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네 가족 세번째 배낭여행기(4.보트투어)
4. 넷째날 (2/ 18.토) -보트투어.
아침에 일어나 속에 미리 수영복을 입고 식당으로 가서 뷔페식의 아침을 먹었다.
우리나라 김치도 있었는데 매콤하니 맛있었다.
그리고는 어제밤까지 떠들썩했던 결혼식 피로연 장소였던 야외 리셉숀 장소 앞의 벤치에 나가 픽업 오길 기다렸다.
약속한 8시 45분에 정확히 미니버스가 들어섰다.
베트남의 시작하는 시간은 희안하게 몇시 15분, 몇시 45분 등 특이한 분의 단위가 많았던 것 같았다.
우리나라 같으면 정시나 혹은 30분 단위일텐데.. 차에 오르니 일행인듯한 동양계 여자 하나와 웨스턴 아줌마 하나가 타고 있었다.
조수인듯한 남자가 무슨 종이를 돌리면서 쓰라고 한다.
국적, 여권번호, 이름, 나이 등을 기재하게 되어 있었다. 호기심에 이미 적은 2명 여자들의 국적을 보니 스웨덴과 미국이었다.
동양계로 보였는데 국적은 스웨덴이었다.
이 여자는 차에서부터 책을 읽고 있었고 나중에 보트 투어때도 책만 읽고 있었다.
호텔마다 두어번 들려서 사람들을 태우고는 10여분을 달려 부두로 갔다. 여러 사람들과 합류해서 우리가 탈 배에 올랐다.
우리가 탄 미니버스의 사람들하고만 오붓하게 가는줄 알았는데 거의 40여명은 되는듯 배가 꽉 찬다.
아마 토요일이라 사람들이 많은듯도 했다.
단체 관광객인듯 하얀 모자를 쓴 현지인들도 10여명 있었고 우리나라 사람인듯한 5명의 가족도 보였다.
배 가운데 부분은 벤치같은 의자가 나란히 놓여져 있어서 사람들이 가득 앉았는데 나는 여행기에서 읽은 기억으로 저 의자들이 나중에 식탁으로 변신한다는데 암만 봐두 어떤 방법으로 변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선원들인듯한 사람들이 열심히 과일,캔, 점심 반찬 거리가 가득찬 박스를 부지런히 옮긴다.
진작 좀 실어놓지...쯧
배는 9시반쯤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윽고 우리를 이끌 거무티티하게 그을은 가이드가 마이크를 잡고는 유창한 영어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영어가 짧아서 알아듣진 못했고 대략 자기는 이 팀의 두 번째 싱어이고 몇 개의 섬을 들리는데 몇시쯤 어느 섬에 들러서 모를 하고 모를 하고 식사하고 여흥을 즐기고 등등의 순서를 말하는듯 했다.
그리고 배에서 캔맥주와 음료도 판다고 했다.
배는 거의 40여분을 바다 쪽으로 달려나갔다. 우리 가족 옆에 앉은 나이 지긋한 웨스턴 아저씨는 출발때부터 캔맥주 하나를 주방에서 사오더니 벌써 2개째를 마시고 있었다.
술을 무척 좋아하는듯 했다.
나짱의 날씨는 사이공쪽과 달라 6월에서 10월까지가 건기이고 우기가 10월에서 12월이라고 한다. 어쩐지 서울에서 나짱 쪽 날씨를 보면 1주에 2일 정도는 비가 오는 날씨로 되어 있어서 이상하다 했었다.
태국과 캄보디아만 생각하고 당연히 비가 안오는 건기인줄만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기에도 주로 밤에 비가 오기 때문에 바다를 즐기는데는 이상이 없다고도 한다.
오늘은 날씨가 아주 쾌청했다.
바람을 맞으며 기분좋게 나가는 배는 약간은 높은 파도를 만나 출렁거리기도 했다.
웨스턴들은 지붕 위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선탠을 즐긴다.
