 벗어 락카에 넣을 때는 고민됐습니다. 위와 아래 락카의 경계가 2mm정도의 얇은 유리로 되어있었죠. 이러다 항공권과 현금이 없어지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여기올 때 적당한 금액과 물품만 가지고 오고 나머지는 숙소에 맡겨 두는 게 안전하지 않을까?
점심부터 먹고 ... 1$의 메뉴라고 보기엔 너무나 깨끗하고 저렴했죠. 일찍 와서 하루쯤 쉬고 가는 것도 좋겠다 싶은 정도였습니다.
머드팩을하고 샤워를 한 뒤 온천수에 물을 담그고 쉬다 담엔 수영장으로 갑니다.
여기서 돈을 좀 더 들이면 마사지까지 있다고 하는 것 같았는데, 우리일행은 그저 여기까지 만족하고 말았고, 수영장에서 놀다 기침을 하고 목에서 으악 피가 ...
이게 뭔 일여! 혹시 병이 난거 아녀 걱정이 되고 기분이 싸악 가라 앉아 더 이상 수영이고 뭐시고 할 생각이 없어졌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목에 생채기가 나서 가래와 함께 나온 거랍니다.
얼마나 걱정이 되던지 ...
이제 다시 숙소로 돌아가기로 하고 오토바이에 오릅니다.
시원한 바닷가 도로를 달려 숙소로 갑니다.
바닷가 소쿠리배와 징검다리 위를 뛰 노는 아이들
바라미 목 때문에 오늘 랍스타는 포기하기로 했죠!
저녁 먹으러 가다 결혼식을 봅니다. 기웃거리니 아무나 환영한다며 들어오랍니다. 바라미가 복장 불량관계로 축의금5$에 방명록에 행복하게 사세요! 와 사인만 하고 말았습니다. 차라리 저녁식사비 까지 보태내고 먹고 보고 올걸 그랬나 싶었지만 전통혼례도 아니고 서구화된 결혼식인 것 같았습니다.
나쨩의 쌀국수를 먹고싶어 나쨩을 뒤지던 중 베트남인들만의 저녁식사를 영어를 아는 사람까지 동네에서 초빙되어오는 혼란속으로 몰고갔지만 바라미일행이 행복했던 저녁식사였고, 현지인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진 식사시간이었고, 주인부부와 식구들과의 만남까지를 한국돈 500원으로 모두 해결했고, 그 맛있던 쌀국수까지 맛 보았던 식당의 추억이 지금도 가슴에 있습니다.
23:46분 기차를 타려니 시간이 많이 남아 나쨩의 해변에서 수박파티를 하기로 했죠.
첫날 보단 둘째 날 랍스타 파티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나쨩의 기차역엔 출발 1시간 전에 도착됐는데 벌써 기차가 도착되어 있습니다.
기차 타러 갈 땐 음식물을 좀 사가지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매점이래야 그저 그렇고 기차 안에서도 특별히 사 먹을 만한 게 없습니다.
아침식사였죠. 소고기죽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