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수 자전거여행기 - 사일째 - 바다야? 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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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수 자전거여행기 - 사일째 - 바다야? 땅이야?

최왕수 3 4036
분주히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이퐁에서 깟바섬가는 배는 하루에 두편정도 있는 모양인데 ... 잘 기억이 안납니다. 한 4시간정도 갔던걸로 기억납니다. 이거 이거 ... 여행노트를 찾아야 하는데 이사를 온지 얼마안되서 아직 짐을 다 풀지 못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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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깟바섬으로 나를 음식과 물건을 열심히 인부들이 실어날랐습니다. 의외로 외국여행자들이 많았고 론리에서는 하이퐁으로 가는 배가 고속과 저속이 있다고 했는데 제가 탄 배는 저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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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다리가 보이네요. 무슨 다리지??? 강물은 황토빛입니다. 날씨도 좋고 ... 하이퐁 주민들은 이 강을 끼고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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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는 이동주유소입니다. 작은 배에 가서 기름을 주는 주유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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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드넓은 대지(?) 같지요~ 히히히~ 통통거리면서 매케한 연기를 내뿜은지 20여분이 되니깐 망망대해(?)로 빠져나오게 되네요. 근데 바다 빛깔도 황토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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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어림잡아 20년은 되보이네요. 선장이 창문을 열어놓으려고 하는데 고정이 안되고 자꾸 닫혀지네요. 그러니깐 어디선가 나무를 가져와서 이렇게 괴어놓았습니다. ㅋㅋㅋ 사람들도 에어콘없는 실내보다는 시원한 뱃버리 앞으로 모여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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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들은 영국에서 온 놈들이랍니다. 몇마디 나누어 보았는데 클래식 영국사람들이더군요. 태국에서 영어 선생을 하고 있는데 휴가를 이용해서 베트남으로 놀러왔다고 합니다. 자식들 ... 이와중에도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전 이런모습이 참 좋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을 독서로 사용하는 이들이 ... 서양여행자들을 보면 항상 기다림이 시간을 독서로 보내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여행가기전에 몇권을 책을 가지고 갑니다. 요즘에는 무거운 책 대신 PDA를 들고 가지만요.

특히, 대만여행중에 읽었던 연금술사는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연금술사를 보면 대만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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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참 좋습니다. 얘는 커플로 여행중인 프랑스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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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니깐 바다가 아니라 그냥 대지로 보이죠~ 푸른하늘, 드넓은 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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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탄배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첫번째 경유지에 도착했습니다. 중간에 섬은 아니구요. 하이퐁에서 40분정도 떨어진곳에 도착을 해서 사람과 물건을 내려놓더군요. 그 사이 쾌속선 한척이 우리배를 휭하고 지나갑니다. 저도 저거 타고싶었는데~ 어디서 가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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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정도가 지나니 ... 슬슬 같은 풍경, 출렁거리는 파도, 미치도록 따가운 햇살이 지겨워지네요. 이번여행이 새로운 휴대스피커를 꺼내서 이수영의 노래를 틀었습니다. 시끄러운 엔진소리에 음악소리가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운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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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왼쪽으로는 해안선이 보입니다. 오늘 배를 타고 가는 깟바섬은 섬이니깐 이 해안선이 끝나고 좀 더 가야 깟바섬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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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슬슬 해안선의 끝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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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선이 더 이상 보이지 않고 이제는 드문 드문 섬이 보이네요. 약간 하롱베이 스타일이네요. 헤헤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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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은 여자2명, 남자1명으로 구성된 미국팀(?)입니다. 하이퐁에서 제가 몇가지 물어볼게 있어서 몇마디 나누었는데 ... 얘네들은 자세한 계획없이 하고싶은 대로 여행하는 스타일이더군요. 깟바섬이 좋으면 있고 없음 그냥 되돌아오죠머~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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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이 쿠르즈 여행도 아~ 지겹다 생각할 때 배가 점점 많이 보이고 저 멀리 깟바시내가 보입니다. 생각보다는 깟바시내가 작습니다. 하지만, 막상 가보니 보이는것만 작을뿐 큰 동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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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선착장에 도착을 하고 아주 어렵게 자전거를 선착장에 올려놓았습니다. 아~ 이런이런~ 이번엔 호텔삐끼들이 몰려듭니다. 특히, 한 녀석이 끈질기게 따라오면서 자기네 호텔에서 자라는군요. 전 누구의 설득으로 어딘가를 따라가는걸 좋아하지는 않거든요. 따라서 그냥 그 친구는 보내고 그냥 바다가 보이는 선착장에 앉아서 론리플래닛을 보면서 어디서 묵어야하나 좀 생각해 보고 있었습니다.

잠시후, 제가 있는 앞 호텔에 직원이 오토바이를 타고 오네요. 그러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해주네요. 그러면서 호텔흥정이 들어갑니다. 기나긴 협상끝에 하루에 9$ 이하로는 안된다는 군요. 9$ 너무 비싸다. 그냥 갈랜다 그랬더니 그래도 안된다는군요. 진짜로 9$ 이하로는 안되나 봅니다. 그래서 그냥 이 친구 맘에도 들고 해서 그냥 9$에 묵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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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좀 늦은지라 호텔에 짐을 서둘러서 풀고 바로 깟바국립공원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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깟바섬은 해안선을 제외한 모든곳이 산입니다. 조금만 들어가니 ... 미치도록 굴곡이 많은 끝없는 언덕이 보이네요. 근데 문제는 지금부터 민가하나 없이 깟바국립공원 안내소까지 가야하는건데 ... 해가 뉘었뉘었지기 시작합니다.