나는 궁금해서 뒤쪽의 주방 쪽을 가봤다. 3-4명의 남자들이 하얀 주방옷을 입고 열심히 칼질도 하고 부지런히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마 이따 우리가 먹을 점심 준비인 것 같았다. 화장실도 한칸 있었다.
어떤 여행기 사진을 보니 드럼 놓고 기타 치는 밴드도 보이던데 이 배는 그런거 없나..
마마한이나 TM같은데로 잘 골라 할걸 그랬나.하고 약간 후회했지만 그야말로 배는 이미 떠났는데 도리가 없었다.
이윽고 어느 섬 쪽에 도착했다.
그쪽엔 이미 우리 같은 배가 3척이나 떠 있었고 배 2개는 서로 나란히 묶어서 물속에 사람들을 내려놓고 놀게 하고 있었다.
우리배도 옆의 현지인들이 잔뜩 탄 배를 끌어다 나란히 줄로 매더니 정박을 한다.
가이드가 이 근처에서 1시간 가량 놀고 다른데로 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노쿨링장비인 대롱과 물안경을 한포대 꺼낸다. 웃기는게 이거 빌리는건 꽁짜지만 물에 들어가게 되면 바다 관리비 같은 명목으로 1인당 5천동을 내야 한다고 했다.
나는 사진찍고 캠코더 찍느라 안들어가고 애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물에 들어갔다.
집사람은 수영을 몇 년 했다고 구명조끼도 없이 그냥 물에 뛰어 들어가 수영을 한다.
지붕에선 벌써 웨스턴들이 다이빙으로 풍덩 풍덩~물에 뛰어내리고 난리다.
물은 정말 맑았다. 바다 속이 다 들여다보일 정도다. 현지인들은 거의 구경만 하고 외국인들만 첨벙 거리고 물에서 잘 논다.
애들은 나보고도 물속이 너무 멋있다고 들어오라고 난리다.
그렇지만 물이 좀 차갑다고 해서 안들어갔다.
암만 배 안이라지만 디카와 캠코더, 또 지갑을 넣어둔 옷을 둔채로 물속에 들어가기가 웬지 좀 찜찜도 했다. 이 와중에서도 처음에 미니버스 타고 같이 온 동양계 스웨덴 여자는 열심히 책을 읽는다.
표지를 언뜻 보니 Time Line 인데 제목이 같다면 나두 전에 읽은 기억이 있는 과거로 돌아가서 모험을 벌이는 내용의 아주 재미있는 책이긴 했다.
<스노쿨링과 수영을 즐김>
<아래가 투명해서 속이 보이는 원형 보트. 1인당 5000동>
<이 와중에 독서도 하고 낮잠도 자고~>
약 1시간쯤 놀고 11시 15분쯤 이동하는데 바닷가재 양식장을 지난다.
가이드가 마이크를 들고 설명을 하는데 바닷가재는 비싸서 큰거는 40달러(1킬로인지) 정도 한다고 했더니 웨스턴들이 오 마이갓~ 하고 비싸다고 난리다.
베트남에서도 해산물은 그리 싸지 않은것 같았다.
이윽고 가이드가 의자들의 등받이를 하나 하나 뒤로 제끼면서 넓게 상을 차린다. 아하~~ 저렇게 만드는거였구나. 아주 깜쪽 같았다. 그리고는 점심을 내오기 시작했다.
<식사가 준비되고..>
그런데 아까 스노쿨링 하고 수영하며 놀다가 다시 지붕 위로 올라갔던 대부분의 웨스턴들이 밥 먹으러 내려올만도 한데 무소식이다.
어느새 우리배 옆으로 현지인 관광객들이 탄 배 두 개를 붙이더니 한쪽배의 현지인들 관광객 중에서 여자들은 남겨둔채 남자들 10여명이 우리배로 올라타더니 의자에 앉았다.
그러더니 무지하게 떠들기 시작한다.
