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수 자전거여행기 - 사일째 - 하이퐁으로 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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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수 자전거여행기 - 사일째 - 하이퐁으로 가는 길 ...

최왕수 2 3654
4일째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전 여행을 가면 가급적이면 일찍 일어나는 편인데 이번에 베트남에 여행갈때는 실수로 알람시계를 가져가지 않아서 고생 좀 했습니다.

그래서 아침마다 일찍 일어날수 있을지 말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PDA 알람과 손목시계 알람으로 일어나긴 했지만 오늘같이 아침에 버스를 타야 하는 경우라면 제시간에 일어나는 건 무척이나 중요한 일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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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꾸리고 내려와서 아주머니한테 아침식사 되요 그랬더니 아침이 된다는군요. 그나마 가장 저렴한 계란볶음밥 하나 시켜놓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 자전거가 이번여행에 쓰인 제 애마(?)입니다. 일본, 대만, 베트남, 우리나라를 종횡무진 같이 헤메고 다닌 제 길동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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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기차가 도착한 모양입니다. 몇몇의 승객들 주위로 모토(오토바이택시) 기사들이 둘러싸고 열심히 흥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풍경 전혀 이제는 낯설지 않습니다. 저야 자전거가 있어서 그렇지 않지만, 여행중에 만났던 스페인여행자들은 모토기사 때문에 너무 신경이 쓰인다고 하더군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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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가 밥 다 되었다고 오라네요~ ㅋㅋㅋ 버스시간도 임박하고 해서 서둘러 먹는데 아주머니랑 직원이 천천히 먹으래는군요. 베트남에서 버스는 시간을 잘 안지켜 ... 천천히 먹어도 될거야 ... 그러네요~ ^^* ㅋㅋㅋ

밥 먹고 터미널로 떠나려는데 어제 저랑 같이 얘기하고 놀았던 직원이 비닐봉지에 베트남 바케트빵이랑 바나나 두 개를 주네요. 자전거 여행 조심해서 하고 ... 배고플때 먹어 ... 돈은 안받을께 ... ㅠㅠ 너무 고마웠습니다. 전 항상 어떻게든 베트남 사람들한테 돈으로 바가지는 당하지 말아야지 하고 항상 경계의 눈빛이었는데 ... 그런 제 자신이 너무 옹졸해 보였습니다. 고맙다 ... 자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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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N MINI HOTEL에서 터미널까지는 5분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습니다. 금방이죠~ 자전거로 금방이니깐 걸어가면 좀 더 걸리겠죠~

터미널은 무척이나 분주합니다. 이 버스는 방금 타지역에서 도착한 모양입니다. 도착한 승객들 주변으로 모토기사들이 모여들어서 열심히 흥정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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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한테 물어 물어 하이퐁가는 버스를 찾았습니다. 버스에는 차장과 부차장이 있는데 부차장은 우리나라에서 안내양(?)으로 생각하시면 될겁니다. 버스에는 부차장이 있더군요. 가방은 제가 버스에 싣고 자전거는 부차장이 지붕에 올려줍니다. 베트남에서 버스에는 자전거, 오토바이 심지어는 돼지까지도 실고 다니더군요. ㅋㅋㅋ 머든지 다 실어주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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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내부는 이렇습니다. 우리나라 아시아 자동차의 코스모스(?) 모델이던가요. 그 모델을 개조한 버스입니다. 버스의 뒷부분은 사진처럼 좌석이 없어 짐을 놓아두는 공간입니다.

버스에서 반가운 놈(?)들을 만났습니다. 유럽얘들 같은 남녀 두쌍의 커플이 있네요. 먼저 말을 걸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스페인 녀석들입니다. 제 회사가 스페인회사거든요. 명함을 주면서 우리회사 스페인회사야 그랬더니 다들 알더군요. 그러면서 나보고 스페인 근무하냐고 그러네요~ ㅋㅋㅋ

한국에 있는 스페인회사 직원이야 그랬더니 갑자기 스페인이로 떠드네요~ ^^* 스페인어는 몰라 ... 따샤 ... 그 일행중 유일하게 한 녀석만이 영어를 했고 ... 그 녀석이랑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받는 사이에 거만해(?) 보이는 버스차장이 왔고 버스는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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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출발가 출발예정시간보다 약간 늦게 출발을 했습니다. 버스 차장옆에는 이쁜(?) 아가씨가(사진에서 맨앞 오른쪽) 앉아 있었는데 머라머라 열심히도 수다를 떨더군요. 그러면서 힐끔힐끔 뒤를보다가 저랑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래서 씨익 웃고 윙크를 했더니 그녀도 같이 윙크를 해주네요~ 헛~ 순간 노총각 얼굴이 화끈해졌습니다.