앞으로 20km는 더 가야하는데 ... 왕복을 해야 하는데 ... 시간도 늦고 ... 아 ... 그토록 가고 싶던 깟바국립공원은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도로주변에서 열심히 먼가를 작업하던 직원들도 하나둘씩 퇴근을 합니다. 이제 이 산속에는 저 밖에 없습니다. 가끔식 지나가는 오토바이가 정말 이 순간만큼은 부러워 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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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사진이나 찍고 오늘은 되돌아가서 맛난 저녁이나 먹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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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기에 화려한 항구주변의 건물들과는 달리 조금 들어간 시내는 아직도 이렇게 어수선하고 지저분(?) 합니다. 잠시 사진이라도 찍을려고 멈추면 얘들이 모여들어 미치겠습니다. ^^* 제 물건 건드리고 .. 어른보다 얘들이 더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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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리플래닛을 보고 그래도 가장 값싸고 추천하는 식당을 가기로 했습니다. 초반에 약간 지도를 잘못보고 헤메이긴 했지만 ... 다행히도 식당을 쉽게 찾았습니다. 근데 .. 너무 이른시간에 가서 그런지 식당에 사람이 없네요. 아~ 여길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하고 살짝 고민때리면서 론리를 보고 있는데 이쁜(?) 여자직원이 오더니 밥 맛있으니깐 와서 먹으라네요~

헤헤~ 직원보고 간건 아닙니다. 맛있다니깐 ... 우선, 새우요리를 시켰습니다. 메뉴가 영어로 되어있어서 아주 편하게 주문할수 있었습니다. 근데 막상, 새우요리에 맥주를 시켜놓고 보니 약간 부족해 보이네요. 그래서 야채볶음밥도 하나 시켰습니다. 이렇게 먹고 나니 기분도 알딸딸하고 배도 부르고 바닷가에서 바람도 살살 불어오고 기분 참 좋습니다.

밥 먹고 호텔에 돌아오니 저를 꼬셨던(?) 직원은 없고 다른사람이 있네요. 그 사람이랑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 시간보내는데 이 사람은 저를 꼬셨던 직원 형이더군요. 근데 이 형제들 참 사람좋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었습니다.

베트남도 우리나라처럼 빈부격차라는 것이 엄청나더군요. 자기들은 여기 직원이고 주인은 여기말고도 다른곳에 호텔이 몇 개 있더군요. 봉급도 조금밖에 안주고~ 사람 부려먹고~ ㅋㅋㅋ

얘네들 ... 저보고 결혼했냐? 안했으면 붐붐할래?? 내가 소개해줄께 그러네요~ ㅋㅋㅋ 괜찮아 그랬더니 그냥 씨익 웃고 마네요~ 붐붐이 멀까요??? 미국드라마 프렌지를 보세요~ 그렇게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사진 몇장 찍으러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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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론리플래닛에 소개된 'FLIGHTLESS BIRD'라는 카페입니다. 유명하다는데 .. 혼자서는 별로 가고 싶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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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HOANG Y라는 식당인데 ... 수산물 요리가 유명하다고 되어있더군요. 사람이 너무 많았습니다. 특히, 심하게 떠드는 미국놈들이 .. 제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 미국넘들은 끼리끼리 모이면 가장 골치아픈(?) 여행자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명이면 괜찮은데 몇명 보여놓으면 골치아픈놈들 ... 일본놈들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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깟바시내의 야경입니다. 좌판이 펼쳐져있고 그곳에서 사람들이 맛난 음식도 먹고, 맥주고 먹고 그래요~ ^^* 저도 같이 즐기고 싶지만 .. 이럴땐 혼자는게 너무 아쉽습니다. 이럴거 차라리 호텔이 아니라 게스트하우스로 갈걸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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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옆에 있는 슈퍼에서 맥주한병 샀습니다. 가격이 결코 저렴하지 않습니다. 관광지라 그런가요?? 짜증 지대루였습니다. 불친절하면서 비싸고 ... 관광지는 이러네요.

밖에서 맥주한잔 홀짝거리면서 먹고 호텔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이게 제가 가지고 다니는 짐입니다. 이번 여행에는 짐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 그리고 항상 호텔방에 와서 하는일 ... 빨래~ ㅋㅋㅋ

내일은 제발 비가 안왔으면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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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프링글스 2006.06.03 09:05  
  모이면 골때리는 애들은 이스라엘리가 지존급이죠..모여서 시끄러워지는 애들은 한국애들 일본애들 ..미국애들은 여행초반에는 좀 까붑니다..그러다가 미국인이라는 사실이 그네들한테 마이너스지 플러스가 않된다는걸 깨닫는 순간 조용해지죠..캐네디언이라고 뻥치는 경우도 있고..^^: 저도 미국 시민권자지만..미국국적이 부담스러운 여행지들이 의외로 많습니다..맘 편하게 코리안으로 다니는게 편할때가 더 많습니다..그리고 미국 대도시 출신들은 좀 덜한데..20대초중반의 미국 시골출신 특히 백인들은 꼴통들 많습니다..무식하고 자부심 강하고..개뿔도 없고 -_-;; 안하무인으로 설치는 어린애들..ㅋㅋ 이런 애들 조심해야죠..ㅋㅋ
여왕벌 2006.06.07 20:16  
  100% 동감입니다.  떠들기로 이스라엘 사람 따라올자 없습니다. 방콕에서 치앙마이 무려 10시간 넘게 버스로 이동하는데 한번도 쉬지않고 떠들던 애들 것도 아주 큰소리로..알고보니 이스라엘리
로르샤 2006.07.03 11:05  
  그런 이스라엘넘들하고 붙어서 다니는 한국여자애들 터키에서 마니 봤슴다. 배낭여행자들이 돈떨어지면 이스라엘 키부츠에서 일하고 돈벌어서 다시 여행한다는 패턴이었는데.암튼 한국여자애들...외국나가면 프리해짐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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