지붕위의 애들은 밥을 따로 차려주나? 햇볕이 뜨겁지두 않나? 하고 궁금해서 슬쩍 주방 쪽으로 돌아가 사다리를 타고 기웃해봤더니 아예 지붕 위에는 따로 햇볕 가릴수 있는 천막을 쳤고 밥과 반찬을 별도로 차려준 듯 자기들끼리 빙둘러 앉아 먹고 있었다.
그럼 그렇지.. 밑에서는 지붕위에 끼지 못한 3-4명의 웨스턴과 동양계 관광객. 그리고 우리 옆쪽의 현지인들 10여명이 어울려서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웃통을 벗어 제끼고 배가 불룩 나온 약간은 거칠게 생긴 나이 좀 먹은 현지 남자가 큰 보드카 병을 꺼내더니 지들끼리 잔을 따르고 건배하며 마시기 시작했다.
그 친구들 마실 때 건배는 “못 하이 바(하나 둘 셋) 요오~~~” 이랬는데 어디서 본거 같아서 얼른 메모책을 보니 요오~~는 친한 사람들끼리 하는 건배 구호였다. 얘네들은 건배하는데도 하나 둘 셋하고 세나보다. 어디 보드카인가 하고 내가 그 병을 가까이서 보니 하노이 보드카였다.
그 우두머리인듯한 남자가 그런 내 모습을 보구 있더니 나를 톡톡 친다. 보드카 병을 들고 한잔 할래? 받아라 하는 제스츄어를 보였다.
나두 “응 조금만 마셔보자” 하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잔을 받았더니 구경하던 현지인들 좋다고 웃으며 호기심 있게 나를 주목한다.
아 근데 이사람 종이컵 같은 크기의 잔에 가득 붓는게 아닌가.. 못마실것도 없었지만 이 잔 원샷에 마셨다간 계속 잔이 돌아올게 뻔했다.
그 남자는 얼른 단숨에 확~~ 마시라고 손짓으로 설명한다.
미쳤냐...내가 이걸 단숨에 마시게. 나는 혼자 잔을 들고 “못, 하이 바 요오~~~!”하고 아까 건배하던 구호를 흉내내며 두어모금 들이켰다.
현지인들은 내가 자기네들 건배 구호를 따라 하며 마시자 좋다고 박수치고 난리다.
두어모금 먹고는 무지 독하다고 혀를 헥헥거리면서 쓴 표정을 지었더니 현지인들 박수치고 아주 즐거워 한다.
나머지 술 남은거를 그 사람에게 주고 나 도저히 못마시겠다라고 하니 그 남자..동료들을 돌아보며 어깨를 으쓱하더니 단숨에 마신다.
와... !! 하고 쏟아지는 박수소리. 잔이 비어지자 내가 한잔 따라주겠다고 술병을 들었다.
어디 놀러가면 이런 사람 꼭 있다. 술 좀 센거 같이 호기 부리며 팍팍 원샷에 마시는 사람.. 그러나 술에 장사 있는가.
맛을 보니 우리나라 소주보다 약간 독한것 같던데 나두 맘먹구 마시면 몇잔정도는 원샷 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투어까지 와서 술 취해서 헤롱댈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나는 한국식으로 예의를 다해 두 손으로 술병을 잡고는 잔에 가득 찰찰 부었다.
그 친구는 아니, 너는 다 안마시고 도루 자기를 주더니 이렇게 많이 따르면 어떡하냐는 식으로 내 얼굴을 보고 잔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동료들을 보며 머쓱해한다.
나는 웃으면서 단숨에 마시라고 손짓을 했다.
동료들도 마시라는듯 말하는것 같았다.
배안에 사람들은 식사하면서 우리쪽을 주목하고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었다.
결국 그 아저씨 단숨에 완샷으로 들이킨다. 또 와~~~하는 함성 소리. 또 나를 주려 하기에 조금만 달라고 해서 반쯤만 받아 마셔서 잔을 도로 주니 이번엔 자리를 옮겨 다니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잔을 권한다.
원샷으로 마시라고 권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샷으로 잘 마신다.