그 다음부터 별 생각이 다들었습니다. 나한테 마음이 있나?? 왜 그럴까??? 관심이 있나? 함 해보까???? ㅋㅋㅋ 그 뒤로 한두번정도 눈이 다시 마주쳤고~ 눈 장난 몇번 했습니다. 나중에 하이퐁에 도착해서 몇마디라도 해볼 심산이었는데 자전거내리고 스페인얘들하고 작별인사 하는 사이에 어디론가 가버렸드라구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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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참 좋습니다. 처음에는 버스에 에어콘이 없어서 덥지 않을까 하고 고민을 했는데 ... 바람도 시원하고 우리나라처럼 매연도 없고 차도 안막히고 해서 불어오는 바람만으로도 시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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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탄 버스는 하이퐁까지 직행노선이 아니라 여기저기 다 들려서 찬찬히 가는 완완행버스였습니다. 보통은 사진처럼 부차장이 문을 열고 주행하다가 정거장에 가까이 가면 지명을 외치고 버스에 탈사람이 버스에 올라탑니다. 여기서 버스는 완전히 정차하지 않고 천천히 가면서 사람을 태우게 됩니다. 반대로 사람이 내릴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끔 규모가 있는 도시에라도 들어서면 그때 잠깐 버스가 정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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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소지섭'이라고 부르던 녀석입니다. 그 .. 드라마 ... 그 드라마에 소지섭이 하고 나왔던 패션을 하고 있었거든요. 얼굴도 비슷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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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들도 한덩치 하는 녀석들인데 버스 시트가 한없이 작아보입니다. 나중에는 버스에 승객들이 많아져 이 녀석 결국엔 정말 불쌍하게 가더군요. 스페인일행중 유일하게 영어를 할줄아는 녀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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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정도의 긴 여행을 마치고 하이퐁에 도착했습니다. 스페인얘들은 오늘 하롱베이시(市)로 바로간다고 했습니다. 버스를 탈지 배를 탈지 모르지만요. 스페인얘들하고 작별인사하고 여객터미널로 향했습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터미널을 찾을수 있었습니다. 역시 항구 도시답게 수산물에 여기저기 ... 널려(?) 있네요~

배를 예약하려고 터미널입구에 도착했는데 어떤 여자가 다가오네요. 어딜가냐? 깟바간다. 70,000동만 내라. 자전거는 별도다. 니가 표 파냐? 그렇다. 알았다. 나중에 살께~ 그러고 여자를 먼저 보냈습니다. 생각해보고 살려고요~ ^^*

잠시 론리를 꺼내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하는데 다른여자가 와서 같은 얘기를 하네요. ^^* 잠시 몸 좀 식히고 터미널에 들어가봤습니다. 깟바섬가는 배가 있더군요. 배 표는 터미널입구에 조그만 가판대 같은 곳에서 팔고 있었습니다. 소녀가 팔고 있었는데 그 여자가 말했던 가격은 터무니 없는 가격이었고 자전거에 대한 요금은 필요가 없다는군요.

처음에는 그 소녀가 무표정하게 표를 주더니 제가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나서는 얼굴에 미소가 보이네요~ 자기 한국연예인들 좋아한다고~ ^^* 아~~ 이럴때 참 좋아요~ 우리나라를 알고 있고 좋아해 준다는것 .. 그래서 베트남이 너무 좋습니다.