아 이제 밥두 다 먹어가는데 그만 자기네 배로 건너가지.
술도 더 취하고 그러면 분위기를 망치지 않을까 슬슬 걱정도 된다.
다행히 술병도 바닥을 보이는 것 같았다.
우리 옆의 캔맥주 2개나 비운 웨스턴 아저씨는 3번이나 원샷으로 얻어마셨다.
저 아저씨 저러다 술 취하면 애들은 걱정을 한다.
술병이 바닥나서 이제 판이 끝나려나 했더니 밑에서 새 병을 꺼낸다.
결국 한바퀴 쭉 돌려가면서 이 사람 저사람 술잔을 돌리고 지들끼리 마저 마시더니 자기네 배로 건너갔다. 참 다행이었다.
밥먹은 상을 다 치우더니 여흥 시간인지 가이드가 마이크를 들고 모라 모라 말하는데 전기키타 소리도 나고 주방쪽에서 얼기 설기 이상한 통으로 드럼같이 만든것도 옮겨 놓는다.
가이드는 최근에 공수해온 1500만원짜리 야마하 드럼이라고 허풍을 떤다.
어느새 지붕쪽에 올라가 있던 웨스턴들도 아래로 내려와서 자리를 잡았다.
우리배가 무대인 셈이고 양쪽 현지인들이 가득찬 배는 우리 양옆에 붙어서 구경을 하고 있었다.
3인조 밴드가 나오는데 주방에서 음식 만들던 주방아저씨들이 하얀 가운을 입고 요리사 모자를 쓴 채로 나오는게 아닌가.. 웃겨서 쓰러질뻔 했다.
<즐거운 여흥시간>
그때부터 약 40여분간 즐거운 여흥 시간.
각 나라별로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가이드가 묻고 미국이다 영국이다 대답하면 미국이나 영국이나 세임 세임이다.
스위스나 스웨덴이나 다 세임 세임이다.하면서도 다들 나라별로 나오게 해서, 영국하면 비틀즈의 노란잠수함 등 각 나라의 대표적인 노래를 같이 부르면서 흥을 돋군다.
참 인종도 다양했다.
미국, 캐나다. 스웨덴, 독일, 볼리비아, 말레이시아 등등... 집사람이랑 나도 한국대표로 끌려 나갔는데 자동으로 밴드가 아리랑을 연주하며 가이드가 노래를 부르면서 같이 부르게 했다.
집사람은 노래에 맞춰 춤을 춰서 박수를 받았다. 한번은 키 큰 웨스턴이 나왔을때 배의 천정에 머리가 닿을 정도라 구부정하게 서 있었다.
마침 그 부분의 천정에 노란 테이프가 열십자 형태로 붙어 있었는데 가이드 하는말, 봐라 당신 같이 키 큰 사람들 때문에 배의 천정이 이렇게 뚫어져서 테이프로 붙인거다. 해서 배안은 또 웃음바다~ 아무튼 가이드는 참 리드를 잘하면서 ‘트위스트 어게인’의 신나는 음악에 맞춰 노래를 부르면서 모든 사람들을 무대(?)로 끌어내면서 댄스파티를 휘날레로 즐겁고 신나는 여흥 시간을 마쳤다.
<다같이 댄스파티~>
가이드는 자리를 정돈하고 앉히면서 굳바이 인사를 하더니 마지막을 댕큐~아리가또,
감사합니다.쎄쎄로 끝마친다. 한국말도 한몫을 하는걸 보니 이제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오긴 오나 보다라는 생각이 든다.
이윽고 어느 다른 섬 근처에 배를 세우고는 수중 와인파티가 벌어졌다.
배안의 스피커에서는 라밤바 등, 신나는 음악을 틀어놓았고 다시금 지붕에서 다이빙 하는 사람들, 사다리를 잡고 들어가는 사람들, 수영을 하는 사람들 등 자유로운 분위기가 펼쳐졌다.
튜브를 타고 가이드 주변을 떠다니면서 와인도 받아 마시고~ 막내 선경이가 놀다가 배로 올라오기에 나도 이번엔 들어가보고 싶어서 짐 잘 보라고 하고는 옷을 벗고 튜브 하나를 안고는 물에 들어갔다.
바닷물은 생각보다 차갑지 않았다.
가이드 옆으로 다가가서 손을 내미니 파인애플 한조각을 띄운 작은 플라스틱 잔에 붉은 와인을 따라서 내민다. 맛있었다. 물속에 잠겨서 먹어서 그런지 더욱 맛있었다.
<물 속의 와인파티>
그곳에서 놀다가 다시 배에 오르게 하고는 다음 섬을 향했다.
2시반쯤 모래밭이 보이고 사람들이 많이 놀고 있는 섬에 도착했다.
패러세일링도 보이고 완전히 해변가 분위기였다.
이 섬의 입장료는 1인당 5000동(300원)이었다. 약 1시간동안 놀다가 다시 배로 오라고 한다. 그리 크지는 않은 해변이었는데 현지인들도 많이 오는지 가족끼리 온 사람들이 많았다.
집사람은 작년 태국 파타야에서 못탔던 패러세일링이 여기 있는걸 보고는 드디어 타보게 생겼다고 좋아라 했다.
1사람 타는데 10달러였는데 나랑 같이 타자고 하는걸 정중하게 거절했다.
놀이공원에서 바이킹도 못타는데 저걸 타자고 하다니.. 나는 대신 큰 딸애인 선미를 같이 타라고 했다. 둘이서 같이 모터보트에 매달려 붕 떠오르는데 재미있어 보이기도 했다.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그걸 타는데 하루에 수백달러 벌 것 같았다.
<간다~~>
<드디어 떴다 !!>
1시간이 지나 배로 돌아오니 어느새 상 위엔 갖가지 종류의 열대과일이 가득 펼쳐져 있었다.
우리 가족 중심으로 왼쪽으로는 현지인들이 좀 있었고 오른쪽으로는 웨스턴들이 많았는데 서로 즐겨 먹는 과일과 잘 안먹고 남겨 놓은 과일들의 종류가 달랐다.
우리쪽은 파인애플들이 많이 남았는데 웨스턴들 쪽에서는 파인애플이 인기가 있어서 일찌감치 다 떨어졌는지 막판에는 웬 웨스턴 청년 하나가 상위를 뚜벅 뚜벅 걸어오더니 큰 접시에 파인애플 남은걸 싹쓸이해서 자기네 쪽으로 가져간다.
머리칼도 대걸레 같이 해서는 염색도 금발과 검은색으로 듬성 듬성 들였는데 우리는 그 친구 별명을 마대자루라고 지었다.(이 친구는 앞으로도 우리랑 여러번 만난다.)
<과일이 한상 잔뜩~>
과일 파티가 끝나고 4시쯤 배는 다시 출발, 마지막 들리는 곳인 수족관이 있는 섬에 도착했다.
입장료는 2만동이었는데 볼사람은 보고 안갈 사람은 남아있었다.
별곳 아닌거는 같았지만 조금 궁금해서 막내딸 선경이와 둘이서만 둘러보고 왔다.
별 신기하거나 그런건 없고 그냥 평범한 수족관이었다.
<수족관 건물내에서>
다시 배는 5시쯤 출발, 오는 배안에서 아까 밴드였던 주방 아저씨들이 성게 좋아하느냐 하면서 몇사람에게 사발에 성게죽 같은걸 돌리길래 처음엔 싫다고 했는데 세븐업을 사러 주방에 갔다가 맛은 어떤가 해서 한그릇 달라고 했더니 무려 5만동을 달랜다.
너무 비싸서 안먹었다. 배는 5시 15분쯤 나짱 부두에 도착하고 모든 일정을 마쳤다.
미니버스에 타서는 다시 숙소 앞까지 데려다주었다.
선미와 선경이가 신고 다녔던 젤리슈즈가 끊어지려고 했기에 우리는 담시장이 닫기전에 얼른 가서 샌달을 사기로 하고는 택시 타고 시장으로 갔다.