표도 샀고 ... 배 시간도 좀 남았고 ... 배가 고프네요~ 밥 먹을겸 하이퐁 시내도 좀 구경할 겸 다시 자전거를 타고 길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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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0분정도를 여기저기 헤메다가 밥 집을 발견했습니다. 이걸 어떻게 읽나??? 베트남에서 이런 백반(?)을 몇번 먹었습니다. 맛은 있는데 가격이 얼마를 줘야 하는지 항상 고민이 되더군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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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 ... 우선, 요렇게 3가지 반찬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하노이 맥주 한병 ... 맥주 시원합니다~ 우하~ 반찬은 맛있구요. 조오기~ 닭고기는 좀 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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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인심은 참 좋아요~ 꾹꾹 담아서 주는 담 한사라~ ㅋㅋㅋ 이건 베트남식당 어딜가나 똑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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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 BINH DAN'은 밥과 반찬이 있는 곳인데요. 반찬이 몇가지 있는데 골라서 먹고 계산하는 곳입니다. 도시락으로도 가져갈수 있는데 한끼에 얼마를 줘야하는지 아시는분 가격좀 알려주세요. 전 매끼니마다 반찬3개, 맥주한병, 밥이랑 해서 35,000 ~ 45,000동주고 먹었습니다. 이 식당 아주머니 참 터프해요~ 돈 팍팍 뺏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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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과거 프랑스이 오랜 식민지 였습니다. 호치민이 주도하는 베트남 공산당에 의해 해방이 되지요. 그리고 북베트남과 남베트남으로 나뉘어서 미국이 개입한 베트남전쟁이 일어나기도 하구요. 암튼 ... 오래된 베트남의 도시는 전체적으로 오래된 프랑스풍의 건물들도 많이 있습니다. 분위기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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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래된 프랑스 버스~ 정확한건 아니지만 ... 50~60년대 프랑스 버스가 아직 운행중이라는데 이 버스를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전 이 버스를 유라시아 파미르 고원에서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버스뒤에 있는건 우리나라의 베스타, 그 뒤는 봉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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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하이퐁시내 구경하고 터미널로 되돌아가는데 아니 이런~ 터미널앞에 아스팔트를 까는 공사를 하고 있네요. 냄새 참 고약합니다. 자전거 타이어에 아스팔트가 묻을까 무척 조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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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가 아스팔트를 깔고 가면 사람들이 나머니 부분을 이렇게 수작업(?)으로 정리합니다. 인부들도 꼬깔 ... 이걸 머라고 부르더라??? 까먹었습니다. 이걸 쓰고들 일하네요. 근데 보통 아스팔트를 깔면 무거운 롤러로 눌러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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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이 아주머니 머가 그리 급하신지 아직 굳지도 않은 아스팔트위를 자전거로 지나갑니다. 그 위에는 레일자국같이 움푹패여버렸습니다. ㅋㅋㅋ 작업중인 인부들 머라머라 난리도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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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에서 표 보여주고 자전거를 배 맨앞에 실었습니다. 자 이제 오늘은 깟바섬으로 가야합니다. 그나마 날씨가 좋아서 다행입니다. 배타는데 날씨가 안좋다는건 .. 정말 ... 무섭습니다~ ㅠㅠ

온통 강물은 황토빛입니다. 우와~ 누래요~ 중국의 황하를 보는듯 합니다. 실제로 황화를 본적은 없습니다. NHK 다큐멘타리에서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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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베트남 2006.06.06 04:48  
  이 식당은 껌빈전이라는 식당입니다. 베트남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최염가의 식당이죠.뷰페식으로 자기가 고른 음식을 퍼서 담아줍니다. 대체로 밥과 반찬 2-3가지정도면 20000동 이하이면 됩니다
KIM 2006.07.06 01:47  
  제가 보기엔...하노이나 호치민과 같은 대도시가 아니잖아요. 저정도면 10,000-15,000입니다. 그리고 하노이 맥주..10,000이내죠. 결국...20,000-25,000동이 로칼 정가(?)가 아닐까 싶습니당.

저도 항상 먹기 전, 확인 사살 합니다. 왜...안하면 당하니까..ㅡㅜ...그래서 비싸기 때문에 안먹겠다..라고 돌아서면 금새..반값이 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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