이번에는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가게들도 많았고 시장 같았다.
샌달은 없고 슬리퍼만 보여서 가격을 깎았는데 많이 안깍아주려고 하는 여종업원한테 웃으면서 “닷꽈~~엠뎁람~ 잠쟈~디”(너무 비싸다. 너 무척 이쁘다 깍아달라) 이러니깐 자기네들끼리 막 웃으면서 결국 깍아준다.
서울에서 햇볕 뜨거운날 등산갈 때 쓰면 좋을것 같은 맘에 드는 정글 모자를 발견하여 역시 반쯤 깎아서 우리돈 2500원쯤에 하나 샀다.
서울에서 사면 만원도 넘을것 같은 모자다.
프라이드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는데 이 택시는 기본요금이 18,000동이다.
암만 택시회사마다 기본요금이 다르다지만 정말 탈때마다 다르다.
한가지 같은건 기사들마다 무척 친절하다는거다.
저녁을 먹으러 어제 갔었던 마마린 사무실이 있는 뒤쪽 도로로 걸어나갔다.
선경이가 하도 랍스타 랍스타 하고 노래를 불러서 해산물 전문으로 하는 식당앞에 가서 메뉴판을 보니 100g에 6만동이다.
넷이 배부르게 먹으려면 약 2키로 정도...? 120만동이면..우리 돈으로 약 8만원? 음... 너무 비싼거 같았다. 마침 그 옆집에 터어키 케밥 파는 카페가 있어서 거기 가기로 했다.
큰딸인 선미가 작년 여름 피아노 캠프로 갔었던 오스트리아에서 케밥을 너무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다고 우리를 그리로 잡아 끌었다.
그 집 주인인 맘 좋게 생긴 터어키 아저씨는 너무 재미있었다.
손님들이 사진 찍으면 멋진 포즈도 잡고 고기 깎는 긴 칼로 마치 칼싸움 하는 무사같이 흉내도 내고 아주 유모러스 했다.
우리한테 와서는 어디서 왔느냐 묻고는 자기는 몇 년째 여기 와서 베트남 와이프랑 살고 있고 호치민에서 베트남말 같이 배우던 김**라는 한국인 친구도 있다라고 얘기를 해줬다.
선미는 자기가 먹었던 케밥은 고기를 칼로 깎아서 빵안에 넣고는 야채와 소스를 넣은 것이라고 했는데 여기 케밥은 접시에 깍은 고기와 밥이랑 따로 따로 나오는 것이었다.
아마 먹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는것 같았다. 가격은 베트남 물가 치고는 비쌌지만 (포크케밥-45,000동. 치킨케밥 50,000동 등) 터어키 아저씨가 워낙 친절하고 재미있게 해줘서 아주 만족했다.
영어만 잘했다면 좀 더 재미있는 얘기를 많이 나눌수 있었을텐데..
<터어키 케밥집>
<재미났고 친절한 터어키 주인아저씨>
10시쯤 숙소로 돌아와서 배낭을 정리했다. 내일 아침에는 무이네행 오픈 투어버스가 6시 45분쯤에 들린다고 하니 6시부터 문을 연다고 하는 호텔식당에서 부지런히 아침을 먹고는 떠나야 된다.
나짱에서의 2박 3일도 금방 지나갔다. 수영장엔 발도 못 담갔다고 아쉬워들 한다.
생각 같아서는 하루쯤 더 있으면서 나짱의 해변가에서 느긋하게 쉬면서 책도 보고 비엔동 호텔 수영장에서 가족들과 수영도 하고 쉬고 싶었지만 무이네의 분위기도 궁금했다.
1주일간의 짧은 일정을 아쉬워하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 쓴 돈 내역>
식사 및 간식대 : 234,000동
투어비 : 20$+75,000동
쇼 핑 : 5$+40,000동
교통비 : 35,000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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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 384,000동 +25$ = 50,000원